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 청년몰 화재에 청년상인 한숨
영업장 전소 재개 여부 불투명
민자투입 2층 카페도 피해 심각
시 대책본부 구성 복구지원 나서
▲ 지난 14일 오후 10시 34분쯤 속초시 청호동 818 청년몰 상가건물에서 화재가 발생했다.“영업을 다시 할 수 있을지 하게 되더라도 언제부터 가능한지 아무것도 몰라 답답할 따름입니다.” 지난 14일 발생한 화재로 영업장을 잃은 박현수(36) 청년몰상인회장은 화재 현장을 바라보며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
■청년몰 14개 전소
이번 화재는 지난 14일 오후 10시 34분쯤 속초시 중앙동 482-271에 위치한 청년몰 ‘갯배St’에서 발생, 15일 오전 2시 20분쯤 완진됐다. 진화 작업에는 197명(소방서 137명, 속초시 30명, 경찰 4명, 한전 2명, 해경 24명)이 동원됐으며 장비는 31대(소방서 23대, 속초시 1대, 경찰 2대, 한전 1대, 해경 4대)가 출동했다. 화재원인은 경찰, 소방, 국과수 등 유관기관이 합동으로 조사 중이다.현재까지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해당 건물 1층에 있는 모든 청년몰 점포 14개와 2층의 카페 1곳은 전소됐다.청년몰은 만 39세 이하의 지역 청년 일자리 및 창업 기회 제공을 위해 조성된 공간으로 지난 2020년 4월 오픈됐다. 당시 20명의 청년들이 창업의 꿈을 안고 사업에 참여했으며 현재 14개 점포가 운영중이다.
청년몰 입주자들의 가장 큰 관심사는 영업 재개 여부다. 이번 화재로 건물 전체가 전소됨에 따라 건물의 ‘안전도 검사’가 완료된 이후에나 건물을 철거 후 재건립 할 것인지 또는 보수나 보강 등을 통해 화재가 난 건물을 재사용할 수 있는지의 여부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피해건물 안전 논란
더욱이 청년몰이 입점한 옛 수협건물은 1973년에 준공된 건물로 지은지 50년이 됐으며 청년몰로 리모델링되기 직전까지 지역에서 안전도 문제로 철거와 존폐 논란이 있었다. 박 씨는 “성수기를 앞두고 매출 상승을 기대했던 청년몰 입주자 모두 망연자실한 상황”이라며 “영업 재개가 결정되더라도 화재 원인 규명부터 안전도 검사까지 앞으로도 오랜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돼 걱정이 많다”고 말했다. 지난해 8월 청년몰에 입점, 열대어 판매점을 운영한 이종호(32)씨 10개월만에 영업장을 잃었다. 이번 화재로 수족관 등 기반시설을 비롯해 100여종 1만마리 이상의 열대어가 잿더미로 변했다.
이 씨는 “생물인 열대어 특성상 피해액 산정에도 많은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흔적도 없이 불타버린 영업장을 보니 억장이 무너진다”고 털어놨다.
청년몰 2층 전체를 사용하는 카페 ‘스타리안’의 피해액은 억대를 넘을 전망이다. 정부 시책으로 초기 지원금이 있는 청년몰과 달리 스타리안의 경우 순수 민간자본이 투입됐으며 실내인테리어 등에 10억원에 달하는 자금이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형진 스타리안 사업부장은 “사고 경위 조사가 끝난 후 피해액을 산정할 계획”이라며 “하루빨리 피해상인을 위한 지원대책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했다.
■원인규명 장기화
원인 규명 역시 쉽지 않을 전망이다. 소방당국은 15일 오전부터 화재 감식을 진행했지만 건물이 전소되면서 피해규모 추산과 발화지점 감식에 애를 먹었다. 소방본부는 외부 CCTV를 확인한 결과 외부에서 발화한 것으로 보이지만, 외부에서 촬영된 영상만으로 화재 원인과 장소를 단정짓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속초시는 피해복구를 위해 부시장을 본부장으로 수습대책본부를 구성, 향후 피해복구 지원에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시는 화재 발생 다음날인 15일 오전 재난안전상황실에서 이병선 시장 주재로 관련부서가 참석한 가운데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피해상인 지원방안, 유관기관 조사 협조방안, 복구를 위한 국비예산 확보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병선 시장은 “유관기관 합동으로 구성된 수습대책본부를 구성해 피해복구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주석·신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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