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안녕하세요. 답답한 생각에 오늘 가입하고 글 올립니다. 저 스스로의 기록 겸 해서 쓰는거라 좀 길 수 있습니다. 양해 부탁드려요.
6월 초 시작된 마른기침이 거의 3주가 지속되었어요. 목이 간질간질하면서 나오는 기침이고 사탕같은걸 물면 금세 진정이 되었어요. 가래는 거의 없거나 침같은 묽은 성상이었고요. 기침한지 얼마 안 되서 동네 이비인후과에 가니 가벼운 기관지염증이라며 소론도라는 스테로이드랑 기침약을 주더군요. 근데 정말 하.나.도. 효과가 없었어요.
동네 지인들은 제가 기침하는걸 보고 요즘엔 저런 기침이 유행이다~ 나도 딱 저랬는데 한달은 꼬박 기침해야 겨우 낫드라~ 등등 얘길 해 주어서 걍 그런가보다 좀 안심도 되었어요.
그런데 기침하고 한 일주일 지나니 열이 37.5~38.0까지 오를때가 많고 구역질이 나서 밥맛도 없고, 하여간 하루하루 최악의 컨디션이 이어지드라고요. 무엇보다 기침 3주차 되던 어느 날인가부터는 갑자기 숨이차고 등이 너무 아파서 무서운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6월 마지막 토요일, 동네 2차 병원에서 갔습니다. ct랑 x레이를 찍었는데(객담검사는 안 했고 채혈은 했지만 결과는 주말 지나고 일 수 있다 함), 의사가 이건 거의 80프로 이상 결핵이라고 하면서 영상복사 해 줄테니 원래 다니던 병원으로 가라 했습니다.
나머지 20프로정도는, 사실은 제가 유방암 병력이 있기에 전이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거였어요. 하지만 자기들이 볼때는 결핵이라며 그때부터 저를 급 멀리 하더라구요.
ㅎㅎ
같은 날 곧바로 유방암 수술 및 항암치료 받았던 혜화동 s대 병원 응급실에 갔어요. 접수처에서 결핵이라고 하니 바깥에 나가서 기다리라고 하더라구요. ㅎㅎ
바깥까지 나온 의료진이 절 음압격리실로 데려갔어요. 거기서 피, 소변, 객담검사 및 엑스레이 다시 찍었습니다. 몇 시간을 기다리고 마침내 간호사샘이 들어오더니 결핵이 아니라는겁니다. 띠용?
격리는 일순 해제되고 설명을 들으러 응급의학과 의사에게 갔습니다.
응급의학과 의사 말이, 시티판독과 각종 검사결과 이건 결핵이 아닌거 같다 하며 자기가 볼때는 폐전이인거 같다 하는거예요. 두둥~이죠.
ㅠㅠ
급하게 가장 빠른 날짜로 종양내과와 호흡기내과 외래 예약을 잡아주셨어요.
종양내과 선생님 진료를 먼저 봤는데, 몹시 안타까운 표정 지으시며 6개월전의 ct와는 달리 폐 전체적으로 매우 작은 암덩어리들이 뿌옇게 차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그토록 숨이 찼던 거라고 하였습니다. 항암을 곧 시작해야 한다며 추가 전이 여부 확인을 위한 PET검사 및 (아마도) 표적치료 가능여부 확인을 위한 심장초음파검사를 바로 다음날로 예약해주셨습니다.
종양내과 진료 마치고 한 시간정도 있다가 호흡기내과의 젊은 임상강사분께 진료를 보았는데, 그분 말씀이 뜻밖에도 여전히 결핵 가능성이 있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본인이라면 PET검사 전 기관지내시경 검사를 먼저 하라고 했겠지만 이미 예약 잡혔으니 검사 하고 결과 보고 얘기하자고....;
그렇담 전이와 결핵이 공존도 가능하냐 여쭤보니 그런일은 없다 단언하시네요.
전신의 암 여부를 확인한다는 PET검사와 심초음파를 마치고 그 결과를 들으러 종양내과에 갔는데(원래는 진료가 없는 날인데 뭔가 사안이 급박한지 일정을 만들어 넣어주기까지 하더군요) 종양내과 샘님이 뭔가 난처해하시는 겁니다. 그런 모습 처음......
제 건에 대해 호흡기내과쪽과 회의를 했는데 그쪽에선 결핵의 가능성을 계속 제기하며 확실하게 하기 위해 항암 들어가기 전에 기관지내시경을 해서 확실하게 하기로 했다는 거예요. 뭔가 물어볼게 많았지만 샘이 좀 설명하기 곤란해하시는 느낌에; 네네 하고 나왔어요.
