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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제2회 대한민국 셰익스피어 어워즈 심사평
지난해 하반기부터 금년 상반기까지 우리나라에서 셰익스피어 작품과 연관된 공연이 40여 편에 이르렀다. 연극은 물론이고, 음악극과 오페라, 그리고 무용극 등이다. 셰익스피어 작품의 원작을 그대로 공연한 단체도 있었지만, 변형을 시키거나, 작품을 축약하거나, 특정 등장인물을 강조해 공연한 작품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시대에 어울리게 변형을 시키는가 하면, 역사적 배경을 우리나라 삼국시대로 바꾼 작품이 관객의 공감대를 형성시키기도 했다. 재작년에는 맥베스를 모노드라마로 공연한 극단이 있었고, 햄릿이나 펜싱장면이나 맥베스의 전투장면을 부각시켜 재창작한 작품이 인기를 끌기도 했다. 또한 햄릿 연관 작품 중에는 햄릿을 공연하려는 배우와 스텝 진의 분장실에서의 모습을 연극으로 만든 작품이 있었는가 하면, 셰익스피어 작품의 주인공 이름만 따왔을 뿐 내용은 무관한 작품도 공연이 되었다.
그런데 그 공연된 작품 거의 대부분이 수준급이고, 그 중 몇 개 단체는 해외연극제에 참가해 그 기량을 인정받아 으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에딘버러 연극제에서 대상수상을 하고, 루마니아의 셰익스피어 페스티발, 폴란드 그단스크 셰익스피어 페스티발에서 수상을 한 극단이 있다. 그뿐 아니라, 발레로 로미오와 줄리엣을 공연한 단체의 무용은 세계 정상급이라는 평을 본고장에서 받기도 했다.
2012년 7월부터 2013년 6월 말까지 셰익스피어의 희곡과 연관된 작품을 관람하면서, 현재 어렵고도 힘든 여건 아래에서 각 극단의 공연이 해마다 진일보하고, 발전적인 방향으로 향상되는 모습을 접하면서 무척 기쁘고 또 자랑스럽다는 마음이 들었다. 이점은 셰익스피어 극뿐만 아니라, 악조건 속에서도 한국연극을 발전적인 방향으로 이끌어 온 연극인 여러분의 노력과 열정의 소산이 라고 생각을 한다. 참가단체와 관계자 여러분에게 칭찬과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
1, 극단 숲의 윌리엄 셰익스피어 원작 신정옥 역 임경식 연출의 <리어왕>을 보고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 서울국제공연예술제 참가작 극단 숲의 윌리엄 셰익스피어 원작 최정일 예술감독, 신정옥 번역, 임경식 연출의 리어왕을 관람했다.
<리어왕(king Lear)>에 나타난 가치관과 갈등은 1600년대의 영국의 상황이나 21세기 우리의 현 세태와 다를 바가 없어, 연극에서의 충격이 현실로 이어지는 회의와 가슴 아픔으로 다가오는 연극이다.
1600년대의 코페르니쿠스(Copernicus) 지동설, 몽테뉴(Montaaigne)의 수상록 그리고 마키아 벨리(Machiavelli) 군주론 등이 발표되자, 왕권신수설에 의존하던 영국사회에 충격과 갈등을 불러 일으켰듯이, 21세기 각종 언론과 미디어 매체 그리고 인터넷을 통한 안철수 신드롬 같은 대중편향위주의 가치부양 식 사고가 기존의 정치질서를 리어왕의 붕괴처럼 이끌어 가리라는 느낌은 필자만의 생각일까?
<리어왕>의 비극적 결함인 통찰력의 결핍, 고집과 노망은 아첨을 거부한 코딜리어와 코딜리어를 옹호하는 켄트를 추방함으로써 그가 진실을 직시하지 못한 대가로, 광인이 되어 누더기를 걸치고 폭풍우 속을 헤맨 후에야 그 사실을 인식하고 죽음에 이르기까지, 바로 이러한 현상은 앞으로 우리의 정치지도자들이 받아들여야 할 하나의 경고라고도 보여 지는 연극이다.
코딜리어가 공치사가 없는 자신의 진심을 이야기함으로써 허위와 아첨을 거부하는 모습은 장하고 아름답지만, 그 결과로 모든 것을 빼앗긴 채 영국을 떠나 타국인 불란서 왕에게로 가 결혼하고, 후에 아버지 리어왕과 통곡으로 재회하지만, 융통성 없는 일순의 대화가 아버지와 나라를 절망과 파멸로 이끈 결과를 셰익스피어는 무덤에서 뭐라 변명할 것인가도 필자에게는 하나의 의문점으로 떠오른다.
덧붙여 국가의 중대결정사항마다 침묵위주로 일관하는 어느 여성정치지도자의 그간의 자세도 이 연극에 비교되어 언짢아지는 심정이다.
무대는 고대 건축양식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평면의 장치와 왕실의 문장을 그린 기치를 천정에 부착시키는 등 장면변화마다 관객의 상상력을 높이는 방향으로 이끌었고, 왕좌, 이동식 침상 같은 대도구와 무기나 서찰 같은 소도구를 극의 진행에 따라 적절하게 사용함으로써 극의 흐름에 속도감을 더했다. 적색, 백색, 흑색으로 대비되는 고귀한 신분으로의 정장의상과 갈래갈래 찢어지고 너풀거리는 주인공들의 역경 속에서 걸친 남루한 의상은 극명한 대비가 되어 관객과의 공감대를 형성시키기에 충분했고, 오케스트라 박스에서의 장면전환에 따라 연주되는 신디사이저와 첼로, 그리고 플륫의 음률은 연극의 효과를 배가시켰다. 특히 출연자 중 리어왕과 코딜리어의 독창과 듀엣은 여느 오페라나 뮤지컬의 주제가에 뒤지지 않는 명곡으로 관객의 가슴에 깊이 스며들었다. 덧붙여 코딜리어의 환상과 영혼으로 묘사되는 발레리나의 춤의 절묘함은 금상첨화가 되어 관객의 뇌리에 각인되는 효과를 창출했다.
이문수는 영화 리어왕의 폴 스코필드에 비견되는 명연기로 리어왕 역을 발군의 기량으로 표현해 냈고, 글로스터 역 김종구의 중후한 연기는 무대를 그의 체취로 가득 채웠으며, 광대로 출연한 김 영은 절묘한 연기로 연극의 흐름과 어우러져 꽃사슴 같은 동작과 사향노루의 향을 동시에 객석에 전달하는 호연을 펼쳤다. 김동찬의 켄트, 김용준의 올바니, 김현진의 에드거 역이 그들의 열연처럼 돋보였고, 정희라의 거너릴과 손은영의 리이건은 악녀의 화신인듯 놀라운 연기력으로 무대 위에 빛을 발했으며, 김장호의 콘월, 김성환의 오즈왈드, 권용식의 전의 등 호연과 임병찬의 에드먼드가 객석에 뛰어난 기량으로 부각되었고, 성미리는 이토록 괜찮은 여배우가 있었는가 할 정도로 노래와 연기에서 탁월한 기량을 발휘했다. 박가람의 프랑스왕, 이선호의 버건디, 최성관의 글로스터가의 하인, 윤상훈의 리어 하인, 김성우의 프랑스 장교, 이원철의 군인1, 이창근의 군인2의 성격창출이 제대로 무대 위에 구현되었으며, 마지막으로 손원미의 코딜리어의 분신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한 마리의 백조가 무대 위에 모습을 들어 내 그 환상적이고 매혹적인 춤으로 관중의 시선을 고정시켜, 꿈인지 생시인지 모를 상상의 세계에서 코딜리어의 깊은 슬픔과 영혼을 춤으로 묘사했다.
