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27일 모터스테이션 구리 점에서 운전석 조인트를 수리 하고 나오는데 정비명세서에 타이밍벨트를 빨리 교체해야 한다는 메모가 있었다. 내가 몰고 다니는 자동차는 2003년 산 구형 산타페로 주행거리가 이미 200,000km를 넘어섰다.
나는 언제부터인가 차계부를 기록하고 있는데 85,600km에 타이밍벨트를 교환한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그러니까 타이밍벨트를 교환하고 114,400km를 달린 셈이다. 타이밍 벨트는 보통 10만km전후에 교환을 하도록 되어있다. 그러나 그날은 시간이 없어 그냥 와야 했다.
아내에게 타이밍벨트를 교환할 시기가 되었다고 하니 아무리 돈이 들더라도 빨리 교체를 하라고 한다. 오래전 아내가 운전을 하다가 타이밍벨트가 끊어져 혼 줄이 난 경험이 있었기 때문이다. 더구나 그것도 아주 오랫동안 거래를 했던 자동차 정비업소에서 교환을 해준 타이밍벨트였다. 그 뒤부터 큰 부품을이나 수리를 할 때에는 돈이 더 들어가더라도 자동차제조업체에서 직접 운영하는 서비스센터에서 수리를 해 왔다.
그런데 몇 년 전부터는 산타페 동호회를 통해서 알게 된 <모토스테이션>에서 큰 수리를 하고 있다. 가격도 정찰가격을 고시하고 다른 업체에 비하여 비교적 정직하고 가격도 저렴하기 때문이다. 연천군 임진강변에서 사록 있는 나는 아내가 서울아산병원에 외래진찰을 가는 날을 택해서 타이밍벨트를 교환하기로 하고, 전날 예약을 하고 다음날인 9월 8일 9시에 모터스테이션 구리 점을 찾아갔다.
믿음이 가는 자동차 정비업소는?
구리 시에서 퇴계원으로 가는 골목길에 위치한 구리 점은 처음에는 찾기가 어렵더니 두 번째는 곧 익숙해져 바로 도착을 할 수 있었다. 정비소에 도착을 하니 다른 산타페도 몇 개 수리를 하고 있었는데, 아마 내 차가 가장 오래된 차인 것 같았다. 기사님(최수원 기사)이 차를 타보라고 하더니 함께 시운전을 하며 차량을 점검을 했다.
“오래된 차 치고는 소음도 그리 많지 않고 컨디션이 좋은 것 같습니다.”
“아, 그래요? 나름대로 관리를 하고 있지만 너무 오래되어서 자꾸만 돈을 달라고 하네요.”
“그럴 수밖에 없지요. 제가 종합적으로 다시 한 번 점검을 해드리지요.”
정비소로 돌아온 최기사님은 본 네트를 열고 고무호스가 달린 네 개의 플라스틱 병을 엔진 부위에 연결하고 시동을 걸어 인젝션을 검사를 했다.
“여기 보이시지요? 네 개의 병중에 1번병에 물이 많아 고여 있는데, 인젝터 중에 하나가 작동이 제대로 되지 않아 연료 분사가 원활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래요? 그럼 어떻게 해야지요?”
“이 검사는 약식 검사인데요. 정식으로 저 기계에 돌려 인젝터크리닝을 하면서 정밀 검사를 한 번 해보지요.”
그러면서 인젝터크리닝 비용이 6만 5천원이라고 했다. 나는 그렇게 해달라고 했다. 정밀 검사에서도 1번 인젝터 작동이 원활하지 않게 나왔다. 결국 나는 타이밍벨트 교환 작업과 1번 인젝터 교환과 인젝터크리닝을 하게 되었다.
현대자동차서비스센터에 문의를 해보니 타이밍벨트 교환가격은 일반적으로 450,000원 정도 들어간다고 했다. 2007년도에도 그 정도 가격을 주고 현대자동차성동서비스센터에서 타이밍벨트를 교환한 적이 있었다.
▲순정부품 9가지를 보여주고 있다.
