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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행복한 마을 아름다운 사람들 원문보기 글쓴이: 늘감사
봄에는 할 일도, 하고 싶은 일도 참 많다. 꽃샘추위도 물러갔으니 겨우내 묵은 집 안의 먼지는 물론 마음속 근심도 훌훌 털어낸다. 봄에는 그야말로 ‘봄’ 같은 말만 하고, ‘봄’ 같은 행동만 하고, ‘봄’ 같은 옷을 입고 ‘봄’ 음식을 먹으며 낭만을 즐기자. 그야말로 봄처럼 사는 당신이 바로 봄의 여신이다.
스마트폰에서 안 쓰는 앱 싹 지우기
신비로운 스마트폰의 세계에 입문하며 온갖 어플을 다 받아두었다. 그러나 그중 사용 빈도가 높은 것은 두어 개뿐! 다운받은 날 몇 번 해보고 손가락 한 번 안 댄 어플들은 모두 정리하고 새로운 기능의 앱을 만나자.
행주와 수저, 그리고 이불홑청 팍팍 삶기
봄이 되면 꼭 한 번 해줘야 할 일. 커다란 스테인리스 대야에 물을 끓인다. 이불솜은 햇볕 잘 드는 곳에 널고, 홑청은 벗겨 팔팔 끓는 물속에 퐁당! 신기하게도 이불홑청 삶는 냄새는 햇볕 냄새와 비슷하다. 행주나 수저 등 소독이 필요한 것들도 팍팍 삶아주자.
예쁜 우산 쓰고 봄비 맞기
비가 가장 낭만적인 계절은 역시 봄이다. 천둥번개를 동반하며 집 안을 눅눅하게 만드는 여름 장마, 마음을 쓸쓸하게 만드는 가을비, 그리고 너무나 차가운 겨울비. 그에 비해 봄비는 어떤가. 이제 막 피어나려는 꽃을 시샘하는 늦추위가 지긋지긋해질 무렵, 비가 내린다. 그리고 우린 그 비를 맞으며 ‘이제 봄이 왔구나!’ 탄성을 지른다. 봄비를 즐기는 가장 좋은 방법은 집 안에서 창밖을 내다보는 것이 아니라, 예쁜 우산을 들고 밖으로 나가 그 비를 느끼는 것이다.(동네 마트 오픈 기념 증정품은 살포시 접어둔다.) 우산을 통통 치는 빗방울의 리듬이 우산대를 타고 손으로 전해진다. 봄비가 내리는 길은 냄새부터 다르다. 그 비가 곳곳에 스며들면 새싹들이 힘을 내 단단한 껍질과 무거운 흙을 뚫고 모습을 드러낸다.
선물할 일 많은 5월을 대비해 선물 포장 연습하기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그리고 봄이니 결혼기념일이 있을 가능성까지!) 등 많은 기념일이 당신을 기다린다. 사랑과 고마움과 정을 표현하는 쉬운 방법은 역시 선물. 마음을 전하는 선물을 직접 포장까지 해서 건넨다면 받는 사람의 감동은 더욱 커진다. 포장은 겉치레가 아니라 마음을 더욱 진솔하게 표현하는 장치다. 사실 백화점의 포장 코너에서 해주는 포장은 너무 심플하고 포장 재료도 비슷비슷해 다른 사람들의 선물에 묻히기 십상! 게다가 서로의 취향을 고려해 백화점 상품권이나 현금을 그대로 전하는 경우도 많거니와, 쿠키나 파우치 등 손수 만든 선물의 경우 포장 코너를 이용하기도 곤란하다. 이럴 때야말로 핸드메이드 포장 기술이 필요하다!
요즘은 온·오프라인에서 포장 재료를 구하기도 쉽다. 여러 가지 방법을 배워보고 선물 모양에 따라 자신의 톡톡 튀는 아이디어를 더해보자. 미리 연습을 해두면 다가오는 5월이 만만하다.
