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겹고 구수한 전라도 말 맛 좀 보시오!
내가 옛날로 말 헐작시면 하라부지여!
그것도 환갑을 폴새 지나 만65세가 지났응게 바야흐로
인생 칠십 코빼기가 뻔히 비는 거 뭐시냐 나라에서 정해준 ‘국정노인’잉께
누구든지 노인인 나에게 상해를 가하는 자는 2000만 원 이하의 벌금 또는
7년 이하의 징역에 처한다고 노인보지법제5조2항에 떡~하고 정해졌잉께
누구든지 덤빌 테면 덤벼봐! 내 뒤는 나라가 바치고 있다는 말이여!
그건 그렇다 치고 이 나이 잡수도록 요태 까 한번도 안 죽고 무자 게 오래 살았지만
가랭이가 찢어지는 한이 있더라도 앞으로도 한 30년 더 개기다가 엇지게 해서든지
백 살까지는 채워야 쓰겠는 디, 그라면 혹시 거시기가 서야할 때 푹 꼬꾸라져
서지도 못 헐 영감탱이가 된서리에 낭구 잎삭 떨어지듯 오라면 얼릉 갈 것이제
딴 사람 다 갔는디 혼자서 뭉그적거리다가 뭔 꼴을 볼라고 거런가 몰것다고
넘들이 욕 헐랑 가는 몰라만, 그래도 옛날 옛적의 야그는 나 맹키로
영감탱이들이 허는 법이여! 한 번 들어 볼랑가?
요새 시상은 군입정 헐 것도 쌔아 불고 볼 것도 허벌나서
한마디로 없는 것 없이 모든 것이 푸지게 살지만
똥구녁이 찢어지게 가난했던 옛날 옛적에는
귀기국은 하라부지 지사 때도 귀경 못 허고
배아지는 오사게 고픈데 주댕이 풀칠 할 것도 없는디 보리모가지는 아적 싯푸르고
깔끄막 언덕배기에 쑥도 쬐깐해서 케먹도 못헝게 안 뒈질라면 밸 수 있간 디
소나무 껍딱 생키 비껴 묵고, 방천에 삐비 뽑아 묵고,
막대기로 논꼬랑 깨구락지 잡아 묵고, 깨굴창 더터각고 웅구락지 잡아 묵고
지더런 대막대기로 징그럽게 찔죽~헌 비암도 콱 때러 잡아 묵으면서
포도시 목구멍에 풀칠을 하고 살았는디
아, 그런디 그 통에도 그 때나 요새나 그 머시냐~
♬~~♪연분홍 치매가 봄바람에♪~~♬ 휘날리기만 허면
속창아리 빠진 동네 크내기· 머시메들이 맴이 꼴려 싱숭생숭해가지고
해가 뽈닥 넘어 갈라 말라 허는 해름 참에 읍내 극장 영화선전반들이
소 구루마에 마이크 달고 동네방네 싸 댕기면서 소락대기를 쳐 댈 적에
“문화와 예술을 사랑하시는 장성군민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여기는 장성중앙극장 이동선전반입니다.
오늘 밤 당 중앙극장에서는 눈물 없이 볼 수 없는 영화, 총천연색 시네마스코프
여기에 주연에는 최고의 인기스타 신영균 김지미 주연의 ‘홍도야 우지마라’
그리고 또 한 편 젊은 청춘의 우상, 신성일 엄앵란 주연의 ‘맨발의 청춘’을
동시상영하오니 손에 손잡고 당 극장에 꼭 왕림하시어 감상하시기 바랍니다.”
