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0413 (토) ‘깜짝 3석’ 이준석 개혁신당… “싸구려 되지 말자”
“국민들이 바라는 합리적 야당으로서의 역할, 훌륭한 조율자가 될 수 있는 정책적 능력을 보여줄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4·10 총선 경기 화성을에서 당선된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4월 11일 국회에서 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자신과 비례대표 2명까지 포함해 원내 3석을 얻은 총선 결과를 두고 “당대표로서 매우 성공적이라고 평가하고 싶다”고 했다.
이준석 대표는 화성을에서 42.4%를 득표해 39.7%를 얻은 공영운 더불어민주당 후보, 17.9%의 한정민 국민의힘 후보를 제치고 당선됐다. 선거 전 발표된 여러 여론조사들과는 다른 결과여서, ‘깜짝 당선’으로 받아들여진다. 2016년 20대 총선, 2018년 보궐선거, 2020년 21대 총선에서 서울 노원병에 세차례 출마해 모두 낙선했던 그는 네번째 도전 만에 금배지를 달게 됐다.
2021년 6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헌정사상 최연소(36살) 제1야당 대표가 됐으나, 국회의원 선거에선 번번이 낙선했던 이준석 대표는 신당을 창당한 지 3개월여 만에 원내에 진입하게 됐다. 개혁신당은 비례대표 투표에서도 득표율 3.61%를 얻어, 이주영 전 순천향대 천안병원 소아응급의학과 교수(1번)와 천하람 전 최고위원(2번) 등 2명의 비례대표 의석을 얻었다. 이들은 모두 1980년대생으로, 개혁신당은 원내 정당 가운데 평균 연령(38.6살)이 가장 낮다.
이준석 대표는 지난해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서 친윤석열계 후보들과 각을 세운 천하람 당선자와 나란히 22대 국회에서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을 견제하는 데 화력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천하람 당선자는 이날 해단식에서 “우리 싸구려 되지 말았으면 한다”며 “의석 많다고, 우리는 큰 정당이라고 그런 걸로 자부심 느끼지 말고 우리 약속과 원칙을 지키는 것에 자부심을 느끼는 정당이 됐으면 한다. (정당) 사이즈가 모든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들이 소수정당으로서 22대 국회에서 넘어야 할 과제는 적지 않다. 지역구 출마 후보 43명 가운데 당선자는 이준석 대표 한 명뿐인데다, 지난 2월 새로운미래와의 통합 추진 과정에서 이준석 대표에게 등을 돌린 20, 30대 남성 지지층의 지지율도 회복해야 한다. 이준석 대표가 이날 회의에서 ‘2026년 지방선거 준비’를 언급한 것도, 이러한 과제와 맞닿아 있다. 그는 “760여일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를 축제의 장으로 만들기 위해 당세를 늘리고, 훌륭한 인재들이 참여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동탄 표심 저격한 이준석의 ‘절박함’… 자필 선거공보물 눈길
‘4수’ 끝에 여의도에 입성한 이준석 개혁신당 당선인의 ‘대역전승’ 요인 중 하나로 그의 절박함이 꼽힌다. 해당 지역구 주민이라고 밝힌 네티즌들은 그의 ‘자필 편지’ 등을 공유하며 “이길만한 사람이 이겼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번 총선에서 경기 화성을에 출마한 이준석 당선인은 개표율 76.4%였던 4월 11일 오전 2시 43.5%를 득표해 공영운 더불어민주당 후보(39.2%), 한정민 국민의힘 후보(17.2%)를 제치고 당선을 확정 지었다. 2011년 ‘박근혜 키즈’로 정계에 입문한 지 13년 만이다.
이준석 당선인이 정계 입문 후 걸어온 길은 화려했다. 청년 이슈에 목소리를 내며 특히 ‘이대남(20대 남성)’의 강한 지지를 얻었고, 2021년 6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당선되며 거대 양당 역사 최초로 ‘30대 대표’라는 기록을 썼다. 그러나 그는 ‘마이너스 3선’이라는 별명이 따라붙을 만큼 금배지와 인연이 멀었다. 2016년 20대 총선, 2018년 재보궐선거, 2020년 21대 총선에서 연이어 낙선하며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이번 총선 역시 쉽지 않은 경쟁이었다. 경기 화성을이 전통적인 민주당 강세 지역인 데다 3자 구도로 표가 나뉘는 불리한 구도 속에서 그는 총선 레이스를 시작했다. 이후 “죽는 것보다 낙선하는 게 더 싫다”며 연일 강행군을 이어가더니 총선을 이틀 앞둔 4월 8일부터 ‘48시간 무박 유세’에 돌입했다. 이준석 당선인은 이같은 노력 끝에 ‘3전 4기’ 역전의 드라마를 썼다. 이준석 당선인의 이번 승리를 두고 일부 네티즌은 ‘그의 절박함이 통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4·10 총선 이튿날인 4월 1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자신을 이준석 당선인의 지역구 주민이라고 밝힌 네티즌 A씨의 글이 올라왔다.
