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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와 모사꾼이 싸우면 누가 이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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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인이 목욕하는 것을 바라본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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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적미적하다가 뒤늦게 산행신청을 했다. 날마다 비가 내린다고는 하는데 시원하게 내리는 것이 아니고 겨우 바닥만 적시고 강수량이 작년의 68%밖에 안 된다는 기사도 떴다.
반갑게 순선이 지영이 그리고 재현이와 인사를 하고 버스에 올랐다. 뒤에서 하는 말이 병점에서 타는 인원이 제일 많았었는데 이제 제일 적어서 아마도 버스의 운행 행선지를 신갈로 바꾸어야 할 것 같다고 한다.
주차장에 도착했다. 주차장은 살찐 고구마 형태로 되어있고 주변에 커다란 나무가 바구니 테두리처럼 에두르고 있다. 사진을 담고 준비운동을 하고 출발했다. 도명산과 화양구곡팀으로 나뉘었다.
나는 화양구곡으로 가기로 했다. 여기저기서 왜? 정상에 가지 않느냐고 물어온다.
도명산 정상은 몇 번 다녀왔고 9곡은 단편적으로 몇 번 와봤을 뿐 자세히 보지 못해서 오늘은 1곡부터 9곡까지 완벽하게 탐사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입구에 들어서면 길바닥에 콩알만 한 찰피나무 열매가 무수히 많이 떨어져 있다.
우리 동네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 아니라 올 때마다 신기하다는 생각이 든다. 어찌 이 나무를 가로수로 심어놨는지 말이다.
계곡을 건너는 다리로 들어서면 댐의 형태로 보이는 긴 보에서 하얀 물줄기가 시원하게 쏟아져 내린다. 그 유리 같은 물 판 저 건너에 제2곡 운영담(雲影潭)이 보인다.
운영담이라고 하면 구름의 그림자가 담기는 못인데 물가에 서 있는 바위가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순심이가 사진을 담으란다.
사진을 담고 앞서가는 태순이 일행을 불러서 물가로 내려갔다. 여인들의 뒤태를 담고 아저씨들은 앞태를 담았다.
(제2곡 운영담)
앞에 생각지도 않은 멋진 한옥이 나타나서 다가가는데 길 위에서 뭔가 작은 것이 움직인다. 자세히 살펴보니 장지도마뱀이다. 반갑다.
안에서 왁자지껄하는 소리가 들려서 들여다보니 우리 일행으로 사진을 찍어 달란다. 이 서원이 화양서원이다. 이 화양구곡이란 이름의 원천이기도 하다. 그래서 인터넷을 찾아봤다. “화양“이 뭔가하고 말이다.
송시열의 호가 우암과 화양동주(華陽洞主)라고 했다고 한다. 이 화양의 근원을 찾아보니 중국의 한 선비가 낙향해서 화양진일(華陽眞逸), 화양진은(華陽眞隱), 화양산인(華陽山人)이라고 하고 은거했다고 한다.
여기서 화양(華陽)이란 글자로만 보면 ”꽃피고 해가 드는 땅“인데 그 의미는 다른 말로 보면 ”화하족(중원)의 최고 땅“이라는 뜻도 된다.
중원은 당시 최고의 문명이 있던 곳이란 의미이다. 요즘 말로 하면 중국 최고의 땅이란 의미가 되겠다. 화(華)는 꽃 화라고 하지만 화하족을, 화하족이 사는 땅(중원)을, 화하족(중국) 사람을, 중국을 뜻하는 글자이기도 하다.
화양동주(華陽洞主)의 의미를 살펴보면 낙향해서 꽃피고 햇볕 잘 드는 골짜기에서 욕심 없이 살겠다는 의미이지마는 중국이란 나라에 최고가 되는 것처럼 소중화(小中華)인 조선에서 최고가 되겠다는 의지가 보인다. 사실 그는 그렇게 됐다.
고려말에 성리학이 들어와서 조선을 지배했고 그것이 중기에 접어들면서 주자학으로 바뀐다. 주자학은 별것 아니다.
사물의 생성원리는 이(理)요, 사물은 기(氣)로 이기이원론을 주장하면서 이를 바탕으로 유교 경전에 주석을 달아놓은 것이라고 한다.
