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필귀정(事必歸正)이다. 한국 시장 진출을 야심차게 노렸던 미쓰비시자동차가 말 그대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언론보도와 수입차업계에 따르면 미쓰비시자동차 국내영업장이 최근 모두 폐쇄된 것으로 알려졌다. 2010년 11월 미쓰비시자동차 광주전시장 철수를 시작으로, 현재 국내 판매 전시장은 전무한 상태다.
미쓰비시자동차는 2008년 당시 MMSK라는 한국 딜러를 통해 한국시장 진출을 시도했지만 영업적자에 시달리다 2011년 한 차례 사업을 접은 바 있다. 이후, 지난해 3월 CXC모터스가 새로 수입권을 따내 판매에 나섰지만, CXC모터스는 지난달 초 강남전시장을 폐쇄한데 이어 최근엔 분당 전시장, 서울 여의도 전시장까지 접은 것으로 알려졌다. CXC모터스가 그동안 국내에서 미쓰비시자동차를 판매하기 위해 운영했던 전시장은 서울 여의도와 강남, 분당 등 3개뿐이었다.
6.4일자 머니투데이 보도에 의하면 2008년 국내진출이후 미쓰비시의 국내성적은 초라하기 짝이 없다. 2008년 65대, 2009년 483대, 2010년 546대로 정점을 찍은 이후 연간 100대 판매를 넘기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3월 CXC가 재차 수입한 이후에는 올 4월까지 1년여 동안 161대에 그쳤다. CXC의 연간판매목표(900대)에 훨씬 못 미치는 수준이다.
미쓰비시자동차가 한국시장 진출 이후 고객의 외면으로 된서리를 맞아 전시장을 철수한 것은 지난 2010년 11월 광주전시장이 처음이었다. 일제 강제노역에 대한 반성의 태도 없이 염치없이 돈벌이를 위해 전시장을 여는 것에 대해 시민들은 208회에 걸친 1인 시위(2009.10.5~2010.7.30까지)를 통해 호되게 꾸짖었다. 때마침 터진 후생연금 99엔(한화 약 1,100원) 지급 사건까지 겹쳐 결국 차가운 여론의 반응을 이기지 못하고 광주전시장을 접어야 했다.
한편,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은 미쓰비시중공업과의 근로정신대 협상이 결렬된 직후인 지난해 10월부터 미쓰비시 제품(미쓰비시자동차, Nikon 카메라, 기린맥주, 미쓰비시 엘리베이터) 불매 범국민선언운동(서명 캠페인)을 펼쳐, 6월 27일 현재 2만 4,748명이 동참하고 있으며, 매주 일요일 오후 2시 무등산에서 서명 캠페인을 벌여 오고 있다.
반성 없는 일본 전범기업 제품이 외면 받는 것은 사필귀정이다. 다시금 강조하지만 ‘역사의 심판에는 결코 시효가 없다’. 미쓰비시는 구순을 바라보는 일제 피해자들의 처지를 고려해 무모한 소송으로 시간을 끌려는 비열한 짓을 당장 중단해야 한다. 강조하지만 역사의 교훈을 직시하지 않는 기업에게 돌아올 것은 차가운 외면뿐이다.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은 미쓰비시자동차에 이어 니콘(Nikon)카메라, 미쓰비시엘리베이터, 기린맥주 등 미쓰비시 계열사 제품에 대한 불매 캠페인을 지속해 나갈 것이다. 국민들의 보다 많은 관심을 당부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