霞融日暮染天宮
風引鐘聲渡海東
月色林中蛬喞喞
山光夢裏路夢夢
노을이 해거름에 녹아 하늘 궁전 물들이고
바람은 종소리를 바다건너 동쪽으로 끌고가네
달빛 숲속에 귀뚤소리 찌르르르
산빛 꿈속에 길은 흐릿흐릿하구나
再思去歲悲哀草
回憶當秋盟誓公
半百順行千苦事
一波逆境一時空
풀잎에 슬퍼했던 가버린 세월 다시 생각하고
주군께 맹서했던 그 가을 회상하니
반백을 순행한 천고의 일들이
한 파도 역경에 일시에 허사인가
明珠葉葉孤身影
銀露枝枝萬朶紅
花笑無聽籬菊下
淚痕不見鳥鳴中
밝은 진주 잎새마다 외로운 몸 그림자요
밤빛 이슬 가지마다 일만 송이 꽃이라
울타리 국화아래 꽃은 미소지어도 들을 수 없고
새 울음속에 눈물 흔적 볼 수없으리
孤身隻影蘭花笑
百仞高墻困殆空
霧谷鳥鳴淒綠水
花枝春色好蒼穹
외로운 몸 외짝 그림자 란꽃이 미소 지으니
천 길 높은 담장 위태로움 허사구나
안개 계곡에 새 울어 녹색 물에 처량한데
꽃 가지 봄색은 창궁에 좋구나
蜿蜒歲月夢夢路
暗黑塵埃熄燼烘
蝙蝠爲群雲影拂
蓮荷出蕾月光紅
구불구불 세월에 흐릿흐릿한 길
암흑같은 세상에 꺼져 타버린 화톳불
박쥐는 무리지어 구름 그림자를 스치고
연꽃은 봉우리 내밀어 달빛에 붉구나
♥
내 마음 알아주는 이 없음을 다음 추구를 통해 노래해 보았다.
花笑聲未聽 鳥啼淚難看
꽃은 웃으나 소리는 들리지 않고, 새는 우나 눈물은 보기가 어려웁다
壁危花笑立 春好鳥啼來
벽(壁)이 위태(危殆)로우나 꽃은 웃으며 서 있고, 봄이 좋으나 새는 울면서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