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선생님.
치과치료로 이곳 저곳 검색하다가
좋은 카페를 찾게되어 글 올려봅니다.
양보진료라는 말씀 크게 공감합니다.
모두가 큰 일을 하지 않더라도
자신의 소명만큼만 노력하면 좋은 사회가 될텐데요.
다름아니라 저는 치과 치료후 깊은 후회를 하고
진상환자가 되어서 가슴이 답답합니다.
인터넷에서 정보를 탐닉하고 스스로 진단을 내려
엉뚱한 결론으로 의사도 저 자신의 건강도 피해입혔습니다.
이 모든게 정신과적 문제이거나 신경의 문제가 아닐까 의심됩니다.
저는 기억도 나지 않을 어릴 때 부모님 따라 모든 어금니에
씹는면 금 인레이를 받았습니다. 심한 수면중 이악물기가 있어 상악 작은어금니에 인접면 인레이와 신경치료 크라운이 있습니다. 언제인지 모르지만 대략 10년전 즈음에 46번치아에 골드인레이가 탈락하고 끄트머리가 파절되었습니다. 저는 전혀 몰랐고 아무 증상도 없었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는 파절되어도 문제없는 부위고 검은색으로 바깥쪽이 약간 그어져있어도 파절이 걱정될수준도 아니고 선도 미세하고 바깥쪽으로는 파절되어도 치아에 지장을 줄것같지는 않았습니다.
제가 3년전부터 치료받은 치과에서는 해당 치아를 신경치료없이 크라운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저는 돈이 부족하여 치료를 미뤄왔고 검진때마다 강조받았습니다. 그러다가 이번에 다시 검진받고 해당 치아 치료이야기를 다시 들었습니다. 저는 증상이 없었으나 인터넷에서 찾아보니 치아 크랙이면 빠르게 크라운하는 것이 예후가 좋다는 정보를 얻었습니다. 그 이후부터 해당 치아가 신경쓰이기 시작했고 지속적으로 욱신거렸으며 어느날 저작활동 중에 찌릿한 통증을 느꼈습니다. 저는 이건 크랙이니까 씌워야한다 라고 스스로 결론을 내려버렸습니다.
의사에게서 해당 치아가 크랙이라는 진단을 내리거나 큐레이펜 미세현미경 등으로 확인하거나 다른 치과를 방문하지 않고 그냥 씌워버렸습니다. 치아를 많이 갈아낸다는 생각은 전혀 하지 못한채로요. 치아를 갈아내고 임시치아를 씌우니 이전의 욱신거리던 증상이 없어지고 개운해졌습니다. 이후 최종보철물을 장착하던 과정에서 의사분이 애먹으면서 끼웠다 뺏다를 강한 힘으로 10번 반복하고 치아는 그럴때마다 엄청 시리고 결국 어떻게든 장착은 했습니다.
그 때부터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보철물 장착이후 너무 후회가 되기 시작했습니다. 치료 이전보다 훨씬 강한 통증이 느껴졌습니다. 치아를 많이 갈아낸다는게 임플란트 직행열차라는 것을 너무 늦게 깨달았습니다. 삼일 정도지나니 찬물에 시린 느낌은 없어졌으나 하루종일 욱신거리는 느낌이 지속되었습니다. 저는 다시 인터넷에서 정보를 탐색하기 시작했고 온갖 잘못된 결정에 대한 후회가 밀려왔습니다.
치과에서는 지르코니아가 골드보다 낫다고 했는데 골드가 치아삭제량이 적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크랙은 진단방법이 있다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크랙이 있어도 증상이 심하지 않으면 지켜봐야 한다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치료 전에 다른 치과에서도 진단을 받아봐야 한다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수프라진지발마진으로 했어야 한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상아질에 글루마를 도포했어야 한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상아질에 강한힘이 가해지면 안된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 이후 저는 저의 치아의 문제가 치과의 잘못된 치료 때문이며 치아삭제량이 과도해서 생긴 문제라고 스스로 단정지었습니다. 그리고 통증은 계속되었습니다. 한달간 타이레놀을 복용해도 묵직한 욱신거림이 24시간 줄어들지 않았습니다. 저작중에 깜짝놀라는 찌릿한느낌을 두번더 경험했습니다. 그러다가 치과에 전화하니 신경치료가능성을 이야기했고 저는 분개하여 진상을 부렸습니다. 제가 생각했던 치료의 잘못된 점을 지적하자 치료한 선생님을 직접 대면해서 이야기하라고 들었습니다. 선생님은 치아에 문제가 없으니 신경치료하지 말고 6개월 뒤에 오라고 했습니다.
