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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론 다시읽기 자료입니다.
제 18장 상업자본의 회전
산업자본의 회전은 생산시간과 유통시간의 통일이며, 따라서 전체 생산과정을 포괄한다. 그러나 상업자본의 회전은 사실상 상품자본의 운동이 자립화한 것에 불과하므로 상품탈바꿈의 제1국면 C−M을 하나의 특수한 자본의 자기환류운동으로서 표시할 따름이다. M−C, C−M은 상인의 관점에서는 상업자본의 회전이다. 상인은 구매하여 자기의 화폐를 상품으로 전환시키고, 그 다음에 판매하여 그 동일한 상품을 다시 화폐로 전환시키며, 이런 일을 끊임없이 반복한다.(자본3,381)
유통영역에서는 산업자본의 탈바꿈은 항상 C1−M−C2로 나타난다. C1(생산된 상품)의 판매로 얻는 화폐는 C2(새로운 생산수단)의 구매에 사용된다. 이것은 사실상 C1과 C2의 교환이며, 따라서 동일한 화폐가 두 번 그 소유자를 바꾼다. 이 화폐의 운동은 두 개의 다른 종류의 상품들−C1과 C2−의 교환을 매개한다. 그러나 상인의 경우에는 M−C−M’에서 두 번 소유자를 바꾸는 것은 동일한 상품이며, 이 상품은 상인의 화폐가 상인에게 환류하는 것을 매개할 따름이다(자본3,381)
상인자본이 예컨대 100원이고, 상인은 이 돈으로 상품을 구매하여 뒤에 110원에 판매한다면, 그의 자본 100원은 1회전한 것이며, 연간 회전수^는 이 운동 M−C−M’이 일년 동안 얼마나 자주 반복되는가에 달려 있다. 여기에서는 구매가격과 판매가격 사이의 차이를 일으키는 비용들은 완전히 무시하고 있다. 왜냐하면 이런 비용들은 우리가 먼저 고찰해야 할 형태를 조금도 변경시키지 않기 때문이다.(자본3,381-382)
이리하여 일정한 상업자본의 회전수는 단순한 유통수단으로서 화폐의 유통 반복과 전적으로 비슷하다. 10번 유통하는 동일한 100원짜리 동전이 자기 가치의 10배나 되는 상품을 구매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상인의 동일한 화폐자본 예컨대 100원이 10회 회전한다면, 자기 가치의 10배의 상품을 구매하며, 자기 가치의 10배인 1,000원의 총상품자본을 실현한다.(자본3,382)
그러나 거기에는 다음과 같은 차이가 있다. 유통수단으로서 화폐의 유통에서는 동일한 화폐조각이 다른 사람들의 수중을 통과하며, 이리하여 동일한 기능을 되풀이해 수행하고 유통화폐량을 유통속도에 의해 보충한다. 그러나 상인의 경우에는 동일한 화폐자본, 동일한 화폐가치−어떤 화폐조각으로 구성되어 있든 상관없다−가 그 가치액만큼의 상품자본을 되풀이해 구매하고 판매하며, 이리하여 동일한 소유자에게 동일한 출발점에, 반복하여 M+ΔM으로서, 가치+잉여가치로서 환류한다. 이것이 자본의 회전으로서 상업자본의 회전을 특징짓는다. 상업자본은 유통에 투입하는 것보다 많은 화폐를 항상 유통에서 끌어낸다. 물론 상업자본의 회전이 빨라지면(신용제도의 발달에 따라 화폐의 지불수단 기능이 우세하게 되면 그렇게 된다) 동일한 화폐량의 유통도 빨라진다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자본3,382)
그러나 상업자본의 회전 반복은 구매와 판매의 반복 이외에 아무것도 아니지만, 산업자본의 회전 반복은 전체 재생산과정(소비과정을 포함)의 주기성과 갱신을 표현한다. 그런데 산업자본의 회전 반복은 상업자본에게는 외부조건일 뿐이다. 상업자본의 급속한 회전이 계속될 수 있기 위해서는 산업자본은 끊임없이 상품을 시장에 투입하고 다시 그것을 시장^에서 끌어내야만 한다. 재생산과정이 일반적으로 느리면 상품자본의 회전도 느려진다. 상업자본은 확실히 생산자본의 회전을 돕지만, 이것은 오직 생산자본의 유통시간을 단축시키는 한에서다. 상업자본은 생산시간(이것도 산업자본의 회전시간에 대해 하나의 제한을 구성한다)에 대해서는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자본3,382-383)