유기농 과자로 주방 서랍장 채우기
겨우내 고칼로리 과자들로 체지방을 축적했으니 봄을 기점으로 몸을 가뿐하게 만들자. 최근 급격히 그 수가 늘고 있는 유기농 식품 코너에 가면 다양한 과자를 만날 수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이 바로 채소 칩. 일반 과자 코너에서 볼 수 있는 감자 칩뿐만 아니라 당근, 연근, 양파, 고구마 그리고 마늘까지 유기농 채소를 얇게 썰어 만든 다양한 칩을 만날 수 있다. 이런 유기농 과자들은 칼로리도 훨씬 낮고 식품에 들어간 성분도 믿을 수 있어 안심이 된다. 더욱이 씹는 재미와 맛도 보장되니 봄맞이 다이어트의 친구로 GOOD.
겨우내 숱이 준 머리에 파마하기
봄이 되면 여자들은 밋밋한 머리에 웨이브를 넣고 싶다. 그 스타일이 얼굴형에 어울리지 않는다 해도 말이다. 탈모를 유발하는 단백질 생성이 활발한 겨울을 나면서 숱이 줄어든 머리. 약간의 웨이브를 넣으면 헤어 스타일링을 하기도 편리하다.
제주도로 유채꽃 보러 가기
제주도는 사방이 아름다운 관광 코스지만, 봄에는 단연 노란 유채꽃이 만발한 산책길이 눈에 들어온다. 서귀포시는 유채꽃을 소재로 일본 구루메시(철쭉), 중국 다롄시(아카시아)와 함께 동아시아 플라워 워킹 연맹을 창설했다. 한국, 중국, 일본의 플라워 워킹 리그의 시작을 알리는 제13회 서귀포 유채꽃국제걷기대회가 3월 25일부터 27일까지 열린다.
셀프 패디큐어 하고 오픈토 슈즈 신기
근 3개월을 신고 다녔던 양털 부츠를 벗어 던지고 발끝을 드러낼 때가 되었다. 봄옷에 어울리는 상큼한 컬러의 오픈토 슈즈를 신으려면 발톱도 봄빛으로 물들여야 한다. 화사한 색상으로 곱게 물든 발끝이 너무 예뻐 나비가 팔랑팔랑 날아와 앉을지도 모른다.
지구를 담은 원두커피 사기
춘곤증의 공격이 시작되는 오후 3시, 그윽한 커피 향은 정신이 번쩍 들게 해주는 고마운 존재다. 그러나 커피의 유통구조는 잔인하기 이를 데 없다. 한마디로 우리는 지금 터무니없이 적은 임금과 부당한 대우로 저개발국의 어린아이들을 착취해서 얻은 커피콩을 볶아 마시고 있는 것이다. 이런 불공정 거래를 타파하고 모두가 상생하자는 취지에서 시작된 것이 바로 공정무역운동이다. 농약과 화학 비료를 사용하지 않고 친환경 재배로 생산하는 공정무역 커피라면 소중한 우리 몸도 지키고, 제3세계에서 고통받는 아이들도 지킬 수 있다.
히말라야의 선물 홀빈 1만2천원, 아름다운 커피
동대문에서 천 떼다 테이블보 만들기
동대문 원단시장에 가면 봄이 왔다는 사실을 실감할 수 있다. 젊은 친구들이 우글우글한 쇼핑몰을 지나 옷감을 파는 종합시장으로 들어서면 각양각색의 옷감들이 눈에 들어온다. 디자이너들과 의상 디자인학과 학생들 틈에 끼어 플라워 패턴 옷감을 골라오자. 테이블보는 2마 정도면 충분하다. 질 좋은 가죽을 살 것도 아니니 가벼운 지갑으로도 재료 구입 완료! 톡톡한 질감의 플라워 패턴 원단으로 테이블을 감싸면 주방 전체가 화사해진다.(원단 가장자리는 고민할 필요 없이 한 번 접어 손으로 박음질하거나 핑킹가위로 자르면 더욱 깔끔하다.)
