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일째 되는 날 죽음보다 고통스러운 통증을 순식간에 떨친 계기는 세번정도에 걸친 엄청난 양의 배변이었다. 결국 나를 지옥으로 몰아넣은건 수술 초기에는 수술의 타격과 타이레놀 과다복용 부작용 그리고 의료과실이었고, 최근에는 50일동안 체내에 누적된 대변의 독이었다. 따라서 수술 부위가 거의 아문 상태에서 그막대한 양의 대변을 배출하자 통증이 단기간에 거의 사라진 것이다.
그 후에도 음식 섭취에서 작은 실수(야쿠르트와 우유와 치즈를 설사 목적으로 먹었었는데 야쿠르트는 단번에 배탈 설사를 일으켜 약으로 썼고 우유는 한 번은 괜찮다 두번째에 원하지 않는 큰 배탈 설사를 일으켜 먹을 수 있는 음식 수 증가를 원하던 나에게 좌절만 주고 치즈는 하루 반 장 정도에선 탈이 없다 한장 섭취에서 배탈 설사가 났는데 가장 강도가 약해 변비약으로 쓸 가능성의 문을 열었다. 가공식품은 신경비틀림까지 동반한다.)라도 하여 설사를 만나게 되면 장시간 배변을 못하게 되는데 그러면 대변 독이 나를 괴롭힌다. 그러나 이전 통증의 반에도 미치지 못해 견딜만 하다. 독이 누적된 시간이 다르니 당연한 일이다.
단단한 변에서 훨씬 더 큰 고통을 느끼기에 변을 무르게 해야 할 때는 고구마, 감자, 바나나를 주로 섭취하고 있다. 다소 해로운 음식들이지만 위기 상황에서 가공식품이나 식이섬유소를 먹는것보다는 훨씬 부담이 없다. 그나마 변비가 심할 때는 결국 가공식품이나 아기요같은 식이섬유소를 약으로 써야 한다.
암이 될 놈을 제거했으니 혹시나 하고 다시 시험해봤던 고기의 소량 섭취는 모두 실패로 돌아간다. 단백질은 계란만이 아무런 부작용을 보이지 않는다. 콩은 단 한끼 섭취로는 부작용을 보이지 않으나 연속으로 먹으면 신경이 비틀린다.
통증의 획기적인 감소와 더불어 3년 묵은 가벼운 수전증이 사라졌음을 확인한다. 서울와서 시작되어 수술 후 정점을 찍었던 불면증이 거의 사라졌다.
화학조미료, 가공식품, 자극성음식, 자극성양념, 소금, 고기만 먹지 않으면 신경비틀림과 뼈마디 부서지는 소리가 거의 없다. 이들이 없다는 말은 군시절부터 평생 나를 괴롭혀온 고엽제 후유의증을 완전히 떨쳐나가고 있다는 뜻이 되고 현재의 체력부족만 지난 1월 수준으로 회복되면 고엽제 후유의증 완전 극복을 선언해도 된다
치핵 수술은 일장일단 중 장이 더 큰 수술임에 분명하고, 수련이나 운동은 장점도 크나 장기적으로는 부작용도 큰 방법임에 분명하고, 나의 음식 관리는 단점이 거의 없는 장점만을 가진 방법임에 역시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