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부산 중펜 모임 후 멤버분들을 배웅하고 저는 구장에 좀더 있었습니다...
우리 코치의 깜짝 이벤트 시즌 2 로 등장한 파릇파릇한 21살 먹은 젊은 선출은 사실 중펜 모임분들을 위한 상대였는데 시간이 늦어 다들 떠나시는 바람에 구장에 남아있던 몇몇 회원분들이랑 한 게임씩 하게 되었네요... ^^;;;
이 친구는 오른손 쉐이크를 씁니다... 몇 게임을 지켜 본 결과 비록 자기 실력을 다 과시하지는 안 했지만 특별히 기억나는 기술들을 꼽자면 짧은 횡하회전 서비스에 대한 포핸드 플릭, 상-하-횡 을 가늠못 할 YG 서비스, 중진에서 엄청난 위력의 백핸드 맞드라이브 정도 되겠습니다... ㅋㅋ
그리고 상대 선출은 강력한 공격은 좀 자제하고 공격도 쇼트나 블럭으로 넘겨주는 식의 많이 봐주는 경기를 해 준 것은 사실입니다... ^^*
먼저 저희 구장에서 4부 실력의 5부라 일컬어지는 오른손 펜홀더 유저님...
튼튼한 쇼트 기술과 중진에서 가볍게 걸어 올리는 안정적인 포핸드 드라이브로 먼저 1세트 따내십니다...
2세트부터 선출 친구의 서비스가 종잡을 수 없는 회전으로 바닥에 깔리듯 낮게 들어 옵니다... 속도나 바운드가 다 비슷비슷하니 종종 붕~ 뜨는 리시브에 반격을 당합니다...
5부님의 드라이브 선제에도 코스를 골라가며 반구공의 회전도 풀었다 넣었다 하니 5부님의 실수가 잦아집니다...
2세트 내 주시고 3세트에도 거의 같은 맥락의 흐름으로 가면서 또 내어 주십니다...
4세트에서 행운의 네트와 에지가 나오면서 승기를 잡으시더니 결국 꾸준한 중진 드라이브가 빛을 발해 4세트는 승리하시네요...
마지막 세트...
앞 세트에서 용기를 얻으셨는지 5부님이 초반 페이스는 좋습니다... 2:8 로 앞서 갑니다...!!!
선출 친구가 여지껏 수동적인 경기였는데 갑자기 흐름을 바꿔 놓습니다...
5부님의 주력 서비스인 백핸드 서비스를 작정하고 포핸드 드라이브로 날려 버립니다... 포백으로 번갈아가며 슝슝 지나가 버리는 강한 드라이브에 꼼짝없이 당하십니다... 그런데도 오기가 발동하셨는지 5부님이 같은 서비스를 한번 더 넣어 보시지만 결과는 이하동문...!!!
눈깜짝할 새 7:8 로 따라잡힙니다...
5부님 조급해지셨는지 서브에 이은 한방으로 승부를 보시지만 여의치 못하고 끝내 마지막 세트를 내어 주시네요... ㅡ.ㅡ;;;
다음은 제 차례...!!!
제 철칙은 코치나 고위 부수들과 대적할 때는 철저히 2바운드성 짧은 하회전으로 서비스를 가져 갑니다... 10개 중에 1개 정도 횡회전이나 무회전을 넣어 보기도 합니다...
그럼 부담스런 핸디 차이로 인해 보통 상대는 플릭이나 드라이브를 자제하고 푸쉬나 스톱으로 넘기거든요... 이럴땐 핸디가 참 좋아요... ^^*
푸쉬면 요즘 제 기능을 발휘하기 시작한 이면 드라이브로 선제... 스톱이면 상대가 쇼트로 민다고 생각하고 포핸드 스트로크로 상대 백쪽으로 길게... 이런 공식으로 갑니다... 이것저것 할 실력이 안되니 나름 정해놓은 공식으로 패턴을 만들어 놓은거죠... ^^;;;
이면 드라이브는 확실히 선제 효과가 있으니 다음 공이 블럭되면 이면 드라이브로 백을 다시 공략한 다음 돌아서서 포핸드 드라이브를 걸거나 스트레이트로 이면 드라이브를 걸어놓고 포핸드 드라이브를 준비하거나 합니다...
스톱 후 내가 스트로크로 넘긴 공이 다시 쇼트로 넘어오면 역시 같은 패턴으로 넘어가구요...