이(理)는 형이상학이고 기(氣)는 형이하학이니 이(理)가 기(氣)를 지배하는 것처럼 자기들은 이(理)이고 백성은 기(氣)이니 자신들이 국민을 지배해야 한다는 썰을 풀었다. 가관이다. 이것이 이기이원론이고 나중에는 이기일원론을 주장하는 사람이 나오기도 한다.
이것을 가지고 동인 서인 나중에 북인 남인 소론 노론으로 나뉘어 싸운다. 최종 승자는 노론(老論) 즉 늙은이들이 장악한다. 그 영수가 송시열이다.
그때도 신진 그룹과 노장파가 있었다. 이후론 모든 것을 송시열파가 장악했다.
송시열이는 영재이었으나 그의 상대는 천재였다. 그는 말했다. 유교 경전을 주자도 해석하는데 내가 경전 해석을 못 할 이유가 뭔가 있는가? 맞는 말이다. 해석은 누구나 할 수 있다.
이에 대항할 수 없는 송시열은 경전을 새로 해석해서는 안 되며 주자의 해석에 있는 그대로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그리고 무리를 모아서 상대측을 하나씩 모조리 제거했다.
실력으론 안 되고 권모술수로 모사를 꾸며서 제거하고 죽이는 수밖에 없었다. 왕이 멍청했다.
천재와 모사꾼이 붙는다면 과학계에서는 천재가 이기겠지만 정치에서는 어렵다. 모사꾼이 이긴다고 볼 수 있다. 일반인은 반반인 것 같다. 나도 직장 생활할 때 무식한 모사꾼이 승승장구하는 것을 봤다. 세상은 정답이 없는 것 같다.
현대에도 마찬가지이다. 정의가 이기고 진실이 이긴다고 생각하지 마라! 언제 어디선가 비수같이 날아오는 권모술수에 사라질 수도 있다.
모사꾼에 놀아나는 사람은 취약한 서민 여러분이다, 당신은 여기에 희생양이 될 첫 번째 대상이다. 이유는 진실을 이해할 능력이 안 된다. 나도 마찬가지이다.
그러니 남이 하는 말을 그냥 듣지 말고 한 번 더 생각하는 습성을 가져야 한다. 우리나라 대형 언론은 문제가 심각하다. 모사에 매우 능숙하다.
그때 그 논쟁이란 것이 “농사를 어떻게 하면 잘 지을 것인가? 도로를 어떻게 잘 만들 것인가? 군사를 어떻게 잘 훈련 시킬 것인가? 이런 것이 아니라 장례를 몇 년 지낼 것인가? 옷고름을 왼쪽으로 맬 것인가? 오른쪽으로 맬 것인가?”를 가지고 싸웠다는 것이다.
주자학의 패악은 자기들 주장 것 외에 농사를 짓은 농학, 군사학, 천문학, 토목학 성리학, 양명학, 고조선 역사학 이런 것은 모조로 사학(邪學)이라고 해서 모조리 배척했다는 것이다. 이것이 조선이 망한 첫 번째 이유라고 어떤 이는 주장한다. 나도 공감한다.
조선을 망하게 한 사람을 딱 한 사람 꼽으라면 누구인가를 놓고 말할 때 선조도 이완용도 아니고 송시열이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있다. 하지만 유교를 추앙하는 사람들에게는 송시열은 최고의 유학자이다.
이들이 주장하는 것 중의 하나가 명나라에 은혜를 갚아야 한다면서 명나라 황제의 사당 만동묘(萬東廟)를 세웠다.
이는 겉으로는 은혜를 갚아야 한다는 말도 있지만, 왕도 중국 황제의 신하이니 너나 나나 피장파장 신하의 입장을 마찬가지라는 주장도 된다.
한 마디로 왕을 우습게 보고 이후로 권문세가의 손아귀에서 왕권은 국권은 무너졌다. 양반의 자손이라고 자랑하지 마라! 나라와 민족을 말아먹은 사람들이다. 나의 조상도 마찬가지이긴 하다.
지금도 은혜를 갚아야 한다고 깃발을 흔들어 대는 사람들이 있다.
