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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활 노출을 지극히 꺼리는 심은하가 ‘드디어’ 여론의 뜨거운 표적이 되고 있다. 작품으로만 인정받겠다며 고급스럽고 우아한 이미지를 키워 온 그녀에게 이번 스캔들은 뼈아픈 것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녀가 대중 앞에 모든 사실을 떳떳하게 밝힌다면 이번 파문은 의외로 쉽게 가라앉을 수도 있을 것이다.
심은하는 고급스럽고 우아한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많이 노력했다고 전해진다. 사진 왼쪽부터 차례로 데뷔초 모습, 드라마 출연, 드라마 <아름다운 그녀>, <청춘의 덫>, 영화 <인터뷰>의 한 장면들.
6년전 ‘다슬이 신드롬’을 불러일으키며 신데렐라가 된 심은하. 하지만 심은하는 1년도 채 되지 않아 엄청난 시련을 겪어야했다. 이제 막 데뷔한 신데렐라가 감당하기에는 힘에 부치는 핵폭풍과도 같은 스캔들에 휘말렸던 것. 데뷔 전 고등학교 시절 남자친구와의 사생활을 문제삼은 이 스캔들은 이후 심은하의 데뷔 전 사생활이 낱낱이 공개되는 것으로 이어졌다. 그중 하나가 거짓으로 밝혀진 대학입학. 심은하는 데뷔 초 자신이 청주대학 무용과 2학년에 재학중이라고 소개했다.
하지만 심은하가 〈마지막 승부〉로 스타덤에 오르고 또 스캔들에 휘말리면서 청주대생들의 강한 반발이 시작됐다. ‘심은하는 청주대학에 다니지 않는다. 입학한 사실도 없다’는 투서가 언론사 사무실로 빗발친 것. 심은하는 결국 고교시절 사생활과 관련 기자회견을 열었고 허위로 대학생이라고 말한 부분에 대해서는 “무용이 너무 하고 싶어서…”라며 울먹였다.
‘의문의 남자’는 아버지와 친분 있어 귀국 뒤 해명 기회 놓쳐 의혹 꼬리 물어
요즘 연예계는 온통 심은하에게 시선이 쏠려 있다. 데뷔 초 스캔들에 휘말렸던 당시처럼 언론사에도 온갖 제보가 이어지고 있다. 과거 고등학교 시절 성남에 살았던 당시 심은하의 언행을 비롯해 어디서 누구랑 함께 있는 심은하를 봤다는 등의 제보가 끊이질 않고 있다.
이는 모두 11월1일 의문의 중년남자와 나란히 미국행 비행기에 오르며 시작된 ‘제 2의 심은하 스캔들’ 때문이다. 11월15일 오전 7시경에 귀국한 심은하는 본인의 입을 통해 의문의 중년남자와의 미국행에 대해 해명을 듣고자 하는 수많은 기자들에게 그 어떤 해명도 하고 있지 않다.
서울 서초구 우면동에 위치한 심은하의 단독 주택 앞에는 연일 기자들이 진을 치고 있지만 단 한사람, 심은하 뿐 아니라 그의 가족들과도 얘기를 나누지 못했다. 다만 <일간스포츠>에서 ‘심은하, 의문의 중년 남자와 내년 2월 결혼 무기 연기’라는 제목의 기사가 보도된 날 심은하의 어머니는 집 대문의 인터폰을 통해 “오늘 기사에 난 것처럼 결혼 안한다. 그러면 됐지 않느냐”는 한마디 말을 남겼을 뿐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세인들은 심은하의 과거 스캔들을 다시 한번 기억해 내면서 “공인으로서 책임감이 덜한 것 아니냐”는 반응들이다. 과거 울면서 ‘무용이 너무 하고 싶어서 허위로 대학에 입학했다고 말했다’던 그 기억을 생생하게 떠올리는 등 심은하 개인에 대한 불신이 팽배해지고 있는 게 사실이다.
