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트캐슬은 한번 다시 보고 싶었지만 제목이 생각나지 않아 보지못했던 영화다. 생각나던 것은 미육군장군이 군법위반으로 군형무소에 수감되지만 군죄수들을 지휘하여 교정당국을 이기는 내용뿐이었다. 오늘 오랬만에 다시보니 논어의 안회편이 생각난다. 회는 공자의 수제자였는데 전국시대의 와중에 국가에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을 했다. 양식과 군대와 신뢰가 제일 중요한데 그중 하나만 고르라는 제자의 질문에 공자는 신뢰를 선택했다.
군대는 믿음이 없으면 쿠테타를 일으킬 수있고 양식도 목숨만큼 중요한 것이기는 하나 사람은 언젠가 죽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람들의 신뢰로 이루어진 국가는 오래 지속된다는 것의 성인의 대답이었다. 이는 요즈음 리뷰하고 있는 책에서도 나타난다. 인류 최초의 제국을 건설한 페르시아의 키루스왕의 교육에서도 비슷한 내용이 있으니 동서양을 아우르는 진리인 셈이다.
이 영화에서는 지위나 무기도 없는 장군이 교도소장을 이기는 이유중의 가장 중요한 요소로 신뢰를 꼽고있다. 매니저와 리더의 차이는 권위를 받았는지 스스로 획득했는지라고 한다. 장군은 죄수들의 신뢰를 스스로 획득했고 그의 경험을 활용하여 제한된 시간과 자원으로 훨씬 강한 상대를 무너뜨린다. 이는 기본적으로 권력을 남용한 교도소장에 기인하지만 체스에서와 같이 상대의 대응을 연구하여 무력화시키고 상대의 자원을 재활용하며 상대의 인력을 우리편으로 만들어 전력차이를 급격히 줄인 전략이 성공했다는 점을 빼놓을 수없다.
그리고 결국 이기고도 부하들을 지키기위해 당국의 지시를 따르라고 명령하고 자신은 스스로의 신념을 위해 목숨을 버림으로서 마무리까지 울림을 주는 영화였다. 중국 전국시대와 메소포타니아 문명과 이집트 문명을 아우르는 제국을 건설한 페르시아, 그리고 현대 최강국인 미국이 오버랩되는데 우리는 언제나 근처에 도달하게 될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