1년 내내 단 한 번도 입지 않은 옷 버리기
한 해가 가고, 겨울도 끝났다. 옷장을 열어보면 한 번도 문밖으로 나서보지 못하고 옷장 속에서 겨울을 난 옷이 한두 벌이 아니다. 봄옷을 꺼내 차곡차곡 옷걸이에 걸어두려는데, 작년 봄에 입지 않은 옷도 만만치 않다. 당신이 그 옷들을 1년에 한 번도 입지 않은 이유는 유행이 지났거나, 더 이상 내 몸에 맞지 않거나, 보풀이 생기고 늘어났거나, 그냥 질렸거나, 아니면 취향이 달라져서 이제 예쁘다는 생각이 들지 않기 때문이다. 이 옷들은 계속 갖고 있어도 다시 입게 될 일, 절대 없다. 그리고 ‘옷장에 옷이 그렇게 많은데 또 사?’라며 남편이 빈정거릴 수 있는 근거로 쓰일 확률도 높다. 이런 녀석들은 가차 없이 꺼내 헌옷 모으는 상자에 갖다 버리자.
온 가족 구충제 먹이기
구충제는 1년에 두 번은 챙겨 먹는 것이 좋다. 일반적으로 구충제는 봄가을에 먹는다. 밭에 뿌리는 거름 때문에 채소를 통해 기생충에 감염되는 경우가 많아 다양한 채소가 나오는 계절에 구충제를 먹게 된 것. 꼭 환절기에 복용할 필요는 없지만 온 가족이 구충제를 복용하고 몸(?)을 깨끗하게 하는 것도 봄에 할 일이다.
바야흐로 뒷동산을 점령할 때!
슬슬 야외 활동을 시작하겠다며 덥석 북한산에 올랐다가는 다음 날 출근도 못하고 끙끙 앓게 될지도 모른다. 시작은 가벼운 트레킹 정도로, 목적지는 집 근처 뒷동산이다. 장담하건대, 그간 운동과 담을 쌓고 살았다면 만만하게 봤던 동산을 오르며 무릎이 후들거리는 충격적인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숨이 턱까지 올라 옆 사람과 대화하기도 어렵다면, 다음 번 산에 오르는 주말까지 매일매일 조금씩이라도 운동을 해 체력을 보완하는 것이 좋겠다.
꽃 비빔밥과 화전 만들어 먹기
꽃을 보는 것만으로는 뭔가 부족하다면 먹어보자. 진달래, 장미, 팬지, 베고니아, 데이지 등 식용 꽃을 이용한 요리는 알록달록 고운 색감 덕분에 보는 맛, 먹는 맛 모두 즐길 수 있다. 식용 꽃을 눈에 띄게 활용하기 좋은 요리로는 꽃비빔밥, 화전 그리고 샐러드가 있다. 수경재배로 식용 꽃을 직접 키우는 것도 봄의 여신이라면 거뜬히 할 수 있을 것이다. 단, 알레르기가 생길 수 있으므로 반드시 꽃술을 제거하고 사용한다.
친구 5명 모아 계 대신 ‘다함께 정기적금’ 들기
빠져나가는 고객들의 돈을 잡기 위해 은행들이 팔을 걷어붙였다. 공동구매 형식으로 일정 기준의 멤버를 모으면 높은 이자를 주는 적금 상품들이 올봄 많이 출시됐다. 계 잘못 들었다가 돈도 우정도 잃는 경우가 다반사! 친구들을 설득해 여행계나 먹자계 대신 적금을 들자.(현대스위스 다함께 정기적금 : 5.8%<기본 5.4%+5인 이상 0.3%+카페 0.1% 추가>)
친구 결혼 선물 고르기
베스트 프렌드 중 마지막 남은 친구가 드디어 시집을 간다. 정말 절친한 사이는 회사 동료나 먼 친척의 결혼식처럼 축의금을 얼마 낼지 고민하지 않는다. 친구들끼리 돈을 모아 따로 선물을 하는 경우도 많다.(물론 선물을 했다고 축의금 안 내는 행동은 금물. 나중에 의 상할 수도 있다.) 결혼 선물은 당연히 신혼부부가 필요한 물건으로 준비해야 한다. 문제는 웬만한 전자제품은 혼수로 다 구입했고, 어떤 것은 가격대가 높아 사줄 엄두가 나지 않는다는 것. 이때 필요한 것이 결혼 전에는 생각지 못하지만 일상생활에 꼭 필요한 물건을 고르는 센스. 핸디형 청소기, 토스터, 우산꽂이, 화장대 정리함 등을 추천한다. 또 결혼 선물을 고를 때는 앤티크, 모던, 로맨틱 스타일 등 신혼집 인테리어 분위기에 어긋나지 않는 것을 고른다. 모던 스타일 살림에 부담스러운 레이스로 치장된 제품은 처치곤란이다.
