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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송합니다.
원문 글과 사진은 아래 링크를 클릭해 주십시요.ㅠㅠ
https://blog.naver.com/ktusjye/221741539361
날씨가 꽤 추워졌다.
가만히 집에 머물고 싶기도 하지만
게을러지려는 몸을 세워 집을 나선다.
지난 번 북한산행 중
백운대에 올랐다가 밤골계곡으로 내려오며
숨은벽능선을 염두에 뒀던터다.
구파발역에서 하차하여
34번 버스로 환승한다
차창밖으로 보이는 북한산 정상부가
구름에 갇혔다.
효자 2통 버스정류장에 하차하여
밤골로 방향을 잡아 들어간다.
북한산국립공원 밤골지킴터 앞에서
등산객을 카운팅하는 게이트를 지나며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
초입 갈림길에서 왼쪽,
철조망 따라 조금 더 진행하면
마른 계곡을 가로지르는
목교를 건넌다.
북한산둘레길 11코스,
효자길과 잠시 동행하던 길은
삼거리, 갈림길에 선다.
왼쪽이 둘레길 진행구간,
오른쪽이 숨은벽능선으로 가는 방향이다.
급하지 않은 경사 오르막, 내리막이
흙길로 편안하게 이어진다.
싸락눈이 간간히 흩날린다.
대비되는 색이 길게 이어지지 않으니
사진으로는 담을수가 없다.
현재 기온이 영상 2도,
비올 확율은 제로로 예보되어 있다.
을씨년스런 초겨울,
가을이 남긴 유산은 여전하다.
앞이 열린 틈으로 담기는 원경,
넓게 퍼진 구름사이로 햇살이 내리쬐는 곳도 있다.
겉옷으로 입었던 등산점퍼는
초입을 지나며 벗어 허리에 둘러 묶었다.
그 위로 떨어지는 싸락눈이
비로소 사진에 담긴다.
숨은벽, 이름이 주는 위압감과는 달리
부드러운 육산 느낌이 편안하다.
간혹 지나게 되는 암반도
아직은 훍속에 묻혀 반반하다.
등산로에 드러난 암반이
조금씩 경사를 기울이며
조금씩 발걸음을 더디게 만든다.
예전에는 이쪽, 저쪽,
오르는 이들 수준에 맞춰 여러갈래 길이 있었던듯
줄을 치고 등산로 방향 표시를 해놓았다.
오르는 길 오른쪽으로
백운대와 인수봉이 건너다 보인다.
그런 위치에 자리를 잡았으니
너머 우이동 방면 남동쪽에서는 보일리없다.
그렇게 '숨은벽능선' 이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으리라.
능선 바위 아래를 지나는 길이
차츰 위태로워진다.
북동방향 상장능선과,
그 너머 오봉과 도봉산이 봉우리군을 드러냈다.
구름이 잔뜩 모여들었다가
어느 순간 틈으로 햇살을 쏟아낸다.
아마도 상서로운 기운이란
저런 느낌이 아닐까?
북쪽방향 산야가
서기를 뿜어내고 있다.
옅은 회색을 띈 암벽에
싸락눈이 위태롭게 매달려있다.
경사진 암벽에 설치된 철 난간,
그 경사면 바위에 발을 고정시키려 해보지만
바로 미끄러진다.
난간 말뚝에 발을 지지해보니
얇은 신발에 발날과 발등끼는 느낌이 조금 아프다.
불편한 구간은 길지않다.
이내 편안한 길이 이어지지만
온전한 바위 하나에
깍이고 패인 부분임을 알 것 같다.
능선에 닿아
오른쪽으로 앞이 열리는 안부가 있다.
가운데 인수봉과 백운대가 보인다.
그 사이로 곧추선 뾰족한 하얀 암봉이
오늘 진행방향이다.
인수봉 부터 오른쪽으로 돌려
파노라마 사진을 담았다.
인근에 해골바위가 있는 것으로 아는데
홀로 즐기는 산행이라 찾을수 없다.
사진으로는 앞 봉우리가 높아 보이지만
뒷 봉우리가 더 높다.
영장봉이다.
방금 지나온 암반 안부다.
갈라지고, 깍이고, 부서지고, 구르고...
그 어떤 훼방도
끝내 떨구지 못한 애련,
그저 경외감만 불러일으킨다.
암벽 옆으로 돌아간다.
폭풍전야같은 고요,
잠시 편안한길이 이어진다.
지나왔던 여정이다.
능선바위로 길이 이어진다.
바위 오른쪽으로
우회로가 보인다.
바위 능선이다.
