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회 삼성화재배 세계바둑오픈 8강전]
이세돌 9단과 황이중 7단이 각각 이창호 9단, 왕시 9단에게 승리를 거두면서 삼성화재배 준결승전에 올랐다. 11월 19일 대전 삼성화재 유성연수원에서 벌어진 제13회 삼성화재배 세계바둑오픈 둘째날 8강전에서 황이중(黃奕中) 7단이 왕시 9단을 249수 끝에 흑1집반으로 제치고 준결승행을 결정지었다.
이날 대국에서 초반 상변 전투에서 이세돌 9단은 파격적인 흑63의 치중수를 던지면서 전단을 구한 것이 날카로웠다. 상변 흑집이 커진 이후 좌변 흑의 돌을 쉽게 수습해서 승기를 잡았다. 이창호 9단은 흑43으로 씌웠을 때 바로 나와 끊지않아 기세에 눌렸다.
중반 접어들어 열세에 놓인 이창호 9단이 하변에서 복잡하게 만들면서 반전을 시도했으나 역전에 이르지는 못했다. 종반 이창호 9단은 우변과 중앙 흑 대마를 공격하면서 역전의 실마리를 찾으려 했으나 결국 193수만에 돌을 거두고 말았다.
사실상 결승전이나 다름없었던 이세돌 9단과 이창호 9단의 대결은 ‘이-이 전쟁’으로 불리며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한국 랭킹 1위와 2위의 맞대결답게 시종 긴장감 넘치는 대결을 펼친 ‘양이(兩李) 전쟁’에서는 결국 이세돌 9단이 흑 불계승을 거두면서 2007년 8월부터 당한 4연패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세돌 9단은 이창호 9단과의 통산전적을 20승 27패로 바꿔 놓았다. 제9회 삼성화재배와 지난해 12회 대회 우승자이기도 한 이세돌 9단은 현재 삼성화재배 통합랭킹 3위에 올라 있다.
한편 전기4강 진출로 시드를 받은 황이중 7단은 왕시(王檄) 9단과 벌인 형제대결에서 속기 대결을 펼친 끝에 253수 만에 흑 1집반승을 거두었다. 이틀에 나누어 벌어진 8강전은 모두 흑번이 승리를 거두었다.
준결승 3번기는 12월 15일부터 삼성화재 부산사옥에서 속개되며, 대망의 결승3번기는 1월 19일부터 서울 을지로에 위치한 삼성화재 본사에서 벌어질 예정이다. 4강 대진은 한국의 이세돌 9단과 중국의 황이중 7단, 중국의 콩지에(孔杰) 7단과 저우루이양(周睿羊) 5단의 대결로 펼쳐진다. 지난 대회 4강에 이어 2년 연속 리턴 매치를 벌이게 된 이세돌 9단과 황이중 7단의 상대전적은 이세돌 9단이 2-0으로 앞서 있다.
한국방송공사와 중앙일보가 공동 주최하고 삼성화재해상보험에서 후원하는 제13회 삼성화재배 세계바둑오픈의 우승상금은 2억원이며 제한시간은 각자 2시간에 1분 초읽기 5회입니다. 8강전 네 판은 KBS1TV를 통해 오후 2시부터 전국에 생방송됐다. (기사제공:한국기원)
위 밥상은 이창호 9단과 이세돌 9단이 마주보며 함께 먹은 점심식사 자리다. 앞서 올린 뉴스, [돌발퀴즈! 누가 먹은 자리인가?]의 정답은 아래 밥을 그대로 남긴 사람은 이세돌 9단이며, 싹싹하게 비운 사람은 이창호 9단이다.
사이버오로에서 인터넷 생중계를 한 양재호 9단 왈, "한 그릇도 모자라 그렇게 밥을 많이 먹다니...이창호 9단이 아침을 안 먹었나...대국자가 아무리 배가 고파도 저렇게 식욕을 보이는 건 참 드문 일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