심은하의 데뷔 초 스캔들인 ‘고교시절 남자 친구와의 동거설’은 당시 그녀가 기자회견을 통해 분명히 “아니다”라고 말했음에도 그 말을 믿는 사람은 거의 없어 보였다.
이렇듯 불리한 상황에서도 심은하는 꿋꿋하게 연기력 향상에 투자하고 노력한 덕분에 지금은 누구도 무시 못할 당대 최고의 스타 배우로 자리 잡았다. 보통의 강단이 아니고서야 남의 말 좋아하고 시기, 질투가 난무하는 연예계에서 보기 힘든 성공이다.
의문의 중년남자와 미국 가다 구설수
그런데 이번 스캔들로 그런 성공의 신화에 또 다시 급제동이 걸렸다. 데뷔 초를 능가하는 스캔들에 또 다시 휘말린 심은하. 톱스타들은 오랜 시간 연예활동을 하면서 이런 저런 스캔들에 자주 휘말리기 마련이다. 그런 점에서 볼 때 심은하는 오히려 횟수로만 따진다면 스캔들이 거의 없는 편에 속한다.
그런데 문제는 그 내용이다. 보통의 스타들이 10여 차례 휘말리는 스캔들보다 더 엄청난 파장을 몰고 오는 스캔들에 휘말리는 것. 이런 심은하를 두고 혹자는 ‘심은하는 대형 배우답게 역시 스캔들도 매머드 급이다’고 말할 정도다.
만약 심은하가 이번 일이 터진 후 곧바로 기자회견을 열어 자신의 심정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면, 그때도 이런 반응들일까. 사실 심은하의 이번 일은 단순한 해프닝일 수도 있다.
이번 일의 또 다른 당사자인 중견 기업가는 심은하 아버지와는 아주 가까운 사이다. 매니저가 따로 없는 심은하가 아버지와 친분이 있는 그 남자와 우연히 같은 비행기를 탔을 수도 있고, 또 우연히 같은 시기에 출국하게 되자 보호자 입장에서 두 사람이 함께 출국했을 수도 있다. 그리고 미국에 가서는 각자 다른 일을 보고 따로 귀국할 예정이었을지도 모른다. 심은하와 상대의 중년 남자는 실제로 각각 따로 귀국했다.
그런데도 심은하 당사자가 한국에 없었던 시기에 수많은 얘기들이 쏟아져 나왔다. 그런 부분에 대해 심은하가 귀국하자마자 사실대로 정확하게 해명했더라면 오히려 자신의 입지가 더 나아졌을지도 모른다. 함구가 만사해결책은 아니기 때문이다.
심은하는 곧 영화 출연을 할 것이라고 한다. 그때도 역시 심은하는 이번 문제와 관련 침묵으로 일관할 것이다. 그렇다면 심은하는 이 사건이 완전히 잊혀지기 전까지는 항상 뭔가 개운치 않은 ‘그때 그 사건’의 주인공으로 남아 있을 것이다.
물론 심은하는 내가 왜 그런 일에 대해 일일이 다 밝혀야 하느냐는 입장이겠지만 심은하는 이미 보통 사람이 아니다. 심은하를 좋아하는 팬들은 일년 중 어느 하루를 잡아 단장을 하고, 또 돈을 내고 극장을 찾아가 심은하를 만나는 것이다.
스크린 스타는 그래서 안방 스타보다는 더 자존심이 강한 연예인으로 평가받는다. 그런 관객이 있기에 배우는 즐겁고 또 관객은 그런 배우가 있기에 기꺼이 일년의 하루를 투자하는 것이다.
데뷔 초 스캔들 없애려‘상류층 이미지메이킹 교육 받는다’ 소문도
특히 심은하는 3~4년 전부터는 대폭 자신의 이미지를 투명하고 깨끗한 것으로 갈아 치웠다. 그동안 출연했던 영화들에서는 전혀 찾아 볼 수 없었던 이미지였다. 〈아찌 아빠〉 〈본투 킬〉 등에서 선보였던 겉으로 드러난 섹시한 이미지는 (어찌 보면 극중 인물을 소화해 내기 위한 천박함)그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헤어스타일도 몇 년 째 노랗고 빨갛게 염색하지 않은 까만 생머리다. 화장은 한 듯 안한 듯 투명하다. 의상도 유명 브랜드임을 눈치 채지 못할 정도로 수수하다. 누가 봐도 최고급 상류층 규수답게 고급스럽고 우아하다. 이런 이미지는 최근의 출연중인 커피와 냉장고 등 두 편의 광고에서 절정을 이룬다.