트렌치코트 입고 벚꽃길 걷기
꽃놀이의 즐거움은 먹고 노는 것이 아니라 꽃이 흐드러진 길을 걷는 일이다. 바람에 실려 눈처럼 떨어져내리는 꽃잎들 속에서 어느새 낭만이 피어난다. 남편의 머리와 어깨 위에 내려앉은 꽃잎을 떼어주는 손길도 사랑스럽다. 이때의 스타일링은 트렌치코트가 안성맞춤. 여기에 약간 뾰족한 구두를 신으면 분위기가 완성된다.
서울시 추천 봄꽃길
북악스카이웨이(개나리, 진달래)
삼청공원(벚꽃)
청계천(산수유, 조팝)
남산순환로(벚꽃, 진달래)
필동길(벚꽃)
서울숲(벚꽃)
중랑천(칸나, 유채, 팬지 등)
어린이대공원(벚꽃)
아차산 보행 녹도(붓꽃 등)
불광천(조팝, 명자)
월드컵공원 잔디광장과 메트로폴리스길(유채, 꽃양귀비)
안양천(벚꽃)
관악산 진입로(철쭉)
한강 서래섬(유채)
양재천(개나리, 벚꽃)
석촌호수(벚꽃, 철쭉, 야생화)
봄노래로 휴대전화 컬러링 바꾸기
“사랑은 봄비처럼 내 마음 적시고~♬” 칙칙한 휴대전화 컬러링을 봄 느낌 물씬 풍기는 노래로 바꾸는 것 역시 이 봄에 해야 할 일이다. 이별 노래가 아무리 좋다한들 봄에 어울리지는 않는다. 슬픔이나 상실감마저 희망으로 바꾸는 노래들을 컬러링으로 깔면, 당신에게 전화를 걸어 우울한 이야기를 늘어놓으려던 사람도 어느새 기분이 바뀌어 꽃놀이 계획을 세우게 될 것이다.
에이모스 리(Amos Lee)의 <Mission Bell>, 아이언 앤 와인(Iron & Wine)의 <KISS EACH OTHER CLEAN>, 워너뮤직.
이탈리아 장인처럼 한 땀 한 땀 나들이 가방 만들기
아이들이 소풍을 가자고 졸라댄다. 트렌치코트에 오픈토 슈즈까지 봄 느낌으로 쫙 뺐는데, 가방은 사계절 내내 쓰는 황토색 쇼퍼 백? 이건 아니다. 봄에는 내추럴한 감각을 살릴 수 있는 나들이 가방이 필요하다. 오가닉 소재로 인기 높은 리넨이나 집에서 굴러다니는 다양한 자투리 천을 매치해 핸드메이드 가방을 만들어보자. 집에 재봉틀이 없어도 홈질, 박음질 등 중학교 가정 시간에 배운 기술만 기억한다면 이탈리아 장인이 만든 수제 명품 부럽지 않다!
싱싱한 딸기로 잼 만들기
딸기잼의 인기는 독보적이다. 잼으로 만들었을 때 딸기만큼 맛도 좋고 빛깔도 고운 과일이 드물기 때문이다. 유기농 딸기로 직접 잼을 만들어두면 살짝 구운 식빵에 바르기만 하면 돼 간편하게 도시락도 준비할 수 있다. 아이들과 함께 나들이를 가는 날은 아이한테 직접 시켜보자. 저장용기를 약간 작은 것으로 선택해 여러 개에 담으면 지인들과 나눠 먹기도 좋다.
