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를 끝까지 달리게 한 이유는?
흔히 자유에는 책임과 의무가 동반된다고 합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우리 사회에는 권리가 책임과 의무보다 선행되는 병리 현상이 일반화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염려를 하게 됩니다.
지난해인 2023년 동남아시안 게임 육상 종목에서 의무와 책임이 무엇인지를 온 몸으로 보여준 선수의 영상이 뒤늦게 화제가 되어 벼락 스타가 된 선수가 있습니다.
다음은 연합뉴스의 보도 내용입니다.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열린 2023 동남아시안게임 여자 5천m 경기에 출전한 캄보디아 대표 보우 삼낭(20) 선수는 꼴찌로 결승선을 통과했습니다.
기록은 1위에 6분 가까이 뒤진 22분 54초였습니다.
대부분 선수가 이미 결승선을 통과한 상태에서 갑자기 폭우가 쏟아지기 시작했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고 달렸습니다.
평소 빈혈에 시달려 온 이 선수는 경기 당일에도 코치가 출전을 만류할 정도로 컨디션이 좋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는 결승선을 통과한 뒤 참았던 눈물을 쏟아냈습니다.
악천후에 굴하지 않고 끝까지 역주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알려지면서 하루아침에 유명 스타가 됐습니다.
그는 "물론 경기를 포기할 권리가 있었지만, 국가를 대표하는 의무가 더 중요했고 포기하지 않으면 목표에 이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고 끝까지 달렸다"고 말했습니다. <제작 : 공병설·한성은> >(연합뉴스 한성은/ 2023. 5. 19. 13:57)
(https://www.youtube.com/watch?v=unPXQ8lE9w8&t=135s)
영상을 보면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쏟아지는 폭우와 천둥과 번개, 강풍까지 부는 최악의 상황에서도 나 홀로 끝까지 달리며 경기를 마친 삼낭 선수의 투혼을 지켜보던 많은 관중들은 함성과 박수로 아낌없는 격려를 보냄을 알 수가 있습니다.
최악의 여건 속에서도 그녀를 끝까지 달리게 한 이유에 대하여, “자신은 국가를 대표하는 선수”라는 정체성이 포기하지 않고 목표에 도달하도록 했다는 삼낭 선수의 답변은 잔잔한 감동을 줍니다.
개인과 개인이 집단과 조직을 이루게 됩니다. 그런 점에서 집단 내에서의 개인의 위치와 집단(조직)과는 균형과 조화가 필요합니다.
균형과 조화라는 축이 일방적이게 되면 병리 현상이 발생할 수밖에 없음은 당연합니다. 한 공동체가 건강성을 담보하려면 구성원 모두의 노력은 필수 조건입니다.
그런데 구성원으로서 개인이 감내해야 할 책임과 의무는 소홀히 하면서 권리만 주장한다면 그가 속한 집단(조직)의 미래는 암담해 질 수밖에 없습니다.
국가를 대표하든, 지역을 대표하든, 가정을 대표하든지 현대인들의 어깨에는 각자가 감당해야 하는 책임이 있게 마련입니다.
어느 분이 책임을(responsibility) 설명하면서, 책임이라는 영어 단어는 응답과 능력이 합쳐진 말이라는 설명이 가슴에 닿았습니다.
그러니까 책임이라는 말은 응답하는 능력을 의미한다고 하겠습니다.
그런 면에서 한 집단을 대표하고 책임감을 갖는다는 것은 구호나 말의 성찬이 아니라 구체적으로 응답하는 힘을 전제로 합니다.
신앙인의 한 사람으로서, “나는 그리스도인입니다” 라는 고백은 곧 “나는 그리스도께 속한 자입니다”라는 말입니다.
그렇다면 오늘 내가 발 딛고 살아가는 삶의 자리에서 우리는“나는 그리스도인입니다.”라는 고백에 대하여 응답하는 능력을 보여주며 살아가고 있는지요?
1. 사람이 마땅히 우리를 그리스도의 일꾼이요 하나님의 비밀을 맡은 자로 여길지어다 2. 그리고 맡은 자들에게 구할 것은 충성이니라(고전 4:1-2)
여러분 한명 한명을 주님의 이름으로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