섬김에 대한 도리로 예의, 의리, 은혜 보답, 대국 등을 이야기하는데 진짜 속내는 나라야 어찌 되는 말든 내적 권력을 잡아서 국민을 당신을 착취해서 저 혼자 또는 자기들끼리 호의호식 잘 살자는 것이다.
화양구곡이란 이름을 다른 이름으로 바꿨으면 좋겠다. 이 시절에 중국은 추종할 아무런 이유가 없다. 우리의 특색에 맞는 새로운 이름을 지었으면 좋을 것 같다.
우리는 우리나라 서쪽에 있는 나라를 중국(中國)이라고 한다. 전 세계 사람들은 그들을 진나라(차이나, 지나)라고 부른다. 우리만 중국이라고 한 것은 성리학이 들어오면서 공자의 사상에 가스라이팅이 되어서 그렇다.
그들이 중국이면 우리는 변두리이다. 결코, 우리는 변두리일 수가 없다. 우리도 그들을 진나라라고 불러야 한다.
가스라이팅 된 성리학 주자학 후배들은 중국을 섬기고 일제를 섬기고 이제는 미국을 섬기고 싶어서 한다.
화양연화(花樣年華)라는 영화가 있다. 여기서 화양(化樣)은 화양(華陽)과는 다르게 꽃 같은 모양 즉 젊은이를 말하고 화양연화는 젊은 날에 가장 화려한 날을 말한다고 한다.
당신도 그런 날 있었겠지요.
2곡을 지나서 3곡을 봐야 하는데 4곡이 나타났다. 3곡은 올라갈 때 보지 못하고 내려올 때 한참을 찾아서 봤다. 길가에 바로 없고 너른 공터를 건너야 거기에 있다.
제3곡은 읍궁암(泣弓巖)이다. 송시열이 왕이 죽어서 여기서 울었단다. 과연 그랬을까? 내가 보기엔 뻥일 것 같다.
여기서 울었다면 왕에게서 쫓겨난 입장이었을 텐데 그 왕이 죽었다면 회심의 미소를 지었을 것이다. 겉으로는 눈물을 흘렸을 수도 있겠다.
이 바위는 윗면이 평편하고 그 위에 물이 지나간 자국이 천연두를 앓은 곰보의 얼굴처럼 움푹 파인 곳이 많다. 특이한 모습이다. 나는 이를 물발자국이라고 하겠다. 일반적으로 계곡의 바위는 바위 밑으로만 물이 흘러갔다.
이것은 홍수가 나면 물이 바위 위를 넘는 일이 많았다는 것이다. 이는 물이 급격히 불어난다는 것이고 그것은 위에서 많은 물이 모여서 한꺼번에 좁은 골짜기로 흘러내린다는 것이다.
(제3곡 읍궁암)
영미가 말하기를 선유동계곡에 갔을 때는 물이 찼는데 여기는 미지근 하단다. 맞다. 여기는 분명 계곡처럼 생겼는데 물은 계곡물이 아니고 들판의 물이다.
이유는 저 위에 들판이 있기 때문이다. 분지 형태의 들판에서 물이 모여 좁을 골짜기로 내려오는 물이다.
이 같은 지형은 개울이 산의 등허리를 자르고 내리는 협곡의 형태를 지녔다. 여기 말고도 팔당댐 지역이 그렇고 포천에 가면 일동 이동 물이 흘러내리는 파주골이 그렇다.
마침 비가 내려서 바위 위에 물발자국에 물이 가득 고여서 마치 송시열이 흘렸다는 눈물처럼 보인다. 거짓이긴 하지만 말이다.
4곡 금사담(金砂潭)이다. 내 고향에는 금사면이란 곳이 있는데 아주 옛날에 강가에 금빛 모래벌판이 있었다. 여기도 금사(金砂)라면 작은 모래톱이라도 있어야 하는데 모래는 안 보인다.
귀중한 금을 그리워 그리 이름을 지었나 보다. 금사담은 안 보이고 암서재(巖書齋)만 보인다. 저기서 책이 읽어졌을까? 술이나 한잔하면 모를까?