민경인의 음악감독과 표창훈의 음악조감독과 신디사이저, 민영애의 첼로와 김은미의 플륫이 객석의 아름다운 음률을 전달했고, 김만식의 무대디자인, 김명남의 조명디자인, 이지선의 의상디자인이 진가를 발휘했다. 임희경의 분장, 손원미의 뛰어난 안무, 진용미의 헤어디자인, 최창수의 조연출, 장윤호의 무대감독, 김그네의 무대감독보, 정연주와 최지혜의 조연출보, 주지윤의 조명디자인보, 김효호와 차지민의 음향오퍼, 정가영의 의상보, 이새봄과 박숙정의 무대디자인보, 남수정의 조명, 김민율과 양혜원의 소품, 유승은과 이유정, 윤은지, 김다함, 김선정의 분장과 김희은과 왕교양의 헤어, 기획의 정아름 등의 열정과 노력이 혼연일체가 되어 최정일 연기학회장의 예술감독, 임경식 예술대학장의 연출, 그리고 신정옥 교수 번역의 윌리엄 셰익스피어 원작의 <리어왕>을 서울국제공연예술제의 수준을 한 단계 상승시키는 우수하고 탁월한 공연으로 탄생시켰다. 극단 숲과 임경식 학장의 차기작에도 기대를 한다.
2, 극단 가변의 윌리엄 셰익스피어 원작 이성구 연출의 <햄릿이야기>
대학로 설치극장 정미소에서 서울연극제 기획초청공연 극단 가변의 윌리엄 셰익스피어 원작 이성구 연출의 <햄릿이야기>을 관람했다.
무대는 아파트 단지 내의 어린이 놀이터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피라밋 형태의 철제 조형물이 자리를 잡고 있어, 어린이들이 수많은 사각형의 공간을 오르락내리락하거나 기어들어가거나 나오는 모습을 볼 수가 있다. 극장을 들어서면 어린이들이 피라밋 조형물에서 노는 장면이 눈에 들어온다. 연극이 시작되면 검은 상복의 햄릿이 등장해 어린이들의 모습을 지켜본다. 곧이어 호레이쇼의 등장과 햄릿과 놀이기구를 오르내리며 우산을 검처럼 사용해 벌이는 대결은 하나의 볼거리가 되고, 장쾌한 음악과 함께 왕비 거트루트와 신왕 클로디우스가 폴로니우스를 비롯한 수행원들과 함께 등장, 왕비와 신왕은 놀이기구 꼭대기로 올라선다. 두 사람의 결혼이 발표되고, 숙부인 신왕은 햄릿에게 자신을 아버지라 호칭하도록 이른다. 모든 아들들이 그렇듯이 자신의 어머니의 정절 훼손이 햄릿으로서는 도저히 납득하기 어려운 태도였고, 부왕이 죽은 지 얼마 아니 되었는데, 숙부의 품으로 들어가는 어머니의 모습은 햄릿에게는 받아들일 수 없는 충격적인 일이었다. 게다가 자신의 이름을 끊임없이 불러대며 자신이 시해 당했다고 부르짖는 부왕 망령의 처절한 음성은 환청처럼 계속이 되고, 그 소리는 객석까지 깊이 스며든다.
3막 1장의 명대사인 사느냐 죽느냐가 햄릿 뿐 아니라, 작중인물로 설정된 한 노인의 대사로도 반복이 되고, 노인은 액자를 통해 세상을 보라는 듯 자신의 얼굴 가까이 액자를 가져다 댄다.
정권변화에 따르는 선왕의 아들을 보호하려는 호레이쇼의 충성심이 부각되고, 연인 오필리어에게까지 어머니처럼 부정한 피가 흐르는 것으로 생각한 햄릿이, 오필리어에게 수도원으로 가라고 하는 광적인 외침은, 오필리아로서는 난데없이 울리는 마른하늘의 천둥과 벽력이 아닐 수 없다.
광대패의 등장으로, 햄릿이 부왕망령의 주장이 사실인가 아닌가를 확인하기 위해, 부왕의 시해장면을 광대패의 어린이극으로 재현시킨다. 앙증스럽고 귀여운 모습으로 선왕을 죽이는 장면이 연출되고, 이를 관람한 신왕은 소스라쳐 놀라며 벌떡 일어나지만, 애써 태연함을 가장하며 퇴장한다. 이 광경을 주시한 햄릿은 부왕이 암살되었음을 확신한다. 신왕의 햄릿을 처치하려는 의지가 표명되고, 왕비는 햄릿을 보호하기 위해 폴로니우스를 자신의 편으로 끌어들이려고, 육체로 유혹한다. 두 사람의 성 접촉 장면이 햄릿에게 발견되고, 햄릿의 분노폭발로 폴로니우스는 햄릿의 손에 죽음을 당한다.
왕비의 변명은 햄릿에게는 전혀 들리지 않는다.
한편 자신에게는 물론 아버지에게까지 저지른 햄릿의 광폭한 행동으로, 오필리어는 실성과 함께 자살로 생을 마감한다.
귀국한 레어티즈에게, 아버지를 살해하고 누이까지 자살토록 이끈 햄릿은, 철전지 원수가 아닐 수 없다. 신왕 클로디우스는 이러한 레어티즈를 부추겨 햄릿과의 결투를 종용하고, 결투장에서의 햄릿에게 독약까지 먹일 계획을 세운다.
대단원에서 햄릿과 레어티즈의 결투가 많은 사람이 지켜보는 가운데, 청홍색의 딱지치기로 시작이 되고, 곧이어 우산을 검처럼 사용해 벌이는 대결이, 피라밋 형태의 놀이기구 아래위를 뛰어다니며 곡예를 하듯 펼쳐지고, 왕비는 신왕이 햄릿에게 마시게 하려고, 술잔에 넣은 독 바른 진주 술을 햄릿 대신 마시고 쓰러진다. 레어티즈 역시 우산 끝에 바른 독으로 햄릿을 찌르고, 같은 우산에 찔려 숨을 거두며, 신왕의 음모 전모를 밝힌다. 햄릿은 신왕을 죽이고 자신도 역시 숨을 거둔다. 그때 격렬한 총기의 발사음과 함께 호레이쇼가 왕자의 안위를 위해, 군대를 대동해 등장하지만, 이미 사태가 돌이킬 수 없다는 상황판단을 하고, 국가의 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전국에 비상계엄을 선포한다.
대단원에서는 서장과 마찬가지로 종장에서도 노인이 등장해, 사느냐 죽느냐를 독백처럼 중얼거리며, 햄릿을 깨워 놀이기구 위로 올라가 앉도록 이른다. 햄릿의 미소 띠운 얼굴을 기념사진으로 촬영하는 장면과 함께 연극은 마무리를 한다.
강화영, 정종훈, 문창완, 김동현, 임정은, 박원빈, 조예현, 박혜영, 배우진, 임형섭, 진종민, 김대현, 양원석, 유정훈, 장동식, 이영훈, 김휘연, 송지나, 장호준, 김두율, 조은형 등이 출연해 탁월한 성격창출과 몸을 사리지 않는 열연으로, 일순의 유예도 허하지 않고 관객의 시선을 시종일관 극에 고정시켰기에, 원작을 한 단계 상승시킨 공연이라 평하겠다.
예술감독 송형종, 조연출 김유진, 무대감독 김종훈, 무대디자인 이윤수, 조명디자인 박원강, 움직임 이상철, 작곡 김현림, 사진 강 현, 의상디자인 김정향, 음향디자인 백광두, 포스터디자인 박정민, 포스터촬영 박성연 등 스텝 모두의 기량이 돋보여, 윌리엄 셰익스피어 원작 이성구 연출의 <햄릿이야기>를 문제작이자 걸작연극으로 탄생시켰다.
