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검다리 연휴라 배낭을 꾸리고 지도를 펴 보니 경북의 영덕 대게 맛이 생각났다. 가까운 지인들을 태우고 대전에서 포항을 거쳐 영덕에 도착했다. 세 명이 교대로 운전을 하니 훨씬 즐거운 여행이였다. 동해안의 푸른 파도를 보며 걷는 영덕 블루로드는 A,B,C 코스가 있는데 B코스가 15키로로 5시간 걸리는 코스가 제일 아름답다고 한다. 영덕에 아는 목사님이 대구대학교 영덕 수련원에 저렴한 가격으로 예약을 해 주셔서 행복했다.
오후 6시쯤 도착한 첫날이지만 시간이 아까워 단코스라도 맛 보기겸 수련원에서 강구항 쪽으로 난 블루로드 코스의 산길을 1시간 정도 걸었다. 강구항에서 또 다시 해변도로를 우측으로 끼고 9시 까지 컴컴한 해안 도로를 1시간 정도 걸었다. 첫날부터 강행을 해서 걸어서 그런지 다리가 뻐근했다.
간단하게 삼겹살에 김치를 넣고 구워 저녁 식사를 마치고 잠자리에 들었다.
그 이튼날은 15키로의 B코스인데 못 걷겠다고 하여 차로 돌기로 결정하고 아침을 간단히 먹고 축산항을 향하여 출발했다. 해맞이 공원과 풍력발전을 바라보며 동해안의 바다내음과
파도를 보니 정말 멀리 왔다는 느낌이 들었다.
아는 친구를 통해 소개받은 대게 집에서 듬직한 영덕 대게를 4마리 시켜 점심으로 먹고 간장 게장까지 사 왔다. 오는 도중 비가 오락가락 해서 심난했지만 모두 다 즐거워했다.
특히 그 시간에 마나님들의 여행을 위해 흔쾌히 승낙해 준 남편들의 넓은 마음에 집에 도착하면 더 잘 해 드리라고 당부했다. 그래야 다음 여행도 갈 수 있노라고...
동해안의 해안 도로를 끼고 가는 도중 숙소를 잡으려고 하니 연휴인 관계로 비용이 만만치가 않았다. 비는 주룩주룩 오는 가운데 오후 6시쯤 경포대 바닷가 옆에 대학생들처럼 밥해 먹을 수 있는 허름한 모텔을 잡고 행복한 꿈나라로 빠져 들었다.
우연인지 필연이지 모두 다 베게에 머리만 닿으면 업어가도 모를 잠순이들만 모여서 코골이로 고민하던 내가 참 행복했다.
마지막 날은 주문진 항에 가서 홍게도 사고 건어물도 샀다. 올라오기 전에 영덕대게를 사서 쪄 주는 식당으로 가서 포식을 했다. 그런데 영덕에서 먹은 대게는 살이 꽉 차서 먹을 것이 많았는데 주문진 항에서 산 영덕대게는 살이 많이 빠져 있었다. 이래서 현지에서 사 먹어야 되는 건가 보다.
점심 때 쯤 양양으로가서 감자로 만든 옹심이를 먹고 청주로 향했다. 남원주로해서 충주로 오는 코스는 한가하고 빨리 오는 지름길이였다.
집 떠나면 모두 한 마음이 되어 서로 양보하고 합심하는 일사불란한 내 여행친구들이 참 자랑스러웠다. 밑반찬을 너무 많이 해 와서 매번 뷰페식사로 먹을 수 있는 것도 모두 지인들의 솜씨 덕분이였다.
2박 3일의 짧은 영덕 블루로드 여행은 동해안의 푸른파도가 눈에 그려지는 아름다운 여행이였다.
첫댓글 순희샘의 여행기는 언제나 生Sang 유익한 정보에 유머를 양념하셔서 정말 맛있게 읽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갈때마다 차와 여러가지를 제공해 주시는 리치맘!!! 영원한 여행동반자 아니 나머지 나의 인생의 동반자입니다.. 전 1순위인디 샘은 제가 마지막 순위는 아니죠???? 제발 영원히 끼워 줘요....전 시키는대로 무조건 따라 할께요.. 말이라도 잘 들어야지 끼워 주실것 같아서 ....
참

거운 여행이었네요...^^^ 여행은 누구랑 함게 하느냐에 따라 
거움이 몇배가 됩니다.. 언제나 
거운 인생을 살아가시는것 같아서 부럽습니다...
건강하게, 멋지게, 아름답게 살아가시는 리치맘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