위의 사실은 상업자본의 회전에 대한 첫 번째 제한이다. 그러나 둘째로 재생산적 소비에 의해 형성되는 제한을 무시하면, 상업자본의 회전은 결국 개인적 소비 전체의 속도와 규모에 의해 제한된다. 왜냐하면 상품자본 중 소비재원에 들어가는 부분 전체가 이 속도와 규모에 달려있기 때문이다.(자본3,383)
상업세계 내부의 회전−상인 상호간에 동일한 상품을 매매하는 것으로 투기시기에 매우 번창하는 유통형태다−을 완전히 무시한다면, 상업자본은 첫째로 생산자본을 위해 C−M국면을 단축시킨다. 둘째로 근대적 신용제도에서는 상업자본은 사회의 총화폐자본의 큰 부분을 마음대로 사용할 수 있으므로 자기가 이미 구매한 것을 최종적으로 판매하기 전에 자기의 구매를 되풀이할 수 있다. 이 경우 상인이 최종소비자에게 직접적으로 판매하든, 두 사람 사이에 12명이나 되는 다른 상인들이 끼어 있든 전혀 상관이 없다.(자본3,383)
재생산과정의 비상한 탄력성(재생산과정은 언제나 어떤 주어진 제한을 넘어 추진될 수 있다) 때문에 상인은 생산 그것의 어떤 제한도 보지 못하거나 매우 탄력적인 제한만을 보게 된다. 이리하여 상품의 성질에서 유래하는 C−M과 M−C의 분리 이외에도 지금 가공적인 수요가 창조된다. 상업자본의 운동은, 이것의 자립화에도 불구하고, 유통영역 안에서 산업자본의 운동일 따름이다. 그러나 이 자립화 때문에 상업자본은 일정한 범위 안에서는 재생산과정의 한계들과 독립하여 운동하고, 이리하여 또 이 재생산과정을 그 한계들을 넘어서까지 추진시킨다. 내적인 의존성과 외적인 자립성은 상업자본을 그 내적 관련이 공황에 의해 폭력적으로 회복되는 지점까지 몰고간다.(자본3,383)
그렇기 때문에 공황이 먼저 출현하여 폭발하는 곳은 직접적 소비에 관계하는 소매업이 아니라 도매업과 은행(사회 전체의 화폐자본을 도매업에 사용하도록 한다)의 분야라는 현상이 생기는 것이다.(자본3,384)
제조업자는 수출업자에게 실제로 판매하며, 수출업자는 해외고객에게 판매하며, 수입업자는 원료를 제조업자에게 판매하고, 제조업자는 자기의 생산물을 도매상인에게 판매한다. 따위. 그러나 어디엔가 보이지 않는 지점에 상품은 판매되지 않은 채로 쌓여 있다. 또는 생산자와 중개상인의 재고가 점차로 과잉이 된다. 바로 이 시점에서는 소비가 일반적으로 왕성한데, 그 이유는 부분적으로는 하나의 산업자본가가 일련의 다른 자본가들을 활동시키기 때문이며, 부분적으로는 그들에 의해 고용되는 노동자들이 완전히 고용되어 평소보다 더 많이 지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자본가의 지출도 자기의 수입과 함께 증가한다.(자본3,384)
이 밖에도 우리가 이미 본 바와 같이(제2권 제3편), (가속되는 축적은 무시하더라도) 불변자본과 불변자본 사이에 끊임없는 유통이 일어나는데, 이 유통은 개인적 소비에는 결코 들어가지 않기 때문에 처음에는 개인적 소비와는 독립하고 있지만, 결국은 개인적 소비에 의해 제한된다. 왜냐하면 불변자본은 결코 그 자체를 위해 생산되는 것이 아니라, 개인적 소비에 들어가는 생산물을 공급하는 생산분야에서 더 많은 불변자본을 요구하여 생산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불변자본의 생산도 당분간은 예상수요에 자극되어 아주 평온하게 계속될 수 있으며, 이리하여 이 산업분야에서는 상인도 산업자본가도 경기가 매우 좋다.(자본3,384)
