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로 이글은 이명헌님의 저작입니다.
아직 동의는 구하지 못했지만
상업적인 용도가 아니기에
양해주시리라 생각합니다.
2000년 1월 24일자 포츈지 표지인물로 애플컴퓨터 iCEO (= internet CEO)
스티브 잡스가 선정되었습니다. 환하게 웃고 있는 스티브 잡스 사진 옆을
흐르고 있는 세 귀절의 글귀는,
그의 아이맥은 애플을 구했다
그의 새 운영체계는 윈도스를 흔들어 놓을 것이다
이제 그는 인터넷을 좀 더 재미있는 것으로 바꾸어 놓으려 한다
라고 되어 있습니다.. 이례적으로 애플사 소개에 수 페이쥐를 할당하며 OS X
에 대해 호평해 놓은 이 기사에 실린 스티브 잡스의 가장 최근 인터뷰를 옮겨
드립니다. 이 인터뷰 바로 뒤에는 올해의 아시아 비지니스맨으로 "삼성의
기술 마법사" 라는 제목하에 삼성전자 윤종용? 사장을 선정해서 자세히 싣고
있습니다. . 온라인 상으로도 읽을 수 있으니 한번 가보시기 바랍니다.
실제 당신의 옛날 회사 넥스트 시절의 모든 기술들이 대단히 전략적인 방식으로
지금 애플컴퓨터를 통해 활용되고 있습니다. 어떻습니까. . 당시의 기술들이
제대로 된것들이었다는 증명을 얻은셈인데. .
넥스트. . . 문제는 이렇습니다. 당시 우리는 우리가 진정으로 끌리지 않았던
대상 (굳이 표현 하자면 기업체시장) 을 위한 정말 뛰어난 기술을 만들어
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내 생각엔 그 문제를 중심으로 책을 쓰면 상당히
흥미진진한 줄거리가 나올 수 있을거 같은데. . . 왜냐면 그 문제를 통해
모든것을 건드릴 수 있거든요. 그런데. . . 어느날 갑자기 그 기술들을 우리가
진정으로 바라던 고객층을 대상으로 소개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 아시다시피
일반 소비자들 말입니다. . 괜챦은 결말인 셈이죠..
최근 상당히 특이한 것을 시작했는데. . . 어떻게 해서 애플의 인터넷 써비스를
통합하게 되었습니까? 너무 갑자기 일어난 일 같은디 . .
우린 1998년 아이맥의 대성공에서 비롯된 엄청난 성취감을 안고 1999년을
맞이 하였습니다. 근데 애플 안팍에서 애플도 ISP (Internet Service
Provider) 사업을 시작해야 하지 않느냐는 목소리가 들려 오더라구요. .
컴팩이나, 게이트웨이, 델 처럼요. . 나는 별로 내키지 않았습니다. . 웬지 감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 근데 그 문제를 더 깊이 생각하면 할수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인터넷 접속 부분과 다른 써비스를 분리할 수 있지는 않는가. . .
또 그렇게 분리한 써비쓰를 잘만 활용하면 엄청난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만들어 낼 수 있을것이다. . . 라구요. . 인터넷 접속이야 누굴 통해서 하든
말입니다. . ISP 사업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잇점을 끌어내는데 있어서 굳이
우리가 접속 자체 까지 짊어질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입니다.
잊지마세요. . 우린 최고로 많이 보급된 인터넷 접속 장치 (=아이맥) 를 갖고
있다는 것을. . 그건 바로 우리가 그 시장에서 상당한 파워를 갖고 있다는
얘기도 됩니다. 대부분의 ISP 회사를 보세요. . 그 사람들 제 일의 지출항목이
뭔지 아십니까? 신규고객 확보 입니다. 근데. . . 우린 늘 새로운 고객을
늘려가고 있습니다. 왜냐면 아이맥 구입자의 1/3은 처음으로 컴퓨터를 사는
사람들이거든요. 우린 그 많은 컴퓨터 초보들(엄청난 숫자 입니다)이 ISP를
선택하는걸 도와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린 EarthLink 와 독점계약을
체결한것이죠. EarthLink는 손쉽게 새로운 고객을 확보하고 우린 그 댓가를
받는 것입니다.
