쥬라기 공원을 봤을때의 흥분을 가지고
잃어버린 세계를 보러 갔는데 상영이 끝난 후 남은건 오직 허탈감.
생각지도 않게 다크나이트 라이즈를 보고 나서 그 감정을 느끼게 됐네요.
개인적인 배트맨 시리즈의 순위는
다크나이트>>>비긴즈>>>>>>>다크나이트 라이즈 입니다.
영화적인 부분이 빠진거 같아 보충하자면
두 도시 이야기나 매트로폴리스 등에 영향을 받았다던 놀란의 말대로
이 두 텍스트에서 받은 영향이 분명히 있긴 합니다.
그러나 라이즈의 스토리가 논리정연하고 그럴듯하냐 라고 물어본다면
저는 단연코 아니라고 말할 수 밖에 없겠네요.
다크나이트는 차치하고 비긴즈만 하더라도 액션의 분량은 부족했지만
스토리에 있어서는 이렇다할 약점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라이즈의 경우엔 스토리에 있어 치명적인 약점들이 존재하는데
이건 캐릭터의 배경 설명이 전무하다시피 하거나 부족한데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고
상영시간에 비해 많은 사건들을 풀어해치다 보니 설명이 안된 사건들이 넘쳐나 떠돌아 다닙니다.
그리고 놀란 답지 않게 서사 구조 역시 클리셰라고 표현할 수 밖에 없을만큼 진부해서
영화를 보고 나면 비긴즈와 다크나이트를 종합한 하나의 위대한 결말이 아닌
번외편 배트맨 영화를 봤다는 느낌이 들 정도입니다.
인셉션도 제 기준에서 놀란의 영화치고 그다지 만족스럽지 않았지만 놀란의 색깔이 그대로 묻어난 영화였는데
다크나이트 라이즈는 놀란의 영화가 아닌 것 처럼 느껴집니다.
마치 놀란 버전 배트맨과 로빈을 본 느낌이라고 할까요?
액션, 스토리, 캐릭터 등이 모두 따로 노는 느낌입니다.
첫댓글 Joker님이 좋게 봐주실리가...
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
번외편ㅋ딱 맞는 말이네요 저에게도
전 마냥 재밌던데.. ㅎㅎ
좋은글 잘읽었습니다. 조만간에 한번 봐야겠네요. ^^
원래 뭐든지 시작전에 너무 기대하면 실망하기 마련이죠. ㅋ 이건 뭐 만들기도 전에 역대최고니 뭐니해서 좀 어이없긴 했어요 ㅋ
삭제된 댓글 입니다.
글쌔요 라이즈에서 배트맨의 매력이 뭔지 전 잘 모르겠더군요. 오히려 비긴즈와 다크나이트의 배트맨의 고뇌가 훨씬 현실적이고 설명도 잘 되어 있었고 라이즈에서의 배트맨은 생각 보단 행동이 두드러진 캐릭터였죠. 라이즈는 인물이 다양하게 등장은 하는데 사건을 많이 쌓아서 만들다 보니 제대로 엮이지는 않고 베인은 갑자기 하늘에서 떨어진 존재처럼 고담을 휩쓰는데 이 과정 역시 제대로 된 응집력을 갖기 전에 다음 사건으로 넘어가 버리죠. 결론적으로 어떤 캐릭터 하나 기존 놀란의 배트맨 시리즈 만큼 매력적인 캐릭터는 없었습니다. 놀란이 이렇게 다양한 캐릭터를 등장시킨건 두 도시 이야기처럼 특정한 주인공이 아닌 다양한 인물
들이 저마다의 동기를 가지고 움직인다는 것에 착상을 얻은 것이고 여기서 혁명이란 소재, 그리고 계급 갈등에 대한 문제 역시 그대로 가져왔는데 놀란은 이 소설과는 달리 캐릭터는 설명이 부족하고 사건은 서로 달아나기 바쁘죠. 두 도시 이야기처럼 규모가 큰 이야기를 만들려다가 세밀한 부분은 전혀 신경쓰지 못한 인상밖엔 남은게 없네요.
역시 배트맨에는 joker가 있어야? +_+
히스레저가 있고 없고의 차이인가요??
딴거보다 프랭크 밀러의 '다크나이트 리턴즈' 를 너무 배꼈어요. 이건 뭐 설정, 전개, 결말이 다 똑같아서 영화화했다고 해도 믿을 정도. 문제는 프랭크 밀러 코믹스보다 못합니다. 설정 바꾼 것들은 하나같이 엉성하구요.
안그래도 첫부분부터 리턴즈 생각이 나더군요.
순서가 어떻게 되죠? 시리즈..
솔직히 이번편은 캐릭터는 나이트보다 못하지만, 완결편이라는 의미로 보면 상당한 수작이라 생각합니다. 나이트로 눈들이 높아져서인지...전 그래도 이번 라이즈가 오락성이나 나름 시리즈의 최종편으로 이야기를 잘끌어갔다고 봅니다. 캐릭터의 비중보다는 최종편의 의미로 봐야할 영화같아요. 거기에 충실했던 영화고, 라이즈가 나이트의 조커같은 캐릭터 같이 캐릭터 비중이 크다면, 오히려 이전 편의 이야기들을 담아내며 연결하기가 더 힘들었을 거라 생각됩니다. 이번 라이즈는 캐릭터들 어느정도 살리며, 이야기의 흐름이 적당한 선에서 배트맨의 캐릭터를 잘살리며 마무리 지은것같습니다.
joker// 글에서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 알것 같습니다. 하늘에서 뚝 떨어진 베인. 비긴즈처럼 웨인의 고뇌의 모습이 나오질 않았고, 다크나이트처럼 다양한 사람들의 갈등과 선택 대립도 나오질 않았죠.
그냥 저는 다크나이트 라이즈라는 제목에서 설명이 되는것 같습니다. 제가 원하던 놀란의 영화가 나왔었다면 이런 제목이 아니었겠죠. 그래도 놀란이라면 뱃맨이 rise 되는 모습에서 뭔가 보여주길 바랬지만 결국 블록버스터가 되어버린 느낌입니다.
왠지 감독판이 나오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있지만.;;;
그래도 기다린 보람이 있다고 느껴집니다.
나쁜영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