그러나 멀리 떨어진 시장에 판매하는 상인들(또는 국내에 재고를 쌓아둔 상인들)의 자금회수가 너무 느리고 소규모여서 은행이 대출의 상환을 촉구하자마자, 또는 구매한 상품은 아직 판매되지 않았는데 그 상품을 근거로 발행된 어음이 지불만기가 되자마자, 공황이 일어난다. 이 때 투매가 시작되고 채무상환을 위한 판매가 시작된다. 이제 파국이 오며, 이것은 겉모양의 번영을 갑자기 중단^시켜 버린다.(자본3,384-385)
상업자본의 회전의 피상적이고 불합리한 성질은, 동일한 상업자본의 회전이 다수의 생산자본들의 회전을 동시에 또는 차례차례 촉진할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심화된다.(자본3,385)
상업자본의 회전은 서로 다른 산업자본들의 회전을 촉진할 뿐 아니라 상품자본 탈바꿈의 반대국면들을 매개할 수도 있다. 상인은 예컨대 제조업자로부터 아마포를 구매하여 표백업자에게 판매할 수 있다. 이 경우 동일한 상업자본의 회전(사실상은 아마포의 실현인 C−M)은 두 개의 다른 산업자본의 두 개의 반대국면을 표현한다. 즉 상인이 생산적 소비를 위해 판매한다면, 그의 C−M은 한 산업자본의 M−C를 표현하며, 그의 M−C는 다른 산업자본의 C−M을 표현하기 때문이다.(자본3,385)
이 장에서처럼 우리가 유통비용 K(상인이 상품의 구매에 투하하는 금액 이외에 투하하는 자본부분)를 무시한다면, 이 추가자본에 대해 상인이 얻는 추가이윤 ΔK도 무시하여야 한다. 이와 같은 방식은 상업자본의 이윤과 회전이 가격에 미치는 영향을 고찰하는 경우에는 매우 논리적이고 수학적으로 올바른 방식이다.(자본3,385)
설탕 1그램의 생산가격이 1원이라면, 상인은 100원으로 100그램의 설탕을 구매할 수 있다. 이것이 그가 일 년 동안 매매하는 양이고 연간 평균 이윤율이 15%이라면, 그는 이 100원에 15원을 첨가할 것이고 1그램의 생산가격 1원에 0.15원을 첨가할 것이다. 이리하여 그는 설탕 1그램을 1.15원에 판매할 것이다. 설탕 1그램의 생산가격이 0.05원으로 하락한다면 상인은 이제 100원으로 2,000그램을 구매할 것이며, 1그램을 0.0575원에 판매할 것이다. 이 설탕 매매업에 투하된 자본 100원에 대한 연간 이윤은 이전과 마찬가지로 여전히 15원일 것이다. 그러나 상인은 전자의 경우에는 100그램을 판매하여야 하고 후자의 경우에는, 2,000그램을 판매하여야 한다.(자본3,385)
생산가격의 높고 낮음은 이윤율과는 아무런 관련도 없지^만, 설탕1그램의 판매가격 중 상업이윤으로 돌아가는 일정한 부분[설탕 1그램당 상업이윤], 또는 상인이 일정량의 상품(생산물)에 첨가하는 가격추가가 얼마나 큰가에는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상품의 생산가격이 낮으면, 상인이 일정량의 상품의 구매가격으로 투하하는 총액은 적을 것이고, 주어진 이윤율에서는 상인이 이 값싼 상품의 일정량에서 얻는 이윤량도 적을 것이다. 또는 똑같은 이야기이지만, 상인은 예컨대 100원이라는 주어진 자본으로 대량의 이 값싼 상품을 구매할 수 있으며, 그가 이 100원에서 얻는 총이윤 15원은 이 상품량의 하나하나에 조금씩 분산된다. 그리고 그 반대의 경우에는 반대로 된다.(자본3,385-386)
상품의 생산가격은 상인이 거래하는 상품을 생산하는 산업자본의 생산성이 높은가 낮은가에 전적으로 달려있다. 예컨대 지난날의 네덜란드 동인도회사의 경우처럼 상인이 독립상인임과 동시에 생산도 독점하고 있는 경우를 제외한다면, 다음과 같은 통속적인 견해−즉 개별상품에 작은 이윤을 붙여 많은 상품을 판매할 것인가, 아니면 개별상품에 큰 이윤을 붙여 적은 상품을 판매할 것인가는 상인에 의해 결정된다는 견해−는 엉터리에 지나지 않는다.(자본3,386)