사실 한 9달 전에 뭔가 번쩍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그 생각이란 : "잠깐만.
우린 메이져 운영체계를 갖고 있자나. . 그 운영체계에서만 독자적으로
돌아가는 인터넷 관련 써비쓰를 만들어서 또다른 경쟁력을 갖출 생각을 왜
못했던 거지??" 그렇게 해서 모든게 정리된 것이 저번 가을쯤 입니다. 그리고
그런 써비쓰를 그처럼 빨리 만들어 낼 수 있었던것은 OS X + WebObjects +
몇몇 개발자용 툴들 덕분이었습니다. 늘 우리 주위에 널려있던것들을
이제서야 주워먹은 것이죠.
애플이 매년 관례적으로 해왔던 하드웨어도 소개하지 않고, 또 MacOS X 과
iTools에 대해서 굉장히 강조하시는것 같은디. . . . 애플의 새로운 슬로건이
바뀐겁니까? 일테면 이렇게요. . "중요한건 소프퉤어야, 바보야."
우린 여전히 하드웨어에 엄청난 노력을 쏟아 붓고 있습니다.. 애플은
하드웨어를 사랑합니다. 우린 훌륭한 컴퓨터를 많이 만들어 왔고, 또 많은
놀랄만한 하드웨어가 개발중 입니다. . 나 자신도 새로운 컴퓨터 개발과
관련해서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있습니다. . 그건 언제까지나 애플의 제 1
관심사가 될겁니다. 하지만 우리가 가장 중요시하는건 사용자의 컴퓨터 활용
자체 입니다. 우린 컴퓨터 활용을 하드웨어 차원에서 벗어나 인터넷을 보다 더
멋있게 활용하는데까지 넓혀가고 있습니다. . 사용자의 컴퓨터 활용은 크게
네가지로 나눠볼 수 있습니다. 하드웨어, 운영체계, 애플리케이션, 그리고
인터넷으로요. 우린 위 네가지 모두를 아주 훌륭하게 만들어서 우리 고객에게
제공하고 싶습니다.
일반 소비자 시장쪽에 보다 더 치중하고 있다는 느낌이 드는데요. . . 그 시장이
왜 그렇게 전도유망 한겁니까?
애플이 기업체 시장을 소흘히 해왔다는 사실은 다들 잘 아실겁니다. . 하지만
그건 이렇게 말하는것과 똑같습니다. "정장을 만들지 않는데 어떻게 Gap 이
성공할 수 있는거쥐??" 그리고 그 문제에 관해서. . . 대기업도 우리 제품을
상당량 구입하기 시작했습니다. . 그건 단지 우리 제품이 멋있고 맘에 들기
때문이죠. . 만약 경영자 입장에서 사원들이 7분만에 인트라넷에 연결해서
컴퓨터를 돌리길 원한다면, 그리고 윈도스 보다 적은 유지비용으로 운영되길
바란다면 아이맥이 정답입니다. 하지만 우린 대기업을 대상으로 판촉활동
같은건 전. 혀. 하고 있지 않습니다. 우린 오히려 대기업들이 결국엔 우리에게
돌아올 것으로 생각하는데 그건 포츈 500위 기업들이 많은 일반 소비자용
제품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만약 어떤 회사에 미니밴이 하나
필요하다고 합시다. . 그걸 위해서 따로 미니밴을 제작하진 않죠. . 그냥
크라이슬러 딜러에게 가서 하나 사는게 보통일 겁니다. 크라이슬러는 좋은
미니밴을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비록 그것이 특별한 한 회사에 적합하게
주문생산되는게 아니라도 말이죠. 그런식으로 대기업도 애플 제품을 구입할
수 있게 되는 겁니다.