A씨는 “절박한 사람이 이긴다 싶다”며 “원래 민주당 강세 지역이라 여론조사에서는 (공영운 후보와 이준석 당선인의 지지율이) 2배 이상 차이났는데, 이준석 당선인이 지역구 아파트 단지를 다 돌아다니며 주민들 민원받고, 그걸 정리해서 공약을 세우는 등 열심히 했다”고 전했다. 이어 “유세도 열심히 다녔다. 그와 동시에 공영운 후보의 ‘아들 부동산 꼼수 증여’ 이슈가 터지니까 공영운 후보의 지지율이 점점 떨어졌다”고 덧붙였다.
이준석 당선인이 작성한 ‘자필 선거공보물’도 눈길을 끌었다. 이준석 당선인은 선거 유세 기간 ‘내일을 준비하는 동탄이 당신을 빼놓지 않도록 동탄 주민들께 올리는 글’이라는 제목으로 쓴 자필 편지를 선거공보물에 넣었다. 총 9페이지 분량의 편지에서 이준석 당선인은 “제 정치의 새로운 도전을 동탄에서 시작한 이후 동탄 구석구석을 돌며 주민들을 만나 뵙고 있다”며 “말뿐이 아니라 결과로 증명해 보이고 싶다. 제가 가진 가진 것을 모두 쏟아부어 동탄을 발전시킬 수 있도록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이 편지는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SNS)로 확산되며 많은 관심을 받았다. 해당 지역 주민들이 가입한 인터넷 카페에는 “나이 60세 가까이 살면서 이렇게 자필로 쓴 공약은 처음 본다. 멋진 사람” “그림 한 땀 한 땀까지 본인이 그린 거라 뭉클했다” “저도 공보물 안 버린 건 처음” “진심이 느껴지는 후보” 등의 댓글이 올라왔다. 이준석 당선인 역시 자신의 승리 요인으로 ‘동탄의 유권자’들을 꼽았다. 그는 4·10 총선 다음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동탄의 유권자들이 굉장히 큰 투자를 해줬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가장 젊은 지역구, 가장 민도가 높은 지역구”라며 “도시가 만들어진 게 8년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에 기득권 세력이라는 것이 없다”고 말했다.
압승에도 PK 쪼그라든 민주… 개딸들은 문재인 탓
더불어민주당이 4·10 총선에서 비례 의석을 포함해 175석을 얻는 압승을 거뒀지만 부산·울산·경남(PK) 지역에서는 오히려 의석수가 쪼그라드는 결과를 받아 들었다. 정권 심판론을 앞세워 여당의 전통적 강세 지역인 영남권 공략에 나섰지만 뿌리 깊은 지역주의만 확인한 셈이다. 동진 전략 부재, 야권 200석 전망 등으로 '샤이(숨은) 보수'가 결집했다는 분석이 많다. 일각에서는 문재인 전 대통령의 막판 지원 유세가 오히려 역풍을 불러온 것 아니냐는 반응도 나온다.
4월 1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22대 총선 개표 결과를 보면 40석이 걸린 부·울·경에서 민주당은 5석을 얻었다. 지난 21대 총선 7석에서 2석이 줄어든 것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인 김해와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가 있는 양산 등에서도 의석 추가에 실패했다. 민주당 내부에서도 예상하지 못했다는 반응이 나왔다. 민주당은 내심 12석을 기대했다.
PK 핵심 승부처인 낙동강벨트(10석)의 경우 당 소속 7명의 후보가 국민의힘에 비해 우위에 있거나 경합지역으로 분류됐고, 투표 직후 발표된 지상파 3사 공동출구조사 결과에서도 민주당의 우세가 예상됐다. 선대위 관계자는 "현장에서 체감하는 분위기가 정말 좋아 상당히 선전할 것으로 기대했는데 선거 막판 이렇게 샤이보수가 역결집할 줄 정말 몰랐다"며 "분석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을 아꼈다.