스카프 매는 법 배워두기
목 언저리에 심플하게 두르는 건 머플러로 족하다. 다양한 스카프 매는 법을 배워두면 봄에 써먹을 일이 많다. 길게 접거나 돌돌 마는 등 갖가지 방식을 응용하면 스카프 한 개로 여러 개를 갖고 있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1박 2일 건강검진 받기
보건복지부에서 실시하는 무료 건강검진. 그러나 많은 사람이 이를 미루고 미뤘다가 연말에 받느라 정신이 없다. 봄에는 사람이 많지 않아 느긋하게 받을 수 있고 내 건강도 미리 점검할 수 있어 일석이조다.
SK라서 못 산 아이폰 마침내 사기
SK텔레콤은 타사에 비해 열혈 추종자가 많은 통신사다. 지난해 KT를 통해 아이폰이 수입되면서 그 추종자들 중 상당수가 눈물을 머금고 움직였다고 한다. 올봄, SKT가 아이폰 4 판매를 시작했다. 예약 판매 제품은 이미 완판된 지 오래지만, 정식 판매가 진행되고 있으니 드디어 스마트폰 사용자의 대열에 오를 때다!
거리 화가에게 얼굴 맡기기
날이 따뜻해지면 인사동, 대학로, 홍대 등의 거리에서 화가들이 손님을 기다린다. 나이 지긋한 할아버지가 세밀화를 그려주고, 피부가 뽀얀 미대생이 이상한 캐리커처를 그려주며 닮았다고 우기기도 한다. 그들의 가격 책정에 토 달거나 깎지 말자. 모나리자는 레오나르도 다빈치에게 더 높은 가격을 지불했을 것이다.
나무 트레이로 서랍 속 균형 잡기
봄맞이 대청소를 하고 나니 집 안 구석구석에서 광채가 난다. 그러나 겉만 번쩍번쩍 윤이 날 뿐 지저분한 물건들은 모조리 서랍 안에 숨어 있다. 이제는 서랍을 정리할 차례다. 서랍 속을 깔끔하면서 사용하기 편리하게 정리하는 일은 청소보다 훨씬 어렵다. 이럴 때 서랍 안쪽에 구획을 나누어주는 나무 트레이를 두면 밸런스를 맞추기 좋다.
알레시 나무 소재 펫 트레이 가격미정, 알레시 매직버니 이쑤시개 통 4만4천원, 알레시 알레산드로 M 와인 오프너 7만6천원, 모두 더플레이스.
친정어머니와 시어머니 스카프 사주기(그리고 매는 법 써먹기)
스카프는 일상복에 변화를 주는 소품이자 가볍게 선물하고 생색내기 좋은 아이템이다. 나를 위한 봄 아이템은 충분히 사둔 터라 스카프까지 눈독들이면 남편이 분노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시어머니를 위해 우아한 스카프를 구입한다면 남편도 입을 다문다. 물론 친정어머니도 함께 챙긴다. (고르기 귀찮다고 두 분에게 똑같은 스카프를 선물하는 실수는 하지 말자. 자칫 두 분이 알게 되면 잘못한 것은 아니지만 마음이 불편해진다.) 배워두었던 스카프 매는 방법은 이럴 때 쓰는 거다! 직접 둘러주면서 점수를 따자.
패턴 스카프 3만9천원, 탑걸, 9만8천원, 올리브데올리브.
과일 향 립밤 바르기
초콜릿, 코코넛 등 무겁고 진한 향의 립밤은 잠시 서랍에 넣어둘 때! 상큼한 과일 향이 나는 립밤을 입술에 듬뿍 바르면 향수가 필요 없다.
립밤 피치셔벳, 라즈베리무스, 오렌지에이드 각 1만3천원, 에스쁘아.
결혼식에 입고 갈 원피스 고르기
봄은 바야흐로 결혼의 계절. 사돈에 팔촌까지 청첩장을 보내오니 결혼식에 입고 갈 새 원피스가 필요하다. 웨딩홀에 따라 실내가 약간 더운 곳도 있기 마련이므로 덧입고 간 재킷을 벗어도 민망하지 않은 디자인, 레이스나 셔링이 심하게 들어가면 평소에는 입기 어려우므로 실용적인 디자인을 고르는 것이 좋다. 또 타이트한 원피스보다는 약간 여유가 있어 체형을 커버해주고 날씬하게 보이는 어두운 톤이 적당하다. 여기에 조금 눈에 띄는 구두를 신으면 시선이 아래로 집중되어 체형 보완 효과가 크다.
