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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21세기 독자들에게 현대적 감각으로 안내하는 미술의 세계!
만일 당신이 미술에 대해 알고 싶다면, 가장 쉽게 선택할 수 있는 도구는 다름 아닌 책이다. 그러나 책을 펼치기만 하면 어려워 보이는 미술의 세계가 당장 당신의 눈앞으로 다가설 것만 같다. 그런데, 10년 전에도, 20년 전에도, 무려 100년 전에도 미술을 알고 싶던 독자는 존재했다. 하지만 여전히 우리에게 미술 세계로의 입문은 서양 어느 지방의 고대 벽화에서 시작하는 것이 정설처럼 굳어져 있으며 미술의 세계란 곧 중세 유럽을 중심으로 하는 서양 미술사에 국한돼 있다. 이제, 다른 방식으로 미술을 바라보라. 바로 당신만의 방식으로!
『게이트웨이 미술사』는 미술 작품이 볼 때마다 새로운 이야기를 들려준다는 전제에서 시작한다. 미술로 들어가는 문을 크게 미술의 요소와 원리, 매체, 주제 등 모두 4개의 키워드로 상정했다. 이러한 키워드는 미술품을 바라보는 시선의 변화에서 비롯된 것으로 하나의 작품을 보는 행위가 얼마나 다양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지에 관해 독자에게 끈질기게 설명한다. 현대의 감상법은 하나의 작품을 매개로 작가와 관람자가 서로 상호 반응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고대부터 시작해 현대에 이르는, 시대사적으로 미술을 바라보는 방식에서 완전하게 탈피했다. 따라서 미술의 요소와 원리, 매체, 역사, 주제 등을 자유롭게 넘나들며 미술을 보는 방식의 주도권을 온전히 독자에게 쥐어준다.
저자소개
알링턴 소재 텍사스 대학교UNIVERSITY OF TEXAS ARLINGTON, 서던메소디스트 대학교SOUTHERN METHODIST UNIVERSITY, 댈러스 소재 텍사스 대학교UNIVERSITY OF TEXAS AT DALLAS에서 미술사학을 공부했다. 알링턴 소재 텍사스 대학교에서 온라인 미술 감상 과목을 개발하여 상을 받았다.
저자 : 랠프 M. 라만
신시내티 대학교UNIVERSITY OF CINCINNATI에서 미술학사 학위BFA를 받았고 제임스 매디슨 대학교JAMES MADISON UNIVERSITY에서 미술석사 학위MFA를 받았다. 현재는 에번즈빌 대학교UNIVERSITY OF EVANSVILLE에서 가르치며, 미술이론 교육 재단 회장을 역임했다.
저자 : M. 캐스린 실즈
버지니아 커먼웰스 대학교VIRGINIA COMMONWEALTH UNIVERSITY에서 미술사학 박사학위PHD IN ART HISTORY를 받았고, 알링턴 소재 텍사스 대학교와 길퍼드 칼리지GUILFORD COLLEGE에서 가르치고 있다.
역자 : 조주연
서울대학교 미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대와 동시대 서양 미술 및 사진 이론을 연구하고 가르친다. 이 책의 서론과 제1부 ‘기초’를 옮겼다.
역자 : 남선우
서울대학교 미학과에서 석사과정을 수료했고 일민미술관 큐레이터로 일하고 있다. 이 책의 제2부 ‘매체’를 옮겼다.
역자 : 성지은
서울대학교 미학과에서 석사학위를 받은 후, 미국 버지니아 커먼웰스 대학에서 미술사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이 책의 제3부 ‘역사’를 옮겼다.