위험한 산행을 피하는 편이라,
특히 홀로, 인적없는 곳을 찾아 나선길이라
오른쪽 우회로로 내려선다.
잠시 편안한 능선길을 만나
조금 더 나아가니
다시 암벽 능선이 시작된다.
이곳 역시 바위 오른쪽으로
좁은 우회로가 있다.
암벽 오른쪽은 천길 낭떠러지,
단애다.
그 모습은 상상만으로도
오금이 저린다.
다시 우회로로 내려선다.
흙바닥에는 흩뿌린
싸락눈이 녹지못하고 초라한 흔적을 남겼다.
얼핏 옆을 돌아보니
암릉지대의 우람함이 심술궂게 다가온다.
우뚝 솟은 바위 이면,
누더기를 덧댄듯한 모습이 우습다.
곧추선 바위 끝이다.
등산로는 이어지는 듯 한데,
이 생에서는 건널수 없는 벽이다.
다시 왼쪽으로 내려서는데
우회로가 있는지 불안해질 정도로 흔적이 옅다.
헤치듯 조금 더 나아가니
앞 바위에 쇠난간이 보인다.
조금 더 지나니
아래쪽에 작은 구조물이 보인다.
그제서야 안도하고 내려서니
바위와 바위사이 조그만 틈이 있다.
뚱뚱하지는 않지만
제법 몸이 있는 편이라
저 곳을 통과할 수 있을까 걱정될 만큼...
다행히 그리 어렵지않게
그 틈을 비집고 넘어서서
위를 올려다보니
바위능선으로 왔다면 잡고 내려왔을
난간이 설치되어있다.
계곡으로 내려가는 길이다.
잠시 돌아본 암벽이
하늘 아래 보드라워 보인다.
계곡으로 내려가는 길이
제법 경사도 있고
돌비탈이라 제법 조심스럽다.
마침내 계곡으로 내려서
갈림길 이정표를 만난다.
한 번 걸어봤던 길이라
흘러 내린 바위 조각 때문에
길을 따르기 보다는
일부 구간 개척해 나가야 한다는 것을 알고있다.
발디딤을 조심해 조금 더 올라가면
다시 사람 길, 등산로가 나온다.
자연석으로 쌓은 계단이
온전하게 드러난 오름길을 올라
마침내 백운대와 인수봉,
거대한 암벽사이
하늘문을 지난다.
하늘문 아래 허리를 돌아
위문 위,
정상오르는 주등산로에 합류한다.
인수봉이 쉽게 허락하지 않는
고고한 모습을 드러낸다.
평일,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꽤 많은 이들이
북한산을 찾아 정상으로 향한다.
암봉 어깨쯤, 난간을 지나
모가지에 다다르니
얼음박힌 경사 바위 난간이 정체중이다.
올라오면서
한 번쯤 미끄러운 경험을 하면
여지없이 손, 발에 힘이 들어간다.
백운대를 눈앞에 두고
잠시 인수봉 위용을 감상한다.
태극가 휘날리는 곳,
인수봉 정상이다.
바람이 거세게 불어
태극기가 말려 올라갈 정도다.
암봉무리가 장관을 이룬다.
정상 바로 밑,
완만한 경사가 안부를 이룬 곳,
잠시 휴식을 취하는 등산객 옆에
개 한마리가 서있다.
물론 그들이 데리고 온 것이 아니다.
방금 전까지 고양이 두마리가
애처롭게 사람들을 쳐다 보고 있었다.
개가 나타나자 고양이 두마리는
어디론가 도망가버렸다.
어떻게 이 높은 곳, 험준한 곳으로 올라왔을까?
모진 목숨은 먹이를 찾아
이곳으로 저들을 이끌었을게다.
용암문, 북한산대피소, 용학사로 해서
백운동계곡으로 내려올 계획이다,
백운봉암문, 위문에서 계단을 내려가다
왼쪽으로 접어들어 조금 따라가면
다시 철계단을 오른다.
계단 끝에 올라 뒤돌아 보면
백운대 암봉군이 펼쳐진다.
가운데 보이는 봉우리 뚜껑 위로
태극기가 여전히 바람에 펄럭인다.
압봉 틈으로 난 길을 따라
산길을 오르내리면
앞에 노적봉이 우뚝 선다.
노적봉 갈림길이다.
노적봉구간은 2007년 부터
추락위험 구간으로 출입을 제한하고있다
'최소 2인 이상 능숙한
헬멧과 안전벨트를 착용하고,
자일과 하강기를 휴대하고, 장비를 능숙하게 다룰수 있어야 한다'는
출입제한 규제가 있다.
