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어로즈4... 적응하는 데 시간이 상당히 걸렸습니다. 이젠 얼추 적응이 좀 됐지만 Advanced는 겨우겨우 해나갈 수 있고 Expert는 엄청 가슴 졸이며 하는 수준...
공성전때 적편 성탑 위에 쌓여 있는 싸이클롭스를 볼 때만큼
가슴이 덜컥 내려앉을 때가 없습니다. 블랙 드래곤이 있어도
싸이클롭스만큼의 위압감을 주지는 않더군요.
Confusion(Chaos), Song of Peace(Life), Blind와
Forgetfulness(Order), Wasp Swarm(Nature) 등이 없다면 싸
이클롭스의 속도가 느린 편이니 서둘러 사방으로 산개해야
하고 특히 수를 잃으면 안되는 주력들은 빨리 적과 붙어야...
(적어도 S, M 크기의 맵에서는 싸이클롭스가 3레벨 최강이라
는 생각이 점점 강해지고 있는 중입니다. 특히 공성전시에 뱀
파이어가 싸이클롭스한테 너무나도 허무하게 죽는 것을 본
뒤로는...)
비록 두 유닛 중의 한 유닛만 선택할 수 있다고 하지만 그렇
게 되면 왠지 특정 유닛만 선호하게 될 것 같아서 일부러 비
인기 유닛들만 짝지어서 빌드를 올리는 경우도 많습니다만...
그렇게 해도 다른 쪽 빌드의 성능보다 '약간' 딸리는 수준입
니다. 그만큼 게임의 밸런스가 잘 맞는다는 소리겠지요.
예외가 있다면... 돈과 자원이 얼마가 있든간에 스트롱홀드의
3레벨은 반드시 싸이클롭스를 뽑아야 한다는 것 정도(컴퓨터
랑 하는데 아군과 적이 모두 스트롱홀드일 경우 아군이 싸이
클롭스를 뽑으면 적은 오거 메이지를 뽑는 경우가 많습니다.
마찬가지로 아군이 오거 메이지를 뽑을 경우 적은 대부분 싸
이클롭스를 뽑더군요).
타운들의 개성이 아주 잘 짜여져 있는 것 같습니다. 특히 맵
이 클수록, 게임 후반일수록 타운들의 우열을 가리기가 참 힘
들어 집니다. 인터넷을 들어가서 사람들의 의견을 살펴봐도
최강 타운을 가리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는 생각이 들 정
도...
최약 타운을 가릴 때 상대적으로 언급이 많이 되는 것은 프
리저브인데... 이 역시 게임의 초반에 국한된 말입니다. 워터
엘리멘탈과 페어리 드래곤 콤비는 아카데미의 메이지, 지니
콤비를 필적 내지는 능가하는 막강함을 보여 주더군요. 더군
다나 소환까지 하는 날에는...
게임 출시 후 시간이 좀 지난 마당에서(비록 아직 성급한 면
이 있기는 하지만)... 현재 인터넷 유저들이 히어로즈 4에 내
린 평가는 전체적으로 볼 때 '히어로즈 시리즈 중 2편 다음으
로 훌륭하다'는 것입니다. 게임에 확고한 변화가 생기지 않는
다면 이 평가가 그대로 자리매김될 것 같습니다. 가장 칭찬받
을 면은 타운간, 유닛간의 밸런스라는 데 중론이 모아지고 있
고...(이 점에서 3편과는 비교 불허. 3편에서 천사와 고스트 드
래곤의 차이, 캐슬과 인퍼노의 차이를 본다면-_-)
개인적으로 턴 전략 게임중에 이만큼 밸런스가 잘 맞는 게임
은 드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명작 중의 명작인 히어로즈 2
도 밸런스 면에서는 이 게임과 비교되어지기 힘들 정도... 워
로드 시리즈는 인공 지능이 훌륭한 것이고, 이 분야에서 전설
적인 게임인 마스터 오브 매직(턴 전략의 위대함을 보여주는
신화적인 게임입니다. 8년 전에 나온 게임인데도... 이를 능가
하는 턴 전략 게임이 앞으로도 나올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도
팰러딘 사기가 존재한다는 점에서...
반면 이 게임의 가장 큰 약점은 인공 지능이라는 것이 중평
입니다. 1.2 패치가 등장하면서 좀 나아졌지만 그 점에서 히
어로즈 2편보다 점수가 많이 깎인 듯... 게임의 인공 지능을
수정하는 데는 시간이 많이 걸린다는 점에서 인공 지능의 변
화는 확장팩에서 기대해 봐야 할 듯.
히어로즈 4를 하다가 문득 아마겟돈 블레이드를 해보니... 3편
에서는 뭔가 빠진 것 같은 느낌이 들어 3편에 금방 싫증이 나더군
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상상할 수조차 없던 일이 일어난 듯
한...
뉴월드의 근황을 보면... 히어로즈 관련 약 두 개의 확장팩을
구상중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첫번째 확장팩은 빠르면 8-9
월 중에 나올 것입니다). 게임 제작에 있어서 원숙함의 절정
에 달한 존 반 카네그햄은 시리즈의 5편을 구상중이고, 히어
로즈 4의 레벨 디자이너들 중 감원의 바람을 이겨낸 크리스
티안 베노버(Christian Vanover)가 확장팩의 진두 지휘를 떠
맡았습니다. 곧 나올 1.3 패치에서는 멀티플레이를 지원할 예
정입니다. 2004년 말에서 2005년 초로 예정된 히어로즈 5의
출시가 순조롭게 이루어지길 바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