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거용 오피스텔, 주택수 포함으로 '투자' 한계 |
[K그로우 이연진 기자] 최근 부동산 시장이 바닥을 찍고 반등하면서 주요 입지에 있는 아파트를 중심으로 상승 분위기가 역력하다. 다만 오피스텔 등 수익형 부동산은 답보 상태를 보이고 있다.
특히 오피스텔은 분양가보다도 낮은 가격에 거래가 형성돼 있는데다 거래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24일 한국부동산원의 오피스텔 가격동향 조사 자료에 따르면 올해 2분기(7월 1일 기준) 오피스텔은 지난 4월 1일 대비 0.85% 하락했다. 특히 지난해 3분기(-0.24%)부터 지속 하락 거래가 일어나고 있다.
오피스텔은 가격 뿐만 아니라 거래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서울 지역의 오피스텔은 지난해 10월 547건 거래량 바닥을 찍었다가 12월 841건으로 살아나는 듯 싶더니 올해 3월부터 평균 600여건의 거래만 이뤄지고 있다.
상반기 집계만 보더라도 지난해는 9235건이 거래됐는데 올해는 4014건만 거래돼 심각성을 각인시키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눈물의 마피(마이너스 프리미엄)'도 등장하고 있다.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동 '힐스테이트청량리역 오피스텔'은 분양가보다 4000만원 떨어진 2억 6550만원의 마피 매물이 등장했다.
최근 매매가격이 다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는 인근 아파트와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용산구 원효로1가 '용산 투웨니퍼스트99' 오피스텔 전용면적 49㎡형은 현재 11억2400만원에 매물(네이버 부동산 기준)이 올라와 있다. 이는 분양가(12억7900만원)보다 1억5500만원이나 싼 가격이다.
중랑구 양원지구 내 주상복합단지 '신내역 시티프라디움' 내 오피스텔 전용 84㎡형에서는 당초 분양가(6억7200만원) 대비 7000만원 정도 내린 6억480만원짜리 매물도 등장했다.
인근 한 공인중개사는 "아파트와 함께 지어진 복합단지지만 아파트를 찾는 사람은 있지만 오피스텔을 사려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전했다.
오피스텔은 경매시장에서도 외면받고 있다. 지지옥션에 따르면 7월 오피스텔 경매 진행건수는 78건으로 이 중 10건만 주인을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부터 늘어나기 시작한 오피스텔 경매 물건은 올 들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7월 31건을 기록한 이후 올 들어 △1월 67건 △2월 77건 △3월 97건 △4월 82건 △5월 100건 △6월 93건 △7월 78건으로 늘어났다. 1년 새 경매 물건이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이처럼 오피스텔 거래 침체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여전한 고금리와 역전세 및 깡통전세 이슈로 인한 전세가 하락이 있어서 세입자를 구하기 어려워서다.
특히 오피스텔은 제도적으로 묶여 있어 투자용으로도 구입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
오피스텔은 기본적으로 업무용으로 간주해 취득세 4.6%의 동일 세율을 부과한다. 다주택자라도 취득세 중과가 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주택 수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설명이 가능하다.
하지만 주거용 오피스텔로 사용한다면 이후 다른 주택을 살 때, 주택 수에 포함돼 취득세 중과 대상이 된다. 가령 오피스텔을 2채 매입 후 아파트를 매입하면 3주택이 돼 취득세 12%를 내야 한다. 종합부동산세와 양도세를 부과할 때도 주택 수로 산정해 중과 대상에 포함한다.
따라서 오피스텔은 본인의 보유 주택 수와 향후 주택 매입 계획에 따라 매입 여부와 시기를 결정하는 게 필요하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대출 비중이 높은 수익형 부동산의 대표적인 상품인 오피스텔은 특성상 고금리로 투자 수요가 위축된 데다 시세마저 떨어지자 손절매에 나서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출처] K그로우(http://www.kgrow.co.kr)
#k그로우 #부동산 #오피스텔 #거래량 #아파트 #분양 #청약 #서울 #마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