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양의 궁긍적인 목적은 '도인'의 경지에 이르는 것
음양오행설 · 사주팔자 · 주역 · 희역 등 철저히 신봉많은 사람들이 길거리에서 “도에 대하여 관심이 있습니까?”라고 질문하면서 접근하는 사람들을 한 번쯤 만난 경험을 가지고 있다. 이들은 쉽게 포기하지 않는 끈질긴 모습을 보이는데, 이는 포교 활동을 강요받기 때문만 아니라 이를 통하여 얼마나 많은 사람을 끌어들이느냐에 따라 그 직책이 올라가기 때문이기도 하다. 대체로 30-40명 정도의 사람을 포교하게 되면 선무(기독교로 말하면 전도사와 비슷한 직책)나 혹은 교무(역시 교직자의 일종)의 직책을 준다고 한다. 그만큼 대순진리회는 끈질기고 활발한 포교 활동(이를 대순진리회측에서는 ‘포덕’이라고 함)을 통해 무섭게 그 세력을 확장해왔다고 볼 수 있다.
포섭된 사람들은 일단 연락소라는 곳으로 인도되어 바로 입도 치성이라는 것을 하게 된다. 입도란 등록하는 것을 말하고 치성이란 그들의 신인 옥황상제에게 드리는 정성을 말한다. 이때 돈을 바치도록 요구한다. 이렇게 막 입도한 신도를 남자는 외수, 여자는 내수라고 부른다. 이렇게 입도를 하게 되면 나름대로의 질서와 규율을 갖춘 직계나 방계 조직 속으로 얽혀들게 되어 빠져나오기 어려운 상황에 이르게 된다.
사람들은 처음에는 민족 종교이고 조상을 받들어 모시는 곳이라는 점에서, 그리고 외형적으로 볼 때 큰 병원과 학교와 도장을 여러 개 가지고 있는 제법 규모 있는 단체라는 점에서 호감을 갖고 이끌리게 된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감에 따라 매달 꾸준히 돈을 바치고 치성을 올리며, 계속적으로 주문 수련을 해야 하고 나아가 포덕까지 하지 않으면 안 되도록 강요당하게 될 때에는 후회한다고 해도 헤어나오기 어려운 깊은 수렁에 이미 빠져든 셈이 된다.
대순진리회의 수도 방법은 공부, 수련 그리고 기도로 나뉘어진다. 여기서 공부라 함은 일정한 장소에서 지정된 시간과 방법에 따라 시학과 시법을 공부하는 것을 말한다. 시학공부는 1만2천9백60명의 자리를 정하는 공부이고, 시법공부는 법을 모시는 공부이다. 일년 360일을 하루 36명씩 맡아 1만2천9백60명이 일년을 맡아 공부한다.
또한 수련은 양반다리로 앉아 양손은 하단전에 모으고 머리는 앞을 보고 약간 숙이는 자세(태좌법)로 주문을 외우고 암송하는 것을 말한다. 주문은 한자로 되어 있는 것을 음만 따와서 외우게 되는데, 주로 기도주나 태을주를 음양일진에 따라 암송한다. 기도주는 구천상제를 모시는 주문이고 태을주는 옥황상제를 모시는 주문이다. 기도는 평일 기도와 주일 기도로 나뉘는데 평일 기도는 매일, 주일 기도는 5일마다 한번씩 주로 본부 도장이나 각 지부 회관에서 이루어진다. 회관은 지방 책임원의 관할 하에 포덕사업을 추진하고, 입도한 도인들을 교화?육성하는 장소이다.