극단 가변과 이성구 연출의 차기작에도 주목을 한다.
3,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유니버설발레단의 <로미오와 줄리엣>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유니버설발레단의 윌리엄 셰익스피어 원작, 케네스 맥밀란(Kenneth Macmillan) 안무, 세르게이 에스 프로코피에프(Sergei S. Prokofiev) 작곡, 폴 코넬리(Paul Connelly) 지휘/연주, 줄리 링컨(Julie Lincoln)과 유리 우치우미(Yuri Uchiumi) 공동연출의 발레 <로미오와 줄리엣(Romeo and Juliet)>을 관람했다.
발레의 역사에 대해서는 르네상스 시대에 비롯되었다는 설과 그리스 시대에까지 소급된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그리스의 발레 전통이 그 문명의 소멸과 함께 일단 침몰되었다가 르네상스를 맞아 부활했다는 설이다. 하지만 자료에 의하면 1489년 밀라노 공 갈레아조와 이사벨라의 결혼식에서 베풀어진 막간극이 사실상 발레의 유래다.
그 후 르네상스의 진원지 피렌체의 메디치家를 중심으로 이탈리아에서 발레가 크게 융성했으나, 16세기 이후로는 그 무대가 프랑스로 옮겨진다.
발레가 프랑스에 최초로 도입된 것은 1552년 피렌체의 카트린느 드 메디치가 프랑스의 앙리 2세와 결혼할 때다. 이탈리아에서 크게 명성을 떨치던 음악가이자 안무가였던 베르지오 조소가 카트린느의 시종으로 프랑스에 가게 된 것이 프랑스에 발레가 뿌리내리게 된 계기가 된다. 남편 앙리2세가 일찍 세상을 떠나자 섭정을 맡은 카트린느는 아들 프랑스와 2세를 발레에 심취케 한 후 자신이 권력을 좌지우지할 셈으로 발레 진흥에 힘을 기울였다. 그리하여 1581년에는 세계 최초의 발레단 (Le Ballet Comique de Reine])을 창단해 발레가 융성할 수 있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
발레는 이탈리아에서 프랑스로 옮겨져 그 뿌리를 내리게 된다. 그것은 이탈리아어와 프랑스어의 합성어인 <발레>(Ballet)라는 용어를 통해서도 알 수가 있다.
카테린느 왕비 이후, 발레에 열광했던 루이 14세에 의해 1661년 <음악. 무용 아카데미>가 창립되면서 발레는 바야흐로 급물살을 타게 되었다.
스스로를 태양왕으로 자처했던 루이14세는 발레를 구경하는 데 만족치 않고, 몸소 춤을 추었고, 그에 힘입어 몰리에르 같은 당대의 문화계를 지배하던 인물들이 발레에 열광했던 탓으로 발레는 더욱 융성하게 되었다.
발레 <로미오와 줄리엣>은 1811년 빈센초 갈레오티(Vincenzo Galeotti 1737~1816)가 안무한 작품이 덴마크 왕립발레단에 의해 공연된 이후 본격적인 공연이 시작되었다. 그 가운데 세르게이 프로코피예프 음악을 처음으로 안무한 레오니드 라브로프스키(Leonide Lavrovsky 1905~1967)와 존 그랜코(1958년), 케네스 맥밀런(1965년) 등이 국제적인 평가를 받았다.
레오니드 라브로프스키의 안무는 클래식 발레에 러시아적 캐릭터에다가 풍부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팬터마임 적 요소 등을 가미해, 춤보다 마임과 검술 등이 많고, 거리의 장면은 자연스럽고 활기가 넘도록 안무했다.
케네스 맥밀란은 한 술 더 떠서 <로미오와 줄리엣>을 드라마틱 발레로 창출해 냈다. 작중인물의 성격을 원작대로 부각시키고, 무용수에게 배우나 마임이스트를 뛰어넘는 감정표현을 이끌어 내도록 안무했다. 세부 동작은 물론, 손가락 하나에서부터 팔 다리의 펴고 오그리기, 눈동자와 방향과 고개 짓 하나까지, 거의 완벽에 가까운 감정전달을 무대 위에 구현해 냈다.
그의 안무에 날개를 달아준 것은 프로코피에프의 음악이다.
작곡가 프로코피에프에게 <로미오와 줄리엣> 무곡을 작곡해 볼 것을 권유한 사람은 안무가 디아길레프였다.
현대음악 작곡가 프로코피에프가 모더니즘에서 벗어나 고전적 스타일로 작곡에 손을 댄 대표적인 작품 중의 하나인 발레곡 <로미오와 줄리엣>은 라브로프스키의 안무로 레닌그라드의 키로프 극장에서 초연되었고, 눈부신 성공을 거두었다.
케네스 맥밀란은 한 걸음 더 나아가, 무용수들에게 음악과 일치된 감정이입, 그리고 철두철미한 심리표현은 물론 관능적인 요소까지 가미한 안무로, 셰익스피어 탄생 400주년 기념으로 마련된 1965년의 런던 로열 발레단의 <로미오와 줄리엣> 공연에서 대성공을 거두고, 우레와 같은 박수 속에 40여회의 커튼콜이라는 신화를 창조했다.
이번 유니버설발레단의 공연은 케네스 맥밀란의 안무와 줄리 링컨과 유리 우치우미의 공동연출, 그리고 폴 코넬리 지휘와 강남관현악단의 연주로 이루어졌다.
극장을 들어서면 명작의 고향풍경이 막 대신 펼쳐져 있다. 동화에 나옴직한 두 개의 성(城)이 먼발치로 떨어져 그려있어, 1층 객석을 차지한 어린이 관객들의 시선을 집중시킨다.
