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혈 전투파 김지석 7단이 질식할 것 같은 잔잔한 바둑을 뚫고 전진했다.
9일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제16기 GS칼텍스배 프로기전 16강전에서 김지석 7단이 박승화 4단에게 176수 만에 백으로 불계승을 거두고 8강에 진출했다.
전투가 적고 잔잔함 속에 보이지 않는 힘겨루기가 특징적인 한판이었다. 전투를 즐기는 김 7단이지만 완만한 바둑을 맞아서도 침착했다. 백을 들고 무난한 초반을 전개한 김 7단은 좌변에서 완착을 범해 주춤했다가 하변 패 공방에서 노련함으로 앞서 중반 우세했다.
하지만 ‘시소’가 급격히 기운 것은 아니어서 중반은 내내 잔 공방이 이어졌다. 이윽고 정상적인 끝내기로는 덤이 부담스러웠던 박 4단이 좌변에서 중앙으로 나온 백에 맹공을 퍼부기 시작했으나 어지러운 접전에서 김 7단이 유유히 대마를 살려나오며 승부를 매듭지었다.
한편 이 승리로 김 7단은 올해 17승 7패의 전적을 기록 중이다. 박 4단과의 상대전적에선 2승으로 패 없이 앞선다.
8강 대열에는 김지석을 포함해 박승현, 류재형, 강동윤, 박영훈, 강창배의 이름이 보인다. 김 7단의 8강전 상대는 랭킹3위 박정환 9단으로 랭킹10위 김 7단으로선 한차례 고비가 될 전망이다.
오는 16일에는 김세동-조한승 경기가 열린다. 사이버오로ㆍ야후바둑 대국실에서는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이 대국을 수순 중계한다.
제16기 GS칼텍스배 프로기전은 매일경제신문ㆍ MBN매일경제TVㆍ바둑TV가 공동주최하고, GS칼텍스가 후원하며 한국기원이 주관한다. 4강진출자에겐 차기 대회 본선시드를 부여한다.
결승은 5판3선승제로 우승상금은 전기에 비해 2,000만원 증액된 7,000만원이다. 지난기엔 원성진 9단이 조한승 9단을 3-1로 꺾고 우승했다.
▲ 바둑판을 뚫어져라 노려보는 김지석 7단.
▲ 박승화 4단은 세계대회인 비씨카드배 16강까지 진출했었고 얼마 전엔 LG배 본선행을 확정 지은 바 있다.
▲ 두 기사는 동갑(89년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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