요 소리만 들으면 영자, 순자, 행자, 성자, 감자, 고자, 갑순이, 을순이 등등
동네 큰내기들이 홀짝궁해서 엉덩이가 들썩들썩해 해각고 궁댕이 흔들어댐서
오두방정을 떰시롱 저녁밥 얼렁 묵고 귀영치고 아부지한테 영화보러간다고 말허면
다 큰 기집애가 얌전치 못 허게 싸 댕긴다고 홀딱홀딱 띠면서
다리몽생이를 끈어 분다고 헐것잉께 엄니 귀때기에 살작 빠져나왔다가
고래 심줄 같은 돈으로 패때기 사 각고 영화관에 들어가면
대한뉴스가 나오고 예고편 나오고 본 영화가 돌아가면 사방간디서 우니라고
여기서 훌쩍 저기서 훌쩍 왼통 극장 안이 눈물바다를 이룰 참쯤 되믄
깜깜헌디서 어떤 놈이 크네기 옆으로 뽀짝뽀짝 뽀짝거리면서
엉댕이를 살살 문대질 안은가 하여튼 별에 밸 것들이 밸 짓을 다 허다가
영화가 끝나고 통행금지 싸이랭이 곧 불게생겼는디도 기영치 큰내기 똥구녁을
졸졸 따라 댕기는디 큰 내기가 어쩔 것이여!
암만 싫다고 혀도 허 것 다고 달라 드는 놈한테는 배길 장사가 없는 벱 아녀?!
그래각고 헐 수 없이 소도둑놈 같은 머시 매에게 억지로 붙잡혀서 옷고름 다 뜯기고
속 고쟁이 빤스끈 틀어쥐고 ‘안돼 안돼 몰라 몰라 안 돼는디~~ 몰라 몰라’ 하고
방천에서 앙탈하며 실갱이를 허고 있는 디,
그때 꺼머튀튀하고 땔사큰 크네기 큰 오빠가 냅사꼴로 달려오더니
“야 씨부랄, 대그빡에 당아 피도 안 마른 이 상놈의 새끼야.
느거메가 시키디야 느애비가 시키디야” 깽매기 터지는 소리와 함께 꼴마리 까진
맨사댕이 머시매 귀싸댕이를 야물 지게 때려부치고 있는 심 다해서 발로 차 분게
그대로 꼬랑창에 툼벙 빠져 꼬락서니가 좆 돼 불고 넙턱지가 까지고 눈탱이가
시퍼렇게 멍들었는디도 털털 털고 나오더니 아 이 머시매 왈
“아따 성님! 근다고 글면 쓸립디까. 글면 내가 딛꼬 살면 될팅 게 꺽정말고 냅두쇼!”
다구지게 덥대로 큰소리치고 달라드니
“냅뒈야? 이 느자구 없는 새끼보소, 내가 맨 맛 허고 몰 쌍 허냐?
보초 대가리 없는 것이 내가 맬 갑 시 그래? 비우짱 확 상하니까 니 물팍 뽀사지기전에
우세스런게 얼릉 꺼져! 이 씨부랄 놈아! 음 마, 안 꺼져? 빨리 꺼져 새끼야!”
“앗다 오사게 못 잡아먹어 모지락시럽게도 지랄허네”
“뭣여? 대야지 주댕이 같은 입주댕이로 이 새끼 요 말 헌 것 좀 보소.
내개 엥간허면 말도 안것다만 동네 안암팍으로 다 물어봐라!
꼴랑지 흔든다고 되나케나 암 놈한테라도 고로코롬 쨈매주면 쓴다냐고.
긍계 암만 그래도 요리조리 되작되작 뒤집어봐서
시압시나 시엄시가 씰개 빠진 백여시모냥 씨잘대없이 에먼 메누리에게 몽리는 안 내는가
싸납쟁이 시누는 없는가 꼬꼼히 따져봐도 시원치 않을 판인디
키만 귀뚝에 도구대같이 멀쩡한 놈이 생긴 것이라고는 까죽은 까마구 까치나
수통 가마치같이 시커멓고 눈깔은 쇠양치 눈깔이 부리부리하고
택아지는 때깽이 같이 뾰쪽해서 복가지는 없게 생겼고 배통아지는 석 달 열흘 굶은
괭이새끼같이 훌쭉하고 낮 바닥 살은 겁나게 보탔는디 땍가우같이 소락대기는 잘 치것고
생긴대로 논다고 속아지도 까씨랍게 생겼고 깡통차고 수꾸락 한 개만 들면
영낙없는 동냥치라 암디라도 냉갈나는 집 찾아가면 따순밥에 허천나게 먹던 못혀도
놉 줄라고 남치기로 냉겨 논 밥태기는 빌어먹을 상우에다가 깽이 놓고 기역자나 앙가 모르것는디
그란디 귓구녕은 허벌나게 큰 것이 지 예편네 말은 잘 듣것고
코빼기도 째깐헌 줄 알있는디 금매 내것 맹키로 영판조타!