상인의 판매가격을 결정하는 두 개의 제한은, 한편에서는 상품의 생산가격−이것에 대해 상인은 어떤 통제력도 없다−이고, 다른 한편에서는 평균이윤율−이것에 대해서도 상인은 어떤 통제력도 없다−이다. 상인이 결정할 수 있는 유일한 것은−물론 여기에도 그의 가용자본의 규모와 기타의 사정들이 개입하게 되지만−그가 고가품을 거래하고자 하는가 저가품을 거래하고자 하는가 하는 것뿐이다. 그러므로 상인의 태도는 전적으로 자본주의적 생산양식의 발달 정도에 의존하는 것이며 상인 자신의 의향에 의존하는 것은 아니다.(주40)(자본3,386)
주40) “이윤은 일반원칙에서는 가격이 어떻든 항상 동일하며, 파도치는 바다 위에 떠있는 물체처럼 자기의 위치를 지킨다. 그러므로 물가가 상승하면 상인은 가격을 올리고, 물가가 하락하면 상인은 가격을 내린다.”(코르베트, 1841: 20) 본문 전체를 통해 그런 것과 마찬가지로, 여기에서도 문제로 삼는 것은 투기가 아니라 일반적인 상업뿐인데, 투기의 고찰은 상업자본의 분할(진정한 상업자본과 투기자본으로의 분할)에 관련된 모든 것과 함께 우리의 논의 밖에 있다. “상업이윤”(투기이윤)“은 자본의 가치 또는 가격 그것의 변동에 근거하고 있다.”(같은 책: 128)(자본3,387)
위에서 언급한 통속적인 편견은, 이윤 따위에 관한 그릇된 견해와 마찬가지로, 상인적 선입견 또는 상업만을 관찰하는 것에서 생기는데, 다음과 같은 사정들은 그런 편견을 강화하고 있다. 첫째로, 경쟁의 현상들인데, 이 현상들은 사실상 상업이윤이 개별 상인들−총상업자본주의 주주들−사이에 분할되는 것과 관련을 가질 뿐이다. 예컨대 어느 상인이 경쟁 상대를 몰아내기 위해 더 싸게 판매하는 경우. 둘째로, 판매가격이 변화한 것은 현실적인 생산방식 변혁의 결과가 아니라 ‘분별과 인간성’ 때문이었다고 망상하는, 라이프치히의 로셔와 같은 경제학자가 아직도 있다. 셋째로, 생산가격이 노동생산성 증가의 결과로 하락하고 이에 따라 판매가격도 하락한다면, 때때로 수요는 공급보다 더욱 빨리 증가하여 시장가격이 상승하고 이리하여 판매가격은 평균이윤 이상의 이윤을 올리게 된다. 넷째로, 상인이 자기의 사업에서 더 큰 자본을 더 빨리 회전시키기 위해 판매가격을 인하할 수도 있다(그런데 이것은 그가 가격에 첨가하는 보통의 이윤을 삭감하는 것을 의미할 뿐이다.) 위의 모든 것들은 오직 상인들 상호간의 경쟁에 관한 것들이다.(자본3,387)
제1권에서 이미 밝힌 바와 같이, 상품가격의 높고 낮음은 주어진 자본이 생산하는 잉여가치의 양을 결정하지도 않으며 잉여가치율을 결정하지도 않는다. 오히려 주어진 노동량이 생산하는 상품의 상대적인 양에 따라 개별상품의 가격, 그리고 또 이 가격의 잉여가치 구성부분은 증감한다. 상품의 단위가격은, 가치와 일치하는 한, 이 상품에 대상화되어 있는 노동의 총량에 의해 결정된다. 적은 노동이 많은 상품에 대상화되면, 개별상품의 가격은 낮을 것이며 개별상품에 포함되어 있는 잉여가치도 적을 것이다.(자본3,388)
그러나 상품에 체현되어 있는 노동이 어떻게 지불노동과 부불노동으로 분할되는가, 이리하여 또 이 가격 중 얼마가 잉여가치를 대표하는가 하는 것은 이 노동총량 즉 상품의 가격과는 아무런 관련도 없다. 잉여가치율은 개별상품의 가격에 포함되어 있는 잉여가치의 절대량에 달려 있는 것이 아니라, 잉여가치의 상대적 크기−즉 그 상품에 포함되어 있는 임금에 대한 잉여가치의 비율−에 달려 있다. 그러므로 잉여가치율은 각 개별상품의 잉여가치 절대량이 적더라도 높을 수 있다. 각 개별상품의 잉여가치 절대량은, 1차적으로는 노동생산성에 달려 있고, 오직 2차적으로만 노동이 지불노동과 부불노동 사이로 분할되는 것에 달려 있다.(자본3,388)
상인의 판매가격에 관한 한, 생산가격은 외부에서 주어진 전제다. 이전의 시대에 상인의 판매가격이 높았던 것은 다음과 같은 이유 때문이었다. (1) 생산가격이 높은 것, 즉 노동생산성이 낮은 것. (2) 일반적 이윤율이 존재하지 않은 것. 상인자본은 잉여가치 중에서, 자본의 일반적 이동이 가능한 조건에서 자기에게 돌아올 것보다 훨씬 큰 부분을 취득하였다. 위의 두 상황이 없어진 것은 자본주의적 생산양식이 발달한 결과다.(자본3,388)