▲교환을 위해 떼어낸 벨트 부품
그런데 모터스테이션에서는 그 절반가격에 교환을 해주고 있었다. 그것도 순정부품 9가지를 앞에서 보여주며 수리를 했다. 그만큼 정비공임을 싸게 한다는 의미다. 타이밍벨트 관련 9가지 부품을 현대모비스에 문의를 해보니 158,642원이고, 인젝터는 개당 225,500원이라고 했다. 그런데 이곳 모터스테이션에서는 타이밍벨트 20만원, 인젝터 재생 1개 70,000원이다. 가격을 비교해 보면 정말 싼 가격이다.
나는 자동차 정비를 할 줄은 모르지만 정비과정은 흥미롭게 구경을 한다. 그 많은 부품이 서로 연결이 되어 구동을 하는 자동차를 보면 그저 신기하기 그지없다. 나는 40여년 전 금융기관 조사부에 근무를 하면서 한 때 자동차 업종을 담당하며 우리나라 자동차 제조업체는 물론 미국의 GM사까지 방문을 한 적이 있다. 자동차 산업 초기 단계 있던 우리나라 자동차 산업이 이렇게까지 발전을 할 줄을 누가 았았겠는가? 태어나면서부터 젓가락 숟가락을 쓴 탓일까? 아무튼 우리나라 사람들의 손재주는 과히 세계적이다. 기능 올림픽에 나가면 줄줄이 금메달을 따지 않던가?
그는 보통 1시간이면 타이밍벨트 교환작업을 끝낼 수 있다고 했다. 그런데 오늘은 불행하게도 마지막 외벨트 부속을 조이는 과정에서 볼트 한 개가 부러져버려 그 부품을 조달하느라 많은 시간이 허비되고 말았다. 부러진 볼트가 곽 끼어 빼낼 수가 없어 어쩔 수 없이 부품을 신청했는데 아마 무려 2시간정도가 걸려 도착을 했다.
▲부러진 볼트 부품
“신속하게 잘 해 드리려고 했는데 죄송합니다.”
“아니요, 괜찮습니다. 그럴 수도 있지요.”
정심시간이 되자 최기사는 중국집에서 자장면까지 시켜주어 나는 2층 휴게실에서 자장면을 맛있게 먹으며 정비가 끝나기를 기다렸다 이곳 구리 점은 2층 휴게실에서 정비하는 모습을 훤히 볼 수 있도록 유리창이 정비장소로 크게 나 있다. 고객들은 휴게실에서 차도 마시고 인터넷도 하면서 자신의 차가 정비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휴개실에서 차량정비과정을 훤히 볼 수 있다.
나는 인터넷으로 바둑을 몇 판을 두면서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부품이 늦게 도착이 되었고, 차량정비는 오후 4시경에 끝났다. 오전이면 끝날 줄 알았던 정비가 하루 종일 걸리게 된 셈이다. 그러나 끝까지 최선을 다해 정성스럽게 차량을 정비해주는 최기사의 자세는 지루하게 기다리던 시간을 어느 정도 보상해 주었다.
차량정비 전문 업체는 모터스테이션은 산타페 동호회를 통해서 알게 되었는데,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성실하게 차량을 정비하는 업체이다. 나는 이미 김포 본사에서 거금을 들여 내 낡은 산타페를 대폭 수리를 한 적이 있는데, 지금까지 큰 고장 없이 잘 타고 다니고 있다.
그러나 13년이나 된 워낙 차여서 그런지 자꾸만 돈을 달라고 한다. 사람은 병이 나기 전에 예방을 하고 병이 났으면 빨리 병원에 가서 진단을 받고 치료를 하여야 한다. 자동차도 사람과 똑 같다. 고장이 나기 전에 각종 오일, 소모품 등을 바꾸어 주고 조심스럽게 다루며 운전을 해야 한다. 또 주기적으로 교환을 해야 하는 각종 벨트, 타이어, 라이닝 등 부속품을 교환해 주어야 오랫동안 탈 수 있다.
내가 자동차를 손수 운전을 하게 된 것은 32년 전 미국에서 공부를 하고 나서부터이다. 미국에 머물고 있는 동안 미국인들은 이미 자동차가 거의 필수품이 되어 누구나 운전을 하고 있었다. 그래서 미국에서 돌아온 1983년부터 아내와 함께 운전면허를 따고 손수 자동차를 운전하기 시작했다.