목차
*이 책을 읽는 법
*[Gateways to Art] 사용법
서론
미술이란 무엇인가|미술은 어디에 있는가|미술은 누가 만드는가|미술의 가치|미술 검열|왜 미술을 공부하는가
[미술을 보는 관점]로버트 위트먼: 미술 작품의 가치는 무엇인가
[미술을 보는 관점]트레이시 슈발리에: 소설과 영화에 영감을 준 미술
제1부 기초 FUNDAMENTALS
1.1 2차원의 미술
선|형상|대조
[Gateways to Art] 고야의 1808년 5월 3일: 관람자의 시선을 안내하는 선
1.2 3차원의 미술
형태|부조와 환조의 형태|부피 | 양감|질감
[Gateways to Art] 쿠푸 왕의 대 피라미드: 기학학적 형태의 중요성
[Gateways to Art] 올메크족의 거대 두상: 양감과 권력
빌바오 구겐하임 미술관
1.3 깊이의 암시
명도 | 공간|원근법
[Gateways to Art] 호쿠사이의 ‘가나가와 해변의 큰 파도’: 깊이를 암시하는 방법
[Gateways to Art] 라파엘로의 아테네 학당: 원근법과 깊이의 환영
1.4 색채
빛과 색채|색채의 차원|색채의 조합|색채 지각|디자인 속의 색채|색채와 뇌
[Gateways to Art] 마티스의 이카로스: 색채에 매혹된 미술가
1.5 시간과 움직임
시간|움직임|자연의 과정과 시간의 흐름
[Gateways to Art] 랭의 이주자 어머니: 사진 속의 시간과 동작
1.6 통일성·다양성·균형
통일성|다양성|균형
[Gateways to Art] 호쿠사이의 ‘가나가와 해변의 큰 파도’: 통일성과 조화의 걸작
1.7 규모와 비례
규모|비례
[Gateways to Art] 라파엘로의 아테네 학당: 르네상스 시대 걸작에 사용된 규모와 비례
1.8 강조와 초점
강조와 종속|초점|강조와 초점의 작용
[Gateways to Art] 젠틸레스키의 홀로페르네스의 목을 베는 유디트: 강조를 사용한 드라마의 창출
1.9 패턴과 리듬
패턴|리듬
[Gateways to Art] 고야의 1808년 5월 3일: 구성의 시각적 리듬
1.10 내용과 분석
내용|분석의 방법|모방과 개인 양식
제2부 매체 MEDIA AND PROCESSES
2.1 드로잉
드로잉의 기능|드로잉 재료: 건식매체|드로잉 재료: 습식 매체|종이|드로잉 과정
[Gateways to Art] 라파엘로의 아테네 학당: 디자인 과정 속의 드로잉
[Gateways to Art] 마티스의 이카로스: 선과 형태
2.2 회화
납화 물감|템페라|프레스코|유화 물감|아크릴 물감|수채 물감과 과슈|잉크|스프레이 회화와 벽면 미술
[미술을 보는 관점]멜초르 페레도: 멕시코 혁명에서 영감을 받은 프레스코화
[Gateways to Art] 젠틸레스키의 홀로페르네스의 목을 베는 유디트: 자기소개서로서의 회화
2.3 판화
판화의 배경|양각 판화 기법|음각 판화 기법|평판화 기법|에디션|모노타이프와 모노프린트
[Gateways to Art] 호쿠사이의 ‘가나가와 해변의 큰 파도’: 목판화 기법을 사용한 작품
[Gateways to Art] 고야의 1808년 5월 3일: 미술이자 창조적 도구인 판화
2.4 비주얼 커뮤니케이션 디자인
그래픽 미술의 초기 역사|그래픽 디자인|레이아웃 디자인|웹 디자인
2.5 사진
이미지의 기록|사진의 역사|사진의 장르|보도사진|사진 예술
필름사진 암실의 도해
[Gateways to Art] 랭의 이주자 어머니: 이 사진은 어떻게 찍혔는가
[미술을 보는 관점]스티브 매커리: 사진가가 순간을 포착하는 방법
2.6 필름/비디오 아트와 디지털 아트
영화 이전의 동영상|무성영화와 흑백영화|유성영화와 컬러영화|애니메이션 영화와 특수효과|영화 장르|예술영화
[미술을 보는 관점]빌 비올라: 비디오는 어떻게 예술이 되었나
2.7 대안 매체와 과정
대안 매체의 배경|퍼포먼스|개념미술|설치미술과 환경미술
[미술을 보는 관점]멜 친: 페이더트 작전/펀드레드 달러 프로젝트
2.8 공예의 전통
도자 공예|유리 공예|금속 공예|섬유 공예|나무 공예