요게 먹혔는지 1세트는 따냅니다...ㅋㅋ
2세트에서 YG 서비스에 호되게 당합니다... 라켓에 공이 맞는 건 보이는데 임팩트가 빨라서 내 실력엔 분간이 전혀 안 되네요...ㅎㅎ
서비스 리시브 실책과 내 연결 드라이브가 막히면서 실수가 많이 나오는 바람에 2세트는 내어 줍니다...
3세트...
역시 상대가 많이 봐주면서 하는 경기라 찬스에서도 강공은 잘 안 합니다... 코스를 빼는 연타 드라이브나 쇼트 정도...
역동작이 걸리거나 몸균형이 무너져도 죽어라 라켓을 갖다 대었더니 상대가 실수를 몇번 해주는 바람에 꽤 점수차가 많이 벌어져 이기고 있는 상황...
상대의 YG 서비스를 포핸드 드라이브로 걸어 보리라 결정하고 기다립니다...
하회전인듯 횡회전인듯 모르겠지만 넘어오는 공을 멋지게 헛방 날립니다... 서비스 궤적이 왜그리 낮은지 원... ㅡ.ㅡ;;;
바운드 되더니 더 낮게 착 가라앉는 바람에 시원한 바람 소리와 함께 허공을 갈랐네요... ㅋㅋ
또 이면 드라이브로 선제 걸어 봅니다... 상대 쇼트... 다시 이면으로 백 공략... 다시 쇼트로 넘어오는 공...
기다리는 공이라 잽싸게 돌아서서 포핸드 드라이브...!!!
막힙니다... 상대 백 쪽으로 다시 포핸드 드라이브... 또 막힙니다...
상대 포핸드 쪽으로 이번에 제대로 임팩트 되어 드라이브를 걸었습니다... 중국 러버의 위력이 여기서 잠시 나타납니다...
바운드 후 바닥으로 고꾸라지는 궤적... 아마 상대는 맞드라이브를 작정했던가 봅니다... 바운드 되고 드라이브 스윙을 가져갔는데 생각보다 앞에서 떨어지는 궤적이 나오니 너무 밑에서 스윙이 나오는 바람에 오버 미스... ^^;;;
일단 3세트 승...!!!
4세트 째에선 상대 선수가 역시 분위기를 싹 바꿉니다... 제 이면 드라이브 후 재차 들어가는 이면 드라이브가 조금만 약하다 싶으면 바로 백드라이브로 응징해 줍니다... ㅡㅡ;;;
물론 포핸드 드라이브도 연타성이다 싶으면 엄청난 백드라이브가 작렬...!!! 어찌나 빠른지 내 겨드랑이 사이로 휙휙 지나가 버립니다... ㅋㅋ
4세트는 패...!!!
5세트에서 나도 만만하진 않게 보이리라 작정해 봅니다...
이번에도 상대의 초반 공격이 꽤 쏟아집니다... 4세트부터 달라진 게 상대의 리시브 위치 입니다... 내가 보는 시점에서 오른쪽으로 더 치우쳐서 테이블 끝에 서 있습니다... 내가 푸쉬로 리시브하면 돌아서서 포핸드 드라이브를 걸기 시작합니다...
미리 단단히 마음 먹은지라 나도 필사적으로 방어에 들어 갑니다... 제대로 블럭하건 엉겁결에 하건 라켓에 맞혀 일단 넘기고 봅니다...
그런데 상대방도 실수하긴 합니다...ㅋㅋ
내가 무심결에 전면과 이면을 섞어가며 블럭하고 있다는 것을 나중에 알았는데 그게 의외의 결과를 내고 있었습니다...
전면 중국 러버로 쇼트하면 공이 죽고 이면 P3 로 쇼트하면 공이 더 뻗습니다... ^^;;;
상대가 전면 쇼트를 한 블럭에 살짝 타이밍을 놓치는 것 같습니다... ㅋㅋ
상대가 연결 드라이브 미스도 한두번 나오고 드라이브 걸 공을 그냥 넘길 때도 있습니다... 그 찬스를 몇 번 살리니 10:8 로 이기고 있는 상황 입니다...
이쯤 되니 또 못된 버릇이 나오네요... 흔히들 말하는 멘탈에서 소용돌이가 일어납니다...
'이제 1점이면 돼... 멋지게 한방만 나오면 끝이라니까...'