뒤 이어 호흡기내과 외래를 보았는데 이번엔 다른 임상강사분이 계시더군요. 그분도 역시 ‘종양내과 교수님은 전이라고 확신하시지만 본인들이 볼 때는 위치도 다르고? 결핵의 가능성을 여전히 보고 있다’ 라고 하며 정확하게 하기 위해 기관지내시경 해보자 하시네요.
전 좀 이해가 안 가는게 PET검사 결과을 보면 폐에 퍼진 작은 덩어리가 암인지/아닌지 결핵과는 별개로 알 수 있는거 아닌가요. 근데 그게 아닌모양이지요?;; 그렇담 기관지내시경 검사 결과, 다행히? 결핵이라고 하면 암이 아닌거고, 결핵이 아니라면 항암치료 들어가고 그런건가본데, 그런 식은 뭔가 찝찝합니다. ㅠㅠ
왜냐면 이 카페에서 보니 결핵인데도 밝혀지지 않다가 수회 다른 검사끝에 확진받고 그러시는거 같은데....만에 하나 전이가 아닌데 엉뚱하게 항암하는게 아닐까 걱정이 되서요.
여튼 며칠 전 화요일에 기관지내시경을 받았고 일주일 뒤인 다음주 화요일에 검사결과를 듣습니다. 어린 아이들이 있는 가족과함께 지내기에 아무리 마스크를 쓰고 지내지만 병 옮길까봐 너무나 불안해요.
아, 다른분들 포스팅 보니 배양하는데 2주 넘게 걸림다 본 것 같은데 이 병원은 어찌 1주일만에 결과가 나오나봅니다.
결핵 진단이 이토록 어려운지 정말 처음 알았어요!
첫댓글 저는 결핵환자이고 암환자의 보호자이기도 했는데요.. 저도 엑스레이와 CT상 폐에 덩어리가 보여 기관지내시경을 했는데 혹시나 암이 아닐까 걱정해 여쭤봤더니 암은 절대 아니라고 하셨거든요. 저는 조직검사에서 결핵 DNA가 나와서 결핵 치료를 하고 있으나 인터넷을 검색해보면 결핵인 줄 알았는데 그냥 염증덩어리인 경우의 글을 봤어요. 근데 결핵이 아니니 암덩어리다 라는 전제하에 독한 항암치료를 하기엔 무리가 있어 보입니다. 찝찝하기도하고요.
기관지내시경하면서 조직검사 해달라고 하세요.
그리고 한두군데 더 다른 병원을 가보세요. S대 병원이지만 임상강사이고 항암을 받더라도 종양내과 교수님도 폐암명의에게 가보세요.
아! 자세한 답글 너무나 감사드려요! 기관지내시경은 며칠 전 끝났는데 조직검사까지 들어갔나 모르겠네요. 제발 저도 그냥 결핵이기를 ㅠㅠ 결과 나오고 계속 찜찜하면 정말 다른 병원도 생각해 봐야 겠습니다. 다댜댜댜님 건강 빨리 회복 하시고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
조직검사를 했는데도 양면이 엇갈리더라고요.조직을 떼낼때 암조직을 비껴서 땔수 있는거 아닌가하고 생각이 되더군요
결핵은 아산병원의 심태선 교수님이 유명하세요.
참..그리고 이 글은 N사의 까페(숨사랑모임)에도 올려보는 게 좋을 것 같아요.
됐에고 저도 한림대병원이요 동탄!
여기서 오진내서 암 말기인줄 알고 한달을 지옥같다 왔습니다
저같은 경우는 임파선멍울 때문에 시티찍다가 반쪽찍힌 폐에 오십원짜리 동그란 모양 두개가 떡하니보여 폐암 의심에 임파선전이로 ㅡㅡ
지금은 웃지만 그땐진짜
암이라해서 두군데 병원가서 검사했구 삼성은 씨티찍고 결핵판정받고 세브란스는 임상유명하자나요?그쪽은. 그쪽쌤이 제 기록들을 보시더니 암을 배제할수 없으니 의사진 회의시간에 검사를할것인지 전화로 통보해주겠다고하더니 다음날 전화와서 일반병실 잡아주고 기관지 내시경 부터 폐조직검사 하자고 결국 두개다 했지만 둘다 균을 찾지못하고 기관지 내시경하자마자 격리조치됐
됐어요.
두군데 병원진행했지만 삼성에서는 피검사 객담에서. 균검출이 되었구
세브란스는 2박3일을입원해서 진행을했는데도 균을 못찾고 더웃긴게 있지만 그건 그냥넘어갈께요 ㅡ모 어쨌든 결핵이 확정 되고 세브란스 바뀐교수님이 맘에들지 않아 삼성 다니고있구요
제가 봤을때는 서울대만 보실께 아니라 다른 메이저 병원을 가보시는것도 좋을꺼 같아요
기존 병력도 있고 정확히 알아보시는게 속이 편할꺼 같습니다
좋은 소식 들려주셨으면 좋겠어요
결핵과 암과 헷갈리는 경우 의외로 빈번한 듯해요. 관련 논문도 여러편 보았구요. 아마 병변이 결핵의 전형적인 모양을 하지 못할 때 판별이 어려운 것 같아요. 자도 아산 심태선 교수님 진료 받길 권해드립니다. 판단이 어려울 때에 필요한 게 명의라고 생각됩니다.