[미술을 보는 관점]김효인: 미술 또는 공예, 무엇이 다른가
[Gateways to Art] 올메크족의 거대 두상: 돌 조각과 점토 조각|페이스 링골드, 옥상
2.9 조각
조각에서 3차원에 접근하는 방법|조각의 방법|빛 조각과 키네틱 조각|설치
[Gateways to Art] 올메크족의 거대 두상: 올메크족 조각가들은 어떻게 거대한 두상을 만들었나
미켈란젤로
[미술을 보는 관점]앤터니 곰리: 아시아의 땅
2.10 건축
건축의 배경|건축의 공학과 과학|자연 재료를 이용한 전통적인 건축|현대 재료와 현대 건축의 출현|현대 건축의 대조적인 아이디어들|건축의 미래
[Gateways to Art] 쿠푸 왕의 대 피라미드: 수학과 공학
현대 건축의 대조적인 아이디어들: 르 코르뷔지에의 빌라 사부아와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의 낙수장
[미술을 보는 관점]자하 하디드: 신나는 이벤트를 위한 건물
제3부 역사 HISTORY AND CONTEXT
3.1 선사시대와 고대 지중해의 미술
유럽과 지중해의 선사시대|메소포타미아: 문명의 요람|고대 이집트|고대 그리스|로마
[Gateways to Art] 쿠푸 왕의 대 피라미드: 사후세계에 대한 믿음
상형문자
[미술을 보는 관점]자히 하와스: 투탕카멘 왕의 황금 가면
고전주의 건축 양식|고대 그리스의 조각
3.2 중세시대의 미술
고대 후기|비잔틴|필사본과 중세시대|중세시대의 순례|중세 교회의 상징주의|고딕의 부상|고딕시대에서 초기 르네상스 이탈리아로
중세시대의 세 가지 종교
3.3 인도·중국·일본의 미술
인도|중국|일본
아시아의 철학과 종교 전통
시서화 삼절: 시·서예·회화
[미술을 보는 관점]사사키 소노코: 일본의 미술과 전통|자포니즘: 우키요에가 프랑스 미술가들에게 미친 영향
[Gateways to Art] 호쿠사이의 ‘가나가와 해변의 큰 파도’: 후지 산―일본의 신성한 산
3.4 아메리카의 미술
아메리카: 시작은 언제인가|남아메리카|메소아메리카|북아메리카
고대 아메리카 미술을 푸는 실마리
털의 중요성
[Gateways to Art] 올메크족의 거대 두상: 라 벤타에서 발견된 기념비적 초상
3.5 아프리카와 태평양 군도의 미술
아프리카의 미술|아프리카의 건축|태평양 군도의 미술
[미술을 보는 관점]폴 테이컨: 호주의 바위그림
3.6 르네상스와 바로크시대 유럽의 미술(1400~1750)
초기 이탈리아 르네상스|이탈리아의 전성기 르네상스|북유럽의 르네상스|후기 르네상스와 매너리즘|바로크
[Gateways to Art] 라파엘로의 아테네 학당: 그림 속의 과거와 현재
피터르 브뤼헐: 속담 몇 가지
다비드의 묘사
[Gateways to Art] 젠틸레스키의 홀로페르네스의 목을 베는 유디트: 카라바조의 영향
3.7 유럽와 아메리카의 미술(1700~1900)
로코코|신고전주의|낭만주의|사실주의|인상주의|후기 인상주의와 상징주의|세기말과 아르 누보
유럽과 예술 아카데미: 미술가로서 살아가기
[Gateways to Art] 고야의 1808년 5월 3일: 미술가와 왕족
현대 조각: 오귀스트 로댕과 카미유 클로델|파리의 미술관들
3.8 20세기와 21세기: 글로벌 미술의 시대
색과 형태의 혁명|표현주의|다다|초현실주의|입체주의의 영향|추상표현주의|팝 아트|미니멀리즘|개념미술|포스트모더니즘·정체성·다문화주의
[Gateways to Art] 마티스의 이카로스: 완성된 미술로서의 컷아웃 작업
미술의 후원자였던 거트루드 스타인
왕좌의 종교와 상징주의
모던 건축과 포스트모던 건축|오늘날 미술의 복잡함
제4부 주제 THEMES
4.1 미술과 공동체
시민과 의식의 장소|인공 산|의례: 공연, 삶의 균형과 치유|공공 영역의 미술
공공장소의 예술
[Gateways to Art] 쿠푸 왕의 대 피라미드: 공동체 예술로서의 피라미드
[미술을 보는 관점]리처드 세라: 조각가가 자기 작품을 변호하다
4.2 영성과 미술
신적 존재들|영적 존재와 조상|신과의 소통|성소
무엇이 장소를 신성하게 만드는가?