상업분야가 다르면, 상업자본의 회전에도 길고 짧은 차이가 있고 이리하여 연간의 회전수에도 많고 적은 차이가 있다. 같은 상업분야 안에서^도 회전은 경제순환의 국면에 따라 빠르고 느린 차이가 있다. 그러나 경험에 의해 발견되는 평균 회전수가 있다.(자본3,388-389)
이미 본 바와 같이, 상업자본의 회전은 산업자본의 회전과 다른데, 이것은 상업자본의 회전이 가지는 성질에서 나온다. 산업자본의 회전에서 하나 하나의 국면은 독립적인 상업자본 또는 그 일부의 완전한 회전으로 나타난다. 또한 이윤과 가격의 결정에 대한 회전의 관계도 상업자본과 산업자본은 다르다.(자본3,389)
산업자본의 경우에는, 회전은 한편에서는 재생산의 주기성을 표현하며, 일정한 기간에 시장에 출하되는 상품량은 회전에 달려 있다. 다른 한편에서는 유통시간이 하나의 장애물−비록 탄력적인 장애물이지만−이 되는데, 유통시간은 생산과정의 규모에 영향을 미침으로써 가치와 잉여가치의 창조를 다소 제한한다. 이리하여 회전은 연간에 생산되는 잉여가치량을, 따라서 일반적 이윤율의 형성을 결정하는 요소[긍정적 요소가 아니라 제한하는 요소]로 기능한다.(자본3,389)
이와는 반대로 상업자본의 경우에는 평균이윤율은 하나의 주어진 크기다. 상업자본은 이윤 또는 잉여가치의 창조에 직접적으로 참여하지는 않지만, 총자본 중 차지하는 비율에 따라 산업자본이 생산하는 이윤량에서 자기의 배당을 끌어내기 때문에, 상업자본은 일반적 이윤율의 형성에 참가한다.(자본3,389)
제2권 제2편에서 전개된 조건에서는 산업자본의 회전수가 크면 클수록, 그 자본이 창조하는 이윤량은 그만큼 더욱 커진다. 그런데 일반적 이윤율이 성립하면, 이 총이윤이 다른 자본들 사이에 분배되는 것은, 각각의 자본이 이윤의 생산에 직접적으로 참가한 비율에 따라 행해지지 않고, 각각의 자본이 총자본에서 차지하는 비율에 따라−즉 각각의 크기에 비례해−행해진다. 그렇지만 이것은 문제의 핵심을 조금도 변경시키지 않는다. 총산업자본의 회전수가 크면 클수록, 연간에 생산되는 이윤량(또는 잉여가치량)은 그만큼 더욱 커지며, 따라서 기타의^ 사정들이 불변이라면 이윤율도 그만큼 더욱 상승한다.(자본3,389-390)
그러나 상업자본의 경우는 그렇지 않다. 상업자본에게는 이윤율은 주어진 크기인데, 그 크기는 한편에서는 산업자본이 생산하는 이윤량에 의해 규정되고, 다른 한편에서는 총상업자본의 상대적 크기−즉 생산과정과 유통과정에 투하된 총자본 중 총상업자본이 차지하는 양적 비율−에 의해 규정된다. 그러나 총상업자본의 회전수는 총자본에 대한 총상업자본의 비율−즉 유통에 필요한 상업자본의 상대적 크기−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왜냐하면 필요한 상업자본의 절대량과 그것의 회전속도는 반비례하는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총상업자본의 상대적 크기−즉 총자본에서 차지하는 비율−는 기타의 모든 사정이 불변이라면 총자본의 절대량에 의해 규정된다.(자본3,390)
예컨대 총자본이 10,000원이고 상업자본이 총자본의 1/10이라면 상업자본은 1,000원일 것이다. 총자본이 1,000원이라면, 그것의 1/10은 100원일 것이다. 이렇게 보면, 상업자본의 상대적 크기는 동일하더라도 그것의 절대적 크기는 총자본의 크기에 따라 달라진다. 여기에서는 상업자본의 상대적 크기가 예컨대 총자본의 1/10로 주어져 있다고 가정한다. 그런데 이 상대적 크기 자체는 또 회전에 의해 규정된다. 회전이 빠르면, 상업자본의 절대량은 예컨대 전자에서는 1,000원일 수 있으며 후자에서는 100원일 수 있고, 이리하여 그것은 상대적 크기는 1/10이다. 그러나 회전이 더욱 느리면, 그것의 절대량은 전자에서는 2,000원, 후자에서는 200원이 될 수 있고, 이리하여 그것의 상대적 크기는 총자본의 1/10에서 1/5로 증대하게 될 것이다.(자본3,390)