다시 한달간 통증은 줄어들지 않았고 이윽고 통증이 격렬해지기 시작했습니다. 24시간동안 치아가 날카롭게 쑤시고 치아의 앞부분이 열감에 시달렸습니다. 치아 삭제할 때 혀쪽은 아무 느낌없었고 뺨쪽은 마취했어도 굉장히 아팠습니다. 보철물을 끼울때도 그랬습니다. 그래서 치아삭제가 과도한것이 문제였구나 다시 확신하고 치과에 항의방문 하였습니다. 의사선생님은 다시 치아에는 문제가 없고 컨디션이 나빠서 일시적으로 그런것이며 치아의 신경은 뿌리에 있지 치질의 앞부분 뒷부분 나눠지게 열감을 느낄 수 없으며 한번만 더 진상부리면 환불해주고 뽑아버리겠다고 하셨습니다. 저는 그 설명이 타당하다고 생각되었습니다. 시간이 삼일지나자 극심하던 통증은 기존의 통증수준으로 되돌아갔습니다.
그래서 다시 인터넷으로 찾아보니 비정형성 치통이라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비정형? 대충 모르겠으니 뭉퉁그려놨나? 했는데 저의 증상이 전부 설명되었습니다. 치아의 문제가 아닌 신경의 문제, 스트레스의 문제라는 해석이 타당하게 느껴졌습니다. 욱신한 통증을 보이는 경우도, 날카로운 통증을 보이는 경우도 있으며 치과치료후 심해지는 경우가 많고 이갈이 환자와 우울증 환자에게 많이 보인다. 진통제는 효과가 없으며 우울증약이나 근육이완제를 처방한다. 딱 저의 경우를 설명하는 것 같았습니다. 애초에 치아에 크랙이 없었는데 크랙에 대한 치료를 했던게 모든 문제의 시작이였구나 생각합니다.
저는 잘못된 선택에 대한 후회에 사로잡혀 사안을 객관적으로 보지 못하는걸 넘어 스스로의 건강을 해치고 정상적으로 치료했던 의사를 비난하기까지 한게 아닌가 생각하고 그런 행위에 대해 후회합니다. 사실 해당 치아가 아직도 신경쓰이고 많이 불편합니다. 그래서 털어버리고 싶습니다. 전부 잊어버리고 신경안쓰고 살고 싶습니다. 그러기 위해서 저는 알고싶습니다.
1. 크라운을 한 지금도 한달에 한번 꼴로 저작시에 찌릿하는데 이건 크랙증상이라고 봐야할까요? 제가 크랙은 씹는면이 벌어지면서 찌릿함을 느낀다고 아는데 크라운하면 벌어지지 않을거라고 생각해서 이것도 신경문제인가 의심이되서요. 제가 정말 크랙이었는지 크랙이 맞다면 크라운해야 했는지 궁금합니다.
2. 저처럼 작은 금 인레이가 탈락된 치아는 선제적으로 크라운해야 하는게 맞나요? 치과가 저에게 했던 치료가 과도하게 공격적이였는지 아니면 타당했는지 궁금합니다. 치료전 사진 올려봅니다.
3. 비정형치통, 삼차신경계, 비치성치통 환자를 보신적이 계신가요? 저의 경우가 해당되는지 궁금합니다.
혹시 글 읽어주셨다면 정말 감사드립니다. 좋은 공간이 있길래 저는 하소연하고 마음을 정리하고 싶어서 글 올려봤습니다. 이제 인터넷에서 검색하는건 정말 그만두려고요. 마지막으로 되짚어보고 싶어서 긴 글 적어봤습니다. 인터넷이 공개된 공간이니 혹시 저와 같은 고민을 하신다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희망합니다.
첫댓글 1. 크랙 증상일 수도 있고, 생니를 갈고 나서 생기는 시린 증상일 수도 있지요. 그래서 이를 방지하기 위해 증상이 없는 치아를 신경치료하고 씌우는 경우도 많은데.
신경치료 후 더 불편하다고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인레이하면서 주변 치아가 얇아져서 부러지기 쉬운 상태가 되었습니다. 크라운은 피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크랙이 있어도 꽤 오래 잘 사용하는 경우도 있지만.. 크라운을 권하지 않았다가 나중에 부러져서 오면 환자분들의 불만이 큽니다...
그래서 치과의사 입장에서는 크라운을 권하게 됩니다.
2. 작은 금인레이라면 GI 나 레진 정도로 바꾸고 그 다음에 지켜보는 게 좋겠지요.
즉,
맨 뒤 금인레이는 아주 큰 것은 아니기에
불안하다면 GI 나 레진으로 바꾸겠지만
그 앞 어금니의 금인레이는 상당히 커서
크라운을 하는 게 맞습니다.
3. 저는 그런 세밀한 분류에 대해서는 별로 관심이 없어서요. 그냥 이런 류의 환자들은 어느 치과든 있습니다.
답변 감사합니다. 이런 경우에 증상이 완전히 없어지려면 얼마나 걸릴까요? 6개월이면 가라앉을까요?
@민 준식 글쎄요. 답변하기 어렵네요.
@김동오 네 알겠습니다 댓글 감사합니다
@김동오 선생님 한달전에 질문글 올렸다가 다시 방문하고 댓글을 다시 읽어봤습니다. 큰 인레이라고 말씀해주셔서 혹시 두번째 사진에서 오른쪽에 보이는 치아로 말씀해주신건가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거울로 사진찍어서 질문드린건 왼쪽의 제1대구치인데 혹시 저 치아도 같은 상황이었을까요?
@민 준식 상황은 대부분 비슷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