암과 울혈 결핵 잘 구별이 안되나봐요. 저도 유방암수술후 기침때문에 6개월을 뼈전이 환자로 어두운 시간을 보냈어요.어떤환우는 유방암수술후 평촌 한림대에서 폐전이라고 했는데 아산병원에서 암이 아니래서 우왕좌왕하는 상황을 목격했어요.다른병원 진단도 받아본는게 좋을거 같아요
저는 일년반 결핵 치료중인 환우입니다. 저의경우 엑스레이상 의심소견이엇으나 기침가래는 전혀없어 검사가 불가능했어요 기관지내시경했는데도 괜찮았지만 배양에서 균이 자랐구요.
일단 결핵여부가 가장 핵심 같아요. 결핵은 전혀 별개의 병이며 결핵치료제를 바로 투약해야 해요. 결핵확진이라면 치료제 투약후 바이러스가 급진적으로 없어집니다. 전염성또한 걱정하지않아도 되구요. 결핵이 아니라고 했을때가 더 고민될수 있겠네요. 여튼 기관지내시경과 배양여부에 따른 확인이 가장 시급하네요. 저의경우 기관지내시경 한 후 일주일후 결과듣고 배양은 4주인가 5주 이상 후의 균이 자라는지 여부를 보는거라 추후 다시 진료보았습니다
일년반 치료하신거면 내성결핵이었던거에요? ㅠ 전 아직 두달 정도 됐는데도 너무 힘든데 정말 힘드셨겠어요? ㅠ
@결핵완치할수있다 네..임신말기 막달검사서 확진받고 약먹었는데 아기낳곤 내성결핵 판정이었습니다. 초회감염이라 걱정안하고 내성검사들어간다하더니 두달후에 결과 내성이라고 급히 연락받았어요. 초반에 두려움과 스트레스가 많았는데 지금은 평온합니다 재발이 안오기만을 바라고 하라는대로 치료중이에요
저도 이해가 좀 안되네요 ct찍고 유전자 검사에서 바로 결핵이라고 진단하던데요 엑스레이 상으로 보지만 정확하게 ct찍고 유전자 검사 까지 이틀도 안걸렸어요
전문샘에게 진단받으시고 응급 샘말은 전문분야가 아니어서 말이 많이 틀리더라구요 답답하시겠어요 ㅠ
결핵과 항신균은 엑스레이상 비슷해서 헷갈립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객담검사와 기관지내시경 해서 배양검사함 결핵은 결핵균이 당연 나오고 결핵약투약합니다 한달정도 생각함됩니다 배양시간 그리고약투여 2주지남 균이 남한테 전염안됩니다 보통 6 달 9달 물론 1년 넘게 복용도 합니다 결핵은 꾸준히 빠지지않고 복용함 꼭낳습니다 먹다 안먹다 하면 내성만 생겨 나중엔 치료약이 없어서 못고칩니다 반드시 빠지지않고 약복용 하심이
제가 결핵 알기까지4개월걸렸어요 이유없는 미열 체중감소 기침은 없었고 묽은 가래 가래검사 첨했을땐 아뮈것도 없다했었고 배양 검사( 두달걸림)에서 결핵균이 나왔으나 폐시티 엑스레이상 병변이보이지않고 피검사도 문제 없다고 함 그후 큰병원가서 기관지 내시경했으나 이상없음으로 나옴 ! 감염과로 다시과를 옮겨
펫시티 찍고 폐병변이있으니 결핵치료 하자하심
결핵약 먹기까지 4개월걸림
저같은경우도있더라구요..여러군데 병원다녀보길 권유드려요
저는 일주일만에 잠재적인 결핵균에 의한 장결핵이라는 진단을 받았슴다. 제가 심장질환이 있어 규칙적으로 병원진료를 받는데 가슴통증으로 식도염검사 의뢰를 하여 위내시경과 대장내시경을 하게 되어 우연히 발견하게 되었어요 1차검사후 6개월후 2차 검사를 하면서 조직을 떼내어서 검사한 결과 진단이 내려졌구요 다시 호흡기내과로 협진이 되어 폐 조형술CT검사했는데 다른 이상은 없고 왼쪽폐에 상처가 있다고 하여 기관지 내시경을 실시하여 조직을 떼어내어 어떤 병균인지현재 배양중입니다. 그러므로 현재는 활동성도 아니고 폐에 이상 유무도 아직은 모르는 상태고 장의 궤양염증모양이 장결핵모양과 같아 약복용중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