오매 우짜까 오메존거 오지네~~!
암은 꼬치만 실허면 뭔 일을 못 허겄냐. 비문히 알아서 할까마는
쇠뿔도 단숨에 빼고 똥도 매롤때 싼다고 사대삭신 성하고 사내끼 잘 꼬고
가을까지 삐대면 우멍한 것이 용개질이나 칠 것인게 잣대받대 헐것없이
뜬끔없는 소리가 아녀! 사둔네는 서로 안 자울고 지럭시가 같아야 혀.
시한도 지났고 날씨도 푹항께 올 봄 냉기지 말고 얼렁얼렁 또가리 틀고 오신도신 살게
기왕이면 대아지나 맴생이는 냅두고 솔차니 땔삭 큰 뿌사리 한 마리 도치로 때려잡고
씨암탁 달구새끼 모가지 확 비틀고 씰가리 푸정가리라도 푸지게 입다실것이 많아야
이따 먹고 남치기 찌갱이나 찌끄레기라도 복구가 양신 먹제.
징상시럽게 꼬곱허고 징헌 사람도 지 자식 여울 때는 지발덕분에 잘 허고 잘 살라고
지름맥인 종우때기 치부책에 적어서 부잣집 숭 냄시롱 질로 존 것으로만 있는 것 없는 것
다 장만해 주고 짜구로 장작 쪼개서 부석에 불 펴 부지땅으로 쑤셔넣고
방애간에서 홀태질한 나락찌어다 도구통에 떡도 찧고 매물 가아서 묵도 만들고
장깡 감낭구에 걸러 논 꼬감도 챙기고 무시구댕이 파고 무시짐치도 담고
걸레 뽈깡짜서 살강도 딱고 비찌락으로 정개도 소지하고 속케로 미영 이불도 짓고
바끄럭 보세기 비게 오가리 요강이랑 빠꿈살이 신접살림이지만
뭔수를 내서라도 모트고 모타서 때깔나게, 빼다지 있는 경대도 장만하고
암만 임므러도 유제 아제랑 아짐이랑은 역부러 야그 해야제 안그러면
발꾸락에 때만치도 생각안헌다고 삐쳐갖고 배랑박에 똥집어 먹을 때까지 살라고
악담허는 것이 사람인심이여! 긍께 숭 잽히면 안돼!
뭔 일이든지 해찰않고 싸게싸게 해야제 깐닥깐닥 싸목싸목 허다가
뽀짝 닥쳐서는 쌔빠지게 심들고 돼게 팍팍헐것잉께
미리미리 단도리들 잘 허들라고. 알았제?
“신랑신부 재배~~~~~~~~~~!”
첫댓글 아따~ 놀이패 한마당이 휙~ 지나가부럿쓰야~! ㅋㅋㅋ
혹시 거그 야그 아니당가? ㅋㅋㅋ
참말로 거시기허게 잘 해부럿쓰야~ ㅋㅋ
잼나게 잘 읽고 갑니다요.ㅎ~
참고로 저는 서을 토박이입니다.ㅋㅋㅋ
서울 토박이님께서 거시기헌당게 무자게 좋소! ㅋㅋㅋㅋㅋ
거 참, 조정래 문학관에 간 것 같으요잉! 징허요...ㅎ
근디 "에마리요!"가 빠져부럿당게. ㅎㅎㅎ
장성
우리 제수씨
친정 동네인데요 ?
