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의 깊은 곳에 출혈, 고혈압 때문에”… 뇌혈관 망가지는 최악의 습관은?
고혈압으로 인한 뇌출혈 증가
가족, 동료 등 주변에 고혈압, 당뇨병을 가진 사람이 몸의 한쪽 마비 증상을 보이면 119에 도움을 요청하는 게 좋다. 말이 잘 나오지 않고 한쪽 또는 양쪽 눈이 잘 보이지 않는 시력장애도 나타난다. 원인을 알 수 없는 극심한 두통이나 소화불량 증세도 있다. [사진=개티이미지뱅크]
요즘 병원 응급실마다 비상이다. 생명이 위태로운 환자가 실려 와도 돌볼 의사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한밤 중에 응급차를 통해 오는 환자 중에 뇌졸중(뇌경색-뇌출혈) 환자가 적지 않다. 빨리 치료해야 후유증인 몸의 마비, 언어 장애를 최소화할 수 있다. 뇌출혈에 대해 다시 알아보자.
뇌혈관 터져서 피가 흐르다… 생명 구해도 몸의 마비 위험
최근 학술지 대한뇌혈관외과학회지(JCEN)에 고혈압으로 인한 뇌출혈 환자가 늘고 있다는 논문이 실렸다. 뇌 속에서 출혈이 발생한 사람들이다. 뇌의 깊은 속에서 출혈이 나타나면 고혈압 관련성이 높다.
긴박한 응급상황으로 생명을 구해도 한쪽 몸의 마비, 말이 어눌해지고 시력 저하 등 평생 장애가 남을 가능성이 있다. 발병 원인은 고혈압과 비만, 흡연, 음주 등이 꼽힌다. 혈압이 높은 데도 관리를 소홀히 하면 뇌혈관이 막히거나(뇌경색), 터져서 피가 흐르는(뇌출혈) 뇌졸중이 발생할 수 있다. 한번 손상된 뇌세포는 회복이 되지 않는다.
갈수록 늘고 있는 뇌졸중… 신경과, 신경외과에서 빨리 치료해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7월 31일 종합병원 이상 249곳을 대상으로 급성기(빠른 치료가 필요한) 뇌졸중 적정성 평가를 한 결과, 2022년 10월~지난해 3월까지 뇌졸중(뇌출혈-뇌경색) 증상 발생 후 7일 이내 3만 3354명이 응급실을 찾았다.
급성기 뇌졸중 치료에는 신경과, 신경외과, 재활의학과의 필수 인력과 뇌졸중 집중치료실을 갖춰야 한다. 장애를 최소화하기 위한 조기재활도 중요하다. 통계청의 사망원인 통계(2022년)에 따르면 뇌혈관질환은 암(1위), 심장질환(2위)에 이어 5위다.
고혈압 비상… “혈압 조절하면서 뇌혈관도 살피세요”
뇌출혈의 70~80%는 장기간의 고혈압으로 인해 뇌혈관의 약한 부분이 터지면서 발생한다. 고혈압 상태에서 지나친 흥분이나 긴장, 과로 등이 겹치면 혈압이 치솟고 이를 혈관이 견디지 못하고 터질 수 있다.
고혈압에 당뇨, 고지혈증까지 있으면 더욱 위험하다. 다른 원인으로 혈관 자체의 병인 뇌동맥류의 파열로 인해 나타나는 뇌출혈이 있다. 백혈병이나 재생불량성 빈혈 등의 혈액 질환 등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증상은?… 혈압–혈당 관리와 함께 식습관 바꿔야
뇌졸중 증상은 극심한 두통, 한쪽 몸 마비, 말이 어눌해지는 증상, 시력 장애 등이다. 119에 연락해 병원으로 직행해야 한다.
고혈압 뿐만 아니라 당뇨·고지혈증이 있으면 혈관을 수축시키는 담배부터 끊어야 한다. 핏속에서 중성지방, 콜레스테롤(LDL)을 늘려 혈관을 망치는 고열량-고지방-고탄수화물 식습관을 개선해야 한다.
포화지방(고기 비계-과자 등), 정제 탄수화물(흰 밀가루, 쌀밥) 위주에서 벗어나 잡곡, 콩류. 생선, 채소를 자주 먹어야 한다. 평소 혈압·혈당 관리를 하면서 심장-뇌혈관을 살피는 게 중요하다.
김용 기자
ecok@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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