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를 들면 아기자기 8개 봉우리가 눈을 간질인다. 팔봉산이다. 해발 327.4m 높이로 백두대간 인근 산들에 비하면 꼬마산이다. 그러나 끊임없이 굽이치는 8개 봉우리를 넘는 여정은 1000m가 넘는 명산만큼의 고생과 재미가 숨어 있단다. 팔봉산이 홍천 9경 중 단연 으뜸으로 꼽히는 이유다. 굳이 팔봉산을 넘지 않아도 홍천강을 둘러싼 재미는 넘쳐난다. 팔봉산 유원지엔 사계절 풋살잔디구장, 족구장, 농구장, 배드민턴장, 야외음악당 등의 부대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 여름에는 홍천강 유원지에서 여유롭게 물장난을 치며 피로를 풀 수 있다. 팔봉산 유원지에서 시작해 노일강변을 지나는 홍천강 줄기는 반은 물고기에게, 반은 낚시꾼에게 터전을 내주었다. 홍천강엔 쏘가리, 동자개(빠가사리), 참마자, 누치 등 다양한 어종이 서식하고 있다. 여름철이면 등산과 낚시를 병행하려는 나들이객으로 북적거린다. 영화 <흐르는 강물처럼>에서 유명해진 견지낚시는 홍천강에서도 해 볼 수 있다. 몸을 물에 담근 채 낚싯줄을 감았다 풀었다를 반복한다. 물처럼 흐르는 인생이 감기고 얽히고 당겼다 풀린다. 아직 물에 들어갈 수 없는 추운 날씨였지만, 강가에 서 홀로 낚싯대를 던지는 행락객이 간간이 눈에 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