내가 처음 몰게 된 자동차는 포니2 중고차였다. 그 다음에는 프레스토, 엑셀, 쏘나타 골드를 차례로 몰았고, 마지막으로 이금 소유하고 있는 산타페를 2003년도 뽑아 지금까지 타고 있다. 산타페는 내가 타고 다녔던 그 어떤 차보다도 타기에 편하다. 특히 시골을 자주 다니는 나에게는 RB 스타일의 자동차가 편리하다. 우선 차체가 높아서 좋고 트렁크에 짐도 많이 실을 수 있어서 좋다.
<로시난테>란 이름을 지어주게 된 사연
비록 고물이 다 된 차이지만 나는 이 산타페 구형을 나의 애마처럼 아끼고 있다. 나는 이 차를 <로시난테>(돈키호테가 타고 다녔던 늙고 말라빠진 말)라고 이름을 지었다. 정비를 잘 하면 한 5년 정도는 더 탈 수 있지 않을까? 낡았지만 아직은 믿음이 가는 자동차이다. 그러나 중고차 가격보다 수리비용이 더 들어가는 것 같다.
<산타페>란 차 이름도 마음에 든다. <Santa Fe>란 뜻을 영어로 풀이하면 ‘Saint Faith(성스러운 믿음)' 혹은 ’Holy Faith(거룩한 믿음)'라고 할 수 있다. 또 산타페는 미국 뉴멕시코의 도시, 인디언 마을이름으로 <휴식>, <레저>를 상징하며, 일상에서 벗어나 여유와 자유를 추구하는 뜻이라고 한다. 자동차 이름은 거의 스페인어나 프랑스어, 혹은 영어의 합성어로 많이 지어진다. 어쨌든 나의 애마 산타페는 이름의 뜻처럼 어쩐지 믿음이 가는 자동차이다.
▲정비를 하고 깨끗하게 세차를 한 로시난테 내부
서양인들은 웬만한 것은 직접 손수 정비를 하며 자동차를 고쳐 쓴다. 나는 해외여행을 비교적 많이 하는 셈인데, 현지에서 차량을 렌트를 하여 여행을 하는 경우가 많다. 미국은 비교적 새 차를 렌트를 해주고 있다. 그러나 남미나, 터키, 멕시코 등에서는 렌터카가 거의 고물차량이 많다.
나는 2003년도 남의 땅 끝 파타고니아 푼타아레나스에서는 1975년 산 고물 도요다 포터를 렌트를 하여 몰고 다닌 적이 있다. 녹이 슬대로 쓴 고물 포터는 발로 한 번 차면 녹이 와장창 떨어져 내릴 정도로 낡은 차였다. 그래도 렌트를 주선해준 게스트 하우스 주인은 “베리 굿 카!”라고 하면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다
▲남미의 땅끝 파타고니아에서 렌트를 했던 1975년 도요타 포터 고물차
나는 이차를 몰고 아르헨티나 국경을 넘어 우수아이아로 갈 참이었다. 그러나 결국 팬벨트가 끊어지는 바람에 도중에 돌아와야 했다. 아내의 스타킹을 임시 팬벨트로 메어 가까스로 돌아와 렌터를 주선해준 주인에게 “이게 어디 베리 굿 카냐?”고 반문을 했더니 그는 여전히 엄지손가락을 치켜들며 말했다. “내 차는 1970년산인데 이 차는 5년이나 젊으니 베리 굿카다.” 그가 펜 벨트를 갈아주면 익살을 부리는 바람에 나도 웃고 말았다. 그리고 나는 다시 그 자동차를 몰고 남미의 땅 끝 파타고니아를 누비고 다녔다.
그 때 나는 그 고물 도요다 포터에 <로시난테>란 이름을 붙여 주었다. 그리고 지금은 정이 듬뿍 든 내 산타페 고물차에 <로시난테>란 이름을 지어주고 있다. 새 차를 사려면 거금이 들어가기도 하지만 시골생활을 하는 나로서는 굴러가기만 하면 오래오래 탈 생각을 가지고 있다.