심은하의 이런 고급스런 이미지는 명품이라 일컬어지는 각종 해외 브랜드의 런칭 행사장에 나오지 않는 부분에서도 잘 나타난다.
남녀를 불문하고 국내의 유명 톱스타들은 유명 해외 브랜드의 런칭 행사장에 꼭 얼굴을 내민다. 각종 패션 잡지를 보면 이런 경향을 쉽게 눈치챌 수 있다. 물론 그곳에 가면 일정 규격의 명품을 선물로 받기도 하지만 굳이 선물이 아닌 매장 관계자와의 개인적인 친분, 혹은 평소 즐겨 애용하는 제품이 좋아 행사장을 찾는 스타들이 많다. 또 어쩔 수 없이 ‘그들만의 세상’에 속한 한 부류라는 ‘특권의식’이 명품 브랜드 런칭 행사장을 찾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러나 심은하는 그런 행사장에 얼굴을 내밀지 않는 스타로 유명하다. 그렇다고 심은하는 해외의 유명 브랜드 제품을 사용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청춘의 덫〉에 출연할 당시 극중 가난한 회사원이 샤넬 등 고급 브랜드의 소품을 사용해 눈총을 받았던 것처럼 심은하도 유명 브랜드를 사용한다. 그런데도 특권의식을 뛰어 넘는 자신만의 세계를 고수, 더욱 더 자신의 가치를 높이고 있는 심은하는 어찌 보면 마케팅의 귀재로 평가받을 수도 있다. 특히 매니저가 따로 없는 상황에서 이것이 전략적이든 아니면 개인의 취향이든 결과적으로 뭔가 신비스런 분위기를 풍기는 고급스러운 이미지로 큰사랑을 받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지극히 개인의 사생활 노출을 꺼리는 심은하이기에 한때 대인기피증이라는 소리까지 들어야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심은하는 꿋꿋하게 배우로서 자신의 일에 전념하는 열정적인 모습으로 영화 제작자들에게는 보석이나 다름없다.
배우는 작품을 통해서만 말을 한다는 스타론(?)을 그대로 실천하는 심은하는 어느새 고급스럽고 우아한 이미지가 일상의 그가 돼버렸다. 어느 면에서는 스타가 어느 음식을 좋아하고 또 어떤 책을 주로 읽는지 등등 지극히 개인적인 사생활이 전혀 노출돼 있지 않아 ‘대중스타가 가져야 할 일정 부분에 대한 팬서비스 정신이 영 꽝이다’는 지적을 받기도 하지만 어찌됐건 심은하는 그물망을 쳐 놓은 사생활 때문에 광고 혹은 작품에서 만나는 심은하가 일상의 심은하가 돼버린 것이다.
문제는 심심찮게 작품이나 광고 속에 등장하는 심은하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스캔들에 휘말린다는 것. 그동안 가끔씩 TV 토크쇼 등에 나와 솔직하고 때론 푼수 같은 모습을 보여주며 스타 이전의 평범한 모습들을 보여줬더라면 ‘실수할 수도 있겠지’라고 받아들일 수 있는 문제도 심은하의 경우에는 통하지 않는다. 너무나 알려지지 않은 일상의 심은하이기에 오히려 한번의 스캔들이 사생활의 전부인 양 부풀려 포장되기도 한다. 그래서 팬들은 더 큰 충격을 받는다.
