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미래가 불안하다 아이들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수안보 초등학생들이 줄어들어 전학년 어린이가 50명 안쪽인 것으로 알고 있다
중학생은 30명도 안된다
간난아이들의 울음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오늘은 모처럼 학생들과 소통하느라 일부러 원주까지 중형버스를 몰고 갔다
원주 라뜰리에 김가네 빵공장이다
먹음직한 빵과 음료들
학생들하고 대화좀 할까 했지만 아이들 따로 어른들 따로다
참 말 나누기가 어렵다
저 아이들이 우리의 미래인데 어찌 될려나?
웬만한 빵 하나가 7천원 8천원이다 좀 싼것이 4천원 5천원이다
무지 먹음직하다
거의 유기농 재료를 사용하기 때문에 비싼 편이다
어쩌다 이런 빵공장을 차렸을까?
이 빵을 보면 60년대 내가 다니던 한양중학교매점에서 팔던 빵 생각이 난다
그 때는 매점에서 나는 나는 고소한 빵 냄새만 맡아도 행복하였다
외딴 이 곳인데도 가족 단위로 온 사람들이 자리를 채운다
보기 만해도 마시고 싶은 생각이 든다
아니 마시지 않아도 마신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진열을 예쁘게 하고 조명도 은은해 참 보기 좋다
저 한 병의 음료를 만들기 위하여 얼마나 많은 과정을 거쳤을까?
일요일
즐거운 모임에는 꼭 있어야 할 먹을거리가 있어야 하지 않을까
점심 식사 시간이다
여자 분들이 늘 식사를 준비하였었는데 좀 힘 들테니 한 달에 한번 남자들이 하자 하여 해보았다
웃긴다 남다른 메뉴가 나올 줄 알았는데 라면과 짜파케티
여자들이 웃어 죽는다
날씨가 추우니 라면맛이 구수하다
뺏속이 뜻끈해져 온다
시내 한 식당에서 지인들 몇 명이 모여 저녁을 먹는다
오래 만에 송어회를 먹게 되었다
형편이 다들 어려운지 더 주문을 하지 않으니 먹어도 양이 안 찬다
여전히 빈 배를 달래려 서비스로 나온 삶은 달걀로 채운다
공기밥까지 먹었는데도 양이 안 차 매운탕 국물에 라면사리 두 개를 넣는다
벌써 한해가 다 가고 있다
지난 이야기로 시간 가는 줄을 모른다
멀리 산이 보이는데 저 곳은 고은리란 마을이 있다
그런데 이런 한적한 곳에 무슨 공사인가?
서울에서 부터 전철공사가 시작되어 이 곳 충주를 지나 수안보를 거쳐 문경으로 간다
농촌에 전철이 들어선다 하니 땅값이 많이 올랐다
그런데 이 전철이 과연 이 동네 사람들에게 어떤 혜택을 가져다 줄까?
그저 지나가기만 하는데...
이제 서울 가는 데는 버스로만 아니라 전철이 보태져서 서울 가는 사람들은 좋게 되었다
추운 날씨에도 기술자들이 열심히 일하고 있다
참 우리나라는 무엇이든지 잘 만드는 것 같다
이 전철을 건설하는데 얼마나 많은 터널을 뚫게 되었는지 모른다
이 산도 뻥 저 산도 뻥 가는 곳마다 터널이다
전철 공사하는 곳을 지나 더 들어가면 중산 저수지가 나온다
참 이곳 저수지에 처음 왔을 때 이런 경치가 우리나라에도 있을까 하는 감탄이 나왔었다
완전히 이국적인 느낌의 경치였다
버스도 잘 안 다녔던 곳이니 얼마나 조용한 마을이었을까?
저 멀리 산을 넘어가면 공이동이 나온다
옛날 어른들 그러니까 지금의 70대 80대 어른들은 공이동에서부터 걸어서 이 길을 나와
충주 장터로 장을 보러 갔고
다시 저 산을 넘어 공이동이나 제천으로 갔다 한다
학생들을 가르치다 보니 불량 학생들로부터 스트레스를 받는다
이 곳에 혼자 앉아 미니 족발을 입에 물고 마음을 추스를 때도 있었다
속상한 일이 있으면 갈 곳이 한적한 이 곳이었다
혼자 버스를 타고 큰 길에서 내려 20분 걸려 이 곳까지 걸어와
혼자서 시간을 보내고는 했었다
그래도 그때 아내가 참 내 생각을 많이 해 주었는데....
참 인생은 무상하다
함께 했던 사람들
나를 사랑하던 사람들이 한 사람 두 사람 내 곁을 떠난다
아픈 아내 곁에서 나는 이 노래를 많이 불렀다
세상 풍조는 나날이 갈리어도 나는 내 믿음 지키리니
인생 살다가 죽음이 꿈 같으나 오직 내 꿈은 참되도다
한번 울면 울음이 그칠 것 같지 않아 울지 않는다
인생의 끝은 누구에게나 찾아 온다
교회에 나오시던 분이다
한때는 작가로서 이름을 떨쳤지만
이제는 음식을 넘기지 못하는 몸이 되었다
이 분의 부인은 요양병원에 있던 남편을 집으로 모시고 와
곁에서 함께 지내고 있다
도저히 혼자 감당할 수 없으니 도우미 아주머니 같이 보살피고 계신다
그 시간이 언제 올지 몰라 자식들이 쉬는 날이면 찾아와서 아버지 곁을 지킨다
우리 동창님들이여
맛있는 거 많이 잡숫고 힘내셔서
다음에 건강한 모습으로 만나요
광초44회
언젠가 봄인였던가?
수업대신 봉사하러 나섰던 때
작은 개울 통미산 근처 개울가에서 잔디 뜨던 일이 기억나는지요
지금의 종합운동장 부근입니다
삽으로 잔디 뜨면서 즐겁게 떠들던 시간이 어제일 같습니다
그리고 그 곳에 개울에는 저녁이 되면
어머님들이 빨개감을 잔뜩 가져와서 빨래하시곤 하셨습니다
언제고 그 때 그 시간은 우리 앞에 다시 돌아올 것입니다
이 세상에 영원히 소멸하는 것은 없습니다
특히 인생에서 즐거웠던 시간을 다시 갖게 될 것입니다
시작도 끝도 없는 세계를 바라봅니다
첫댓글 건강이 최고랍니다 ㅎㅎ
도토리님 매번장문의 글ㅡ 수고많아요.생각하는것도 많구...건강하시쥬?
겨울이 오니 좀 춥네요
미세먼지도 있어 바깥 출입 잘 안합니다
가족모두 건강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