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성선해 기자] 배우 백성현(28)이 아닌 인간 백성현이 궁금했다. 그래서 물었다. 요즘 그의 최대 관심사는 뭘까.
영화 '워킹 스트리트'(감독 이상우/제작 ㈜컨텐츠로드, ㈜케이피필름)에 출연한 백성현의 홍보 인터뷰가 10일 오후 서울시 중구 퇴계로 대한극장 오렌지 라운지 대기실에서 진행됐다.
지난 1994년 여섯 살의 나이로 영화 '나는 소망한다 내게 금지된 것을'으로 데뷔한 백성현은 어느새 청년이 됐다. 연기 경력은 웬만한 '선생님'급이지만, 아직 도전하고 싶은 게 더 많은 청춘이다. 최근 뮤지컬과 연극 등으로 활동 영역을 넓힌 것 역시 같은 맥락이다. 하지만 일상으로 돌아가면 백성현 역시 평범한 스물여덟이다. 최근 관심사는 결혼과 집 마련이라고. '그러기엔 아직 어리지 않느냐'라고 하자 "사실 농구가 취미라 어떻게 하면 잘 할지가 고민이다. 근데 그런 걸 말하면 재미없지 않으냐"라며 웃었다.
"그동안 일하면서 번 돈은 다 부모님 드렸다. 그리고 2년전쯤 독립을 조건으로 나만의 통장을 만들었다. 덕분에 지금은 벌어놓은 돈이 별로 없다. 빨리 내 집 마련을 해야 할 텐데."
배우 백성현 / 싸이더스HQ 제공
그간 꽃미남으로 잘 알려져 있었지만, 최근 백성현에게선 남자의 냄새가 난다. 유난히 다부지게 보이는 그의 몸매 덕분이다. 이는 지난 3월 출연했던 창작 뮤지컬 '로맨틱 머슬' 덕분이다.
백성현은 "술을 좋아하는 편인데 뮤지컬을 준비하면서 식단 관리를 했다. 10주간 닭 가슴살과 브로콜리만 먹고, 저염식 혹은 무염식을 했다. 그렇게 하면 근육이 안 나올 수가 없다"라며 "거기다 운동을 현직 머슬러들과 함께 했다. 배우들끼리는 자연스럽게 경쟁을 할 수밖에 없으니 더 열심히 했다"라고 말했다.
덕분에 '워킹 스트리트'에서 백성현은 축구선수 출신인 이시강(태기 역)과 비교해도 밀리지 않을 정도로 남자다운 모습으로 등장한다. "뮤지컬 때문에 그 몸을 유지하고 태국 촬영을 갔었다. 어차피 운동을 했으니 한 번쯤 그걸 영상으로 담아보고 싶기도 했다."
어느덧 22년차다. 하지만 백성현은 "그건 큰 의미가 없다"라고 고개를 저었다. 그는 "SBS '닥터스'를 같이 한 김강현이 그러더라"라며 "어릴 때는 생각을 하는 게 아니라, 직관적으로 하기에 연기를 잘하는 것처럼 보이는 거라고. 근데 나이를 먹어가면서 생각이 많아지면 못하게 된다. 그 말이 맞다"라고 했다.
이어 "지금도 헤매고 있다. 캐릭터를 만들어간다는 재미도 사실 최근에 느꼈다. 내게 '연기가 안 질리냐'는 말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요즘이 제일 재미있다"라며 연기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배우 백성현 / 싸이더스HQ 제공
"나는 원래 오래 쉬는 스타일이 아니다. 한 달 이상 쉬면 잉여인간이 된 기분이다. 작품을 쉼 없이 하려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어떻게든 본능적으로 살 길을 찾아가는 거지. '워킹 스트리트' 이상우 감독과 계속 작업하는 이유도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다. 연애? 물론 해야지. 요즘들어 결혼에 대해 생각하고 있긴 하지만 아직 만나는 사람은 없다. 진짜다. (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