상업자본의 평균회전시간을 단축시키는 사정들−예컨대 운수수단의 발달−은 동등한 비율로 상업자본의 절대량을 감축시키며, 이리하여 일반적 이윤율을 상승시킨다. 그 반대인 경우에는 그 반대다. 발달한 자본주의적 생산양식은 그 이전의 상태에 비교하면 상업자본에 대해 다음과 같은 이중의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편에서는, 동일한 상품량이 현실로 기능하^는 더 적은 양의 상업자본에 의해 유통되고 있으며, 상업자본의 더 급속한 회전과 이것의 근거인 재생산과정의 더 빠른 속도 때문에 산업자본에 대한 상업자본의 비율은 감소하고 있다. 다른 한편에서는 자본주의적 생산양식의 발달과 함께 모든 생산이 상품생산이 되고, 이리하여 생산물 전체가 유통담당자의 수중으로 들어온다. 이와 관련하여 덧붙이고 싶은 말은, 소규모로 생산하고 있었던 이전의 생산양식에서는, 생산자 자신이 현물로 직접적으로 소비한 생산물의 총량과 현물로 지불한 서비스의 총량을 제외하면, 생산자의 대부분은 자기의 생산물을 직접적으로 소비자에게 판매하거나 소비자의 개인적 주문에 따라 작업하였다는 점이다. 따라서 이전의 생산양식에서는 상업자본은 자기가 회전시키는 상품자본에 비해 더 크다고 하더라도:(자본3,390-391)
(1) 상업자본은 절대량에서는 더욱 작다. 왜냐하면 총생산물 중 비교도 안 될 만큼 작은 부분이 상품으로 생산되어 상인의 수중에 들어가서 상품자본으로 유통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동시에 상업자본은 자기가 회전시키는 상품량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 크다. 왜냐하면 산업자본의 회전속도가 더 느리기 때문일 뿐 아니라, 더 낮은 노동생산성(이리하여 동일한 가치가 더 적은 양의 상품으로 표현된다)의 결과로 이 상품총량의 가격, 따라서 그것을 위해 투하되어야 할 상업자본이 자본주의적 생산에 비해 더욱 크기 때문이다.(자본3,391)
(2) 자본주의적 생산양식의 기초 위에서는 더 큰 상품량이 생산될 뿐 아니라(이 경우 이 상품총량의 가치가 감소한 것을 고려해야 한다), 동일한 양의 생산물(예컨대 밀)이 더 큰 양의 상품을 형성한다[즉 생산물 중 점점 더 큰 부분이 상업의 대상이 된다]. 이 때문에 상업자본의 양이 증가할 뿐 아니라 유통[예컨대 해운⋅철도⋅전신 따위]에 투하되는 모든 자본이 또한 증가한다.(자본3,391)
(3) 그러나 자본주의적 생산양식의 발달에 따라, 그리고 소매상업에^ 진입하는 것이 쉬워짐에 따라, 그리고 투기의 발달과 유휴자본의 과잉에 따라, 기능하지 않는 상업자본 또는 부분적으로만 기능하는 상업자본이 증가한다. 물론 이것은 ‘자본들 사이의 경쟁’에서 논의되어야 할 것이다.(자본3,391-392)
그러나 총자본에 비한 상업자본의 상대적 크기가 주어져 있다면, 각종의 상업분야들 사이의 회전의 차이는 상업자본의 몫으로 돌아오는 총이윤의 크기에도, 일반적 이윤율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상인의 이윤은, 자기가 회전시키는 상품자본량에 의해서가 아니라 이 회전을 매개하기 위해 자기가 투하하는 화폐자본량에 의해 결정된다. 연간의 일반적 이윤율이 15%이고 상인이 100원을 투하하는 경우, 그의 자본이 연간 한번 회전한다면 그는 자기의 상품을 115원에 판매할 것이다. 그의 자본이 연간 다섯 번 회전한다면, 그는 구입가격100원의 상품자본을 103원으로 연간 다섯 번 판매할 것이며, 이리하여 1년 동안에 500원의 상품자본을 515원으로 판매하게 될 것이다. 이렇게 되면 그는 이전과 마찬가지로 투하한 자본 100원에 대하여 15원의 연간 이윤을 얻게 될 것이다. 만약 이렇지 않다면, 상업자본은 그 회전수에 비례해 산업자본보다 훨씬 높은 이윤을 얻게 될 것이고, 이것은 일반적 이윤율의 법칙에 모순될 것이다.(자본3,392)
