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과 인권은 다른 듯 하지만, 뗄레야 뗄 수 없는 존재입니다. 인권은 인간다운 삶을 살기 위한 기본 권리인데, 인간답게 살기 위해서는 건강한 환경도 꼭 필요합니다. 하지만 인간의 욕심으로 환경이 파괴되고 있는데요. 환경이 파괴될수록 사회적 약자들의 인권이 보장되지 못하는 일들이 생겨납니다. 이번 상상캠프에서는 인권과 환경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상상캠프가 시작되기 두달 전부터 ‘환경’을 주제로 선택한 청소년들이 있습니다. 환경팀의 청소년들은 군산 수라갯벌과 부안 해창갯벌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는데요. 수라에 사는 생물들을 조사하고, 멸종위기 생물이 수라에 살고 있다고 알리는 피켓 캠페인을 준비했습니다.
수라갯벌에서는 팻말을 들고 사진을 찍고, 해창갯벌에서는 오동필 단장님과 함께 ”지구는 우리의 것이 아니다!“, ”환경과 공생하는 사람, 환경과 공생하는 삶!“을 외치고 왔습니다. 특히, 해창갯벌 장승벌 주변에서는 잼버리가 진행중이었는데요. 갯벌을 지키기 위해 장승을 세우고, 새만금에 살고 있는 생물들을 조사하는 여러 활동가 선생님과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가 망가뜨린 지구를 지키기 위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노력하고 있는지도 알게 되었습니다.
서울에서는 성대골 전환센터에 방문해 김소영 대표님과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저희가 다녀온 곳은 마을 주민들이 신재생 에너지를 직접 생성하는 곳이었는데요. 성대골 마을은 친환경적으로 에너지를 사용하고자 하는 분들이 모인 곳이었습니다. 에너지 절약을 시작으로 지금은 에너지를 생성하기도 하는데요. 성대시장에는 곳곳에 태양광 패널이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마을에서 상인분들이 마음을 모아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기도 하고, 성대골의 국사봉중학교에서는 청소년들과 마을주민이 주인이 되어 학교에 태양광을 설치한 사례도 있었습니다.
활동에 참여한 정예인 청소년은 “환경은 인간이 존재하기 전부터 이미 있던 것이고 인간은 그 속에 매우 짧은 기간동안 살아가는 존재일 뿐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러니 변화해야 할 것은 인간의 마음가짐과 ‘실천’같아요! 환경을 보호할 수 있는 작은 실천부터 더 많은 청소년들이 모여 더 큰 일을 실천해보고 싶어요!”라고 이야기하며, 군산에 와서 구체적인 실천을 해보겠다고 다짐하기도 했습니다.
군산 팀별 활동으로 하제마을의 팽나무를 만나고 왔는데요. 하제마을을 가기 전 평화박물관에 방문해 문정현 신부님을 만나 뵙고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문정현 신부님은 평생을 사회적 약자들과 함께 걷고 싸우며 살아오셨는데요. 군산에서는 하제마을과 평화를 지키기 위한 활동을 하고 계십니다.
사막화, 난민, 불평등 문제 등에 대해 이야기 하시며, 우리가 지역의 문제를 인식하고, 그 문제에 점점 파고 들어서 변화를 만들어 봤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특히 청소년들이 기억 할 것은 ”옳다면 옳은 그대로 있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다.“고 말씀하시며, ”진실이야 말로 삶의 양식이며, 대의와 나라를 생각해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함께 참여한 청소년들은 그동안 평생을 살아온 군산에 이러한 미군기지와의 갈등을 몰랐던 것에 대해 부끄러움을 느끼기도 하고, 앞으로 더욱 관심을 가져야겠다고 다짐을 하기도 했습니다.
이은채 청소년은 ”미군기지가 우리를 지켜주기 위해서만 있는 것인 줄 알았는데, 원래 있던 주민들을 쫓아내는 곳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미군기지에 대한 관점도 바뀌고, 평화 실천에 대한 고민도 생겼어다.“고 이야기 하기도 했습니다.
하제마을의 이야기를 기억하고, 하제마을 팽나무를 지키기 위해 각 자치기구별로 실천 활동도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달달베이커리는 팽나무 쿠키를 만들어서 시민들에게 나눠주며 팽나무를 알리기로 했고, 메이크드림은 자연물을 활용해 대형 나무 작품을 만들어서 전시하는 과정을 통해 팽나무를 알려보기로 했습니다.
학생인권팀은 청소년인권운동연대 지음의 공현 활동가, 난다 활동가 분들을 만났습니다. 학생인권에 대한 관심을 바탕으로 학생인권팀을 선택했지만, 처음부터 학생인권에 대해 잘 알고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두분의 활동가를 만나기에 앞서 학생인권이 무엇인지 계속해서 고민하고, 배워가는 과정을 가졌습니다.