[Gateways to Art] 마티스의 이카로스: 컷아웃 도안
4.3 미술과 삶의 순환
삶의 시작과 가족의 유대|희생·죽음·부활|자연의 힘|심판
[Gateways to Art] 쿠푸 왕의 대 피라미드: 피라미드의 수학적이고 천문학적 정렬
4.4 미술과 과학
미술에서의 천문학 지식|과학을 찬양하는 미술|과학을 활용하는 미술 창작|지각과 감각의 과학|마음의 과학|미술 작품의 과학적 복원
[미술을 보는 관점]마르틴 라미레스: 정신 이상에서 영감을 받은 미술
4.5 미술과 환영
환영을 만들어내는 창문으로서의 미술|속임수로서의 환영주의|환영과 사상의 전환
[Gateways to Art] 라파엘로의 아테네 학당: 건축에서의 환영
환영주의에 대한 풍자, 호가스의 그럴듯한 거짓 원근법
4.6 미술과 통치자
왕의 초상화|절대 권력을 보여주는 미술|지휘권|미술과 사회 통제
[Gateways to Art] 올메크족의 거대 두상: 강력한 통치자들의 초상
프랑스 왕실의 사치
4.7 미술과 전쟁
전쟁의 기록: 편향 없는 사실인가, 아니면 편향된 판단인가?|전사들과 전투 장면|전쟁에 대한 미술가의 반응
[Gateways to Art] 고야의 1808년 5월 3일: 전투를 바라보는 두 관점
[미술을 보는 관점]마이클 페이: 참전미술가
[미술을 보는 관점]와파 빌랄: 전쟁에 반대하는 미술가의 저항
4.8 미술과 사회의식
사회 저항으로서의 미술|저항 대상으로서의 미술|기념과 추모
[미술을 보는 관점]댄 태그: 달러 지폐로 만든 미술
[Gateways to Art] 랭의 이주자 어머니: 다큐멘터리 사진의 영향력과 윤리
성상파괴운동: 종교 이미지의 파괴
4.9 미술과 몸
몸의 원형 이미지|이상적 비례|미의 개념|퍼포먼스 아트: 미술 작품이 된 신체|산산이 조각난 몸|부록: 비스듬히 기댄 누드
[미술을 보는 관점: 스펜서 튜닉: 설치미술로서의 인체
[Gateways to Art] 마티스의 이카로스: 청색 누드, 컷아웃 작업과 형태의 본질
4.10 미술과 젠더
젠더화된 역할|페미니즘의 비판|흐려진 경계선: 애매한 젠더들
[Gateways to Art] 랭의 이주자 어머니: 모성의 이미지
[미술을 보는 관점]신디 셔먼: 미술가와 정체성
[Gateways to Art] 젠틸레스키의 홀로페르네스의 목을 베는 유디트: 직업 미술가이자 여성을 그린 화가
4.11 표현
자화상 만들기|미술가의 목소리 찾기|이미지 빌리기
[Gateways to Art] 젠틸레스키의 홀로페르네스의 목을 베는 유디트: '유디트' 그림들을 통한 자기표현
[미술을 보는 관점]모나 하툼: 미술, 개인적 경험과 정체성
*용어설명 *더 읽어보기 *인용 출처 *도판 출처 *각 부와 장의 도판 번호 *감사의 말
*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21세기 독자를 위한 미술 입문서의 유쾌한 전복,
미술 세계로의 수월한 진입을 돕는 의미 있는 이정표의 등장
당신이 만일 미술에 대해 알고 싶어졌다고 생각해보자. 가장 쉽게 선택할 수 있는 도구는 다름 아닌 책이다. 책방의 예술 코너에 가보면 미술 입문자들에게 권하는 수많은 책들이 서가를 가득 채우고 있다. 이 책이야말로 가장 쉽게, 가장 빠르게 미술의 세계로 당신을 안내해준다는 표정으로 당신의 선택을 기다린다.
그런 책들을 선택해 펼치기만 하면 어려워 보이는 미술의 세계가 당장 당신의 눈앞으로 다가설 것만 같다. 그런데, 과연 그럴까. 미술에 대해 알고 싶어 했던 독자는 당신만이 아니다. 1년 전에도, 10년 전에도, 20년 전에도, 무려 100년 전에도 미술을 공부하고 싶었던 독자들은 존재했다. 그리고 그들이 선택한 미술 입문서의 목차는 대부분 라스코의 동굴벽화부터 시작되었다. 그뿐만이 아니다. 미술사라는 의미는 대부분 서양미술사와 동의어였다.
