(제1일) 해마루 민박집
천상의 화원이라는 곰배령을 찾아갔다. 젊은시절 점봉산 산행과 연계해서 두어번 다녀온 이후 참으로 오랜만이다. 트레킹을 하기전에 인터넷에서 출입허가 부터 받아야 했다. 우리일행은 모두 5명. 교통편은 승용차를 이용하기로 했다. 숙소는 기린면 설피마을의 '해마루팬션', 너와지붕에 황토벽돌로 지은집이다.
연세 지긋한 우리 또래의 두 부부가 운영하는 곳인데 마음에 들어 제일 큰방으로 예약을 했다. 마당 구석구석 아름다운 식물과 꽃들을 심어 가꾸는 모습이 무척 아름답고 부지런해 보였다.
저녁식사는 준비해간 재료를 풀어놓고 숯불바비큐를 만들었다.
쇠고기,돼지목살,닭고기를 숯불에 구워먹으니 이런 호사가 없다. 정자에서 주인부부와 함께 맥주를 마시면서 많은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제2일) 곰배령 트레킹
편안한 잠을자고 아침일찍 눈이 떠진다. 아침식사는 준비해간 햇반과 미역국 그리고 어제남은 고기를 볶아서 먹었다. 모닝커피를 마시고 주인부부와 작별인사 후 차를 몰아 곰배령생태센터 까지 이동 주차후 배낭에 식수와 간식을 매고 곰배령으로 출발했다. 깊은 숲속엔 계곡이 흐르고 물소리 새소리를 들으며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중간 곳곳엔 쉼터가 있어 휴식을 취해가며 완만하게 이어지는 길을 올라갔다. 정상이 가까워 질수록 길이 가팔라 지고 완주가 힘들어 한다. 드디어 곰배령 정상(1164미터)이다. 생각보다 야생화가 많지않아 조금 실망. 그보다 정상석에서 인증샷을 찍기위한 줄이 길게 늘어서 있다. 우리도 뒤처진 후미를 기다려 인증샷을 찍었다. 곰배령, 다음에 또 올래?
노우, 힘들어서 다음은 기약못해!
사실 지금 우리가 늙어서 힘든거지 젊었을땐 식은죽 먹기였지.
원래는 난이도가 약간 높다는 2코스로 하산해야 맞는데 우린 체력을 감안해서 그냥 올라왔던 1코스로 원점회귀 산행을 마쳤다. 살짝 아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