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에 언덕에(신동엽)”를 읽고
이 시를 짧게 소개하면
이 시를 읽은 사람이 노래를 만들고, 중학교 3학년 국어 교과서에도 실린 시다.
“산에 언덕에”
그리운 그의 얼굴 다시 찾을 수 없어도
화사한 그의 꽃
산에 언덕에 피어날지어이.
그리운 그의 노래 다시 들을 수 없어도
맑은 그 숨결
들에 숲 속에 살아갈지어이.
쓸쓸한 마음으로 들길 더듬는 행인아.
눈길 비었거든 바람 담을지네.
바람 비었거든 인정 담을지네.
그리운 그의 모습 다시 찾을 수 없어도
울고 간 그의 영혼
들에 언덕에 피어날지어이.
(이 시는 전체적으로 4·19 혁명 때 죽은 사람을 그리워하는 내용이다.)
해석하면
(이 시에서는 ‘그’를 죽은 영혼이라고 표현하고. 행인은 그를 기다리는 사람이다.)
대본 1.
4·19 혁명 때 죽은 사람을 예로 A씨라고 예를 들면 B양이 A씨의 얼굴을 기억하면서
A씨가 좋아하던 꽃이 산언덕에 피어날 줄을 굳게 믿는다.
(여기서 ~~지어이 뜻은 말하는 이의 소망과 그 소망이 반드시 실현되리라는 믿음을 강하게 드러낸 영탄적 표현이다.)
대본 2.
A씨의 숨이 숲속에 살아간다고 믿는다.
대본 3.
B양이 A씨를 잃어서 쓸쓸히 길을 걷는데,
B양의 왈 “눈길이 비면 바람을 담고 바람마저 비면 인정을 담는다”라고 말한다.
이 뜻은 B양에게 A씨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면 산과 들의 바람이라도 담을 일이고,
만약 바람조차 비었다면 생전에 나누었던 인정이라도 마음에 담고서
슬픔과 공허함을 이겨내라고 위로하고 있다고 말한다.
대본 4.
A씨의 모습을 다시 찾을 수 없어도
B양은 들에 언덕에 A씨가 다시 살아난다는 걸 믿는다.
짧게 요약하면
B양이 A씨를 너무 그리워한다.
A씨가 좋아하던 꽃이 산언덕에 피어날 줄 믿는다.
B양이 갑자기 안 하던 짓(?)을 하면서 A씨의 모습을 다시 찾을 수 없어도
A씨가 다시 살아난다는 걸 믿는다.
<민족시인 신동엽>이라는 책을 읽을 때 생각했다.
“신동엽 시인은 한국의 근대역사를 몸에 그대로 담은 사람이구나”
세계 제2차 대전과 광복, 4·19 혁명, 5·18, 6·25 전쟁까지 다 몸으로 느껴본 사람이다.
신동엽 시인은 자기가 느꼈던 삶을 시로 적은 게 시를 읽으면서 느꼈다.
이제 김응교 교수님이 신동엽 시인을 “멋진 시인”이라고 하는지 알게 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