21세기, 우리가 접하고 있는 미술의 세계는 100년 전은 물론, 가깝게는 10년 전, 20년 전과는 완전히 다르다. 그럼에도 우리에게 미술 세계로의 입문은 여전히 서양 어느 지방의 고대 벽화에서 시작하는 것이 정설처럼 굳어져 있으며 미술의 세계란 곧 중세 유럽을 중심으로 하는 서양 미술사에 국한되어 있다. 그렇다면 여기서 우리는 물음표를 갖게 된다. 이런 방식의 미술 세계로의 입문 경로가 과연 적절한 것인가. 답은 이미 나와 있다. 수많은 미술서의 마지막까지 제대로 완주하지 못하는, 독자들의 수많은 중도 포기가 바로 그 답이다.
『게이트웨이 미술사』는 미술의 세계로 안내하는 방식에 있어서 일종의 전복에 가깝다. 이 책이 선사하는 전복이 유쾌한 것은 그것이 기존의 고정화된 루트를 따라가는 방식에서 벗어나 미술의 세계로 들어가는 방식을 독자 스스로 채택할 수 있게 해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책의 출발이 기존 미술 입문서의 방식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취지에서 출발했다고 보는 것은 오산이다. 새로운 시대를 살고 있는 독자들에게 현대적 감각으로 미술을 전해야 한다는, 기존의 방식에 대한 고려 없이 전혀 다른 출발점에서 시작된 이 책은 따라서 차별화에 대한 강박이나 설익은 시도의 결과물이 아닌 온전히 21세기 독자들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방식을 장착한, 미술 세계로의 수월한 진입을 돕는 의미 있는 이정표라 할 수 있다.
미술품을 본다는 것의 의미를 새롭게 보여주는 책,
이제 다른 방식으로 미술을 바라보라, 바로 당신만의 방식으로!
『게이트웨이 미술사』는 미술로 들어가는 문을 크게 미술의 요소와 원리, 매체, 역사, 주제 등 모두 4개의 키워드로 상정했다. 이러한 키워드는 다름 아닌 미술품을 바라보는 시선의 변화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 책은 미술 작품이 볼 때마다 새로운 이야기를 들려준다는 전제에서 시작한다.
‘미술 작품을 본다’는 것은 과연 무엇을 의미하는가. ‘본다’는 것은 때로 미술가가 작품을 구상하는 방식을 알아보는 것이기도 하고, 미술가가 어떤 것을 통해 작품을 만들었는지를 관찰하는 것이기도 하며, 하나의 작품이 그것이 속한 역사적 시대적 상황을 어떻게 구현했는지를 파악하는 것이기도 하다. 그리고 나아가 본다는 것은 미술 작품을 통해 감상하는 이가 질문을 던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이 책은 하나의 작품을 보는 행위가 얼마나 다양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지에 관해 독자에게 끈질기게 설명하고 또 설명한다. 이 책의 중요한 장점은 이 설명의 방식에서 빛을 발한다.
미술의 세계란 곧 감상의 세계다. 전통적인 의미의 감상은 완성된 대상을 관람자가 바라보는 것이었다. 그러나 감상의 개념이 달라진 것은 이미 오래되었다. 감상의 세계는 이제 더 이상 하나의 작품이 관람자에게 일방으로 무엇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다. 하나의 작품을 매개로 작가와 관람자가 서로 상호 반응하는 것이야말로 현대의 감상법이다. 하지만 지금껏 우리에게 미술의 세계를 안내하는 기존의 방식은 한결같이 완성된 작품이 작품 앞에 선 관람자에게 제시하는 메시지와 의미의 세계를 어떻게 하면 잘 알아볼 수 있느냐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그러나 이 책은 그러한 시선과는 전혀 관계없이 시대를 초월해 모든 미술 작품은 관람자의 질문의 대상이며, 본다는 행위는 그것의 의미까지 포괄하고 있음을 선언하듯 설명한다.
그렇다면 이런 감상의 방식이 과연 현대의 작품에만 국한되는 것일까. 『게이트웨이 미술사』는 이런 감상의 방식이 무릇 미술이란 것이 태동한 이래 탄생한 모든 미적 대상에 동일하게 적용되어야 한다는 전제로, 독자로 하여금 바로 그런 새로운 방식으로 모든 미술품을 바라볼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
앞에서 언급한 네 개의 키워드는 이런 설명에 최적화되어 있다. 이 책에는 차례가 있으나 그 차례는 독자들에게 아무런 의미가 없다. 각 파트는 독립적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어떤 파트도 다른 파트에 우선하지 않는다. 이것은 생각해보면 너무나 당연한 구성이다. 독자에 따라 하나의 미술품을 보며 알고 싶은 것들은 제각각 다르다. 누구는 기법이, 누구는 구도의 원리가, 또 누군가는 그것을 둘러싼 역사가, 또 누군가는 해당 작품의 메시지가 궁금하다. 고대부터 시작해 현대에 이르는, 시대사적으로 미술을 바라보는 방식에서 완전하게 탈피한 이 책은 미술의 요소와 원리, 매체, 역사, 주제 등을 자유롭게 넘나들며 미술을 보는 방식의 주도권을 독자에게 온전히 돌려주고 있다.
