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 2003. 12. 13. 안동에서
안동고 출신 법조인 망년회가 열려 안동엘 갔다.
옥동에 있는 옥고을이란 샤브샤브 집인데,
마침 안동 중앙초등 연말모임도 거기서 열렸다.
임선규 등 40여명이 모였는데, 여성도 대여섯명 나왔더라.
안동은 정말 좁은 곳이야.
그리고 옥동은 신흥 유흥가로서 완전히 변한 것 같아.
그날 밤 법조인 후배들에게 술폭탄 여러방 맞고,
이러다간 안되겠다 싶어 난 밤 12시경 도망나왔다.
다음날 일어나 테니스를 한 게임 칠 요량으로 김원섭에게 연락했더니,
한시간 남짓만에 6명이 모였다.
김원섭, 남중호, 이윤규, 홍기표, 한경석, 나 등 6명이다.
안동여고 운동장 테니스 장에서 복식으로 몇게임 쳤는데,
김원섭이한테 한방 먹이고, 한방 맞았다.
끝난 뒤, 복어국 맛있었고, 언제 다시 한번 치면 내가 대접하지...
내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은 실은 그것이 아니고,
안동여고생이 왜 다리가 굵고 눈이 높은가이다.
이건 안동에서 거의 공지의 사실이다.
어릴 때 자란 환경은 커서 자신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젊은 시절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던 일도,
지나고 보면 그것이 어떤 경위로든
훗날 자신의 삶에 흔적을 남기는 일을 많이 경험하였다.
친구들은 안그런감...
그런데 안동여고를 올라가니 이건 장난이 아니더라고..
법상동 골짜기 최상단부에 있다는 것은 알았지만,
막상 들어가니 길이 갈래 갈래 나있어 어디로 가야 할지 몰라
막다른 골몰길 같기도 하고, 정문이 나올것 같기도 하고
가봐야 그게 그거지만,
어쨋건, 한번 골목길을 잘못 들어 돌아 나온 끝에 정문으로 올라갔다.
고바이가 어찌나 센지 저단기어로 겨우 털털대며 올라가는데,
완전히 헐떡 고개였다.
이길을 우리 마누라를 비롯하여 안동 여고생들이 책가방 들고 다녔으니
다리에 알통이 배길 수 밖에 없다.
뒤따라 가면 치맛속이 보일 정도라니깐...
올라가서 운동장을 한바퀴 돌아보니, 경치는 좋더라.
창문 밖을 내다보며, 눈은 높아가지고, 공부는 안하고 맨날
저멀리 남쪽을 바라보며 백설공주의 환상에 젓어 있지나 않았는지...
그런데, 한 사람 예외가 있으니,
우리 동기 김윤규의 딸이다.
이번 2004년도에 서울대 사회계열 수시모집에 합격하였다.
점심식사 시간에 들었는데, 이 친구가 그냥 지나가는 말로 하더라고.
정말 경사인데, 그렇게 태무심할 수 있냐.
우리 친구들은 모두 축하의 박수를 보냅시다.
여자들이 준회원으로 가입하는 것은 진작 알았다. 강제로 탈퇴시킬 수는 있지만, 그냥 냅두었다. 누군가 안고와 관련있는 여성이겠지 하여... 딸일 수도, 부인일 수도, 아님, 초등동창일 수도 있으니... 어디까지나 준회원이니, 자유게시판 외에는 못볼끼여. 되게 궁금하여 어떤 분은 열어 달라고 했지만, 일언지하 거절.
첫댓글 이윤규는 안막동에, 나는 명륜동 사방관리소 사택에서 국민학교를 다녔지, 그때 윤규가 우리집에 놀러 많이 왔는데(정원이 일품), 윤규야 정말 축하한다. 당신에 정성이 결실로...., 그리고 운영자님 왠 여자들이 회원으로 들어 왔네요
윤규야 축하한다. 서울대학이면 얼마나 어려운데 집에서 신경을 많이 썼겠구먼 다음에 보자
여자들이 준회원으로 가입하는 것은 진작 알았다. 강제로 탈퇴시킬 수는 있지만, 그냥 냅두었다. 누군가 안고와 관련있는 여성이겠지 하여... 딸일 수도, 부인일 수도, 아님, 초등동창일 수도 있으니... 어디까지나 준회원이니, 자유게시판 외에는 못볼끼여. 되게 궁금하여 어떤 분은 열어 달라고 했지만, 일언지하 거절.
축하한다.
우리 다닐 때 경안 여상도 있었잖아. 여상 얘기도 좀 올려라. 가끔씩 행사때 보는 윤규야! 정말 축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