(제4곡 금사담, 암서재)
다리를 건너서 풍경을 둘러보니 저 멀리 산 중턱에 제5곡 첨성대가 보인다.
앞서가는 여인들을 불러서 첨성대를 배경으로 사진에 담았다.
(제5곡 첨성대)
약간의 주차를 할 수 있는 공간이 있는 곳 옆에 바위가 있는데 제6곡 능운대(凌雲臺)라고 한다.
여기서 능(凌)이란 깔본다는 의미로 굳이 해석한다면 구름보다 높은 곳에서 구름을 내려다본다는 의미가 되는데 나무 속에 있는 바위가 구름을 내려다본다는 것은 너무 우습다. 그래도 상상은 해 본다
(제6곡 능운암)
이곳까지 작은 셔틀버스가 운행되고 상점도 있고 앞에서 물놀이도 할 수 있는 곳이 있다. 여기를 지나면 저 위에 관리소를 나갈 때까지 물놀이할 수가 없다. 국립공원이라 못하게도 하지만 지형도 험해서 들어갈 수도 없다.
상점 앞에 “먹고 가유” “자고 가유”하는 입간판이 있어서 옆에 가는 사람에게 “먹고 가유” 했던 이 자신이 있냐고 묻는다. 자신 있는데! ㅋ ㅋ ㅋ
길옆에 제7곡 와룡암(臥龍巖)이 검게 드러누워 있다. “와~ 여기 와룡암이 있네!”하고 소리쳐 봐도 사람들이 무심코 앞으로만 간다. 나 홀로 내려서서 와룡의 등 위에 올라탔다.
여기도 희한하게 바위 등줄기 위로 물이 지나간 자리가 있다. 우리나라 웬만한 하천에서는 볼 수 없는 풍경이다.
와류로 인해서 물에 바위가 구멍이 뚫리고 이리저리 조각된 바위는 많이 있다.
(제7곡 와룡암)
다리는 건너는 곳에 제8곡 학소대(鶴巢臺)가 보인다. 학소대란 학이 둥지를 틀고 새끼를 키운다는 곳인데 사실 학은 습지에서 사는 새로 바위 위에 또는 나무 위에 둥지를 틀지 않는다.
도교의 멋진 상상 속 세상의 풍광을 말하는 것이다. 학은 신선들의 이동수단이고 장수의 상징이며 인간의 소망이기도 하다.
여러분도 오래오래 장수하기를 바란다.
(제8곡 학소대)
(거북바위)
사람들이 보이지 않아서 부지런히 올라가니 파천(巴串)으로 내려가는 삼거리에서 모여 있다. 종남이의 친구가 가져온 수박을 맛나게 나눠 먹었다. 고마워유!
조금 있더니 계곡에 갔던 총무 일행이 올라왔다. 파천에 물놀이할 곳이 있나 먼저 살펴보러 갔었는데 물놀이할 곳이 없어서 다시 올라왔다고 한다.
사람들은 길을 따라 모두 올라가고 나는 홀로 남아 제9곡 파천(巴串)을 가봐야 하겠기에 계곡으로 내려갔다. 계곡은 사람들이 접근을 못 하게 계곡 가를 따라 줄을 쳐놓았다. 계곡 아래쪽에서 사람의 목소리가 들려서 내려가 보았다.
ㅇ 串(천)은 조선이 만든 한국식 한자이다.
곶 곶(串)자로 만들어 놓은 것이다. 우리 지명에 곶이란 곳이 많은데 여기에 해당하는 한자가 없다. 그래서 만들었다. 곶(串)을 뚫는다는 의미로 읽을 때는 천(串)으로 읽는다. 한자로 뚫는다는 글자 穿(천)이기 때문이다. 穿孔機(천공기)
(물발자국)
하얀 바위가 넓게 펼쳐져 있고 그 위로 쏜살같은 하얀 물결이 뛰어 내려가고 있다. 이곳이 파천이다. 파천이 뭔 말인가 찾아보니 한자로 파천(巴串)이란다.
“파곶”이란 이름도 보인다고 한다. 우리말에 “곶”은 곧고 긴 것을 말하고 뚫는다는 말도 있다. 꼬챙이의 “꼬”도 여기서 온 말이다.