자신만의 방식으로 미술을 바라보게 하는 8점의 작품,
게이트웨이 투 아트(Gateways to Art)를 통해 한 발 더 다가가는 미술의 세계
한 권의 책에서 반복되는 도판이란 어떤 의미가 있는가. 모든 책이 그렇지만 특히 미술서에서 도판의 배치는 그것 자체로 중요한 의미를 품고 있다. 이 책에는 이집트 쿠푸 왕의 대 피라미드, 올메크족의 거대 두상, 라파엘로의 [아테네 학당], 젠틸레스키의 [홀로페르네스의 목을 베는 유디트], 고야의 [1808년 5월 3일], 일본 호쿠사이의 [가나가와 해변의 큰 파도], 도러시아 랭의 [이주자 어머니], 마티스의 [이카로스] 등 모두 8점의 작품이 각 파트마다 수시로 등장한다. 각각 고대 건축물과 조각, 중세와 근대의 서양 회화, 일본 근대의 판화, 현대의 사진과 새로운 방식의 작품을 상징하는 이 8점의 도판은 하나의 작품을 얼마나 다층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지에 대한 유용한 샘플이자 도구로 활용된다. 하나의 작품을 기법과 매체, 역사와 주제 등의 파트에 수시로 배치하고, 그 키워드에 맞는 시선으로 작품을 설명해놓은 것을 보고 있노라면 이 책에 수록된 약 865점의 미술 작품들을 어떻게 자신만의 방식으로 바라볼 수 있는가에 대해 독자 스스로 길을 찾게 된다.
이 책이 가지고 있는 도판 배치의 매력은 단지 8점의 작품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 예를 들어 이 책에서는 미술의 기초라 할 수 있는 선의 원리와 기능을 설명하면서 고대 나스카의 지상화와 이탈리아 르네상스 화가 카날레토의 드로잉, 현대의 풍경 사진을 동원하고 여기에 클램프가 만화 지면을 어떻게 분할하는지까지를 동시에 등장시킨다. 이렇게 하나의 원리 또는 개념을 설명하기 위해 시대와 장르를 넘나드는 도판을 활용함으로써 미술의 세계가 가지고 있는 기본 원리가 시대를 초월해 어떻게 작동하는지, 그것은 또 시대와 장르에 따라 어떻게 변화되어왔는지를 동시다발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이런 예는 무수히 많다. 원근법 중 하나인 평행 원근법을 설명하면서는 무려 시뮬레이션 게임 중 하나인 [심즈]의 스크린샷과 청나라 시대 두루마리 그림을 나란히 보여줌으로써 선 원근법과 평행 원근법에 대해 막연히 가지고 있던 오해를 단숨에 풀어주는 것 역시 그 중 하나의 예에 속한다.
이러한 도판의 배치 방식이야말로 이 책이 지향하는 바를 한눈에 알 수 있게 해주는 장치이자, 이 책의 근본 취지인 ‘독자들이 자신만의 방식으로 미술을 바라보게 해준다’를 독자들 스스로 성취할 수 있도록 얼마나 디테일하게 개별 요소를 안배하고 있는지 보여주고 있다.
모르는 말이 나오면? 알 때까지 무한 반복,
미술에 관한 기초 용어부터 기본 개념을 총망라한 용어 설명
이 책이 미술 세계 입문자를 위한 것임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는 또 있다. 책을 펼쳐보면 본문 옆에 용어 설명이 등장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새로운 용어는 최초 노출시 한 번 설명하는 것이 모든 편집의 기본이다. 하지만 이 책은 그 질서를 따르지 않는다. 이유는 간단하다. 이 책이 바로 기본적인 용어에 익숙하지 않은 독자들을 위한 것이기 때문이다. 어떤 독자에게는 익숙한 용어일지라도 그 용어를 처음 대하는 독자들도 존재한다는 가능성을 이 책은 눈여겨보았다.
