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 : 예수님이 제자들과 가버나움에 들어가십니다. ‘위로의 마을’이라는 뜻을 가진 가버나움에서 예수님은 병자들을 치유하십니다. 본문의 귀신을 내쫓는 역사도 이곳에서 일어납니다. 그런데 예수님이 이런 기적을 베푸신 시간은 바로 안식일이었습니다. 안식일에 유대인이 회당에 모여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있었습니다. 주님께서 복음을 전하시고 가르치실 때 더러운 귀신들린 자가 소리를 지르며 나타났습니다. 주님께서는 “잠잠하고 그 사람에게서 나오라”고 명하시며 쫓아내십니다. 큰 경련을 일으키며 소리를 질렀지만 이내 귀신은 쫓겨나갑니다. 회당 안에 모인 사람들이 다 보고 들었습니다. 그들은 깨우쳐 주시는 지혜에 놀랐습니다. 권위 있는 새 교훈이라며 칭송했습니다.
이 사건을 통해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은 첫째 예수님이 누구시냐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그들의 고백대로 서기관과 같지 않으십니다. 그 당시 율법학자와 서기관, 바리새인은 율법에 통달한 사람들이었습니다. 문제는 지식적으로는 잘 가르치고 배웠지만 그것이 백성의 마음에 감동을 주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서기관과 달랐습니다. 지식적인 전달을 넘어 완전히 새로운 말씀으로 가르쳐 주시기에 백성들이 예수님을 통해 참 하나님이심을 깨닫게 된 것입니다.
두 번째로 예수님은 귀신과 같지 않은 존재입니다. 어떤 면에서 귀신에게도 권세가 있습니다. 한 사람에게 마음껏 영향을 행사하고 그 사람의 인생을 완전히 붙들고 휘두릅니다. 예수님은 완전히 반대의 능력으로 생명을 살립니다. 지치고 곤고한 영혼을 세워줍니다. 죽어 있는 영혼을 살려냅니다. 각종 병에 시달리는 인생을 고쳐 주십니다. 잘못된 시선을 바로 잡아 주십니다. 내 힘으론 도저히 끊을 수 없는 것들을 끊게 하십니다. 멈춰야 할 자리에 멈추게 하십니다.
또 한 가지 기억해야 할 것은 예수님의 말씀이 선포된 자리에는 반드시 마귀의 역사도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 개인의 인생을 보더라도 은혜받고 우리 마음을 하나님께 두고 하나님을 따라 살기를 작정하면 꼭 마귀가 도전합니다. 유혹하고 시험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귀신들린 사람은 저 바깥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내 속에서 역사합니다. 주님의 말씀이 내 속에 임해 그동안 감춰두고 덮어둔 채 지나갔던 모든 악하고 연약한 것들이 드러나고 떠나는 역사가 일어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예수님의 이 사건은 “예수의 소문이 곧 온 갈릴리 사방에 퍼지더라”로 마무리됩니다. 예수님의 거룩한 복음이 갈릴리 온 사방에 퍼져 나간 것처럼 삶의 자리를 통해 오직 예수의 소문과 복음의 역사만 흘러 퍼져 가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기도 : 하나님 아버지. 주님의 말씀이 우리 안에 임해 모든 악한 것이 드러나고 떠나게 하옵소서. 권세 있는 예수님의 말씀을 붙잡아 더 풍성한 은혜를 누리는 우리 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