오케스트라의 연주와 함께 막이 열리면, 아름답고 화려한 무대장치에 객석에서는 “와-!”하는 감탄이 터져 나오고, 무대에는 배경 가까이 대리석기둥과 아치형의 출입구, 그리고 높은 계단과 테라스 등이 만들어져 있고, 군중들이 하나 둘 등장하기 시작하면, 그들이 착용한 고풍스러운 의상과 분장에 또 한번 감탄사를 발하게 된다. 게다가 100여명의 출연자들이 일사분란하게 율동에 맞춰 군중장면에 임하는 데서 연출가의 거의 완벽에 가까운 동선 운용을감지할 수 있고, 베로나 광장에서 상대를 원수라 여기는 캐퓰렛家의 청년과 몬테규家의 청년들이 등장하고, 서로 적대감으로 칼을 뽑고 결투를 시작하는 장면은 그간 연극이나 영화에서의 결투장면 못지않은 맹렬한 칼싸움으로 관객의 손에 땀을 쥐게 하고, 공연에 온 정신을 몰입시킨다. 청년 몇 사람이 칼에 찔려 쓰러지면, 에스칼루스 왕자가 분노에 찬 걸음으로 등장해 양가를 질타한다. 그리고 캐퓰렛 영주와 몬타규 영주를 화해시키려 하지만, 겉으로만 응할 뿐 내심은 전혀 화해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아마 우리의 남북 관계를 외국인들이 보는 심정과 비견되는 장면이다. 장면전환이 되면 캐풀릿家정문으로 장치가 바뀌고, 연회에 초대된 사람들이 마스크를 쓰고 줄줄이 문으로 들어간다. 마스크를 쓴 로미오와 친구들이 등장해 캐퓰렛 성안으로 잠입하듯 들어간다. 이윽고 화려하기 그지없는 연회장면이 전개되고, 등장인물들의 독무, 2인무, 3인무, 군무 등이 경쾌한 음악에 맞춰 아름답게 펼쳐진다. 아래위층 발코니에 자리 잡은 인물들도 율동에 맞춘 움직임으로 군중 씬은 조화를 이루고 활기로 가득찬다. 드디어 줄리엣이 레이디 캐퓰렛과 유모를 따라 등장하면, 그녀의 앳되고 청초하고, 초저녁별 같은 모습에 객석의 시선이 그녀의 일신에 집중된다. 로미오 역시 예외는 아니다. 실연의 상처를 가슴에 안고 방황을 하는 입장이지만, 줄리엣을 보는 순간 로미오는 큐핏의 화살을 심장에 정통으로 맞은 바로 그러한 모습으로 사랑의 화석이 된 듯 꼿꼿한 자세로 줄리엣을 바라본다. 전기가 통해서일까 영감일까 신의 계시일까 줄리엣 역시 로미오를 보는 순간 한동안 얼어붙은 듯 로미오를 바라본다. 이윽고 둘은 서로에게 다가간다. 줄리엣의 약혼자 파리스나, 오라비 티볼트의 만류를 뿌리치고, 로미오와 줄리엣은 운명처럼 다가가 파드되를 추기 시작한다. 줄리엣의 한 송이 민들레의 씨앗처럼 공중을 날듯 그 맑디맑은 향과 체취를 흩날리며, 어린 숫 사슴보다 상큼 발랄한 로미오의 율동에 몸을 맡기는 장면은 명장면으로, 어린이 관객이나 성인관객이나 모두 한 마음이 되어 저마다 로미오가 되고 줄리엣이 된 느낌으로 공연에 몰입된다. 이윽고 달빛 속에 명 발코니 장면이 펼쳐진다. 두 사람이 사랑을 서로에게 전달하는 장면은 팬터마임과 마찬가지로 표현되지만, 두 사람은 달빛 아래에서 혼신의 열정으로 자신의 사랑을 상대에게 전달하고 발코니에서 내려와 펼치는 파드되는 갈매기나 백조의 비상처럼 영혼까지 하늘을 날아오르는 듯싶은 절묘한 명무로 기억에 삭여진다. 이 장면은 마치 1968년에 제작된 프랑코 제피렐리가 감독하고, 레너드 위팅과 올리비아 하시가 주연해, 주제가인 “What is a youth"를 전 세계에 히트시킨 영화 <로미오와 줄리엣>에서의 명 발코니 장면과 견줄 만큼 아름답고 감동적이다. 향후 성당에서의 비밀 결혼식 장면이라든가 묘지장면 뿐 아니라, 장면에 비치된 성모상이라든가, 건물에 장식으로 세워놓은 조각상은 공연의 수준을 한 단계 상승시키는 조형물이 되었고 공연의 흐름과 극적인 분위기를 상승시키는 조형물이 되었다.
원작과는 달리 대단원에서 로미오와 줄리엣의 자살 장면으로 공연은 마무리가 되지만, 객석은 감동에 젖어 한동안 자리에서 일어서지를 못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안지은, 김나은, 황혜민....유니버설발레단에 이런 천재 발레리나가 있었다니....줄리엣을 완벽하게 춤으로 표현해 낸 그녀들에게 찬사를 보낸다. 로버트 튜슬리, 콘스탄틴 노보셀로프, 이승현, 엄재용의 발군의 기량은 여성관객의 시선을 로미오에게 고정시켰고, 정위, 민홍일, 진헌재, 이현준, 후앙젠, 이동탁은 세계시장 어디에 내놓아도 돋보일 탁월한 기량의 발레로 갈채를 받았다. 예브게니 키사무디노프, 이준규, 오혜승, 황혜승, 장안나, 애인슬리 테일러 잉그리스, 서라벌, 신혜지 등 중견들의 기량이 공연의 대들보 역할을 해냈고, 한상이, 이성아, 손유희, 김애리, 김지윤, 김채리, 팡 멩잉, 이용정, 곽유나, 최효정, 김성민, 전효준 등 출연자 전원의 출중한 기량은 공연의 활력소가 되어 만돌린 리더인 리안 시후아이의 연주와 함께 드라마틱 발레 <로미오와 줄리엣>을 성공작으로 창출시켰다.
단장 문훈숙, 명예예술감독 올레그 비노그라도프, 예술감독 유병현, 수석 지도위원 예브게니 네프, 지도위원 이주리, 타티아나 루사노바, 엘레나 판코바, 이준규, 황재원, 조주환, 음악실장 오은경, 피아니스트 송효연, 건강관리 문용기, 홍보마케팅 팀장 강기수, 공연사업팀 팀장 임소영, 아트센터 박수현, 해외사업 서지경, 언론홍보 김세영, 인턴 오리온, 무대운영팀 팀장 길홍찬, 을 비롯한 스텝 진의 열정과 노력이 하나가 되고, 지휘 폴 코넬리, 강남 오케스트라 상임지휘자 서현석, 부지휘자 김홍식, 악장 김경아, 총무 이재룡 김달식, 단무 정승원, 악보 김아영과 단원여러분의 기량이 조화를 이루어, 윌리엄 셰익스피어 원작, 케네스 맥밀란 안무, 세르게이 S. 프로코피에프 음악, 무대 및 의상디자인 폴 앤드류스, 조명디자인 존 B. 리드, 연출 줄리 링컨&유리 우치우미, 액션연출 테렌스 오어, 버밍험 로열발레 제작총괄 더그 니콜슨, 유니버설발레단 문훈숙 단장 제작의 드라마틱 발레 <로미오와 줄리엣>을 세계정상급 무용공연으로 탄생시켰다.
4, 극단 미학의 셰익스피어 원작, 신정옥 역, 정일성 연출의 <햄릿>을 보고
1998년에 극단 미학이 공연했던 햄릿이 2012년 극단 미학의 20주년 기념공연으로 재탄생되었다.
내용은 최근에 죽은 햄릿 선왕의 유령이 덴마크 엘시노어 성에 나타나 아들 햄릿에게 자신을 독살한 현재의 왕이자 햄릿의 어머니의 남편 클로디어스에게 복수를 요구한다.
햄릿은 어머니가 숙부와의 재혼하자 깊은 충격에 빠지고, 유령이 한 말의 의문점을 풀기 위해 미친 사람으로 가장한다. 이로 인해 그의 애인인 오필리어는 비탄에 젖게 된다.
숙부 클로디어스의 반응을 알아보기 위해 햄릿은 마침 엘시노어궁전을 방문한 배우들에게 아버지가 죽은 사연과 비슷한 내용으로 공연해줄 것을 요청한다. 공연을 참관하다 자리를 박차고 떠나는 클로디어스의 모습에 햄릿은 그의 범죄를 확신하지만 어찌 쉽사리 숙부를 죽일 수 있으랴? 어머니를 찾은 햄릿은 아버지가 죽자마자 숙부의 품에 안긴 어머니를 비난하다가 숨어 있던 플로니어스를 오해로 죽이게 된다. 클로디어스는 자신의 안전을 위해 햄릿에게 영국으로 떠날 것을 명령한다. 영국행이 햄릿을 살해하려는 음모라는 것을 알아차린 햄릿은 중도에 엘시노어로 돌아온다. 한편 플로니어스의 아들 레어티즈는 아버지의 죽음과 그로 인해 미쳐버린 누이 오필리어의 소식을 듣고 프랑스에서 급거 귀국하여 클로디어스의 감언이설에 현혹되어 햄릿을 죽이기로 맹세한다.