그러므로 각종 상업분야에서 상업자본의 회전수는 상품의 상업가격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상인이 가격에 추가하는 것의 크기−즉 주어진 자본의 상업이윤 중 개별상품의 생산가격에 할당하는 부분의 크기−는 각각의 상업분야에 있는 상업자본의 회전수 또는 회전속도에 반비례한다. 어떤 상업자본이 연간 다섯 번 회전한다면, 이 상업자본이 동등한 가치의 상품자본에 추가하는 금액은, 연간 한 번 회전하는 다른 상업자본이 동등한 가치의 상품자본에 추가하는 금액의 1/5에 불과하다.(자본3,392)
각종의 상업분야에서 자본의 평균회전시간이 판매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다음과 같은 것으로 된다. 즉 동등한 상업이윤총량[이것은 상업자본^의 크기가 주어져 있다면 연간의 일반적 이윤율에 의해 결정되며, 이리하여 이 자본의 상업활동의 특수성과는 독립적으로 결정된다]이 동등한 가치의 상품량에 배분되는 비율은 회전속도에 따라 상이하다는 것, 예컨대 1년간에 5회전하는 경우에는 상품가격에 1/5=3%가 추가되는 데 반하여 연1회전의 경우에는 상품가격에 15%가 추가된다는 것이다.(자본3,392-393)
따라서 서로 다른 상업분야에서 상업이윤율은 같다 하더라도, 상품가치에 대한 상품 판매가격의 비율은 다를 뿐 아니라 각각의 상업자본의 회전시간에 정비례하여 높아진다.(자본3,393)
이와는 반대로, 산업자본의 경우 회전시간은 생산되는 개별상품의 가치 크기에는 결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비록 회전시간은 주어진 자본이 주어진 기간에 생산하는 가치와 잉여가치의 양에 대해서는 착취되는 노동량을 통해 영향을 미치지만]. 이 사실은 생산가격에만 주목하는 경우에는 은폐되며 그렇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왜냐하면 각종 상품들의 생산가격은 이미 전개된 법칙들에 따라 자기의 가치와 다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생산과정 전체와 산업자본에 의해 생산되는 상품량 전체를 고찰한다면, 일반법칙은 곧 확증된다.(자본3,393)
이처럼 산업자본의 회전시간이 가치형성에 미치는 영향을 더 세밀하게 고찰하면, 상품의 가치는 그것에 포함되어 있는 노동시간에 의해 결정된다는 정치경제학의 일반법칙과 기초로 되돌아오게 된다. 그러나 상업자본의 회전이 상업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매개항목들에 관한 깊은 분석이 없는 경우에는, 가격이 순전히 자의적인 결정−즉 자본이 1년간에 일정량의 이윤을 얻으려고 결심하였다는 사실에만 의한 가격결정−을 전제하는 것처럼 보이는 현상들을 나타낸다. 재생산의 총과정에 관한 모든 피상적이고 전도된 견해는 상업자본의 고찰에서 나오며,^ 상업자본의 독특한 운동이 유통담당자의 머리 속에 만들어 내는 관념에서 생긴다.(자본3,393-394)
자본주의적 생산과정의 진정한 내적 관련들의 분석은 매우 복잡한 일이고 매우 힘든 일이다. 독자들은 이런 사실을 인정하면서 실망할 것이다. 그러나 눈에 보이는 단순히 현상적인 운동을 진정한 내적 운동으로 환원시키는 것이 과학의 임무의 하나다. 물론 자본주의적 생산⋅유통의 담당자의 머릿속에는 생산의 법칙에 관한 다음과 같은 관념−즉 생산의 진정한 법칙들로부터는 완전히 벗어난 관념이며, 겉모양의 운동이 의식에 표현된 것에 불과한 관념−이 생겨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은 자명하다. 상인⋅주식거래인⋅은행가의 관념은 필연적으로 완전히 전도되어 있다. 제조업자의 관념은 유통행위(그의 자본은 이것에 종속되어 있다)와 일반적 이윤율의 균등화에 의해 왜곡된다.(주41)(자본3,394)