자동차는 오래될수록 정비를 자주 하게 된다. 문제는 어느 정비업체를 택하느냐에 따라서 차량의 성능과 수명이 결정된다. 나는 산타페 동호회를 통해서 알게 된 정비업체 모터스테이션에 믿음을 가지고 있다. 산타페 차 이름이 가지고 있는 뜻처럼 정비업체와 자동차 소유주의 들이 서로 믿음을 가지고 자동차를 수리할 수 있다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거룩한 믿음>은 아닐지라도 서로 신뢰 할 수 있는 수준이면 된다.
지난 8월 27일 모터스테이션 구리 점에서 운전석 조인트를 수리 하고 나오는데 정비명세서에 타이밍벨트를 빨리 교체해야 한다는 메모가 있었다. 내가 몰고 다니는 자동차는 2003년 산 구형 산타페로 주행거리가 이미 200,000km를 넘어섰다.
나는 언제부터인가 차계부를 기록하고 있는데 85,600km에 타이밍벨트를 교환한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그러니까 타이밍벨트를 교환하고 114,400km를 달린 셈이다. 타이밍 벨트는 보통 10만km전후에 교환을 하도록 되어있다. 그러나 그날은 시간이 없어 그냥 와야 했다.
아내에게 타이밍벨트를 교환할 시기가 되었다고 하니 아무리 돈이 들더라도 빨리 교체를 하라고 한다. 오래전 아내가 운전을 하다가 타이밍벨트가 끊어져 혼 줄이 난 경험이 있었기 때문이다. 더구나 그것도 아주 오랫동안 거래를 했던 자동차 정비업소에서 교환을 해준 타이밍벨트였다. 그 뒤부터 큰 부품을이나 수리를 할 때에는 돈이 더 들어가더라도 자동차제조업체에서 직접 운영하는 서비스센터에서 수리를 해 왔다.
그런데 몇 년 전부터는 산타페 동호회를 통해서 알게 된 <모토스테이션>에서 큰 수리를 하고 있다. 가격도 정찰가격을 고시하고 다른 업체에 비하여 비교적 정직하고 가격도 저렴하기 때문이다. 연천군 임진강변에서 사록 있는 나는 아내가 서울아산병원에 외래진찰을 가는 날을 택해서 타이밍벨트를 교환하기로 하고, 전날 예약을 하고 다음날인 9월 8일 9시에 모터스테이션 구리 점을 찾아갔다.
믿음이 가는 자동차 정비업소는?
구리 시에서 퇴계원으로 가는 골목길에 위치한 구리 점은 처음에는 찾기가 어렵더니 두 번째는 곧 익숙해져 바로 도착을 할 수 있었다. 정비소에 도착을 하니 다른 산타페도 몇 개 수리를 하고 있었는데, 아마 내 차가 가장 오래된 차인 것 같았다. 기사님(최수원 기사)이 차를 타보라고 하더니 함께 시운전을 하며 차량을 점검을 했다.
“오래된 차 치고는 소음도 그리 많지 않고 컨디션이 좋은 것 같습니다.”
“아, 그래요? 나름대로 관리를 하고 있지만 너무 오래되어서 자꾸만 돈을 달라고 하네요.”
“그럴 수밖에 없지요. 제가 종합적으로 다시 한 번 점검을 해드리지요.”
정비소로 돌아온 최기사님은 본 네트를 열고 고무호스가 달린 네 개의 플라스틱 병을 엔진 부위에 연결하고 시동을 걸어 인젝션을 검사를 했다.
“여기 보이시지요? 네 개의 병중에 1번병에 물이 많아 고여 있는데, 인젝터 중에 하나가 작동이 제대로 되지 않아 연료 분사가 원활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래요? 그럼 어떻게 해야지요?”
“이 검사는 약식 검사인데요. 정식으로 저 기계에 돌려 인젝터크리닝을 하면서 정밀 검사를 한 번 해보지요.”
