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택 시인님 생가를 찾아서
들국화/ 한혜자
동심으로 설레는 마음에
찾아간 초원 학당
우람한 느티나무가 다정히 맞아주네
울 안으로 들어서니 시인은 없고
회문재 편액이 툇마루서
우리애게 고갤 숙이네
방마다 정연하게 꽂혀 있는 책들은
마치 시인들이 둘러서서
시조를 읊조리는양 낭낭한 음성으로 뇌리를 스쳐왔네
섬세한 담장과 소박한 자취를
고루 살피고 앞을 바라보니
진메산이 길게 드리워
악풍과 질타를 막아주듯 포근하여라
진메 사람들은 죽어서도
꽃상여 타고 강 건너 온다며
징검다리들은 길게 엎드려 기다리고있네
흘러간 세월을 말해주듯 검은 윤기안고 잠자고있네
2024 5월 13일
첫댓글 김용택 시인님 생가를 찾아서 / 들국화
동심으로 찾아간 섬진강 초원학당
500리 느티나무가 다정히 맞아주네
울안에 들어서니 시인은 없고
회문재 回文齋 편액이
툇마루서 우리에게 고갤 숙이네
방마다 들꽃처럼 서 있는 책들
시조를 읊조리는 양
개울물 소리로 뇌리를 스쳐왔네
섬세한 돌담과 가난한 꽃밭
고루 마시고 강 건너 바라보니
진메산 길게 드리워
악풍과 질타를 막아주듯 포근하여라
진메 사람들은 죽어서도
꽃상여 타고 강 건너 온다며,
징검다리들은 길게 엎드려 기다리고 있었네
검은 소 등처럼 반질반질 잠자고 있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