노적봉 갈림길에서부터는
수차례 다니던 길이기도 하고
대체적으로 큰 경사가 없어
한결 편해진다.
북한산성 암문, 용암문 갈림길에서
산성을 따라가는 성곽길이 아닌
아랫길을 따라간다.
편안하게 진행하다보면
길 오른쪽으로 북한산 대피소가 있다.
북한산장으로 개설하여 개인이 운영하였으나
국립공원으로 관리가 넘어가면서
무인 공간으로 남게 되었다.
내부는 취사금지 안내문이 붙어있고
준비해온 음식들을 먹을수 있는 테이블이 놓여있다.
대피소 밖에는
넓적한 돌을 켜켜이 쌓은 구조물이
주황색 안전선 안쪽에 보인다.
반듯한 돌모양과
주위에 널부러진 석물들이 예사롭지않다.
용암사 터였던 이 곳에
조성되었던 석탑 부재물로 추정된다.
주변 방치된 석물은
기단부 탑석과 탑신, 지붕에 해당하는 옥개석 일부로
3층 석탑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대피소 아래 공터, 용암사지다.
북한산성을 축성하면서
전국 사찰의 승려들을 동원하였다.
이 승려들이 머물수 있도록
11개소의 사찰과 두 곳의 암자를
새로 짓거나 개축하였다.
그 중 이 곳 용암사지는
87칸 규모였다는 기록이 확인된다.
이 건물들은 법당뿐만 아니라
무기고, 군량창고 등 군사시설을 포함하였다.
산성 내 사찰은 승영사찰로 삼군문,
훈련도감, 금위영, 어영청을 보조하여 산성의 수비를 담당하였다.
완만한 내리막길이 부담없다.
여타 등산로와 대비되는 하산길이다.
깊은 가을속으로 들어선듯
붉은 단풍이
아름답지만 처연하다.
이미 퇴역한 늙은 여배우처럼...
봉성암 갈림길이다.
그리 깊지않은 세월의
산뜻한 사찰이 보인다.
중흥사다.
고려 초기에 창건된 사찰로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을 겪은 후
도성방어를 위해 북한산성을 축성하였다.
이 때 136칸으로 증축되어
승군장이 머무는 지휘본부였다.
조선의 쇠망과 화재, 홍수로 폐사되었으나
2005년부터 중창을 시작하여
현재 대웅전, 만세루, 전륜전 등 을 완공하였다.
중흥사 입구 오른쪽,
태고사 앞으로 흘러온 계곡수와
행궁지 입구 계곡수가 합수하고있다.
홍수가 지면
깊은 계곡 양쪽에서 불어난 물이
무척이나 위험하겠다.
중흥사는 삼, 사십미터
높은 곳에 위치하고있다.
합수지점에서 지근한 길가에
용학약수터가 있다.
음용부적합, 육안으로도 마시기꺼림직하다.
위쪽으로 오염원없는
계곡수가 무척이나 맑다.
조금 더 내려가면
계곡가에 정자가 자리잡고있다.
'북한산이 계곡에 비친다'하여
이름을 얻은 '산영루'다.
건립연대는 확인할수 없으나
북한산성 축성 이전부터 존재하였던 것을
기록에서 확인할수 있단다.
주춧돌만 남아있었던 것을
고양시가 정도 육백년 사업일환으로
2014년 복원하였다.
정자마루로 올라갈수는 없었지만
계곡가로 내려가 암반과 옥수를 담아보았다.
산영루 길 맞은편 바위 경사면에
비석이 무리를 이루고 있다.
북한산성 관리 최고책임자의 공덕을 기록한
'북한산성 선정비군'이다.
현재 26기 정도가 남아있다.
선정 비문을 바위에 새긴 형태도 있다.
급하지 않은 길이
계곡을 따라 계속 이어진다.
익숙한 갈림길이다.
계단으로 내려서면 계곡을 따라가고,
오른쪽은 윗길로 이어져 다시 만난다.
윗길을 따라간다.
다시 만나
계곡을 따라 흐른다.
계곡을 건너는 목교,
다리 건너 돌기둥에
'진국교'라는 글이 있다.
승영사찰로 창건된 '진국사'는
완전히 소실되었다가
1960년 중창하여 '노적사'로 부르게 되었다.
계곡따라 이어지는 길이 고즈넉하다.
천만이 넘는 사람들로 소란스러운 곳이
그리 멀지않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
중성문이다.
푹한산성을 축조한 다음 해,
산성 내 행궁과 유영 등 중요시설물에 대한
수비를 강화할 목적으로 내성을 축조하였다.
