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왕복선은 연약하다. 독수리를 잡아라!’
위 사진 중 왼쪽은 미항공우주국 NASA가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것으로 외부 연료 탱크의 단열재에 난 균열 상태를 보여준다.
4일 발사 예정인 디스커버리호에서 길이 12cm의 균열이 발견된 것은 미국으로서는 큰 걱정거리가 아닐 수 없다. 지난 2003년 콜롬비아호의 단열재 일부가 대기권 이탈 중 떨어져나갔는데 그것이 폭발 참사의 원인이었다. 작년 디스커버리호 발사 직후에도 단열재 일부가 떨어져 나가 NASA는 물론 미국 전체를 우려에 빠트렸던 적이 있다.
디스커버리호의 균열이 사고를 일으킬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지만 NASA는 우주왕복선 발사를 강행하겠다고 밝혔고 미국 언론들은 이 문제를 집중 조명하고 있는 형편.
그런데 NASA에게는 선체 균열 이외에도 또 다른 고민거리가 있다. CNN 등을 통해 보도된바와 같이, NASA는 독수리 등이 우주왕복선과 충돌할 가능성을 걱정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6월 28일 NASA는 케네데 우주 센터 부근을 날아다니는 독수리들이 “심각한 위험"이라고 밝혔다.
독수리의 무게는 4~6 파운드에 불과하지만 2003년 1.6 파운드의 단열용 발포체가 콜롬비아호에 손상을 입혔고 결국 7명의 우주 비행사가 희생되었다는 것이 NASA의 설명.
NASA는 미국 어류야생동물기구와 디즈니 동물원과 협조하여 새 퇴치 프로그램을 진행해 왔다. 발사 전에 독수리 150마리 이상을 포획해 두는 것이 첫 번째 방법.
또 독수리를 몰려들게 할 로드킬을 우주 센터 부근에서 치우는 것이 또 다른 방법이다. 너구리, 쥐, 돼지, 아르마딜로 그리고 악어 등 다양한 로드킬이 매주 500파운드 가량 수거되었다.
레이더로 새 떼의 움직임을 관측하거나 굉음포로 새를 쫓는 것도 NASA의 방편이다.
그러나 문제는 새들을 완벽히 제거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독수리 한 마리가 우주왕복선을 망가뜨릴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것이며, 그 만큼 인류 최첨단의 우주선은 연약한 셈이다.
(사진 : 왼쪽은 NASA 홈페이지에 공개된 디스커버리호의 균열 상태, 오른쪽은 2005년 디스커버리호와 충돌하여 추락하는 새의 모습 www.nasa.gov)
이영재 기자 (저작권자 팝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