도트무늬 큐트 원피스 23만8천원, 제시뉴욕.
남편과 함께 롤러코스터 타기
아이와 남편만 들여보내고 혼자 출구에서 기다리지 마라. 남편 혼자 두고 아이와 타지 마라. 롤러코스터는 남자와 타라고 존재한다. 당신의 남자와 타라. 그리고 마음껏 당신의 연약함을 발산해보는 거다. 롤러코스터가 덜컹덜컹 천천히 올라가 가파르게 내려오기 시작하는 정점에서 아이 눈치 보지 말고 남편 손을 꼭 잡자.
여름휴가 펜션 미리 예약하기
정작 휴가철이 되면 예약이 꽉 차 결국 ‘방콕’으로 황금 같은 휴가를 보내는 경우가 부지기수 아닌가! 봄에 미리 예약하면 펜션이건 비행기표건 훨씬 저렴하게 구할 수 있다. 여름휴가를 짜는 시즌이 되면 동료들이 서로 눈치를 보곤 한다. 미리 예약한 후 이를 무기로 가장 먼저 휴가 날짜를 ‘찜’하자.
거실 소파에 패턴 쿠션 놓기
마음 같아서는 봄 느낌 가득한 소파로 바꾸고 싶지만 가벼운 지갑을 생각하면 쉽지 않다. 이럴 때 집 안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가장 손쉬운 아이템이 쿠션. 어두운 컬러의 겨울 쿠션은 장농 속에 넣어두고 발랄한 느낌을 주는 쿠션으로 거실을 단장하자. 쿠션은 TV와 소파, 테이블 등 규모가 큰 제품군 사이에서 인테리어의 포인트 역할을 톡톡히 한다. 게다가 속은 그대로 사용하고 커버만 바꿔도 되니 큰돈 들이지 않고 집 안에 봄을 들일 수 있다. 통통 튀는 컬러와 패턴도 용서된다. 봄이니까!
파스텔&도트&스트라이프 쿠션 커버 8천9백원, 쿠션스토리.
대학로의 벽화 마을 걷기
동숭동 대학로 뒤편에 있는 낙산공원을 지나 구불구불 이어진 길로 들어가면 곳곳에 아름다운 벽화가 그려져 있어 사진 촬영 명소로 유명한 이화마을에 다다른다. 젊은 아티스트들이 스러져가는 담장과 낡고 때 묻은 계단을 예술 작품으로 변신시킨 것. 배경이 워낙 예뻐 똑딱이 카메라로 툭툭 찍어도 화보가 탄생하니, 화창한 날 모델에 빙의하자. 통영 중앙시장 뒤편의 동피랑마을도 봄철 여행지로 제격인 벽화 마을이다.
시골에서 쑥쑥 자라는 부추 뽑아오기
널따란 정원이 없어도 베란다에 채소밭을 만들 수 있다. 그늘에서 유기농 콩나물을 키우고, 스티로폼 박스를 이용해 상추며 고추도 키울 수 있다. 가장 쉬운 품종은 바로 부추! 잘라도 계속 새순이 나오기 때문에 이 봄에는 당신 부엌에서 ‘한 단 샀다가 결국 다 버리는’ 일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부추는 재래시장에서 뿌리까지 있는 것을 사다 베란다 화분에 심어두면 쑥쑥 자란다. 벌레나 병도 생기지 않으므로 시골 갔을 때 뿌리째 뽑아다 그대로 심어도 된다. 그리고 물 조리개 하나 예쁜 걸로 장만하면 베란다라도 ‘가드닝’하는 폼이 난다.