성곽규모가 이백미터에 달하는 중성이다.
이 중성을 인마가 출입하는 성문이
'중성문'이다.
이외 시신을 운반하던 시구문과
수문이 있었다.
느긋한 걸음과
놓아버린 마음,
그 안으로 들어오는
늦가을의 경치가 무념무상이다.
갑자기 나타난 길가 데크산책로.
위쪽에 사찰들이 산재하므로
차량이 수시로 드나들어 포장도로가 차도를 겸하고 있어
안전을 위하여 설치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무심했던 마음에
던져진 돌은 파문이 되고 소음이 된다.
넓은 공터에
목제 피크닉테이블이 여럿 놓여있다.
계곡에는 어떠한 시련에도 끄덕없을듯
오만한 바위들이 붙박였다.
일반차량이 들어 갈 수 없는 곳,
사찰을 오가는 소형 전동차량을 주차할 수 있도록
사찰별로 구역을 나누어 놓았다.
북한동역사관 지나 새마을교를 건넌곳에도
사찰별 주차구획이 있다.
새마을교를 건너 갈림길에서
계곡을 따라가는 아랫길을 선택한다.
계곡건너편,
암봉 하단부 경사면 갈라진 틈으로
뿌리를 내린 나무들이 점점히 박혔다.
유구한 세월이
저렇게 바위를 잠식해버리겠지?
계곡따라 일부 구간 복원한 산성이
부조화스럽다.
계곡 건너편 바위에 걸쳐
잔돌로 축성한 산성이 보인다.
계곡물이 산성을 빠져나가는
수문이 설치되어 있던 곳이다.
하산길도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초입이다.
북한산성 입구,
국립공원 입장료를 매표하던 곳이다.
버스정류장으로 가는 길,
잠시 북한산을 뒤돌아본다.
저 산중을 돌고돌아 나왔다.
그 심연은 어디에 감추고
유려한듯 능청을 부린다.
백운대에 다다를 무렵
왼쪽 무릎이 불편해지는 느낌이다.
산행 중 가끔 겪는 일이다.
나를 아시는 분들의 염려가
내 스스로라고 다를까?
나름대로 속도를 줄이느라 노력했다
다음 날, 앉거나 설때
왼쪽 무릎에 약한 통증이 느껴진다.
걱정이 앞서는 한편,
괜찮아지겠지, 방심했다.
그리고 이어지는 일상,
연말이라 잦은 송년회 자리.
주 2회 정기적인 모임으로 외출이 계속된다
2주 가량 지나니
덜컥 겁이 난다.
걷고 오르며 삶을 느끼는 사람에게
그럴수 없다는 진단은 종지부다.
그렇게 조심스럽게 찾은 정형외과,
촉진, 엑스레이 촬영 후 의사와 마주 앉았다.
다른 이상은 없는 것 같고
힘줄에 염증이 있는 것 같으니 처방해주는 약 먹고
계단 오르내리는 일은 주의하란다.
무릎연골은 어떠냐고 물으니
아직 괜찮단다.
그리고 체외충격파 물리 치료를 권한다.
시간없다고 물리치료는 생략하고
약국에서 소염제를 받아 복용중이다.
아마도 12월 한 달은
근신하듯 자중해야 할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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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세세하게 때론 존 고민을 허게 하시는 차장님의 글을 맛보지 못하는 아쉬움이 크지만 심신을 잘 보살펴 주시기를 소망합니다......^^
제가 우려한 게 차장님 무릎 관절이였습니다
우리 동창 남자들 저를 포함해서 산을 무리하게 올라다니다가 인공관절 수술하고
기계도 무리하게 쓰면 고장나니 젊음만 믿고
절대 조심하셔요
푸욱 쉬세요..
시간은 건강보다 더 중요한 게 없으니
물리치료 받으시고
조심하세요..^^
아우님도 이젠 몸을 살살 달래가면서 조심조심 써야 할 연세가 되셨어요~
과거 젊음에 머물러 있는 마음만 믿고 객기부리지 마시고 관리 잘 합시다~^^♡^^
걱정끼쳐드려 죄송합니다.ㅠㅠ
가급적 산보다는
둘레길 위주로 계획을 잡을 생각입니닺^^
걷고 오르며 삶을 느끼신다는데..
안타까운 생각이 듭니다.
빨리 회복 되시고
앞으로는 거리를 조금 줄여서 오랫동안 다니세요.^^
무릎이 매우 튼튼하시네요...
통증 사라지면 또 오르실것 같은 예감이.... 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