인터넷을 찾아보니 물이 용의 비닐처럼 하얗게 부서져 파천이 됐다는 말도 있는데 여기서 “파(巴)”는 땅이름 파이고 또 파(巴)는 큰 뱀을 뜻하기도 한다고 한다. 큰 하천을 뜻하는 말도 된다. “곶‘는 ”곧다. 길다. 뚫다.“의 뜻이니 이제 그 의미가 확인됐다.
개울을 계곡의 바닥을 바위가 가로질러 뚫고 지나간 것이다. 그런 장면이 바로 눈앞에 있다.
(제9곡 파천)
여기는 바위 위에 물이 바위를 밟고 지나간 작은 자국이 많이 남아있다. 나는 이를 물발자국이라 하겠다.
물이 지나가며 남긴 물발자국이다. 비가 내려서 그 자국마다 물이 가득 고였다. 나에게는 멋진 풍경이다.
파천에서 부리나케 올라오니 내 배낭 옆에 총무가 앉아있어서 왜 여기 앉아있느냐고 물으니 내 배낭을 지키고 있었다고 한다. 그냥 가도 내가 얼른 쫓아가면 될 것을 말이다. 총무 고마워!
앞서가던 사람들이 우르르 되돌아온다. 앞에 길이 막혀있고 계곡으로 내려갈 곳이 없다고 하면서 말이다.
앞에 먼저 간 세 명에게 전화를 걸어보니 더 가면 물놀이할 곳이 있다고 한다. 낙석지역으로 행인의 위험을 피하고자 우회도로를 만들어 놓은 구간이었다.
길을 따라 오르는데 예쁜 선희가 갑자기 소리를 지른다. 왜 그러느냐고 물으니 뱀을 봤다고 한다.
그래서 뱀을 봤으니 오늘 밤 틀림없이 홍콩 가는 꿈을 꿀 것이라고 했다. 뱀은 길조이니 말이다.
(밀뱀)
관리소를 나와 마을로 들어서니 화장실이 있고 많은 담장이 쳐진 곳을 지나서 다리가 있는 근처에 물가로 접근할 수 있는 곳이 있다. 내가 먼저 가서 자리를 잡았다.
푸짐하게 차려진 점심을 먹고 물놀이를 했다. 회장이 물로 첨벙 들어서고 한 명 한 명씩 들어갔다. 명희가 가져온 물총으로 물총 싸움도 하며 즐겁게 논다.
물살은 세고 물놀이할 공간이 아주 좁다. 나는 놀이에 익숙하지 않다. 어렸을 때 하지 말라는 것이 워낙 많아서 그 말을 따르다 보니 잘 놀지도 모른다. 잘 놀고 있으니 예쁘고 정겹다.
몸매 관리를 하느라고 돈을 무척 들였다는 여인들이 물어서 노는 것을 보는 것은 더욱 아름답다. 이것도 하나의 복이다. 뭐하고 있냐며 물로 빨리 들어오라고 하는 것을 뿌리치고 먼저 일어났다.
아까 올라오면서 못 본 것들을 찾아보기 위해서이다. 읍궁암을 보고 나오는데 누가 뒤에서 부른다. 총무이다. 막 달려오는 것을 천천히 오라고 했다.
산행하는 사람 중에서 한 명이 다리에 쥐가 나서 지체되었다고 한다. 나는 산행 중에 보지 못한 제1곡 경천대(驚天臺)를 보러 주차장을 지나서 한참 내려갔다.
“경천(驚天)”이란 바위가 하늘을 찔러서 하늘이 놀란다는 말인 것 같은데 아담하다.
(제1곡 경천대)
버스에 오르니 명희가 ”아아“라면서 보온병에서 한 컵을 따라 준다.
술이면 안 받으려고 했는데 받아서 한 모금 마시니 시원한 아이스 아메리카노이다. 정말 상큼하고 시원했다. 명희야 고마워!
버스로 자리를 옮겨서 솥뚜껑 닭볶음탕으로 하산식을 먹었다. 일찍 출발해서 해지기 전에 집에 도착했다.
참 멋진 산행을 했다.

첫댓글 더위 먹지 말고 멋진 여름 보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