정이
철철
넘치는
글면 여그 장성에 한번은 와 밨것는디??
장성 참 존디랑게. 황룡강에 붕어랑 매기랑 겁나분다고... ㅎㅎㅎㅎ
예
멋번 갔었는데
구경은 못하고
왔지요.
아이고 어러버서 몇번이나 훓었네요 ..연애소설인가!!
아뭏던재미있게 잘보고갑니다 ..
윤성이 아자씨! 요거시 다 실화여 실화! ㅋㅋㅋㅋㅋㅋ
아자씨아니고 아줌마 !!!윤성 ...집에서키우는 햄스트이름에서 제 닉 나왔네요 ㅋㅋ
윤성이 아자씨
전라도가 고향인데 잘 모르겠어요
전라도라도 지역마다 말이 좀 달라서 그런가봅니다.
잘 보았습니다
암은요, 지역별로 쫌씩은 시기 허것지라우.
겁나 재밌게 읽어부렀당께요.
그러셨능그라우. ㅎㅎ
앗따~ 허벌나게 눈이 아파뿌요이~잉
재밌게 잘~봤습니다
ㅎㅎㅎㅎㅎ
나도 쓰니라고 눈이 허벌나게 빠져불라고허드랑게요. ㅎㅎㅎㅎ
ㅎㅎㅎ 오랫만에 들어 왔다가 눈알 빠지는줄 알았다요...ㅎㅎㅎ 정말 재미있어부러땅께요..ㅎㅎㅎ
거시기 했당께 오-매 존~거!
ㅋㅋㅋㅋ
모리는거 천지 빼깔이여,,,,ㅎㅎㅎ,,,우야든동 잘 읽었씸더,,,
몰라도 암시랑토 안혀라우. ㅎㅎㅎㅎ
글을 좀 더 읽기 편한 글씨체로 쓰셨으면 조커써라~~~
오매 그라고 봉께..절라도에 사시는구마이라잉~
절라도 사투리는 글로 쓸라믄 겁나게 거시기한디..잘 쓰시오잉
지는 잘 못쓰거뜬디.........한수 배워야 할랑갑쏘~~~ *^^*
재미있는 글 잘 읽고 갑니다.
글씨체를 바꿔봉께로 '자유게시판'으로 앵겨버렸더랑게라우.
한사랑님도 잘 쓰그만 못 쓴다고허네. 항고네 히 보게라우. ㅋㅋㅋㅋ
그랍디오? ㅎㅎ 허긴 여그 삶의 방은 요란한 글씨체는 태그로 인정해
이동될 수도 있지라잉...그랑께...태그 안쓰시고 올리는거시 좋아라우~~ *^^*
비가 오려는지 꾸물꾸물하네요..그래도 웃으면서 보내셔요~~
품바의 재미있는 입담을 이렇게 글씨로 볼랑게 영판 재미 있어 버부네요. ㅋㅋ
'오솔길따라' 홀로 중얼거리노라면 더 재미있겠지요? ㅎㅎㅎㅎ
어머,,,저도 눈알 빠질것같으네요,,,빠지면 안되는데,,,,
정말 거시가 합니다,,,
'눈알'을 '눈깔'이라고해야 제 맛이지요!
암은요 눈깔 빠지면 큰 일나지라우. ㅋㅋㅋㅋㅋ
삭제된 댓글 입니다.
조정래하면 '태백산맥'이지라루.
또 한사람의 '나의 슬픈 반세기'의 저자 한센씨병의 대부 한하운 시인.........
가도 가도 끝없는 전라도 황톳길~~~~~~~.
아, 소록도!
에휴~~~ 먼말인지 모르는말 투성이구먼유...
누가 통역좀 해 주셔유...ㅋ
아휴 당체 뭔 말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