이 상태면 다른 분들도 짐작하셨겠죠...? ^^;;;
스윙이 커지고 힘이 들어가고 당연히 실수로 이어지고... 뻔한 스토리를 만들어 가는 내 자신이 처량합니다... ㅋㅋ
듀스에서 상대의 네트로 1점 주고 내 서브에 이은 상대 푸쉬 리시브에 어깨에만 잔뜩 힘을 주고 휘두른 다음 아차~ 하지만 이미 공은 라켓에 맞고 탁구대 멀리 멀리 떠나 갑니다... ㅠ.ㅠ
아쉬웠지만 재미있는 게임이었습니다... 선출 친구가 적당히 봐줘서 저는 실컷 재미있게 즐겼네요... ㅎㅎ
아직 탁구 실력은 제가 한참 멀었지만 그래도 재미있기로는 탁구가 최고입니다... ^^*
바닥에 떨어지기 전에 공은 무조건 드라이브 거는 그 날까지...!!! 화이팅 입니다...!!!
첫댓글 헐 이분의 실력은 대체 어느정도일지.. !!!
핸디 7개 받고 저 정도 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
전 여자선출에게 6점 접고 한점도 못낸 세트도 있었는데.. ㅋㅋㅋ
저보단 훨씬 잘치시네요~~~ ㅎㅎ
여자선출분이 붉돼님에게 한점이라도 주면 진다는 각오로 임하신게 분명합니다... bㅡ.ㅡ
그래서...핸디는 몇개였나요^^?
핸디는 무려 7개나 받았다는...ㅋㅋㅋㅋㅋㅋㅋ
선출과 상대하면 확실히 첫 느낌이 아.. 서브 안보이네... ㅎㅎ
고수들이군.. 선출과 게임하면 늘 받기 쉽게 주던데.. -ㅅ-;;
그래도 못이기는게 함정..............................
그죠...!!!
분명히 공이랑 라켓은 보이는데 회전은 안 보이더라구요... ㅎㅎ
삭제된 댓글 입니다.
맞아요... 빙산의 일각을 보고 부딪히면 배가 가라앉기 마련이죠...
제가 늘 하는 말이 "선출" 그들은 "능력자" 라는 것이죠... ^^;;;
저도 어제 부산중펜모임에서 처음 선출코치랑 게임하는 기회를 얻어 해보았는데....어!!! 하는사이 공은 안보이고....에궁 뭘 어케 해야할지....멘붕!! 특히 길게 빠르게,좍 낮게 깔려서 휙~하고 지나가는데.....어쩌다가 갔다대면 갑자기 하얀 유에프오가되어 저멀~리 날라가는 ...정말 뭘 할게 없음을 느끼고 역시 선출은 뭐가달라도 다르구나 하고 절실히 느끼고 돌아왔습니다~~~^^
도널드 님도 선출과 자주 게임하시면 조금은 적응하시리라 봅니다...
저도 코치랑 예전에 연습 게임할 때 세트당 1점도 못내본 경우가 허다했습니다... ^^*
그나마 공격을 하시니 점수를 따시지 수비입장에서는 한 번도 못맞추는 일도 있죠 ㅜㅜ 뭐가 옆으로 지나가요 ㅜㅜ
수비수의 입장은 또 다른가 보네요... ^^;;;
하긴 상대 공격을 막아내는게 수비수니... ^^;;;
선출의 공격을 일일히 막는다는게 보통일은 아니겠네요... ^^;;;
그들의 것(라켓+러버)에는 뭔가가 틀림없이 있습니다...그렇지않고서야..어찌 ..그런 공을...
그런맘이 들더군요 ^^:
라켓+러버 도 도핑 테스트 들어가나 하나요...? ^^;;;
선출이랑 시합에서 핸디6개 받고...
10:4에서 이제 하나면 된다고 했는데...
졌습니다.ㅎㅎ
우리 코치 선수 시절 별명이 "장사" 였다고 합니다...
그들끼리의 시합에서도 10:4 에서 곧잘 이겼다나요...? ㅋㅋ
엄청나네여 ㅎㅎ
맞아요... 엄청난 핸디 점수였어요... ^^;;;
선출 구경좀 시켜주세요..@.@
부러우면 지는건데... 털썩
팬더님 글은 매일봐도 재밌지만, 그래도 동영상을 보여달라!!