주41) 다음과 같은 관찰은, 비록 매우 소박하지만, 동시에 매우 정확하다. “그러므로 동일한 상품이 매우 다른 가격으로 다른 판매자로부터 얻을 수 있다는 사실도 그 원인은 부정확한 계산에 있는 경우가 매우 많다.”(펠러와 어더만, 1859. 451) 이것은 가격의 결정이 얼마나 순수이론적인−즉 추상적인− 것으로 될 수밖에 없는가를 보여준다.(자본3,394)
경쟁도 필연적으로 그들의 머릿속에서는 완전히 거꾸로 된 기능을 수행한다. 가치와 잉여가치의 한계가 주어져 있다면, 자본들 사이의 경쟁이 어떻게 가치를 생산가격으로 그리고 더 나아가 상업가격으로 전환시키며, 잉여가치를 평균이윤으로 전환시키는가를 쉽게 파악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런 한계가 없다면, 경쟁이 왜 일반적 이윤율을 저런 한계가 아니라 이런 한계에 부닥치게 하는가, 예컨대 1,500%가 아니라 15%로 되게 하는가를 전혀 파악할 수가 없다. 경쟁은 기껏해야 일반적 이윤율을 하나의 수준으로 돌아가게 할 수는 있다. 그러나 이 수준 자체를 결정할 수 있는 요소는 결코 경쟁 안에는 없다.(자본3,394)
상업자본의 입장에서 보면, 회전 그것이 가격을 결정하는 것 같다. 그^런데 산업자본의 회전속도는, 주어진 자본으로 하여금 더 많은 또는 더 적은 노동을 착취할 수 있게 해주는 한, 이윤량 그리고 일반적 이윤율에 대하여 규정적인 영향을 미치지만, 상업자본에게는 이윤율은 외부에서 주어지며 이 이윤율과 잉여가치의 형성 사이의 내적 관련은 완전히 소멸되어 있다. 동일한 산업자본이−기타의 모든 조건들 특히 유기적 구성이 불변인 채−연간에 두 번이 아니라 네 번 회전한다면, 그 산업자본은 두 배의 잉여가치(따라서 이윤)를 생산한다. 이런 가속적인 회전을 가능하게 하는 개량된 생산방법을 이 자본이 독점한다면, 그리고 또 독점하고 있는 동안은, 위와 같은 사실이 매우 분명히 나타난다.(자본3,395)
이것과는 반대로 서로 다른 상업분야에서 다른 회전시간은 다음과 같은 법칙−즉 일정한 상품자본의 1회전에서 얻는 이윤은 이 상품자본을 회전시키는 화폐자본의 회전수에 반비례한다−으로 자신을 드러낸다. 박리다매는 특히 소매상에게는 자기가 수긍하는 원리에서 나온 원칙인 것처럼 보인다.(자본3,395)
물론 자명한 일이지만, 각각의 상업분야에 있는 상업자본의 회전에 관한 이 법칙은−더 빠른 회전과 더 느린 회전이 교대로 나타나 상쇄되는 것을 무시하면−그 분야에 투하된 상업자본 전체의 평균회전에만 타당하다. B와 동일한 분야에서 상행위하는 자본 A의 회전수는 평균보다 많을 수도 적을 수도 있지만, 다른 자본들의 회전수가 평균보다 적든가 많음으로써 이 분야에 투하된 상업자본 전체의 회전에는 아무런 변동도 일어나지 않는다.(자본3,395)
그렇지만 회전수가 평균보다 많은 것은 개개의 상인 또는 소매상에게는 결정적으로 중요하며, 이 경우 그는 초과이윤을 얻게 되는데, 이것은 산업자본가가 평균조건보다 유리한 조건에서 생산하는 경우 초과이윤을 얻는 것과 마찬가지다. 경쟁이 강요한다면, 그는 자기의 이윤을 평균 이하로 저하시키지 않으면서 경쟁자보다 싼 가격으로 판매할 수 있다. 더 빠른 회전을 가능하게 해주는 조건들이 구매할 수 있는^ 것−예컨대 상점의 위치−이라면, 그는 이 조건에 대해 특별한 임대료(rent)를 지불할 수 있을 것이며, 다시 말해 그의 초과이윤의 일부가 지대(ground-rent)로 전환될 것이다.(자본3,395-3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