또한 어떤 파트를 먼저 읽을지는 온전히 독자의 선택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각 파트마다 새로운 용어를 설명해야 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것이었다. 따라서 매번, 문장과 문단, 문맥을 이해하는 데 꼭 필요한 용어라면 그것이 등장하는 본문 옆에 어김없이 해당 용어 설명이 등장한다. 그 설명의 수준은 초심자의 눈높이에 맞춰진 것으로 용어 설명을 따라 읽다보면 미술을 이해하기 위한 가장 기초적이고 기본적인 용어와 핵심적인 개념들에 대한 이해를 한층 더 높일 수 있다. 이제 독자들은 가장 초심자의 눈높이에 맞는 설명으로 손쉽게 미술 용어를 접할 수 있게 되었고, 더욱 더 정확하게 문맥을 이해하는 도구를 확보하게 되었다.
한 권의 책에 지역과 시대, 주제를 망라한 온 세계의 미술 풍경을 골고루 담아내다,
온갖 박스에 담긴 미술의 다양한 표정, ‘미술을 보는 관점’부터 인터뷰까지!
『게이트웨이 미술사』의 대상 범위는 해당 작품이 갖는 예술적 의미와 작가의 중요도만을 다루지 않고, 특정 시기는 물론 특정 지역의 미술에 갇혀 있지 않는다. 이 책은 미술작품의 물리적 특성을 제대로 들여다볼 수 있는 감식안의 기초를 길러주는 것에도 소홀하지 않으며, 작가가 어떤 재료를 채택하고, 어떻게 활용했는지까지도 자세하게 살핀다. 또한 선사 시대부터의 미술의 역사를 다루긴 하되 그동안 변방으로 치부되었던 아시아, 아프리카를 비롯한 태평양 군도, 아메리카 미술의 역사와 특징에 대해서도 골고루 안배하고 있으며, 미술의 태동기부터 수많은 작가들이 미술작품에 담으려 했던 주제에 대해서도 다양한 입장과 시각을 주요하게 배치했다. 이로써 서양 중심의 미술사만을 접했던 기존의 입문서에서 벗어나 각 지역과 시대를 뛰어넘는 다양한 미술의 세계를 경험할 수 있는 것은 이 책을 통해 누릴 수 있는 혜택이 아닐 수 없다. 우리도 몰랐던 한국인 작가 김효인은 물론 작품에 깃든 반전과 젠더의 메시지가 현대의 미술 작품에 어떻게 구현되고 있는가를 발견하는 것 또한 이 책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경험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이 책의 본문 곳곳에 배치된 온갖 박스 원고 또한 이 책의 빛나는 장점이다. 이 책은 네 개의 파트를 중심으로 일사불란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으나, 동시에 오늘날 세계적으로 다양한 미술 실험이 현재진행형으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새로운 시도들도 끊임없이 등장하고 있음에 주목했다. 미술의 영역이 고정된 하나의 영역에 국한되지 않은 지는 이미 오래다. 다시 말해 장르와 예술의 분야를 넘나들고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는 시도 역시 이미 미술의 영역에서는 낯설지 않은 풍경이다. 본문 곳곳에 등장하는 온갖 박스 원고는 바로 그런 풍경에 주목한 결과이다.
당연하게도 책에 실린 박스의 원고는 하나의 형식으로 국한되지 않는다. ‘미술을 보는 관점’이라는 타이틀 아래 미술 작품의 가치를 설명하기도 하고, 멕시코 혁명과 미술과의 상관관계를 논하기도 하며 비디오가 어떻게 예술이 되었는지, 자하 하디드의 건축은 어떻게 구현되었는지를 소개한다. 또한 사진과 건축, 비디오 예술 등 현대에 들어 새롭게 미술의 영역으로 진입한 장르에 주목하기도 할 뿐만 아니라 고대 아메리카에서 중세의 종교, 정신이상과 환영주의에 대한 풍자에 대한 서술까지 미술을 둘러싼 다종다양한 이슈에 대해 다루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진주 귀고리를 한 소녀]로 아트팩션의 붐을 몰고 온 트레이시 슈발리에나 FBI미술범죄전담용원, 비평가 등의 인터뷰 역시 미술을 이해하는 새로운 방식으로 독자들의 흥미를 북돋아주고 있으며, 전쟁에 반대하는 미술가의 저항과 다큐멘터리 사진의 영향력과 윤리, 미술가의 정체성에 젠더의 문제를 포함시키는 등 바로 오늘, 전 세계에서 제기되고 있는 다양한 이슈에 대해서도 생각할 거리를 제시하고 있다.
