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코로나19 바이러스(우한 폐렴)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20일 코스피지수가 하락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4.84포인트(0.67%) 내린 2195.50을 기록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이 3407억원을 순매도했고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1946억원, 1105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피지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FRB)의 금리 인하 시사 발언에 상승 출발했다. 미 연준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코로나 19가 글로벌 경제에 새로운 위험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필요하다면 통화정책 사용을 배제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20일 오후 대구시 남구 대명동 신천지 대구교회 인근 지하철역에서 남구청 보건소 관계자들이 방역하고 있다. /연합뉴스이후 장 중 국내 코로나19 추가 확진자가 30명 가까이 나온 것으로 확인되면서 코스피지수는 하락하기 시작했다. 이날 정부는 확진자 수가 급증하자 코로나19가 통제범위를 벗어나 지역사회에 확산하는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했다.
업종별로 섬유의복, 유통, 음식료품 등 소비업종이 1~2% 넘게 하락했다.
현대백화점(069960)과
롯데쇼핑(023530),
신세계(004170)는 4% 넘게 하락했다.
오리온(271560)은 5.09%,
삼양식품(003230)과
풀무원(017810)은 4% 넘게 내렸다.
반면, 손소독제와 마스크 등 코로나19 관련주는 급등했다. 손소독제 원료 생산업체인
MH에탄올(023150)은 전날보다 29.92% 오르며 상한가를 기록했고,
창해에탄올(004650),
한국알콜(017890)도 29% 넘게 올랐다. 마스크 관련 기업인
모나리자(012690)와
진원생명과학(011000)은 12.52%, 7.35% 상승했다.
한국과 홍콩을 제외한 아시아 증시는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중국이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제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를 0.10%포인트 인하하면서 상해종합지수는 2% 가까이 오르고 있다. 일본 니케이지수도 오름세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3.12포인트(0.46%) 내린 681.66을 기록했다.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88억원, 412억원을 순매도했고 개인은 725억원을 순매수했다.
[이경민 기자 sea_through@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