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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사랑 여행 스크랩 문화재가 문화재를 지킨다! 삽살개, 흰개미 탐지견으로 거듭나…
天風道人 추천 1 조회 81 14.08.08 08:57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지난 10, 국보 제67호인 전남 구례 화엄사 각황전에 방화로 의심되는 불이 났습니다. 다행히 초기 진화 조치를 취해 큰 화재는 막을 수 있었죠. 저는 이런 소식을 접할 때마다 심장이 바닥으로 뚝 떨어지는 기분이 듭니다. 우리가 아끼고 지켜야 할 문화재에 오히려 직접 불을 놓는 행위라뇨. 특히 우리나라에는 많은 목조문화재가 있어 화재를 조심해야 하죠. 그런데 최근 목조문화재를 더욱 위협하는 존재가 있으니!

 

 ▲ 일본흰개미 (좌 : 일개미, 중 : 병정개미, 우 : 유시충)

 

 

바로 흰개미입니다.

 

 

흰개미는 세계적으로 약 2,800여 종이 분포하고 있는데요. 그 중 우리나라에는 일본흰개미 종류인 지중흰개미 1종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흰개미는 목재성분을 소화하여 영양공급원으로 활용합니다. 그래서 자연계에서는 부패한 산물을 분해하는 익충이지만, 우리의 목조문화재를 위협하는 해충이기도 합니다.

 

흰개미의 특성상 비교적 따뜻하고 습하며 햇볕이 없는 장소에서 서식하는데요. 우리나라 기후 특성상 겨울철 온도가 영하로 내려가므로 건조하고 바람이 심해 흰개미가 번식하기에 적당하지 않은 기후입니다. 하지만 지구 온난화 등의 기후변화 탓에 우리나라도 겨울철에 비가 많이 오고 춥지 않게 되면서 흰개미가 서식할 수 있는 기후조건이 조성되었습니다.

 

지중흰개미는 1920년대 부산, 충청북도 일부지역에 국한하여 서식했으나, 현재는 전국적으로 확산해 분포하고 있습니다. 이것 역시 기후 및 환경변화에 기인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특히 지중흰개미는 목재 내부와 지중에서 생활하기 때문에 활동하는 모습을 육안으로는 탐지하기 어렵다고 해요. :-(

 

 

 

 

그래서 목조문화재의 흰개미 피해를 줄이기 위해 육안으로 흰개미 길을 찾아 존재 여부를 알아내거나 흰개미 모니터링시편(Wood Device), 흰개미탐지기(Sonic Detector), 극초음파탐지기(Microwave), 흰개미탐지견 등 다양한 방법으로 흰개미를 탐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 저는 천연기념물 제368호 삽살개가 이 흰개미를 탐지할 수 있다는 정보를 들었습니다!

 

참 반가운 소식이었는데요. 그래서 저는 제 두 눈으로 삽살개가 흰개미를 탐지하는 모습을 보고 싶어, 지난 1112() 경상북도 경산시에 있는 경산삽살개육종연구소 현장을 방문했습니다. ^^

 

 

 

▲ 경산삽살개육종연구소 입구

 

 

이곳은 경상북도 경산시 와촌면 박사리 소재의 경산삽살개육종연구소(삽사리테마파크)입니다. 곧 완공을 앞두고 있다고 하는데요. 이곳은 국제적으로 어디에 내놓아도 뒤지지 않을 정도로 체계적인 삽살개 관리 시스템을 갖추고 있습니다.

 

 

그런데 잠깐! 삽살개가 어떻게 흰개미 탐지견이 되었을까요? 그만한 까닭이 있는 것일까요?

 

 

 

▲ 한국삽살개재단 하지홍 이사장(왼쪽)과 문화재청 안전기준과 김계식 과장(오른쪽)

 

 

 

한국삽살개재단 이사장인 하지홍(경북대학교 생명과학과) 교수는 외국의 여러 견종이 특별한 용도로 훈련받는 경우를 떠올리며, 삽살개도 특별한 용도로 훈련할 수 없을까 고민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러던 중, 지난 7월 문화재청 안전기준과 김계식 과장이 전국에서 흰개미 때문에 몸살을 앓고 있는 목조문화재 이야기를 꺼내며, “삽살개가 우리 목조문화재를 지키기 위해 흰개미 탐지견이 되는 것이 어떨까하는 말에 이거다!”싶었다고 해요. :-) 이렇게 삽살개의 흰개미 탐지견 훈련이 시작되었죠.