클로디어스의 간계에 의해 햄릿과 레어티즈의 친선 펜싱시합이 벌어진다. 클로디어스의 음모로 레어티즈의 칼끝엔 독약이 묻어 있었지만, 두 사람 모두 시합에서 상처를 입고, 드디어 레어티즈는 왕의 흉계를 고백하고 죽는다. 햄릿은 결국 클로디어스를 죽이지만, 그의 어머니 거트루드는 불행히도 아무 것도 모르는 채 햄릿에게 먹이려고 준비해둔 독주를 마시고 죽는다. 햄릿은 죽어가면서 이때 엘시노어에 진군한 노르웨이의 젊은 왕자 포틴브라스에게 왕위를 넘기라는 유언을 한다.
장설하 모영진 류근욱 문혜인 박진욱 문태수 이명우, 김현태 이정현 김기령 임정아 박예헌 등 출연자 전원의 호연으로 관객의 갈채를 받는다.
제작 김명수, 기획 김동일, 무대 김갑동, 조명 송훈상, 음악 강석훈 조연출 성소영 총진행 장우진 ․ 강경덕, 연기지도 장설하 홍보 박미향 등 모두의 노력이 일치되어 윌리엄 셰익스피어 작, 신정옥 역, 이영희 예술감독, 정일성 연출의 <햄릿>을 성공적인 공연으로 만들어 냈다.
5, 남산예술센터에서 기국서 작·연출의 <햄릿 6 삼양동 국화 옆에서>
81년부터 〈햄릿〉시리즈(1~5)를 연달아 무대에 올리며 연극계의 이단아로 불리었던 기국서가 연출한〈햄릿6 : 삼양동 국화 옆에서>는 원작 햄릿과는 거리가 있다.
기국서가 무대로 다시 불러낸 햄릿은 정직한 노동을 하다가 어느 날 해고되어 자신의 삶을 잃어버린 남자다. 햄릿은 깊은 우울증, 유령이 보이는 환각 등에 시달리고, 쌍용자동차 문제, 냉동고에서 신음하는 망령들의 독백을 들으며 용산참사의 기억을 떠올린다.
내용은 뒷골목, 카페가 있고 언덕길이 있으며 멀리 낭떠러지가 보이는 풍경에서 연극이 시작된다. 햄릿이 혼란 상태에서 무엇인가를 기억해내려 한다. 종일 잠을 자거나, 걸으면서도 꿈을 꾸고, 비몽사몽간에 친구 호레이쇼가 등장하고, 죽은 아버지도 등장한다. 아버지의 유령은 또 다른 허상을 몰고 온다. 동학혁명, 광주사태, 용산참사, 성폭행 피해자의 망령의 신음과 함성이 햄릿을 괴롭힌다. 어느 카페, 오필녀라 불리는 오필리어는 햄릿의 오랜 연인이다. 그녀는 햄릿이 신뢰한다. 그러나 오필녀는 성매매 여인이다. 오필리어현실에서의 염증을 햄릿에게 하소연한다. 카페로 햄릿과 오필리어의 탈을 쓴 배우 둘이 들어와 인형극을 한다. 그것을 바라보던 햄릿은 그들의 표정 없음는 웃음에 삶의 공허와 자살충동을 느낀다. 오필리어의 독설을 들으며 햄릿은 카페를 나선다.
햄릿이 간 곳은 어느 절벽. 자살을 생각하던 햄릿은 우연히 두 명의 기관원이 시체 유기하는 장면을 목격한다. 두 기관원은 권력을 향해 과감하게 저항한 한 인사를 살해하고 실족사로 처리하려 한다. 바로 장준하의 이야기다.
연극 연습실, 셰익스피어 배우들이 대사를 외우고 있다. 햄릿 역의 배우는 칼을 뽑아든다. 그것이 왕을 죽이려는 것인지 왕비인지 자신을 향한 것인지 명확하지 않다. 이곳에서 빠져나가는 방법은 죽음인 듯싶다. 공동묘지에서 호레이쇼는 무덤 주인이 누구냐 묻는다. 무덤에 묻힌, 한때 왕이었던 사람의 내력을 듣는다. 햄릿은 호레이쇼에게 삶과 죽음에 대한 철학을 이야기한다. 대단원에서 호레이쇼는 카페 마담에게 연극의 서막과 관련해 이야기를 펼친다. 백발의 노인이 신중현의 <아름다운 강산>이 울리는 가운데 언덕길 너머로 서서히 사라진다.
윤상화, 남수진, 신안진, 한동규, 정홍채, 박노식 등이 출연해 호연을 보인다.
협력연출 김낙형, 무대미술 손호성, 드라마터그 김민정, 조명 주성근, 의향 김기향 등 스텝의 기량이 돋보여, 기국서 작·연출의 <햄릿6 삼양동 국화 옆에서>를 기억에 길이 남을 연극으로 만들어 냈다.
6, 극단 후암&극단 솔마루의 셰익스피어 원작, 신정옥 역, 차현석 각색 연출의 <오셀로>를 보고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극단 후암과 극단 솔마루의 셰익스피어 원작, 신정옥 역, 차현석 각색 연출의 <오셀로>를 관람했다. 2010년과 2011월 6월 장충동 국립극장에서의 공연이후 2012년 연말에 재공연된 작품이다. 이번 공연에는 오케스트라E&I 앙상블이 무대 왼쪽에서 연주를 함으로써 극적 분위기를 상승시키고, 극의 진행과 절묘하게 어우러져, 음악효과 100%의 공연이 되었다.
신정옥 교수는 영문학자로는 처음으로 셰익스피어 전집을 완역해, 2012년 6월 제1회 셰익스피어 어워즈를 수상한 명지대 명예교수다. 신정옥 교수는 수많은 영미희곡을 번역해 우리나라에 소개한 연극계의 스승이시다.
연극은 도입에 로더비고의 전언으로 시작된다. 등장인물이 대거 출연해, 시대적, 역사적 배경을 알리고, 이야고의 악마 같은 시기심, 자신보다 젊은 캐시오가 오셀로 장군의 부관이 되었다는 질투심이, 아직 신혼의 꿈에서 깨어나지 않은 오셀로와 데스데모나 사랑에 의처증과 불륜이라는 흉심을 불러일으키도록 집요하게 부축여 파멸로 이끈다. 오셀로는 백인들만의 세계에서 검은 피부의 무어인이라는 일종의 소외감과 열등감이 사랑하는 아내를 부정한 여인으로 확신해 결국 살해하기에 이르지만, 대단원에서 모든 것이 이야고의 흉계임이 밝혀지면서 오셀로의 참회와 자살, 그리고 이야고의 처형으로 비극은 종말을 고한다.
1950년대 후반에 극단 신협의 초연으로부터 출발한 <오셀로>는 국공립극단과 경향각지의 수많은 극단에서 공연되었고, 지난 가을에는 인천시립극단에서 신정옥 교수 번역본과 이종훈 예술감독의 연출로 공연은 성공을 거두었고, 지난주 포항시립극단에서도 신정옥 교수 번역과 김삼일 연출로 공연해 성공작이 되었다.
