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직은 가장 오래 남는 자산이다 ♣
한 젊은이가 어느 날 장터 길가에서 가방 하나를 주웠다.
가방 안에는 누구라도 마음이 흔들릴 만큼의 거금이 들어 있었다.
젊은이는 가방을 바닥에 툭 내려놓고 그 위에 털썩 주저 앉았다.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느긋한 얼굴이었다.
얼마쯤 시간이 흘렀을까. 다급하게 걸어오는 한 사람이 그의 앞에 섰다.
젊은이가 물었다. "혹시 찾으시는 물건이라도 있으십니까?" 남자는 숨을 고르며 말했다.
"가방을 하나 잃어버렸는데, 아무래도 이 근처인 것 같습니다." 그러자 젊은이는 자신이 깔고 앉아 있던 가방을 집어 그에게
툭 던지며 말했다.
"찾으시는게 이 가방입니까?"
가방을 확인한 남자는 놀라움과 안도의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젊은이는 단호하게 고개를 저었다.
이 젊은이가 바로 독립선언서 주창자, 민족대표 33인 가운데 한 분인 손병희 선생이다.
이 짧은 일화 속에는 정직이라는 가치가 얼마나 단단한 힘을 지니고 있느지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요즘 우리는 '정직한 사람이 손해 본다'는 말이 너무도 쉽게 받아들여지는 시대를 살고 있다.
맹수는 사냥을 위해 몸을 숨기고, 심해의 아귀는 불빛으로 먹이를 유인한다.
운동선수들도 경기 안에서는 상대를 속이는 기술로 승부를 가른다.
약육강식, 적자생존의 세계에서는 그것이 생존의 방식이다.
하지만 인간은 이미 자연 상태를 벗어난 존재다.
배고플 때만 사냥하는 맹수와 달리 인간의 욕심은 배가 불러도 멈추지 않는다.
그래서 기회만 있으면 남을 삼키고, 결국 괴물이 되어버린다.
배우자를 고를 때도, 직원을 채용할 때도, 친구를 사귈 때도 그 사람의 진실함을 먼저 본다면 삶은 훨씬 단단해진다.
실제로 미국에서 성공한 사업가 2,000여명을 조사한 결과, 성공의 가장 큰 요인으로 '정직'을 꼽았다고 한다.
영국 속담에도 이런 말이 있다.
"평생을 행복하게 살고 싶거든, 정직하라."
정직함이야말로 가장 오래가는 행복의 조건이라는 뜻이다.
정직은 어쩌면 인적 드문 도로 위에 홀로 서 있는 신호등과 같다.
지키는 사람은 적고, 보상은 더딜지 모른다.
그럼에도 우리가 끝내 잃어버려서는 안 될 이유는 분명하다.
모든 것을 잃더라도,
정직한 마음만은 스스로에게 남기 때문이다.
오늘하루, 손해를 보더라도 정직을 선택하는 용기가 결국 우리 삶을 가장 멀리 데려다줄 것이라 믿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