이러한 시도는 바로 이 책이 지향하는 바를 고스란히 드러내주고 있다. 다름 아닌 미술이란 어느 시대와 지역에 국한되지 않고, 그야말로 온 인류가 함께 누려온 대상이며 그것을 총합적으로 보는 것이야말로 미술을 이해하는 제대로 된 방식이라는 것이다. 또한 미술이 하나의 고정된 메시지의 전달체가 아니라 보는 이에 따라 다양하게 해석될 수 있는 것이며 그것의 방식은 다름 아닌 보는 이가 결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에 달려 있다는 것을 독자에게 전달하는 것이 바로 이 책의 취지라 할 수 있다.
이 순간에도 어느 예술 장르 못지않게 살아 움직이고 있는, 그 변화가 여전히 활발한 현재진행형인 미술 세계로의 입문에 이 책은 아주 유용한 도구가 되어줄 것이다.
[추천사]
미술로 가는 길을 찾아주는 나침반, 『게이트웨이 미술사』: 무엇의 원리를 아는 것은 나침반을 손에 쥐는 것과 같아서, 핵심을 놓쳐버리지 않도록 도와준다. 중학교 교실에서 수학선생님께서 강의를 시작하셨다. “여러분, 원은 뭐라고 정의할 수 있을까요?” 학생들이 별로 반응을 하지 않자, 선생님이 스스로 답하셨다. “한 점으로부터 같은 거리에 있는 점들의 집합이에요. 앞으로 원이 나타나면 이 정의를 떠올리세요. 답이 술술 풀릴 겁니다.” 어떤 복잡한 상황에 처해있건, 원은 반지름 r을 구해내는 것이 다음 관문으로 넘어가는 문제풀이의 관건인데, 그게 이미 원의 정의에 제시되어 있는 셈이다.
수학에만 원리가 있는 게 아니다. 『게이트웨이 미술사』는 미술을 정의내리는 글로부터 출발하여, 기초, 매체, 역사, 테마라는 4개의 독립영역으로 구성되어 있다. 미술은 인간이 사용하는 이미지 언어라고 정의될 수 있다. 언어이기 때문에 약간의 ‘기초문법’을 배워두어야 더 잘 읽을 수 있고, 이미지이기 때문에 보여주는 ‘매체’마다 고유의 특징이 있으며, 인간이 주인공이기 때문에 ‘역사’가 있고, 그 속에서 늘 반복되어온 ‘테마’가 있는 것이다. 누구나 이미지를 제작하고 활용하는 오늘날, 미술은 세상과 동떨어진 분야가 아니다. 『게이트웨이 미술사』는 미술사를 과거의 시선에 가두지 않은 매우 현대적인 감각의 실감나는 책이다.
언어를 익히고 나면 혼자서 각종 책을 탐독할 수 있듯, 이미지 언어에 익숙해지고 나면 각종 원본 이미지들을 전문가의 도움 없이 스스로 해석할 줄 알게 된다. 원리에 탄탄히 발을 딛고 섰기 때문에 이 책은 자신감 있게 확장적일 수 있다. 이제 나침반을 손에 쥔 독자는 시대와 장소를 종횡무진 넘나들어도 방향을 잃는 일은 없을 것이다.
이주은(미술사학자·건국대학교 문화콘텐츠학과 교수)
미술을 좋아하는 당신이 찾던 그 책: 『게이트웨이 미술사』는 미술에 관한 완벽한 가이드북이다. 수백 점의 다양한 미술 작품을 깔끔하지만 강렬하게 배치했고, 미술에 대한 방대한 지식을 독자가 이해하기 쉽도록 잘 정리했다. 페이지 수는 두껍지만 보고 읽는 데 지루하거나 불편함이 없다는 것 또한 예술서로서 굉장한 장점이다.
미술을 분석하고 이해하는 데 필요한 지식과 방법에 관해 설명하고 있지만, 읽는 순서는 중요하지 않다. 각 장의 어디에서든 읽고 싶은 부분부터 읽어도 좋기 때문이다.
보면 볼수록 자꾸만 손이 가는 이 책은 특히 미술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거나 미술 세계에 한 발짝 들어오고 싶은 독자들에게 현명한 선택이 될 것이다. 이렇게 폭넓은 범위를 다루는 알기 쉽게 정리한 책은 여태껏 없었다.
당신이 만약 많은 이들에게 미술에 대해 설명하려는 열정을 갖고 그들에게 적합한 특별한 교육 자료를 찾고 있다면 이 책이 바로 당신이 찾고 있는 그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한마디로, 미술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놓쳐서는 안 될 책이다.
『런던 아트』 리뷰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