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나는 아내의 잔소리.
부제: 집에 오래있으면 개털이 될수있다.
은퇴후 마누라에게 사랑을받을려면,아침밥을 알아서 차려먹고 ,밖으로 나가라.
점심도 알아서해결하고,저녁도 가급적 먹고 해가진후 들어오면,대부분의 마누라들은 좋아한다.
젊었을때 사랑이 아직도 식지않아 남편의 뒷모습만보아도 가슴이뛴다는 헛소리를하는 아내이외는.
실제로 내주변에서 이런 소리를 들은적이있었지만,나중에 알게된 사실은 실제로는 남에게 부부사이를 좋은것처럼 위장했던 아내의 이야기이었다.
소설에나 나올것같은 이런부부도 있을지모르겠다.
세상은 어차피 요지경속이니.
나같은경우는 어쩌다가 트레킹을가지않으면,아침잠이 많은 마눌님을 깨우지않고,내가 간단히 알아서먹는다.
기껏해야 일식이정도.
가끔 집에서 줄창 인터넷만하고,tv에만 열중하는 강심장의 남편들이있다.
거기에다가 외식은 조미료가 많이들어있어 건강에 좋지않다느니,요새 음식값이 너무 올라서 무슨 돈으로 외식을하느니?하면서 건강염려증이 있는것인지?
아니면, 베니스의 상인에 나오는 샤일록의 빰을 칠 정도의 왕소금인지는 몰라도, 마누라가 해주는 세끼를 꼬박꼬박먹는 보기드문 삼식이남편도 있다.
실제로 내가 들은이야기이다.
나는 이상하게도 친구나 지인들이 여성분들이 많다.
젊었을때부터 오랫동안 알고지내다보니 여성들의 남편들과도 교류가 있다.
대부분이 여행에서 알게된 친구들이다.
내가 뭐 젊었을때 여성심리학책을 몇권읽은것뿐인데,아니면,
선생이어서 뭐든지 알고있다고 착각을해서 그런지 나에게 하소연을하는 경우가 종종있다.
내가 이야기를 잘들어주는 편이지만,내가 요새인기있는 오은영박사수준의 정도도 아니고,이럴때는 곤혹스럽기도 하다.
잘못말하면,남의 가정사에 끼여 더큰 화를 자초할수도 있으니,그냥 말만 들어주고,
걷기나 다른취미를 갖게끔 유도하라는 정도의 조언만한다.
사실 나도 가끔 세종댁과 부부싸움을한다.
예전에 먹고싶은 음식이있어 뭔가 먹고싶다고하면 군소리없이 해주더니 이제는 자주오는 손녀들을 돌보느라 기력이 빠쪘는지,아니면 할매가되어 힘이들어서 그런지?
특히 생선같이 냄새가나는 음식은 그냥 밖에 나가서 사먹어라고한다.
한때는 이런말을 들으면 속으로 섭섭하고,삶의 회의?를 느끼기도했다.
평생 가족의 생계를위해 애를썼고,이 정도의 대접은 받을자격이 있지않는가?
그러나,가만히 생각해보니 식구도 단 2명이고,손녀들이 오지않으면 조촐한 식단도 나쁜것은 아니라는 생각이들어 냄새나는 음식은 이제는 밖에 나가서 사먹고온다.
그렇다고 세종댁이 매번 그런것은 아니다.
사위들이 오거나 내가 가끔
세종댁에게 선물을사주거나 돈을주면,그때는 우리집의 식탁은 진수성찬이다.
내가 지금 먹방타령을 하고자하는것은 결코 아니다.
은퇴후에 집에 머무는시간이 많은 남편은 결코 마누라에게 사랑을 받지못하고,개털신세가된다.
마누라는 남성호르몬이 많아지고,남편은 여성호르몬이 많아지니 아무래도 나이가먹을수록
서로 갈등이 많아진다.
그리고 아내의 잔소리도 세월이흐름에 따라 비례하는듯.
혹시 남편의 건강이악화가되어 과부가 될것이 두려워서 그런지?
잔소리가 날로 늘어나는것같다.
물론 젊었을때보다 이해심이 바다처럼 커져서 무관심인지?봐주는것인지 왠만하면 모른척하고 넘어가는 현모양처인지 헷갈리는 마누라도 있을것이다.
은퇴후에 아무래도 같이있는 시간이 있다보니 예전에 보이지않았던 단점도 보일것이고,자식문제,금전문제,심지어는 아무것도 아닌것으로 신경전을 벌릴수있는것도 은퇴후의 단점이니.
그래도 세상을하직하는 날까지 미운정,고운정,애틋한 정까지든것은 부부뿐이다.
마누라가 잔소리폭탄을 퍼부어도 그냥 씩하고 웃으며 밖으로나가 한바퀴를 돌고오면 화도 많이 가라앉을것이다 .
부부는 평생 같이살아가는 친구같은 사이이니 웬만하면 남편이 져주는것이 더 나을것같다.
마누라에게 싸워서 이긴들 무엇하겠는가?
본전도 못찾고,다음날 밥상도 개밥같고,냉량한 시선을 견딜수있는 사내라면 몰라도.
혹자는 남자의 자존심을지켜야한다는 구세대의 발상으로 마누라에게 개겨봐야 얼마가지않아 마누라에게 깨갱된다.
오죽하면 마누라말을 잘들으면 자다가도 떡이 들어온다라는 만고진리가 있겠는가?
비단 떡만 들어오는것이 아니라 비위도 맞쳐주고,가끔가다 요리도 만들어주는 이벤트도 해주면 해외여행도 보내주고,용돈도 두둑하게받는 횡재도 생길수있지않을까?
나는 요리솜씨가 워낙 없는위인이라 라면이외는 요리를 해준적이 없어도,이 작은 서비스에도 감동을 받을수있는것이 마누라이다.
은퇴후에 잔소리를 많이 듣는것은 단점이지만,각자도생하여 마누라의 잔소리에서 벗어날려면,집에서 이식이나 삼식이노릇을하지말고,혼자 매일 쏘다니던지,아니면 마누라를 동행하여 다니던지 그것은 각자의 능력에달려있다.
여기서 언급하고싶은것 하나,
마누라만 과연 잔소리를할까?
역지사지로 생각하면,마누라에게 잔소리를 많이하는 잔소리대마왕 남편도 있지않을까?
가끔은 잔소리를 전혀 하지않는 부부가 있다면,아예 서로 관심이없거나 포기했거나,아마 전생에 천사이었거나,
도를닦는 부부일것이라는 엉뚱한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