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심의 세계로 이끈 알랑방귀
저의 페이스북 친구 중 한 분께서 제가 올린 글을 보시고 이런 댓글을 올리셨습니다. “사모님에게 알랑방귀가 꽤 느셨어요. 그간에”라고 말입니다.
저는 알랑방귀라는 단어를 읽고 빙긋이 웃다가 제 안에 묘한 카타르시스 같은 느낌이 올라오는 것 같았습니다. 며칠이 지났음에도 이 단어가 제 안에 맴돌고 있는 것입니다. 사실 이 단어는 어렸을 때 아이들과 놀면서 친숙하게 들었지만, 어른이 되어서는 전혀 들어보지 못했던 단어이지요. 결국, 제가 깨달은 것은 알랑방귀가 어렸을 때의 기억으로 회귀(回歸)시켜 동심의 세계를 안기어 주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어렸을 때는 무엇이든 신기하고 새로웠습니다. 어머니가 시장에서 돌아오실 때 사 오셨던 땅콩이 안에 박힌 커다란 알사탕은 제 나이 6살 때 먹어 보았지만 지금도 그 맛과 크기를 잊지 못합니다. 초등학교 1학년 때 처음으로 트랜지스터라디오를 접해 보았습니다. 당시 중학교 2학년이었던 셋째 형님이 라디오 안에는 아주 작은 사람들이 마을을 이루며 살고 있다고 설명해 주었지요. 그 사람들이 그 안에서 노래하고 춤추며 우리에게 말을 걸어온다고 한 것을 곧이곧대로 믿어 얼마 동안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노랫소리, 그리고 연속극을 들으며 환상에 빠져들었던 적도 있었습니다.
행복은 깨끗하고 순전한 사람이 새로운 것을 얻을 때 누리는 기쁨이라고 생각합니다. 초등학교 5학년 때 어머니가 저에게 스펀지가 안감으로 누벼 있는 나이론 점퍼를 사주셨습니다. 그 옷을 입고 얼마나 행복했던지 제 누님과 여동생이 함께 으스대며 찍은 사진도 있습니다.
이처럼 천국에 대하여 예수님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가 돌이켜 어린아이들과 같이 되지, 아니하면 결단코 천국에 들어가지 못하리라” 하셨습니다. 왜 어린아이들과 같이 되어야 천국을 소유할 수 있다고 하셨을까요?
아무리 천국에 좋은 것을 예비하고 누릴 수 있도록 초청하였다 하더라도 감격이 없고 감사가 없으면 이 사람은 천국을 누릴 수 있는 자격이 없는 것입니다. 어린아이는 감동을 잘하고 느낌이 언제나 신선합니다. 그런 마음이 있어야 영원토록 새롭게 펼쳐지는 하나님 나라를 마음껏 누릴 수 있게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예수님을 믿고 회개하여 천국을 얻는 자는 굳어져 가는 마음을 늘 새롭게 하므로 하나님이 베푸시는 적은 은혜라도 감사하고 기뻐하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