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부터 오후까지 계속된 극심한 통증으로 심각한 자살 충동을 느끼다 관장을 하여 많은 양의 배변을 하고 그때 받은 자극으로 더욱 큰 고통에 시달리다 해가 지기도 전에 수면제를 먹고 통증을 잡아 두시간정도 잔 후 통증이 상당히 완화된게 바로 어제이다. 수술 후 가장 길고 강력한 통증이었다.
그리고 오늘이 수술 후 40여일만에 병세를 점검하러 진료를 보기로 한 날이다.
나는 또 그런 막대한 자살충동이 찾아올때 수면제가 없어 정말 죽는 위험에 대비하기 위해 3차 의료기관에 진료의뢰서를 떼어 희귀성 난치병같은 진단을 받아 마약류 투여를 자유롭게 하는 권리를 받으려 한다. 수면제는 마약류라 일정 분량 이상 팔지 않는 약물인데 나는 그것없이는 통증을 잡을 수 없다.
그렇게 주치의를 방문해 서류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나는 다시 한 번 내 병은 암이 아니라는 고백을 듣는다.
"그냥 두면 100% 암으로 가는 거였습니다."
그리고 병원에서 발급받은 서류에서도 암이 아니라는 증거를 두개나 발견한다.
조직검사서는 확정 일자가 8월 3일이니 8월 6일쯤의 진료에서 암은 아니고 암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높은 치핵이란 주치의의 과거 주장이 진리임을 뒷받침한다. 갑자기 뒤바뀐 주장대로 암이라면 수술 후 3일만에 퇴원시킨다는 치핵 수술의 원칙에 해당되지 않으니 특이체질이 이유가 아니더라도 나의 추가 입원 요구를 시스템적으로 막은 의료 과실을 증명 한다.
또 하나의 암이 아니라는 증거는 2차 입원 확인서인데 명백하게 치핵수술이라고 명시되어 있다.
병원 시스템의 의료과실을 찜찜하게 여긴 상부의 지시를 받고 암의 위세를 빌어 나를 달래려고 암으로 병명을 바꾸는 과정에서 내가 2차 입원을 했을거라고 상상하지 못한 담당자가 문서들을 충분히 세심하게 수정할 수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확실한 피해자인 나와 객관적 증거가 무수히 많이 존재함에도 내가 근무한 미군부대 캠프 캐롤이 고엽제 오염 지역이 아니라는 국가 고위 공무원들이 한 일과 같은 맥락의 것이다.
아내는 내가 암으로는 전혀 걱정할 일이 없다는 의사의 호언장담에 안도의 한 숨을 내쉬고(수술하면 무조건 좋아진다는 의사의 호언장담에는 나에게 수술을 강권했었다.) 통증의 감소 방안이외에 그 어떤 경우라도 좋은 소식이 아닌 나는 심경의 변화없이 발길을 돌린다.
첫댓글 암이 아니라니 다행입니다
.근데 주치의가 암 진행 가능성
이 높은 치핵이라고 했는데,누가 암이라고 통보를 하여
암환자 등록까지 하게 했나요?
추측해보면 답은 뻔한데 본인에게 물어보면 자기가 한 일이 아니라고 하겠죠.
부디 몸조리 잘 하셔서 건강을 되찿고,
봉사 활동도 다시 시작하셔야죠.
네! 봉사활동을 중단한 부분이 통증에 이어 아내의 짐이 된 일과 함께 두번째로 큰 고통이네요.
사모님도 명퇴를 하셨나요?
부산 교사로 정년을 하고 싶어하는데 제가 회복 안되면 서울을 떠날 수 없으니 명퇴를 해야겠죠.
3차 의료기관 진료의뢰서를 가지고 방문한 연세대학교 통증의학과 교수도 나의 의견을 뒷받침하는 말을 쏟아낸다.
암이라면서 가지고 온 자료엔 온통 치핵수술 이야기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