 

이전에 우리나라에는 삼성생명 후원으로 훈련받은 라브라도 리트리버 1마리, 잉글리시 스프링거 파니엘 2마리 총 3마리의 흰개미 탐지견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3마리로 전국의 흰개미를 탐지하기엔 많이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흰개미 탐지견이 더욱 필요했고, 본디 성격이 온순하고 침착하면서도 집중력이 뛰어난 삽살개는 흰개미 탐지견 역할에 적격이었습니다.

 

 

 

▲ 흰개미 탐지견 단디(황 삽살개, 만 2세)

 

 

문화재청, 한국삽살개재단, 경산삽살개육종연구소의 협력으로 지난 7월부터 삽살개 2마리가 흰개미 탐지견으로 훈련을 받고 있는데요. 훈련은 뛰어난 후각을 이용해 흰개미 분비물의 냄새에 반응하고, 흰개미 냄새 탐지 여부를 조련사에게 정확히 전달토록 하여 흰개미 서식 여부를 파악하는 형태로 시행하고 있습니다.

 

 

 

 ▲ 경산삽살개육종연구소 권기진 부소장과 함께 흰개미 탐지 현장 시범을 보이고 있는 삽살개 단디

 

 

현재 4개월여의 훈련결과, ‘단디’(황 삽살개, 2)는 흰개미 분비물을 정확하게 인지하는 수준이고, ‘’(청 삽살개, 5)은 아직 후보 견으로 훈련 중입니다. 보통 흰개미탐지견 훈련은 1년 정도 소요되는데, 단디와 깜은 현장적응훈련을 통해 내년 상반기에는 흰개미피해 조사현장에 투입될 수 있을 거라고 해요. 앞으로 문화재청은 약 1년여 기간 동안 총 6마리의 흰개미 탐지견을 훈련?양성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기존에 있는 흰개미 탐지견 3마리와 새로 양성할 6마리 정도라면 전국 목조문화재 대상으로 흰개미를 탐지해낼 수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합니다. 현재 일본에서 흰개미 탐지견 3마리를 데리고 있는데, 그에 비해서 아주 많은 수죠.

 

 

 

▲ 나무 기둥 안에는 흰개미가 살고 있다.

단디는 이 기둥을 지나며 흰개미 서식하고 있는 부분을 정확히 탐지해낸다

 

 

훈련받은 흰개미 탐지견들은 어떻게 이 막중한 임무를 수행하는 것일까요? 앞서 간단하게 이야기했던 것처럼 탐지견은 민감한 후박을 이용해 흰개미의 배설물 및 가해 흔적을 탐지해냅니다. 기둥 또는 하방을 중심으로 냄새를 맡고 다니다가, 흰개미 가해 흔적을 찾게 되면 움직이지 않고 그곳을 응시하여 조련사에게 알립니다. 사실 탐지견은 신체적 특성상 목조건축물의 하방만을 탐지할 수 있다는 한계가 있지만, 탐지 정확성이 매우 높다고 해요. ^^ 이렇게 탐지견이 흰개미의 흔적을 발견하면, 그곳에 진동 탐지기를 설치해 더 정밀하게 흰개미 피해 및 움직임 등을 알아냅니다.

 

 

 

▲ 목조문화재 지정현황 (단위 : 건/ '12.2.17기준)

 

 

현재 전국 각지에 서식하고 있는 흰개미에게 노출된 문화재는 국가지정문화재 321, 시도지정문화재 2,019건으로 전체문화재의 28.9%를 차지합니다. 그래서 문화재청은 지난해부터 목조문화재 생물피해 전수조사를 해 능동적인 예방체계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이는 2015년까지 이루어질 계획인데요. 기존에는 피해발견 신고를 받은 후에야 방제작업을 수행하는 등 수동적 방제체제였다면, 이제는 사전조사를 하는 능동적 방제체제로 전환한 것이죠. 이러한 전수조사는 방제약제 약효 유효기간을 고려해 5년 주기로 시행하는데요. 특히 생물피해를 조기에 발견해 적기에 방제작업을 하고 사업기간을 단축하는 등의 효과가 있다고 해요.

 

 

 

▲ 목조문화재 생물피해 전수조사 계획(`11~`15) (단위 : 건)

 

 

앞으로 전수조사의 진행과 함께 삽살개가 흰개미 탐지견 역할을 해나가면, 우리 목조문화재가 흰개미의 위협으로부터 안전해질 수 있겠죠?^^

 

우리 삽살개는 앞으로 흰개미 탐지견의 역할만 하는 것이 아니라, 문화재 지킴이 방범견 역할도 하면서 방화사건이 일어나지 않도록 문화재를 지킨다고 합니다! 천연기념물 삽살개는 앞으로 우리 문화재를 지키기 위해 전국 방방곡곡을 누비고 다닐 예정입니다. 문화재가 문화재를 지키다니, 참 기분 좋은 시도죠? 앞으로 삽살개의 행보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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