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지난 2일 진행된 간부 강연회와 기관장 회의에서 신년 공동사설과 관련, ‘사회주의 강성대국은 이밥에 고깃국 먹는 세상’이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양강도 내부소식통은 5일 ‘데일리엔케이’와 통화에서 “올해 ‘새해 공동사설’이 실린 ‘노동신문’을 신속히 배포하기 위해 국가에서는 전용열차까지 조직했고, 양강도 혜산에서는 1일 밤까지 각 세대별로 신문이 전달됐다”며 이같이 전했다.
소식통은 “1월 2일에 ‘새해 공동사설을 관철하기 위한 기관장 회의’와 ‘간부 강연회’가 있었다”며 “(회의에서는) 올해 ‘경제전망이 대단히 밝다’고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소식통은 “일반 주민들은 1월 2일 아침 각 부문 조직별로 생활총화를 진행하였고, 9시부터는 직장, 인민반별로 퇴비생산에 나섰다”며 “주민들은 오후에 모두 휴식을 가졌으며, 간부들은 따로 모여 민영세 양강도 당선전비서가 직접 해설한 ‘새해 공동사설을 철저히 관철하자’라는 제목의 강연회를 진행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강연회에 나선 민 선전비서는 “그동안 우리가 고난의 행군, 강행군을 거쳐 피눈물을 삼키면서 축적하고 쌓아 온 모든 것을 거대하게 분출할 때가 되었다”며 “이제 세계는 조선의 기적 앞에서 다시 한번 깜짝 놀라게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민 선전비서는 또 “미국 놈들도 우리를 핵보유 강국으로 인정하고 우리와 평화협상을 체결하자고 애걸복걸 한다”며 “올해를 한자로 표현하면 만사형통(萬事亨通)하는 해”라고 간부들을 독려했다.
이날 강연회에서 주목되는 부분은 1950년대 북한의 ‘천리마 운동’시기 김일성이 북한식 사회주의의 미래로 표현했던 ‘이밥(쌀밥)에 고깃국’이 재등장했다는 점이다.
소식통은 “지금까지는 ‘강성대국’이 구체적으로 무얼 의미하는지 교양된 적이 없었으나, 거의 15년 만에 수령님께서 말씀 하셨던 ‘이밥’과 ‘고깃국’이란 표현이 다시 강조됐다”며 “오랫동안 ‘강성대국’을 외쳤으나, 정작 백성들의 먹고사는 문제가 전혀 개선되지 않고 있으니 수령님의 말씀을 다시 가져다 쓰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소식통은 “당 선전비서는 ‘우리 수령님께서 그토록 소원하시던 이밥에 고깃국을 먹는 세상이 우리 장군님에 의해 실현되고 있다’고 떠들었다”며 “사회주의 강성대국에 대해서는 ‘우리 인민 모두가 이밥에 고깃국을 먹는 세상, 식의주 문제가 완전히 풀려 세상에 부러울 것 없는 세상’이라고 표현했다”고 전했다.
민 선전비서는 또한 “장군님의 현명한 령도 아래 감자농사혁명, 두벌농사혁명을 비롯해 우리 인민들의 먹는 문제 해결에서 결정적 돌파구가 열렸고, 올해 서해 물길공사까지 모두 마무리되면 먹는 문제로 고통을 받는 역사가 더는 오지 않을 것”이라며 “그동안 대형 발전소건설이 성과적으로 진행되어 전기문제도 풀려가고 있으며 수많은 공장기업소들이 생산준비를 성과적으로 마쳤다”고 자평했다.
소식통은 이날 강연회와 관련, “사실 지난 10년간 우리는 생산 토대를 충분히 쌓아왔다”며 “우리에게 당장 필요한 것은 쌀과 전기, 연유(기름) 인데, 그 세 가지 문제를 국가가 어떻게 푸는가가 경제 회복의 관건이다”고 분석했다.
한편, 양강도 혜산과 함경북도 회령에서는 지난 1일 ‘설명절’과 관련, 일부 기업소에서 자체로 마련한 사탕 1kg, 술 1병, 콩기름 500g 등을 공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내부 식량상황이 여전히 불안정 하다고 판단, 명절용 식량공급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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