지음은 상임 활동가, 책임 활동가, 채움 활동가들이 모여 학생인권을 보장받기 위하여 힘쓰는 곳인데요. 이번 만남을 통해 학생인권 이야기와 함께 학생인권 조례에 대한 이야기도 풍성하게 나눌 수 있었습니다. 특히 공현 활동가님의 말씀 중 ‘학생인권은 모든 인권이 보장받는 첫걸음’이라고 말씀해주신게 인상깊었다.“는 말씀이 인상깊었습니다.
최근 ‘교권’과 관련하여 대통령실에서는 학생인권조례가 일방적으로 교권을 침해하는 측면이 있다면서 개정에 대한 필요성을 언급했는데요. 이에 대해서는 공현 활동가는 "인권은 나눌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학생인권과 교사인권 모두가 보장되는 환경을 만들기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며, "학생인권조례가 아니라 독박교실이 문제이며, 학생인권 사냥 대신, 교사에게 충분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학생인권팀 청소년들은 발표를 준비하며, ”우리가 청소년 당사자이면서 학생인권에 대해 관심이 없었던 것 같다.“고 성찰하기도 했는데요. 조민지 청소년은 ”우리의 참여로 학생인권, 청소년인권이 보장받으면 좋겠다.“는 다짐을 밝히기도 하며, 여러 청소년들의 다짐을 모아 ”청소년/학생 인권이 보장받는 행복한 사회를 만들자!“는 슬로건을 만들었습니다.
장애인인권팀은 사전모임에서 시사기획창 ‘같이 삽시다’ 다큐멘터리를 보기도 하고, 직접 저상버스를 기다려서 타보는 등 장애인들의 불편함에 대해 인식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서울에서는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사무실에 방문하여, 서울장애인차별철폐연대 이규식 대표님을 만났습니다. 이규식대표님은 혜화역 리프팅 추락사고 이후, 약 24년간 장애인들의 권리를 위해 목소리를 내는 활동을 하고 계시는데요. 특히, 중증장애인 최초로 자서전을 출간하시기도 하며, "장애인들이 사회로 나오기 좋은 시기는 '지금'이다."며 탈시설과 장애인 이동권에 대한 여러 이야기를 사회에 나누고 계십니다.
특히, 전장연 지하철 시위로 많은 시민들이 불편함을 호소하거나, 장애인들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며 장애인 시위자 분들에게 이기적이라고 욕하는 것에 대해서는 "장애인이 사용할 수 있는 시설은 모든 비장애인도 편하게 이용 할 수 있는 시설이다." 장애인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를 위한 것이라고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말씀하시기도 했습니다.
이규식 대표님을 만난 후 이보은 청소년은 “기사에서 본 것은 장애인을 부정적으로 표현하는 것을 많이 봤는데, 진짜 장애인 당사자, 시위의 당사자를 봐서 색달랐고, 그들의 의견이 잘 전달되지 않는 것 같아서 아쉬웠다. 그들에게는 시위가 걸림돌 정도로 느낀 것 같아서 안타까웠다.”고 변화된 인식에 대한 소감을 나누기도 했다. 또한, 전수빈 청소년은 “장애인들이 자신만을 위해서 시위하는 것이 아니라, 모두를 위한 시위를 한다.”고 이야기하며 장애인이동권 시위를 나쁘게 바라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이야기 했습니다.
마지막 활동으로는 서울시립문래청소년센터에서 조미란 관장님을 만났습니다. 문래청소년센터는 환경특화센터로 친환경적인 텃밭부터, 양봉장까지 환경과 관련된 다양한 시설이 갖춰져 있었고, 청소년 특화 활동으로는 환경기자단, 환경봉사자치기구 등을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조미란 관장님께서는 "일회용품 없는 청소년 기관을 만들고 있으며, 환경에 대해 청소년, 청년들이 지속적으로 논의하고 제안하는 것들도 실천하고 있는 기관이다.“고 소개해주셨습니다. “항상 달그락에 관심이 많고, 달그락을 응원하고 있다.”며, 달그락 청소년들도 지금처럼 환경과 지역사회를 위해 꾸준히 노력하면 좋겠다고 응원해주시기도 했습니다. 청소년들은 도심 안에서 이런 친환경적인 활동들을 할 수 있다는 것에 놀라기도 하며, 우리도 쓰레기를 없애기 위해 노력하자고 다짐하기도 했습니다.
달그락 청소년들은 환경과 공생하고, 차별이 없는 사회를 꿈꿉니다. 이를 실천하기 위해 환경과 인권을 주제로 다양한 실천 활동도 기획하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청소년들의 참여로, 지역사회가 한걸음씩 변화하기를 바랍니다. /청소년자치연구소 조은빛 청소년활동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