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와 관련된 통계에서도 이번 장마가 얼마나 길고 힘들었는지 잘 알 수 있습니다. 중부지방 장마는 지난 6월 24일 시작돼 이날까지 54일간 이어졌습니다. 이는 앞서 최장기간인 2013년의 49일을 5일이나 넘어선 기록입니다.
긴 장마철 많은 비가 내리면서 6월 1일∼8월 15일 전국 누적 강수량은 920여mm에 달했습니다. 이는 같은 기간 평년 강수량 570여mm를 훌쩍 뛰어넘는 수치이며 관련 통계를 집계한 1973년 이래 두 번째로 많은 기록입니다. 이같은 집중 호우는 6월말 장마의 정체전선이 주로 제주도 인근에서 남북으로 오르내리며 저기압과 함께 영향을 줘 남부와 해안지역에 집중호우가 내렸고, 7월 하순부터는 중부지방에서 오르내리며 강하고 많은 비가 내렸다는 것이 기상청의 설명입니다. 게다가 제4호 태풍 '하구핏'에 의한 수증기 유입과 5호 태풍 '장미' 상륙의 영향이 더해지면서 내륙과 해안 관계없이 전국 곳곳에 집중호우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리한 장마가 끝나니 이제 폭염이 그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화야산방도 예외가 아닙니다. 특히 젖은 땅에서 수증기가 올라오고 강한 햇빛이 내려쬐니 이것이 바로 사우나탕입니다. 그냥 있어도 땀이 흘러내립니다. 예년 8월 이때쯤엔 당연한 현상이지만 그동안 두달정도 상대적으로 시원함속에 살다보니 이정도에도 땀이 끝없이 흘러내립니다.
장마철에 특히 풀이 잘 자랍니다. 화야산방에도 풀들이 잔치를 벌였습니다. 이젠 폭염과도 그리고 풀과도 전쟁을 치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