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 경전經典>
- 시 : 돌샘/이길옥 -
주인의 발걸음 소리에 길들여진 푸성귀들이
쫑긋 귀를 세운다.
후각이 발달한 뿌리들은
삼태기에 담긴 퇴비의 역한 냄새로
건강을 검진하고
흙도 영양이 풍부해야 한다는 주인의 말에
씨앗의 껍질을 벗은 어린싹이
고개를 끄덕인다.
생명력 질긴 잡초의 억척을 캐낸 호미 날
찍힌 자리에 들어선 햇살 한 줌이 쏟아낸 온기로
푸성귀의 표정이 밝아진다.
텃밭은 거짓이 없다.
기름진 만큼 튼튼하게 다독여 키운다.
푸성귀는 속이지 않는다.
얻은 만큼 넉넉하게 몸으로 보시한다.
<음악 :봄을 기다리며...Ocarina / Amalia>
첫댓글 밭 주인의 정성과 노력에 결코 흙은 거짖말 을 안 하고
베픈마큼 대가를 지불하는 자연의 법칙 이지요
연비 산 님, 댓글 고맙습니다.
텃밭 가꾸기로 재미를 얻고 텃밭 가꾸기로 삶의 참 모습을 배웁니다.
정성을 쏟는 만큼 풍성한 보상을 받을 수 있음을 확인하는 기쁨을 맛볼 수 있습니다.
흙의 정직함도 함께 할 수 있습니다.
텃밭은 나를 바르게 이끌어주는 지침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