그러면서 인젝터크리닝 비용이 6만 5천원이라고 했다. 나는 그렇게 해달라고 했다. 정밀 검사에서도 1번 인젝터 작동이 원활하지 않게 나왔다. 결국 나는 타이밍벨트 교환 작업과 1번 인젝터 교환과 인젝터크리닝을 하게 되었다.
현대자동차서비스센터에 문의를 해보니 타이밍벨트 교환가격은 일반적으로 450,000원 정도 들어간다고 했다. 2007년도에도 그 정도 가격을 주고 현대자동차성동서비스센터에서 타이밍벨트를 교환한 적이 있었다.
▲순정부품 9가지를 보여주고 있다.
▲교환을 위해 떼어낸 벨트 부품
그런데 모터스테이션에서는 그 절반가격에 교환을 해주고 있었다. 그것도 순정부품 9가지를 앞에서 보여주며 수리를 했다. 그만큼 정비공임을 싸게 한다는 의미다. 타이밍벨트 관련 9가지 부품을 현대모비스에 문의를 해보니 158,642원이고, 인젝터는 개당 225,500원이라고 했다. 그런데 이곳 모터스테이션에서는 타이밍벨트 20만원, 인젝터 재생 1개 70,000원이다. 가격을 비교해 보면 정말 싼 가격이다.
나는 자동차 정비를 할 줄은 모르지만 정비과정은 흥미롭게 구경을 한다. 그 많은 부품이 서로 연결이 되어 구동을 하는 자동차를 보면 그저 신기하기 그지없다. 나는 40여년 전 금융기관 조사부에 근무를 하면서 한 때 자동차 업종을 담당하며 우리나라 자동차 제조업체는 물론 미국의 GM사까지 방문을 한 적이 있다. 자동차 산업 초기 단계 있던 우리나라 자동차 산업이 이렇게까지 발전을 할 줄을 누가 았았겠는가? 태어나면서부터 젓가락 숟가락을 쓴 탓일까? 아무튼 우리나라 사람들의 손재주는 과히 세계적이다. 기능 올림픽에 나가면 줄줄이 금메달을 따지 않던가?
그는 보통 1시간이면 타이밍벨트 교환작업을 끝낼 수 있다고 했다. 그런데 오늘은 불행하게도 마지막 외벨트 부속을 조이는 과정에서 볼트 한 개가 부러져버려 그 부품을 조달하느라 많은 시간이 허비되고 말았다. 부러진 볼트가 곽 끼어 빼낼 수가 없어 어쩔 수 없이 부품을 신청했는데 아마 무려 2시간정도가 걸려 도착을 했다.
▲부러진 볼트 부품
“신속하게 잘 해 드리려고 했는데 죄송합니다.”
“아니요, 괜찮습니다. 그럴 수도 있지요.”
정심시간이 되자 최기사는 중국집에서 자장면까지 시켜주어 나는 2층 휴게실에서 자장면을 맛있게 먹으며 정비가 끝나기를 기다렸다 이곳 구리 점은 2층 휴게실에서 정비하는 모습을 훤히 볼 수 있도록 유리창이 정비장소로 크게 나 있다. 고객들은 휴게실에서 차도 마시고 인터넷도 하면서 자신의 차가 정비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휴개실에서 차량정비과정을 훤히 볼 수 있다.
나는 인터넷으로 바둑을 몇 판을 두면서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부품이 늦게 도착이 되었고, 차량정비는 오후 4시경에 끝났다. 오전이면 끝날 줄 알았던 정비가 하루 종일 걸리게 된 셈이다. 그러나 끝까지 최선을 다해 정성스럽게 차량을 정비해주는 최기사의 자세는 지루하게 기다리던 시간을 어느 정도 보상해 주었다.
차량정비 전문 업체는 모터스테이션은 산타페 동호회를 통해서 알게 되었는데,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성실하게 차량을 정비하는 업체이다. 나는 이미 김포 본사에서 거금을 들여 내 낡은 산타페를 대폭 수리를 한 적이 있는데, 지금까지 큰 고장 없이 잘 타고 다니고 있다.