여러 부문을 동시에 건드리는건 상당히 까다롭다는것을 아셔야 합니다. .
컴퓨터에 대해서 완전히 다른 관점과, 접근방식, 요구사항을 갖고 있는 여러
종류의 고객층을 만족시킨다는건 엄청나게 어렵습니다. 내 생각엔
마이크로소프투가 지금 그런 문제를 겪고 있는것 같습니다. . 나는 언제나
가장 큰 피씨 시장은 일반소비자 시장이다..라는 것을 믿어 왔습니다. 맥은
원래 일반 소비자용 컴퓨터로 기획되었습니다. 처음 맥을 내놓기 전에
죤스컬리와 내가 의견충돌을 빚었던 문제중 하나가 바로 맥의 가격 문제
였습니다. 나는 맥이 1000달러 정도에 팔려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맞습니다. . 그 가격에 팔기엔 들인 돈이 너무 많았습니다. . 하지만
그렇더라도 1500달러 내지는 1799달러 정도에 팔았어야 했습니다. 하지만
죤스컬리는 2499달러를 주장했습니다. 그가 생각한것은 맥의 가격을 계속
올려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심지어 5000달러 에서 만달러 정도까지. . 내가
애플을 떠난뒤. . . 애플은 실제로 그렇게 했습니다.
어떤 면에서는 그렇게 하는 잇점도 있었습니다. 애플은 어느정도 돈을
벌었으니깐요.. 물론 요즘 우리가 벌고 있는만큼은 아니지만.
그 당시 애플 경영진이 이해 못한것은 시장 점유율을 확보할 절호의 찬스를
놓치고 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만약 "정상적인" 이익만을 남기면서
시장점유율 확보쪽으로 밀고 나갔다면 4-5년만에 십억달러 벌 수 있었을
겁니다.
(이명헌: 스티브 잡스가 봐도 예전 매킨토시 가격은
"비정상적인" 것이었군요 . .한데. . 울나라는 여전히.)
대부분의 컴퓨터 회사들은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새로운 디지틀 디바이스를
만들어 내려고 발악을 하고 있습니다만 당신은 여전히 퍼스널 컴퓨터에 매달려
있는것 같은데. . . 왜죠?
모든 사람들이 "정보 처리 장치" 나 "PC 이후" 를 얘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진 딱 두 가지만 성공했습니다. 팜 과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 정도. .
아니면 휴대폰 정도. . 다른 것들은 다 망했습니다. 왜 그렇다고 생각합니까?
인터넷을 보세요. . 인터넷은 절대적으로 피씨에 적합하게 만들어져 있습니다.
모든 페이쥐는 피씨에서 적합하게 볼 수 있는 레이아웃으로 만들어져 있죠. .
바로 그것이 웹티비를 실패하게 만들었습니다. 그외에도 웹에는 자바나
퀵타임 그리고 리얼플레이여, MP3 같은것들이 있습니다. 현재로는 그런
모든것들을 다 돌려볼 수 있는 새로운 장치를 만든다면, 아마 피씨와 거의
비슷한 것이 되어버릴 겁니다. 피씨와 비슷하면서 디스크 드라이브가 없는
것을 살 수도 있겠지만 그런것도 아이맥이나 일반 피씨보다 한 50달러 정도 쌀
뿐입니다.
그리고 유져들에게 물어보세요. . 뭔가를 저장하는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지 않하는지. . MP3 파일 하나를 듣기 위해 몇 분동안 다운로드
하는것을 좋아하는지 아니면 그냥 저장해놓고 듣고 싶을때마다 듣기를
좋아하는지 물어보세요. . 디지틀카메라로 찍은 좋아하는 사진을 저장해놓고
보고 싶을때마다 쉽게 볼 수 있는것을 좋아하는지 아닌지 물어보세요. .