음주운전했던 과거도
심은하와 음주운전. 어디 가당키나 한 일인가. 하지만 심은하는 3년 전 심야에 음주상태에서 차를 몰고 가다 적발됐다. 그것도 당시 의문의 남자를 옆에 태운 상태였다. 당시에도 심은하는 형식적이나마 “팬들에게 물의를 끼쳐 죄송하다”는 멘트 한마디 없었다. 참으로 자신만만하고 독특한 배우였다. 나중에 알려진 일이지만 당시 동승했던 남자는 군 복무 중에 휴가를 나왔었다. 그래서 심은하 자신이 그 남자를 보호하기 위해 입을 열지 않았다고 한다. 한편으로는 의리도 지킬 줄 아는 배우다. 하지만 과연 그 남자가 군 복무중인 특별한 신분이 아니었다면 입을 열었을까.
항간에 흘러 다니는 소문에 따르면 심은하는 상류층의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일상화하기 위해 특별한 교육을 받았다고 한다.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데뷔 초 불거진 스캔들로 인한 이미지를 없애기 위한 노력이었다는 것이다. 그 말이 사실인지 아닌지는 확인할 수 없지만 심은하는 데뷔 이후와 지금 몰라보게 달라진 것은 사실이다.
과거 MBC는 〈마지막 승부〉에서 보여준 심은하의 호연을 높이 사 후속 드라마인 〈M〉에 이미 캐스팅을 한 상태였다. 그런데 스캔들이 터지자 MBC는 내부적으로 갈등에 휩싸였다. 출연 번복을 주장하는 분위기가 강했지만 당시 정세호 감독은 캐스팅을 밀고 나갔다. 만약 그때 정 감독이 심은하를 버렸다면 그녀의 인생이 어떻게 바뀌었을지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었다. 그런 인연 때문에 심은하는 지난해 정세호 감독이 연출한 TV연속극 〈청춘의 덫〉에 출연했던 것.
어찌됐건 당시 심은하가 〈M〉에 출연할 당시 기자들은 심은하를 만나기 위해 야외 촬영장을 찾았다. 그런데 심은하의 모습이 눈에 잘 띄질 않았다. 한참을 둘러보니 저쪽에서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또 껌을 씹으며 걸어오는 사람을 발견할 수 있었는데 그 주인공이 바로 심은하였다.
엄청난 스캔들을 겪고 난 후 첫 출연하는 심은하를 인터뷰하러 갔던 기자들은 조용하고 자숙하는 분위기의 심은하를 기대했지만 모습은 딴판이었다. 기자들의 질문에도 진지한 대답은 하지 않았다. 밝은 모습으로 촬영에 임하는 모습이 한편으로는 보기가 좋았다.
그렇지만 지금의 심은하는 그때의 심은하와는 완전히 다르다. 심은하는 평소 독서량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리고 성격도 내성적이고 조용하고, 또 여러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 않고 혼자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은 인물이다. 아주 오랜만에 영화 시사회가 끝난 후 기자들과 단체로 만날 때 심은하의 인터뷰는 진지하고 논리 정연하다. 얼굴 표정도 온화하다. 요즘 유행인 코믹한 면은 없지만 소박하면서도 스타다운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한다. 기자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심은하에게 적대감을 갖고 있던 기자들도 막상 심은하를 만나 조용하게 미소를 보내며 웃고 있는 심은하를 보면 ‘언제 내가 저 친구를 미워했었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라고 입을 모은다. ‘미인은 모든 게 용서가 된다는 속설이 증명이 되는 순간이다’라는 인식과 함께.
하지만 요즘 심은하는 독하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그렇게 기자들이 심은하를 만나기 위해 집 앞을 쫓아 다녀도 꿈쩍도 하지 않는다.
연예스타의 경우 사생활은 스타를 좋아하는 팬들의 알권리와는 전혀 상관없는 것일까. 그렇다면 한편에 3억 혹은 4억에 가까운 광고 모델료를 받으며 시청자 혹은 관객들 위에 군림하고 있는 ‘스타의 힘’의 원천은 어디서부터 시작되는 것일까. 심은하는 곧 영화 〈봄날은 간다〉에 출연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