전문가들은 극단적 진영 정치로 영호남 지역주의의 골이 더욱 깊어졌다며 민주당의 정권 심판론이 부각되면 보수 세력이 결집한 영향이 크다고 봤다. 이 과정에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심판론에 불을 붙이고, 정치권에서 200석 전망이 나오면서 위기감이 고조됐다는 평가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이번 총선에서도 영남과 호남 지역 판세는 극명하게 갈렸다"며 "특히 이번 선거는 진영 대결이 가장 극심했다. 이로 인해 영남에서는 민주당, 이재명 대표에 대한 반대 정서가 더 강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정권 심판 바람은 정체된 심판이고 지역주의는 민주화 이후에 거의 30년 동안에 지속돼 왔던 뿌리 깊은 정당 정치의 구조적인 문제"라며 "결국은 양대 정당을 중심으로 형성됐던 지역주의가 다시 이번에 강화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반면 이재명 대표 강성 지지층을 중심으로 일부 '문재인 전 대통령 책임론'을 제기하고 나섰다. 이달 초부터 문재인 전 대통령이 부울경 일대를 돌며 총선 지원에 나선 게 보수 세력의 반감을 불러 역풍을 불러왔단 주장이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지난 4월 1·2일 부산 사상구와 양산, 울산을 돌며 민주당 후보를 응원했고, 총선을 이틀 앞둔 지난 4월 8일에는 부산 강서구를 방문해 지지를 호소했다. 서요한 여론조사공정 대표는 "여론조사상 여당이 밀리는 결과가 많이 나왔기 때문에 선거가 가까워 오면서 보수 결집이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문재인 전 대통령의 책임론은 과잉 해석이다. 판세에 영향을 미치 요인은 아니다"고 일축했다.
5선 누른 여성과학자에... 천운 따른 사나이까지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 승부를 좌우한 충청의 선택에선 눈여겨 볼 만한 포인트가 여럿 나왔다. 대전 최초 여성 국회의원이 동시에 탄생하는가 하면 전국 유일의 새로운미래 소속 국회의원이 더불어민주당 텃밭 세종에서 배출됐다. 황정아 더불어민주당 유성을 당선인은 한국천문연구원 책임연구원 출신 여성과학자다. 윤석열 정부가 연구개발(R&D) 예산을 대폭 삭감하면서 대덕연구개발특구가 위치한 유성 지역 민심이 출렁였고, 유권자들은 이러한 마음을 대변할 인물로 황 당선인을 선택했다.
민선7기 대전시장을 지낸 허태정 예비후보가 활동하고 있었음에도 공천장을 거머쥔 황정아 당선인은 5선으로 지역 내 탄탄한 입지를 다지고 있는 '터줏대감' 이상민 국민의힘 후보를 상대로 승리했다. 이상민 후보보다 인지도 면에서 불리하다는 평가가 있었지만, 상민이 후보의 당적 변경과 연구개발 예산 삭감에 대한 반발에 힘입어 '여성 과학자' 타이틀로 국회에 입성하게 됐다.
황정아 당선인과 함께 대전 최초 여성 국회의원이 된 박정현 당선인도 충청권 여성 정치인으로서의 역사를 새로 써나가고 있다. 박정현 당선인는 대덕구에서 박경호 국민의힘 후보와 박영순 새로운미래 후보를 눌렀다. 대덕구는 비명(비 이재명)계 현역인 박영순 의원이 경선을 포기하고 탈당, 새로운미래에 합류하면서 친명(친 이재명)계와 비명계 후보 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대전시의원과 대덕구청장을 역임한 박 당선인은 첫 총선에서 국회의원 배지를 달게 됐다. 그는 대전충남 녹색연합 창립멤버로, 1997년부터 14년 동안 환경운동에 몸담은 바 있다.
민주당 텃밭인 세종갑에서는 전국 유일 새로운미래 소속 당선인이 탄생했다. 김종민 당선인은 이영선 민주당 후보가 부동산 갭 투기 의혹 등으로 공천이 취소된 후 갈 곳을 잃은 '민주당 표심'을 흡수, 금배지를 거머쥐었다. 3파전 당시 여론조사에서 그의 지지율은 5%대에 불과했지만, 이영선 후보의 공천이 철회되면서 '반사이익'을 얻었다. 정치권 안팎에서 '천운이 따랐다'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범야권 인사로 거론된 그는 논산·계룡·금산 지역구에서 20·21대 총선에서 내리 당선됐고, 민주당을 탈당해 세종갑에 뛰어들어 3선에 성공했다.
성일종 국민의힘 당선인은 서산·태안 지역구 사상 처음으로 3선 의원에 당선됐다. 출구조사부터 초접전 지역으로 분류된 만큼 당선을 확신하기는 어려웠다. 제 20대 총선에서는 전국민의 파란물결에서 당당히 초선의 고지에 올랐고, 이번에도 국민의힘 참패로 끝난 22대 총선 속에서 값진 승리를 얻어 집권여당 3선으로 자리매김 했다.
'한국의 산하' 운영 중단으로.... 포스팅한 담바우의 산행기 목록
240318 '한국의 산하' 551회 포스팅.... 3월 봄날 잔설이 깊은 비로봉 치악산행
210530 조회수 15282 뷰.... 봄의 끝자락에 만난 치악산 향로봉의 멋진 운해
2007년 6월 5일 첫 포스팅...... 노인봉엔 노인이 없다
'한국의 신하' 여행기 포스팅......
'한국의 산하' 카페에도 포스팅......
*****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