수도와 함께 중요한 종교 행사로는 우리의 예배라 할 수 있는 치성이 있다. 상제를 위시한 15신위를 모시고 드리는 정성인데, 절기와 명절, 하지와 동지, 봄과 가을에 따라 각 가지 명칭의 치성을 드린다. 이 치성을 통하여 쌓인 원이 풀리게 된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대순진리회에서는 기독교의 십계명과 같은 훈회라는 것이 있다. 이것은 반드시 지켜야만 할 뿐만 아니라 또 누구라도 지킬 수 있는 것이라고 말한다. 이것을 지키는 자기 수양 즉 도를 닦음으로써 그들의 궁극적인 목적인 ‘도인’의 경지에 이른다고 한다. 이들은 자기 수행을 함으로써 죽지 않고 도인이 되어가는 세상을 말하는데, 그것을 사구금 세상이라 한다. 말하자면, 이 세상에서 진리의 도를 닦고 깨달아 죽지 않고 도인의 경지에 이르러 가는 세상이다. 다섯 가지 훈회란 다음과 같다. ① 마음을 속이지 말라. ② 언덕(言德)을 잘 가지라. ③ 척을 짓지 말라. ④ 은혜를 저버리지 말라. ⑤ 남을 잘 되게 하라.
대순진리회는 위의 다섯 가지 훈회와 함께 음양 오행설, 사주팔자, 주역, 희역 등을 철저히 신봉하며, 모든 사람들은 이 세상에서 자기 수양을 통하여 훈회를 얼마나 잘 지켜나가는가, 그리고 조상을 얼마나 잘 섬기는가에 따라 그들의 운명이 바뀐다고 한다. 결국 이들이 말하는 조상 숭배와 도를 닦는다는 것은 자기의 구원을 자기 스스로 이루는 것으로, 도를 전하는 자들의 전도를 받아들이지 않는 자들은 복이 없는 자로 이미 정해져 있는 것으로 설명한다.
대순진리회는 구호자선?사회복지?교육사업을 삼대 사업으로 내세우면서 이를 포교의 통로요 수익 사업의 발판으로 삼고 있다. 이들은 분당과 동두천과 강원도 고성의 세 곳에서 제법 규모가 큰 제생병원을 운영하고 있다. 교육사업으로는 포천의 대진대학교를 비롯하여 하계동과 분당과 일산의 대진고등학교와 중계동의 대진여자고등학교, 수서의 대진전자공예고등학교, 부산의 대진전자정보고등학교, 충북 대진대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실로 엄청난 규모가 아닐 수 없다.
도장만해도 중곡도장, 여주본부도장, 포천수도장, 제주수련도장, 금강산 토성수련도장의 다섯 곳의 제법 규모가 큰 도장이 있다. 어느 도장이나 영대가 있고, 그 영대에는 상제를 비롯한 천지신명들이 모셔져 있다. 이러한 도장 외에도 1천여개 방면에 90여개의 회관이 있고 또 수 천 개의 회실과, 연락소(포덕소)를 가지고 있다.
이런 재력이 어디서 오겠는가? 조상들의 원을 해결해드리고 운을 불러들여야 한다면서 사람들을 미혹해서 돈을 요구하고, 또 각 가지 처방과 치성 비용으로 돈을 바치지 않을 수 없도록 함으로써 엄청난 부를 축적한 것이다. 정말 귀신이 역사하니까 실로 이들에게도 지나가는 사람을 보면 뭐가 문제인지 점장이처럼 알아맞추고 그렇게 해서 사람들로 하여금 그들의 말을 믿지 않을 수 없도록 미혹하는 것이다. 이미 신문이나 방송 매체를 통해서 여러 가지 비리들이 밝혀지기는 했지만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갈급한 상황 속에서 이들의 말에 속고 있다는 것은 실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교회가 제대로 인생의 영적인 실상을 말해주지 않으면, 불신자가 반드시 겪게 되는 문제들과 그 문제로부터 빠져나올 수 있는 유일한 길이신 그리스도를 정확하게 말해주지 않으면, 앞으로도 수많은 사람들이 이와 유사한 사교 단체들에 미혹을 당하고 그렇게 해서 결국 돈 잃고 가정 파탄되고 말할 수 없는 고통과 재앙에 빠져든다는 사실을 우리는 대순진리회를 통해 다시금 생생하게 깨닫게 되는 것이다.
/양승렬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