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 제2주간 화요일
이사야 1,10.16-20 마태 23,1-12
2024. 2. 27.
주제 : 세상에서 이미 사라진 도시에 관하여
사람의 삶에는 생로병사가 있습니다. 생로병사는 사람의 삶을 말하는 표현입니다. 싫은 일은 피하고, 좋은 것은 가까이하고 싶은 것이 사람의 삶이라고는 하지만, 삶에서 자기의 뜻대로 대로만 사는 사람은 없습니다. 오늘 우리는 이사야 예언서의 말씀에 나오는 소돔과 고모라에 관한 말씀을 들었습니다. 이사야 예언자가 살던 당시에 소돔과 고모라라는 도시는 세상에 없었습니다. 이미 없던 도시인데 예언자는 왜 그 표현을 사용하면서 당신의 말씀을 듣는 사람들에게 의미가 있게 하려고 했을까요?
이 자리에는 이사야 예언자가 없으므로 어떤 의도로 예언자가 그 표현을 썼는지는 우리가 물을 수는 없어도, 예언자의 말을 듣고 함부로 그 말씀을 새긴다면 우리가 사는 세상도 소돔과 고모라처럼 사라질 거라는 의미일 수도 있습니다.
세상에서 위협적인 소리를 들으면 마음은 편하지 않습니다. 기분이 싫다고 생각할 수도 있고, 내 밥 먹고 내가 사는 세상에서 위협의 소리를 들으면 반발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갖는 생각이 다양하더라도, 내 생각대로만 세상에서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분명히 세상을 대하는 기준은 어딘가에는 있을 것입니다.
소돔과 고모라에 살던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에게 좋은 본보기를 남긴 곳이었더라면 현재까지도 그 도시는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갖는 바람과 현실은 다릅니다.
우리가 세상에서 아는 대로 실천한다는 일은 중요한 일입니다. 세상의 삶에서 다른 사람의 존경을 받고 다른 사람의 칭송을 듣는 일은 훌륭한 일입니다. 내가 바란다고 다른 사람에게서 칭송과 칭찬을 강요할 일은 아니지만, 내 삶에 좋은 일은 분명히 내가 하는 행동과 밀접한 관련이 있을 것입니다.
세상에서 잘 사는 일은 어렵습니다. 세상에서 다른 사람의 칭찬을 받으며 사는 일도 어렵습니다. 그러나 불가능한 일은 아닙니다. 나의 삶이 하느님의 뜻을 충실하게 알아듣고 실천한다면, 그 좋은 일은 나의 삶에 가까이 와 있다고 할 것입니다. 내가 사는 세상은 얼마나 오래도록 이 세상에 있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