윤동환이 오셀로로 출연해 내면연기와 탁월한 성격창출 율 브리너를 연상시키는 박박 깎은 머리와 검은 제복으로 그 자신만의 오셀로를 멋지게 창출시켰다. 이야고의 이용근은 2011년의 공연보다 진일보하고 활달한 동작과 박력 있는 모습으로 독특한 이야고를 만들어 냈다. 서지유의 데스데모나도 아름다운 모습과 참신한 연기로 제 몫을 다해냈고, 장설하..... 그녀가 무대에 서면 모든 장면이 안정적이고 중심이 잡힌다. 대사가 없이 한쪽 텅 빈 공간에서 그녀가 서성일 때에도 그녀의 감정은 객석전체에 전달된다. 박성준의 브라멘쇼 역시 그의 발군의 기량과 일치해, 그의 다른 작품출연에서처럼 성격창출에서 단연 돋보임은 더 말할 것이 없다. 최지웅이 왕으로 출연해 깊은 인상을 남겼고, 김충근의 로드리고 역은 이 비극작품에서 유일한 폭소 매개체가 되었다. 캐시오 역의 윤치호는 그의 훤칠하고 매력적인 모습과 단정한 매너, 그리고 바른 대사 전달로 그의 발전적 앞날을 예측할 수 있었고, 몬타노 역의 조두현의 열연이 기억에 생생하고, 로더비코 역의 장윤호는 관객의 가슴에 깊은 상념을 불러일으키도록 만드는 촉매제가 되었다. 박인지, 최종관, 김성진, 곽영웅, 이명범, 이진동, 안상완, 종용진, 정인지, 김민수 등이 출연해 연극에 생동감을 불러일으키고 활력소 역할을 했다.
오케스트라 E&I 앙상블의 박진희, 고우리, 이보라, 이서영, 송지혜, 홍은지, 안정선, 노형규, 김복경, 노승연, 이경주의 연주는 관객의 가슴 깊은 곳까지 스며드는 연주로 갈채를 받았다.
배재원, 전승현, 조두현, 이명범, 이진동, 최종관의 펜싱이 돋보였고, 강민지, 김빛나, 유소현, 박수연, 임은정, 조연희의 무용이 관객의 가슴을 활짝 열도록 만들었다.
총제작감독 이 송, 드라마트루기 송현옥, 협력연출 송은주, 제작감독 황보연, 조연출 이승우, 무대디자인의 김태훈, 음악감독 임효빈, 무대감독 김진우, 조명감독 류백희, 의상 분장 배은수, 조명오퍼레이터 백하림, 음악오퍼레이터 기획진행 김영성, 기획진행 박귀혜 등 스텝진의 열정과 기량이 하나로 뭉쳐, 윌리엄 셰익스피어 원작, 신정옥 번역, 임경식 예술감독, 차현석 각색 연출의 <오셀로>를 2012년 12월을 마무리하는 우수작이자 걸작공연으로 탄생시켰다.
7, 대학로 스타시티SM스테이지에서 윌리엄 셰익스피어 원작, 김강민·이준 재구성, 김강민 연출의 <로미오와 줄리엣 검들의 전쟁>
대학로 스타시티SM스테이지에서 아트피아컴퍼니의 윌리엄 셰익스피어 원작, 김강민·이준 재구성, 김강민 연출의 <로미오와 줄리엣 검들의 전쟁>을 관람했다.
이 연극은 <로미오와 줄리엣>의 펜싱결투장면을 모아 극의 내용과 부합시켜, 원수지간인 두 가문의 젊은이들의 대립과 운명적인 사랑, 혈투, 살해, 자살 등에 무용과 음악을 가미함으로써 재구성한 작품이다.
셰익스피어의 <햄릿>에서도 숙부인 클로디어스가 레어티즈에게 칼에 독을 바르도록 하고 햄릿과 벌이는 대단원에서의 펜싱장면은 명장면이다.
<로미오와 줄리엣>에서는 훨씬 많은 펜싱장면이 극의 도입부터 시작된다. 숙적인 두 집안 젊은이들의 대결, 로미오의 가장 가까운 친구 머큐시오를 줄리엣의 오라비 티볼트가 죽이니, 로미오가 티볼트를 살해하는 장면, 그리고 줄리엣의 약혼자 패리스와 무덤에서 벌이는 펜싱장면은 극적이기도 하고 명장면으로 기억에 남는다.
이 연극에서는 <검들의 전쟁>이라는 부제를 달았듯이, 펜싱장면이 다채롭다. 펜싱장면 뿐 아니라, 로마시대의 검투사들의 혈투장면에서 볼 수 있는 각종무기와 방패를 가지고 목숨을 내놓고 벌이는 결투장면도 연극의 도입에 잠시 소개가 된다. 펜싱장면이 이어지면서 칼부림 속에서 운명적인 사랑의 꽃망울이 피어난다. 친구가 죽거나, 오라비의 죽음까지도 극복한 <로미오와 줄리엣>의 사랑은 줄리엣의 약혼자까지 죽도록 만들고, 연인끼리의 동반자살로 이어지지만, 두 사람의 죽음까지 초월한 사랑은 결국 철전지 원수지간이던 두 가문의 화해를 이끌어 낸다. 이 극에서는 두 가문의 화해까지는 보여주지를 않고 신부 겸 해설자가 연극을 이끌어 가도록 만든 것도 독특하다. 거기에 아름다운 율동이 가미되고, 음악을 곁들여, 환상적인 조명과 함께 한편의 조형예술로 재구성된다. 특히 천정에서 쏟아져 매달린 수많은 검이라든가, 교회의 웅장한 종소리, 그리고 올리비아 핫세 주연의 영화 <로미오와 줄리엣>에서 유진 월터 (Eugene Walter) 작사, 니로 로타(Nino Rota) 작곡의 주제가 “A time for us"를 배경음악으로 흐르게 한 것도 이 연극에서 기억에 남는 명장면이다.
전승현, 이지윤, 이우림, 양예은, 이진동, 배재원, 이명범, 조두현, 김정하, 권예림, 이영균, 조문홍 등 출연자들의 넘치는 젊음과 약동, 그리고 세련미가 도입부터 대단원까지 관객을 극 속으로 몰입시킨다.
예술감독 차현석, 무대감독 이준, 안무 조하영, 음악 박나영, 의상 배은수, 기획 임현정, 조연출 이승복·전경배, 오퍼레이터 황인규, 펜싱 배재원·주두현, 그래픽 김수용, 홍보 HJ Company 등 모두의 열정과 기량이 하나가 되어 아트피아컴퍼니의 김강민·이준 재구성, 김강민 연출의 <로미오와 줄리엣 검들의 전쟁>을 한편의 움직이는 조형예술로 탄생시켰다.
8, 2013 서울연극제 미래야 솟아라, 극단 후암의 윌리엄 셰익스피어 원작, 차현석 작/연출의 <미디어 콤플렉스>를 보고
예술공간 서울에서 극단 후암의 윌리엄 셰익스피어 원작, 차현석 작/연출의 <미디어 콤플렉스>를 관람했다.
<미디어 콤플렉스>는 셰익스피어의 <맥베스>의 시대적 배경을 현대로 옮기고, 던컨 왕을 스코트랜드 방송국 사장으로, 맥베스와 뱅코우를 기자로, 레이디 맥베스를 작가로, 멜컴을 사주의 아들로, 맥더프를 사주의 심복이자 해결사로 등장시켜 <맥베스>가 보도국장을 거쳐 방송국사장이 되는 전 과정과 그의 몰락을 그려낸 연극이다.
무대는 긴 탁자와 의자 두 개, 그리고 텔레비전 카메라가 비치되어 있다. 무대 좌우에 등퇴장 로가 있고, 오른쪽은 욕실출입구로 설정되었다.
연극은 도입에 재즈 왕 루이암스트롱(Louis Armstrong)의 명곡 “What a Wonderful World”가 흘러나오고, 이 노래는 계속 던컨을 위시해, 맥베스와 뱅코우가 열창을 하기도 한다.