그러나 13년이나 된 워낙 차여서 그런지 자꾸만 돈을 달라고 한다. 사람은 병이 나기 전에 예방을 하고 병이 났으면 빨리 병원에 가서 진단을 받고 치료를 하여야 한다. 자동차도 사람과 똑 같다. 고장이 나기 전에 각종 오일, 소모품 등을 바꾸어 주고 조심스럽게 다루며 운전을 해야 한다. 또 주기적으로 교환을 해야 하는 각종 벨트, 타이어, 라이닝 등 부속품을 교환해 주어야 오랫동안 탈 수 있다.
내가 자동차를 손수 운전을 하게 된 것은 32년 전 미국에서 공부를 하고 나서부터이다. 미국에 머물고 있는 동안 미국인들은 이미 자동차가 거의 필수품이 되어 누구나 운전을 하고 있었다. 그래서 미국에서 돌아온 1983년부터 아내와 함께 운전면허를 따고 손수 자동차를 운전하기 시작했다.
내가 처음 몰게 된 자동차는 포니2 중고차였다. 그 다음에는 프레스토, 엑셀, 쏘나타 골드를 차례로 몰았고, 마지막으로 이금 소유하고 있는 산타페를 2003년도 뽑아 지금까지 타고 있다. 산타페는 내가 타고 다녔던 그 어떤 차보다도 타기에 편하다. 특히 시골을 자주 다니는 나에게는 RB 스타일의 자동차가 편리하다. 우선 차체가 높아서 좋고 트렁크에 짐도 많이 실을 수 있어서 좋다.
<로시난테>란 이름을 지어주게 된 사연
비록 고물이 다 된 차이지만 나는 이 산타페 구형을 나의 애마처럼 아끼고 있다. 나는 이 차를 <로시난테>(돈키호테가 타고 다녔던 늙고 말라빠진 말)라고 이름을 지었다. 정비를 잘 하면 한 5년 정도는 더 탈 수 있지 않을까? 낡았지만 아직은 믿음이 가는 자동차이다. 그러나 중고차 가격보다 수리비용이 더 들어가는 것 같다.
<산타페>란 차 이름도 마음에 든다. <Santa Fe>란 뜻을 영어로 풀이하면 ‘Saint Faith(성스러운 믿음)' 혹은 ’Holy Faith(거룩한 믿음)'라고 할 수 있다. 또 산타페는 미국 뉴멕시코의 도시, 인디언 마을이름으로 <휴식>, <레저>를 상징하며, 일상에서 벗어나 여유와 자유를 추구하는 뜻이라고 한다. 자동차 이름은 거의 스페인어나 프랑스어, 혹은 영어의 합성어로 많이 지어진다. 어쨌든 나의 애마 산타페는 이름의 뜻처럼 어쩐지 믿음이 가는 자동차이다.
▲정비를 하고 깨끗하게 세차를 한 로시난테 내부
서양인들은 웬만한 것은 직접 손수 정비를 하며 자동차를 고쳐 쓴다. 나는 해외여행을 비교적 많이 하는 셈인데, 현지에서 차량을 렌트를 하여 여행을 하는 경우가 많다. 미국은 비교적 새 차를 렌트를 해주고 있다. 그러나 남미나, 터키, 멕시코 등에서는 렌터카가 거의 고물차량이 많다.
나는 2003년도 남의 땅 끝 파타고니아 푼타아레나스에서는 1975년 산 고물 도요다 포터를 렌트를 하여 몰고 다닌 적이 있다. 녹이 슬대로 쓴 고물 포터는 발로 한 번 차면 녹이 와장창 떨어져 내릴 정도로 낡은 차였다. 그래도 렌트를 주선해준 게스트 하우스 주인은 “베리 굿 카!”라고 하면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다
▲남미의 땅끝 파타고니아에서 렌트를 했던 1975년 도요타 포터 고물차
나는 이차를 몰고 아르헨티나 국경을 넘어 우수아이아로 갈 참이었다. 그러나 결국 팬벨트가 끊어지는 바람에 도중에 돌아와야 했다. 아내의 스타킹을 임시 팬벨트로 메어 가까스로 돌아와 렌터를 주선해준 주인에게 “이게 어디 베리 굿 카냐?”고 반문을 했더니 그는 여전히 엄지손가락을 치켜들며 말했다. “내 차는 1970년산인데 이 차는 5년이나 젊으니 베리 굿카다.” 그가 펜 벨트를 갈아주면 익살을 부리는 바람에 나도 웃고 말았다. 그리고 나는 다시 그 자동차를 몰고 남미의 땅 끝 파타고니아를 누비고 다녔다.