스완 물조리개 2만4천원, 필론
아삭한 무순 3종 세트 새싹 틔우기&기르기&먹기
무순(새론무, 적무, 홍염무), 완두, 알팔파, 배추, 크레스, 메밀, 브로콜리, 청경채 등 종류가 다양하고, 연하고 아삭하면서 쌉쌀한 맛이 까칠한 입맛을 돋워주는 새싹채소. 봄과의 궁합은 100%다. 새싹채소는 물만 있으면 되고 금세 자라 수확까지 오랜 시간을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 인내심이 없고 ‘말 없는 식물’을 말라비틀어지게 한 전력도 화려한 당신에게 강력 추천한다. 새싹채소에는 비타민 A·B·E·K, 마그네슘, 칼륨 등이 풍부하고 식이섬유 역시 많이 들어 있어 변비 예방과 소화불량에도 좋다. 조금 멋을 내 간장 종지나 소주잔처럼 작고 귀여운 용기에 씨앗을 각각 담아 순서대로 싹을 틔우면 한 컵씩 수확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봄에 시작되는 프리마켓 구경 가기
프리마켓은 보통 야외에서 진행되기 때문에 한겨울에는 열리지 않는다. 한겨울에 작업실에서 열심히 예술혼을 불어넣었을 아티스트들의 작품을 만나고 싶다면 홍대 놀이터에서 토요일마다 열리는 프리마켓에 가보자. 아기자기한 소품 뿐만 아니라 공터에서 열리는 무료 공연들이 당신을 기다린다. 버리기로 한 옷가지와 아이 장난감이 아깝다면 뚝섬에서 열리는 벼룩시장에 참가해도 좋다. 벼룩시장은 재사용을 통해 자원 낭비를 막고 환경을 보호하려는 시민문화운동이다. 아이에게도 장난감과 책을 직접 팔아보게 한다. 체험형 경제 교육뿐만 아니라 환경, 나눔 교육까지 시킬 수 있어 일석이조. 뚝섬 벼룩시장은 판매자로 참여 시 인터넷 사전 접수가 필요하다.(뚝섬 아름다운 나눔 장터 )
마음에 드는 그림 사서 현관에 걸기
인테리어 잡지들마다 삭막한 현관 바꾸는 방법으로 꽃을 추천하지만, 생화는 금방 시들어 부담스럽고 조화를 걸어두기는 찜찜하다.(풍수지리학에서 조화는 가정의 기운을 흐트러뜨리고 나쁜 운이 깃들게 하는 아이템이다.) 현관에는 마음에 쏙 드는 그림 하나만 걸어두어도 느낌이 달라진다. 단, 마음이 평온해지고 기분이 좋아지면서 다른 인테리어와 부딪히지 않는 그림으로 고른다.
차도남 남편에게 딱 어울리는 불가리 향수 사주기
당신의 남편은 어떤 사람인가? 자연스럽고 꾸밈없으며 쾌활한가? 가끔은 결단력을 보여주며 종종 섹시한가? 카리스마가 느껴지면서도 융통성 있게 행동하는가? 불가리 향수의 매혹적이고 섬세한 화이트 허니 머스크가 당신의 남편을 더욱 멋진 남자로 만들어줄 것이다. 게다가 그가 바로 당신의 남자라니! (불가리 향수 정도면 남편도 봄맞이 쇼핑에 더 이상 토를 달지 않을 것이다.)
불가리 맨 오 드 트왈렛 10만9천원, 불가리.
카디건에 나비 브로치 꽂기
봄에는 꽃 브로치? NO! 세상에 널리고 깔린 것이 플라워 브로치고, 이런 건 봄이 아니라도 꽂을 수 있다. 하지만 나비 모양은 봄에만 쓸 수 있는 스페셜 아이템이다. 나비 브로치는 고급스러우면서도 화려한 디자인이 많다. 심플한 원피스나 카디건에 꽂으면 봄의 여신다운 스타일링 포인트가 된다.
핑크 자개 나비 브로치 7만5천원, 그린 나비 브로치 2만9천원, 모두 비비루시.
진행_최진주 기자 사진_이봉철, 최재인, 조영수 제품 협찬_불가리(080-990-8989), 에스쁘아(080-619-8888), 페리페라(02-514-0056), 블랙엔데커 . 더플레이스, 필론, 아름다운 커피, 쿠션이야기, 비비루시, 이정현(퀼트 아티스트)
/출처:리빙센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