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 창신동에서 얼굴이 넓적한 동네 형에게 ‘넙치’라고 놀리고 도망가던 시절이 있었다.
그러다 잡혀도 맞은 기억은 없지만 지금 생각하면 철없이 신상 공격을 한 셈이다.
우리에게 익숙한 광어는 가자미목에 속하여 넙치가 표준말인데 이제는 광어도 표준말이 되었다.
어제 아들이 강화도에서 사왔다며 광어와 우럭이 저녁 밥상에 올라 모처럼 풍성한 시간을 보냈다.
우럭보다는 광어가 입에 감돌고 달지만 오늘따라 확연히 맛이 더하다.
일본에서의 회는 거의 선어 수준이라 맛이 무르지만 우리처럼 금방 떠서 먹는 회가 찰지고 그중
광어가 제일 친숙할 것이다. 내가 노량진수산시장에서 광어를 살 때 자연산보다 양식이 비싸다는
상인이 말을 듣는데 그 말이 맞는다 해도 맛은 자연산이 낫지 않을까싶다.
시장을 둘러보다 가자미에 눈이 가 한 상자를 사다가 구워먹은 적이 있는데 카스텔라처럼 부드럽고
따뜻했다. 그러고 보면 생선은 회와 함께 구이로도 가끔 먹어도 좋을 것이다.
첫댓글 일본 오염수 방류되면 더 이상 생선회는 못 먹겠지?
광어가 넙치로구나.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