그 때 나는 그 고물 도요다 포터에 <로시난테>란 이름을 붙여 주었다. 그리고 지금은 정이 듬뿍 든 내 산타페 고물차에 <로시난테>란 이름을 지어주고 있다. 새 차를 사려면 거금이 들어가기도 하지만 시골생활을 하는 나로서는 굴러가기만 하면 오래오래 탈 생각을 가지고 있다.
자동차는 오래될수록 정비를 자주 하게 된다. 문제는 어느 정비업체를 택하느냐에 따라서 차량의 성능과 수명이 결정된다. 나는 산타페 동호회를 통해서 알게 된 정비업체 모터스테이션에 믿음을 가지고 있다. 산타페 차 이름이 가지고 있는 뜻처럼 정비업체와 자동차 소유주의 들이 서로 믿음을 가지고 자동차를 수리할 수 있다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거룩한 믿음>은 아닐지라도 서로 신뢰 할 수 있는 수준이면 된다.
첫댓글찰라님 자동차 역사가 우리집과 거의 흡사하네요. 3년전 지금 차를 바꾸기전 카렌스가 13년간 30만 km이상을 버티다 우리를 떠나게 됐죠. 1986년 포니2 로 시작해 프레스토 소나타의 저희집 자동차 역사와 비스무리 하네요. 떠나려고 맘 먹기 시작하면 수시로 여기저기 아프다 고쳐달라 난리죠.
@찰라 최오균코란도 스포츠요. 남편은 이 차 너무 맘에 든다고 합니다. 아이들은 뒷좌석 불편하다고 탈 때마다 투덜거리고요. 요즘은 둘이 타고 다니는 일이 다반사라서.... 트렁크는 화물차 수준이에요. 왠만간 짐, 다 들어갑니다. 소백산 굽이굽이 산길을 돌 때, 태백산 바람의 언덕 꼭대기까지 갈 때, 진가를 발휘하죠. 지난 여름 울진에서 광고처럼 모래사장을 멋지게 달리다 바퀴가 빠져 깜짝 놀랐어요. 다행히 둘이서 해결은 했지만 너무 나갔었나봐요. ㅋㅋㅋㅋ
첫댓글 찰라님 자동차 역사가 우리집과 거의 흡사하네요. 3년전 지금 차를 바꾸기전 카렌스가 13년간 30만 km이상을 버티다 우리를 떠나게 됐죠. 1986년 포니2 로 시작해 프레스토 소나타의 저희집 자동차 역사와 비스무리 하네요. 떠나려고 맘 먹기 시작하면 수시로 여기저기 아프다 고쳐달라 난리죠.
ㅎㅎ 정말 비슷하네요~
찰라는 나의 애마 로시난테를 한 5년 더 탈 예정입니다.
지금은 어떤 차종이지요? 그대로 질러가야 겠네여 ㅋㅋ
@찰라 최오균 코란도 스포츠요. 남편은 이 차 너무 맘에 든다고 합니다. 아이들은 뒷좌석 불편하다고 탈 때마다 투덜거리고요. 요즘은 둘이 타고 다니는 일이 다반사라서.... 트렁크는 화물차 수준이에요. 왠만간 짐, 다 들어갑니다. 소백산 굽이굽이 산길을 돌 때, 태백산 바람의 언덕 꼭대기까지 갈 때, 진가를 발휘하죠. 지난 여름 울진에서 광고처럼 모래사장을 멋지게 달리다 바퀴가 빠져 깜짝 놀랐어요. 다행히 둘이서 해결은 했지만 너무 나갔었나봐요. ㅋㅋㅋㅋ
@아녜스 김채경 고속도로가 아니게 다행이네요 ㅋㅋ 코란도 멋진 차종이지요. 대한민국 지프의 대명사 아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