내용은 스코트랜드 방송국 기자로 중동지역에 파견된 맥베스와 뱅코우는 반군지도자 처형장면을 촬영함으로써 특종 감으로 이름을 떨치게 되고, 스코트랜드 방송국은 시청률 80%로 부상(浮上)을 하게 된다. 맥베스는 보도국장으로 승진된다. 그러나 인터넷과 각종 미디어를 통해 맥베스가 사장이 될 것이라는 소문이 팽배해 지니, 레이디 맥베스는 소심한 맥베스를 부추겨 사장을 제거하고, 그 자리에 오르도록 종용한다. 한편 던컨은 고령을 이유로 은퇴를 선언하고, 사장자리를 아들인 멜컴이 계승토록 한다. 이 연극에서는 던컨과 맥베스가 사촌 간으로 설정이 되고, 방송국을 장악하기 위한 가족 간의 암투로 그려진다. 맥베스는 자신의 저택 비데변기에 휘발유를 뿌려두고, 던컨이 사용을 할 때 불을 붙인 라이터를 던져 넣어 결국 던컨은 불에 타 죽게 된다. 맥베스는 방송으로 자신이 사장이 되었음을 발표한다. 멜컴은 사촌형 맥베스가 아버지를 죽였다는 의심을 품고 그 증거로 아버지 손에 꽉 쥐고 있던 라이터를 증거물로 제시하고, 사장직에서 물러난다. 뱅코우 역시 맥베스에게 사장살해혐의를 두니, 맥베스는 동료인 기자 뱅코우를 살해한다.
대단원에서 모든 사실이 밝혀지게 되자, 레이디 맥베스는 자신의 손목동맥을 끊고 자진(自盡)을 하고, 맥베스는 처형장에서 많은 시청 객이 주시하는 가운데 맥더프에 의해 사살된다.
공호석이 던컨, 김진환이 맥베스, 백경희가 레이디 맥베스, 이용근이 뱅코우, 박세용이 멜컴, 이영범이 맥더프로 출연해 더할 나위 없는 호연으로 연극을 이끌어 간다.
공호석과 김진환, 그리고 이용근이 부르는 “What a Wonderful World”는 이 연극과 절묘하게 어우러지는 노래가 되었고, 맥베스와 레이디 맥베스가 추는 춤 장면은 기억에 남는다.
제작감독 황보연, 조명 류백희, 의상/소품 백은수, 조연출 최창수 등의 모두의 노력이 연극의 수준을 상승시켜 극단 후암의 미래야솟아라 참가작, 윌리엄 셰익스피어 원작, 차현석 작/연출의 <미디어 콤플렉스>를 창의력이 높고, 박진감 넘치는 독특한 <맥베스-미디어 콤플렉스>로 탄생시켰다.
9, 2013 서울연극제 미래야 솟아라, 극단 종이로 만든 배의 셰익스피어 원작, 하일호 작, 하일호·김형용 연출의 <락앤롤 맥베스>를 보고
예술공간 서울에서 극단 종이로 만든 배의 윌리엄 셰익스피어 원작, 하일호 작, 하일호·김형용 연출의 <락앤롤 맥베스>를 관람했다.
이 연극은 맥베스를 각색해 출연자들이 Rock`& roll의 음률에 따른 내용전개와 마치 춤을 추듯 연기를 펼치도록 만들었다.
배경 막과 무대 좌우의 벽 가까이 출연자들이 앉을 수 있도록 의자높이의 긴 단을 설치해 놓았고, 객석 중앙에도 정사각의 입체조형물 한 개를 비치했다. 연극은 시작 전부터 샹송가수 에디뜨 삐아프(Edith Piaf)의 <사랑의 찬가(Hymne A L'amour)>가 계속 흘러나온다. 서커스단의 삐에로처럼 원형의 장식물을 코에 부착한 출연자가 신발 두 짝을 들고 무대를 서성이고, 다른 출연자 역시 만화영화 피터 팬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복장이라, 친근감이 든다. 연극이 시작되면, 세 쌍의 팀이 출연하여 인체조각을 하거나, 로봇을 만들 듯 상대의 팔을 이리저리 이동시키거나 고정시키며, 인체조형물을 작업에 몰두한다. 인간조형물은 아크로바트를 하거나 팬터마임을 하듯 동작이 이어지고, 경쾌한 음악에 맞춰 몸을 움직이니, 객석의 흥미가 진작되고, 관객을 연극에 몰입시키는 효과를 발휘한다. 삐에로 같은 등장인물들의 연극놀이가 시작되고, 마녀의 운명적 예언이 맥베스와 뱅코우에게 전해지면서, 맥베스가 왕좌를 차지하기 위해 던컨왕을 암살하고, 뱅코우까지 죽음으로 몰아가면서 맬컴과 맥더프가 국외로 피신을 하는 장면은 그야말로 락앤롤의 박자에 따른 동선창출로 보인다. 레이디 맥베스와 맥베스의 결단이 던컨왕의 암살로 이어지면서 극은 원작의 플롯을 축약해 전개되지만, 출연자들이 무대를 누비고, 뛰고, 구르며, 춤까지 보이며 몸을 사리지 않는 열연은 객석의 분위기를 최고의 락앤롤 분위기로 상승시킨다. 중간 중간 우리의 정치현실을 빗댄 대사가 튀어나오기도 하고, 객석 중앙에 자리한 의자에 맥베스가 앉아 결단을 내리는 장면은, 마치 관객과의 공감대가 형성된 후에 던컨을 살해하는 듯싶어 관객 모두가 맥베스와 공범자가 된 느낌이 들기도 한다. 레이디 맥베스가 양심의 가책에 못 이겨 자살로 생을 마감하고, 맥베스 역시 여자의 몸에서 태어난 자에게는 결코 패하지 않고, 버남의 숲이 움직이기 전에는 전투에서 패하지 않는다는 마녀들의 두 번째 예언마저 반전처럼 뒤집어지면서 맥베스는 맥더프의 손에 의해 쓰러지면서 음악은 비장 침울한 곡으로 바뀐다.
대단원에서 출연자 전원이 벽 가까이에 늘어앉아 손으로 입을 두드려 빈병울리는 소리를 내며 락앤롤의 경쾌한 음률에 맞춰 춤을 추듯 퇴장하면 연극도 끝이 난다.
양승한, 김지영, 홍재옥, 손인수, 박 연, 이훈희, 김영표, 김지민, 서청란, 주선옥, 김범린의 아크로바틱한 호연은 관객의 갈채를 받는다.
안무 둠 벙, 무대 김지영, 의상 이명아, 음악 전송이 등 스텝 모두의 기량과 열정이 합하여 극단 종이로 만든 배의 윌리엄 셰익스피어 원작, 하일호 작, 하일호·김형용 연출의 <락앤롤 맥베스>를 한 편의 실험극적 음악무용극으로 새로운 장르를 개척해 선을 보였다.
첨언해 출연자들 모두가 노래까지 곁들였다면 금상첨화가 되었으리라는 생각은 필자만의 느낌일까?
10, 유라시아 셰익스피어 극단의 윌리엄 셰익스피어 원작, 남육현 번역·연출의 <맥베스>를 보고
설치극장 정미소에서 유라시아 셰익스피어 극단의 셰익스피어 원작, 남육현 번역·연출의 <맥베스>를 관람했다.