대답은 저장하는게 낫다. 입니다. 따라서 가격을 낮추는 유일한 길은 뭔가를
포기하는것 밖에 없게 됩니다. 현재 애플은 일반 가전 제품 영역에 보다 더
치중하고 있습니다. . 왜냐면 우리 제품을 사가는 사람의 상당수가 일반
소비자이고, 그 분들은 모두 컴퓨터에 뭔가를 연결하고 싶어하기 때문이죠.
대표적인 예가 디지틀 캠코더 + 아이맥 입니다. 그 두 조합으로 해낼 수 있는
일을 보면 놀래 자빠질겁니다. 우린 그걸 iMovie라고 부르죠.
솔직히 우리도 새로운 디지틀 디바이스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나는
고객들이 1년만 지나버려도 낡은 기종이 되어 버릴, 더구나 인터넷을 완전히
활용한다기 보다는 맛만 볼 수 있는 것을 사기 위해 지출을 할거라곤 생각지
않습니다.
당신이 이끌었던 회사에서 만든 제품은 하나같이 심미적인 디자인으로 명성을
날렸습니다. 디자인에 대한 강박증적인 면모는 타고난 것입니까?
그 문제는 사실 제대로 표현하기 힘듭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디자인 하면
껍데기를 생각하죠. 커튼 이나 소파 같은 실내장식을 떠올리는 식입니다.
하지만 내가 보기엔 디자인처럼 깊은 의미를 담고 있는 게 없습니다. 디자인은
인간이 창조해낸 것에 담겨있는 가장 근본적인 정신같은거라고 얘기할 수
있습니다. 디자인을 통해서 어떤 제품이나 써비스가 순차적으로 표현 될 수
있는거지요. 아이맥은 그냥 단순히 컬러가 독특하다든지, 투명하다든지, 또는
조개 모양이라든지 하는 수준이 아닙니다. 아이맥의 에쎈스는 각 부분부분이
잘 어우러져 있는 가장 좋은 일반 소비자용 컴퓨터라는데 있습니다. 아이맥
최신기종을 낼때, 나는 팬을 빼버릴것을 강력하게 요구했습니다. 왜냐면
소리없이 조용하게 돌아가는 컴퓨터를 쓰는게 훨씬 즐겁기 때문이죠. . 그건
"팬을 빼버리는게 스티브의 결정" 이라는 정도의 문제가 아닙니다. 팬 없이도
어떻게 파워를 공급할 수 있을것인가, 어떻게 열을 배출할 것인가를 엄청나게
연구해야 하는 문제인 것입니다. 바로 그런 면에서 디자인이란 껍데기를
쪼물딱 거리는게 아니다..라는 얘길 하는겁니다. 디자인은 우리가 최초로
컴퓨터를 만들때부터 가장 핵심적으로 생각했던 문제입니다.
바로 그 점때문에 우리 제품을 사는 겁니다. 그런 세세한 부분 하나 하나까지
잘 다듬어서 내놓기 때문에 사용자는 쉽고 편안하게 우리 컴퓨터를 쓸 수 있게
되는거죠. . 그 부분은 우리에겐 아주 익숙한것 입니다. 그 말은 우리가 고객의
의견을 듣지 않는다는건 아닙니다. 하지만 소비자들이 한번도 본적이 없는
것에 대해서 얘기하는건 상당히 힘든 일이죠. 데스크탑 비디오 편집을 예로
들어 봅시다. 나는 자기 컴퓨터에서 영화편집 작업을 해보고 싶다는 요구를
한건도 받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지금 보세요. . 사람들은 이렇게 얘기하고
있지 않습니까? "와. . .이거 정말 죽여주는데. ."
나는 컴퓨터 산업에서 그런것 이상의 혁신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애플사에 돌아올 당시, 컴퓨터 산업은 일종의 코마상태에 빠져있었습니다. .
70년대의 디트로이트를 연상시켰죠. . 바퀴위에다 보트를 얹어놓은것 같은
것을 자동차라고 팔고 있던. . 바로 그 때문에 애플이 시장의 중요한
플레이여로 다시 떠오를 수 있었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