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빈 윌리엄스 (Robin Williams,1951~2014)
1951년 미국 시카고에서 포드 자동차 회사의 간부의 아들로 태어난 '로빈 윌리엄스' 는
부모님이 매우 바쁜 관계로 외로운 성장기를 보내야만 했다.
'조나단 윈터스'의 코메디 쇼를 암기하고 상상의 나래를 펴면서 지루함을 다래던 그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이후 '클리먼드 대학'에서 정치학을 전공하고 뉴욕의 마틴 칼리지와
줄리아드 스쿨에서는 연극을 전공했다.
이때 '로빈 윌리엄스' 는 마임과 스탠딩 코미디에서 뛰어난 재능을 보이고, 여러 클럽
에서 활동하며 TV코미디에 출연하게 된다.
'게리 마샬' 감독의 눈에 띄게 된 '로빈 윌리엄스' 는 TV시트콤 <Mork and Mindy>에
출연한다. 이 작품이 크게 히트하며, 그는 가장 인기있는 코미디언의 자리에 오른다.
1980년 <Mork and Mindy> 의 인기에 힘입어 영화계에 진출한 '로빈 윌리엄스' 는
<뽀빠이>로 데뷔 신고를 하지만, 이후 1980년대 중반까지 자신에게 맞는 영화의
배역을 찾지 못해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1982년 '죠지 로이 힐' 감독의 <가프의 세계>에서 평생을 어머니의 그늘 아래에서 살아
가는 '가프' 역을 맡아 좋은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이때부터 타인과의 의사 소통에 고통을
받는 증상을 보였고, 코카인과 알콜, 그리고 무절제한 여인 관계에 빠져 들었다. 이때 그는
코카인을 같이 사용하던 단짝인 <브루스 브라더스>의 '존 벨루시'의 사망 현장에서 체포
되어 곤욕을 치뒀으며, 이후로 스캔들과 사회적인 비난에 시달리게 되었다. 경찰의 집요한
수사와 쏟아지는 사회적인 비난을 받으며, 결국 그는 아무 관련이 없다는 것으로 판결은
났지만 그의 무절제한 생활에 종지부를 찍게 되었다.
그의 재기 작품은 1984년 뉴욕 공연 중, 미국으로 망명하는 색소폰 주자로 나온
<허드슨 강의 모스크바>이다.
그러던 그가 세계적인 배우로 발돋움 하게된 계기는 1987년의 작품 <굿모닝 베트남>을
통해서였다. 베트남 전에 참전한 군사들을 위해 라디오를 진행하는 'DJ 애드리안 역'을
맡은 '로빈 윌리엄스' 는 평단의 주목을 받게되고, 오스카 남우주연상 후보에까지 오르게
된다.
이어 <죽은 시인의 사회>로 두번째 후보에 올랐다. 이어 <사랑의 기적>도 호평을 받고
<피셔 킹>으로 1992 제49회 골든글로브-남우주연상 수상하면서 3번째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다.
여장(女裝) 남자로 분해 멋진 연기를 보여줬던 <미세스 다웃파이어>로 골든 글로브상을
다시 받았고, 월트 디즈니 만화영화 <알라딘>에서는 '지니역'의 목소리 더빙을 훌륭히
해내 헐리웃 외신기자협회로부터 특별상을 타기도 했다.
그 밖에 '스필버그'의 <후크>, '배리 레빈슨'의 <토이즈> 등을 비롯, <나인 먼쓰>,
<쥬만지>, <버드 케이지>, <잭>, <햄릿>, <플러버>가 있으며, <굿 윌 헌팅>으로
아카데미 남우조연상을 수상했다.
그러나, 2002년 잇달아 출연한 <인썸니아>, <스토커>, <스무치 죽이기>에서 예전의
캐릭터와는 정반대인 악역(惡役)을 맡으며 연기변신을 시도하였다.
섬뜩하면서도 잔인한 캐릭터들을 자연스럽게 소화해 낸 '로빈 윌리엄스' 는 폭넓은
연기력을 갖춘 안정적인 배우로 평가받고 있다. 2005년 열린 62회 골든글로브상
시상식에서는 공로상을 수상하였다.
돌이켜 보면, '로빈 윌리엄스' 의 그 눈물 젖은 웃음이란 연기력으로 지어낸 게 아니라
어쩌면 그 자신의 내면(內面)에 축적된 슬픔의 표현 같은 것이었는지도 모른다.
'로빈 윌리엄스' 삶의 슬픈 '라스트 신'은 '엔터테이너'의 숙명 같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1990년대까지 활동하며 '미국 코미디의 황제'라는 말을 들었던 '밥 호프'에게 이런
에피 소드가 있다. 어느 허름한 술집에서 깊은 시름에 잠겨 있는 사내에게 한 손님이
다가가 “그렇게 사는게 힘들면 '밥 호프'의 코미디를 보시오”라고 권하자 사내가
고개를 들며 “내가 바로 '밥 호프'요”라고 했다는 일화다.
'로빈 윌리엄스' 가 남긴 마지막 SNS메시지는 딸에게 보내는 것이었다고 한다.
그는 2014년 7월 31일 "젤다 윌리엄스 생일 축하한다! 오늘 25살이 됐지만 언제나
나의 아가인 젤다 윌리엄스."라는 글과 함께 어린 시절의 딸을 안은 사진을 올렸다고
한다. 영화 ’미세스 다웃파이어‘ 속에서 변장을 하고 아이들 곁에 갔던 그의 모습이
오버랩된다.
2014년 8월11일 63세 생일이 3주 지난 어느 여름날 '로빈 윌리엄스' 는 목을 매달아
자살했다. 대배우의 사망 소식을 듣고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한 말중 가장 귀에 남는
대목은 "그는 정말 대체할 수 없는 특별한 사람이었다"는 표현이다. 많은 배우들의
연기를 똑같지는 않아도 비슷하게 대신해 줄 배우들을 꼽을 수 있는데 '로빈 윌리엄스' 를
대체할 배우는 정말로 떠올릴 수 없다. 그래서 안타까울 뿐이다. "로빈, 잘 가시고 편히
잠드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