윌리엄 셰익스피어(William Shakespeare)는 1564년 잉글랜드 중부의 스트랫퍼드 어폰 에이번에서 출생하였다. 아버지 존 셰익스피어는 비교적 부유한 상인으로 피혁가공업과 중농(中農)을 겸하고 있었다. 아버지가 읍장까지 지낸 유지였으므로, 당시의 사회적 신분으로서는 중산계급에 속해 있었기 때문에 셰익스피어는 풍족한 소년시절을 보낸 것으로 짐작된다. 그러나 1577년경부터 가운(家運)이 기울어져 학업을 중단했고 극작을 시작했다. 1592년에는 그가 유수한 극작가의 한 사람이었다는 사실을 선배 극작가인 R.그린의 질투어린 비판을 통하여 알 수 있다. 그러나 1592∼1594년 2년간에 걸친 페스트 창궐로 인하여 극장 등이 폐쇄되었고, 때를 같이하여 런던 극단도 전면적으로 개편되었다. 이때부터 신진극작가인 셰익스피어에게 본격적인 활동의 기회가 주어졌다. 그는 당시의 극계를 양분(兩分)하는 세력의 하나였던 궁내부장관(宮內府長官) 극단(당시는 유력자를 명목상의 후원자로 하여 그 명칭을 극단에 붙이는 것이 관례였다)의 간부 단원이 되었고, 그 극단을 위해 작품을 쓰는 전속 극작가가 되었다. 그는 이 극단에서 조연급(助演級) 배우로서도 활동했으나 극작에 더 주력하였다. 그리고 이 기간을 전후해서 시인으로서의 재능도 과시하여 《비너스와 아도니스 Venus and Adonis》(1593)와 《루크리스 Lucrece》(1594) 등 두 편의 장시(長詩)를 발표하기도 하였다.
극작가로서의 셰익스피어의 활동기는 1590∼1613년까지의 대략 24년간으로 볼 수 있다. 이 기간에 그는 모두 37편의 작품을 발표하였다. 작품을 시기별로 구분해 보면, 초기에는 습작적 경향이 보였으며, 영국사기(英國史記)를 중심으로 한 역사극에 집중하던 시기, 그것과 중복되지만 낭만희극을 쓰던 시기, 그리고 일부의 대표작들이 발표된 비극의 시기, 만년에 가서는 화해(和解)의 경지를 보여주는 이른바 로맨스극 시기로 나눌 수 있다.
그에게 있어서 이러한 시기적 구획(區劃)이 다른 어느 작가보다도 뚜렷하게 구분되는 것이 특징이기도 하다. 그는 평생을 연극인으로서 충실하게 보냈으며, 자신이 속해 있던 극단을 위해서도 전력을 다했다. 1599년 템스강(江) 남쪽에 글로브극장(The Globe)을 신축하고 엘리자베스 1세 여왕의 뒤를 이은 제임스 1세의 허락을 받아 극단명을 ‘임금님 극단(King’s Men)’이라 개칭하는 행운도 얻었다. 그러나 이런 명칭은 당시의 관례였을 뿐 상업적인 성격을 띤 일반 극단과 차이가 없었다. 1613년 그의 마지막 작품인 《헨리 8세》를 상연하는 도중 글로브극장이 화재로 소실되었다. 1616년 4월 23일 52세의 나이로 고향에서 사망하였다.
무대는 배경 막 가까이 2층에 발코니가 있고 무대 오른쪽에 발코니로 오르는 계단이 있다. 무대 오른쪽 배경 가까이에 등퇴장 로가 있고, 무대 왼쪽 객석 가까이에도 등퇴장 로가 만들어져 있다.
연극은 도입에 여섯 명의 아름다운 마녀와 마녀의 수장 격인 미모가 출중한 마녀가 등장해 대사와 함께 율동을 펼친다. 전쟁터에서 돌아오는 길에 맥베스와 뱅코우는 이 마녀들과 만난다. 그리고 이 요정 같은 마녀들에게 맥베스는 장차 왕이 될 것이라는 예언을 듣는다. 뱅코우 역시 아들이 왕좌에 오를 것이라는 예언을 듣게 된다. 던컨왕은 두 장수를 반기고, 그들을 신뢰하는 모습을 보인다. 마녀들의 예언을 실현시키려는 맥베스와 레이디 맥베스의 던컨왕 시역(弑逆)이 감행되고, 던컨의 아들 두 사람은 국외로 도망을 한다. 뱅코우 역시 암살단에 의해 희생되고, 그의 아들 맥더프도 국외로 도망을 한다. 왕좌에 오른 맥베스는 조신(朝臣)들과의 축하연에서 뱅코우의 망령을 보게 되고, 망령과 대화를 하는 장면이 조신들에게는 맥베스를 실성한 사람으로 여기게 되고, 모두 연회장을 떠나버린다. 한편 왕자 맬컴과 맥더프는 국외에서 힘을 합해 맥베스를 칠 계획을 세운다. 맬컴이 맥더프의 충정을 파악하기 위해 허랑방탕하고 의지박약한 인물인척 하는 모습에, 맥더프는 실제로 맬컴의 인격이 왕좌에 오를 만한 인물이 아닌 것으로 생각하고, 국가의 장래를 생각하며, 비통해 하며 맬컴 곁을 떠날 때, 맥더프를 다시 부른 맬컴 왕자가 자신의 진심을 보여주고, 맥더프를 포옹하는 장면은 감동적이다. 두 사람은 맥베스를 향해 진군한다.
반군의 진입을 안 맥베스는 마녀들과 다시 만난다. 마녀들은 버남 숲이 움직이기 전에는 맥베스 군은 패하지 않을 것이며, 여자에게서 태어난 자에게는 맥베스가 패하지 않는다는 예언을 한다.
맥베스와 맬컴, 맥더프 연합군의 대결이 시작된다. 한편 레이디 맥베스는 던컨 왕을 암살하면서 호위병까지 죽였을 때 손에 묻은 피를 자주 떠올리게 되고, 또한 양심의 가책을 느끼면서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드디어 전투가 벌어지고, 맥베스는 병사에게서 버남 숲이 다가오고 있다는 소식을 듣는다. 그리고 맥더프와의 결전에서, 그가 만삭이 되기 전에 어미의 배를 가르고 태어났음을 알고, 전쟁에서 패해 죽음을 맞는다. 맬컴 왕자 역시 전사한다.
대단원에서 마녀들의 예언대로 뱅코우의 아들 맥더프는 왕좌에 오르게 되고, 마녀들의 요설(饒舌)과 함께 환상적인 춤이 계속되면서 연극은 마무리가 된다.
양영호, 진 건, 구민정, 박성헌, 이 영, 김종호, 이관영, 김주현, 국 호, 김성환, 최임경, 최규연, 최지원, 김유나, 김종철, 윤소연, 윤화영, 노창식, 류 송, 이호용, 주요한, 송효정, 정찬희, 이상석 등 출연자들의 호연과 열연이 관객의 갈채를 받는다, 마녀들의 요염한 연기와 춤 역시 갈채를 받는다.
기획 유라시아 셰익스피어 극단, 연출기획부 오동연, 최지원, 윤화영, 주요한, 무대미술 최병훈, 무술감독 국 호, 안무감독 박준희, 조명 박병진, 고지현, 음악과 음향 이수정, 진행 김상우, 그래픽 디자인 권예람, 신서현 등 스텝 모두의 열정이 드러나, 유라시아 셰익스피어 극단의 윌리엄 셰익스피어 원작, 남육현 번역 연출의 <맥베스>를, 폴란드의 영화감독 로만 폴란스키가 1971년에 발표한 환상적인 마녀장면과 전라(全裸)의 마녀들이 등장하는 <맥베스>에 비견되는 걸작연극으로 창출시켰다.
상기작 중에서 다음과 같이 수상자를 결정했다.
대상 극단 숲 <리어왕>
우수상 극단 76 기국서 <햄릿, 삼양동 국화 옆에서>
연출상 임경식 <리어왕>
연기상 이문수 <리어왕>,
장설하 <오셀로>,
이용근 <맥베스>,
김동현 <햄릿이야기>
무대기술상 김명남 <리어왕>
젊은 연출가상 이성구 <햄릿 이야기>
신인연기상 서지유 <오셀로>
공로상 임연철
특별상 유니버설 발레단 문훈숙 <로미오와 줄리엣>.
주관 이지 콘텐츠 그룹
조직위원장 신정옥
심사위원장 박정기
2013년 6월23일 19시 국립극장 청소년 하늘 극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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